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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마지막 작별

Penulis: Nayko Ayasame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10-17 14:24:49

밴스가 나간 뒤, 문이 조용히 닫혔다.

네리사와 샘은 따뜻한 주방 조명 아래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었다. 집 안은 고요했다. 마야는 잠들었고, 이블린은 방으로 들어간 뒤였다. 그런데도 집 안의 공기는 답답할 만큼 무거웠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가지 못한 말들이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샘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밤은 깊었고, 멀리서 바다가 낮게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샘.”

네리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샘은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막았다.

“여기서는 말고.”

그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네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샘이 뒷문을 열자 서늘한 밤공기가 밀려들었다. 네리사는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걸었다. 텃밭을 지나고, 밴스가 마야와 함께 앉아 있었던 낮은 돌담을 지나, 해변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갔다. 발밑에서 자갈이 바스락거렸다. 희미한 달빛이 모래사장 위로 은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샘은 밀물과 썰물에 오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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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수의 불장난 - 내 최고의 친구의 남편이 나에게 불륜을 제안했다   180. 아이의 질문

    밴스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나 좀 도와줄래? 캠핑뿐만 아니라 모든 걸 말이야.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네리사의 미소가 한층 부드러워졌다.“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우리 함께하는 거잖아.”밴스는 맞잡은 두 손을 들어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고마워.”그가 낮게 말했다.네리사는 몸을 기울여 그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이제 운전해. 어머니가 기다리셔. 오늘 잔뜩 차려 놓으셨을 거야.”두 사람은 말없이 차를 몰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밴스의 손이 다시 그녀의 손을 찾아왔다. 이번에는 놓지 않았다.휘트모어의 집은 따뜻하고 활기가 넘쳤다. 이블린은 평소보다도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해 놓았다. 식탁 위에는 접시가 가득했고, 뜨거운 음식을 만들던 열기 때문에 창문에는 김이 서려 있었다. 구운 생선과 허브 향이 집 안 구석구석에 배어 있었다.레오는 이미 도착해 물을 따라 마시고 있었다. 샘은 네리사와 밴스가 도착한 지 몇 분 뒤에 들어왔다. 표정은 신중할 만큼 평온했다.샘이 밴스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밴스도 같은 인사로 답했다.마야는 식탁에 앉아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앞에는 스케치북이 펼쳐져 있었다. 네리사가 들어서자 아이는 곧장 고개를 들었다.“엄마! 우리 이겼어?”“응, 이겼어. 우리 아가.”마야가 신이 나서 환호했다.마지막 요리를 가져온 이블린이 식탁 위에 접시를 내려놓았다.“자, 다들 식기 전에 먹어.”사람들이 자리에 앉자 음식이 오가기 시작했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레오는 재활용 시설의 확장 계획을 이야기했고, 샘은 다음 산호초 복원 작업에 관해 설명했다. 밴스도 질문을 받자 호라이즌 글로벌이 앞으로 추진할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다.그러다 샘이 혼잣말처럼 말했다.“바다 전체를 지킬 수 있다면 좋겠어. 이 산호초 하나만이 아니라, 바다 전체를.”밴스가 그를 바라보았다.“호라이즌이 지원할게. 네가 정말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면 내가 도와주지.”샘은 밴스의 눈을 마주 보았다.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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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안은 옅은색 목재와 숨죽인 정적에 둘러싸여 있었다.네리사는 원고석에 앉아 서류 더미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포갰다. 옆자리의 밴스는 차분한 얼굴로 판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뒤쪽 방청석에는 기자들과 환경 보호 활동가들, 그리고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해운 회사 관계자 몇 명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샘과 레오는 두 번째 줄에 앉아 있었다. 레오는 팔짱을 낀 채였고, 샘은 턱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든 심리와 공방, 의심이 고개를 들던 순간마다 이 자리를 지켜 왔다.회사는 줄곧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선박에서 발생한 퇴적물,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 서서히 죽어 가는 산호초까지. 그들은 리프 앤 리클레임을 과민 반응을 보이는 단체라고 몰아붙였다. 과학적 근거도 없고, 쓸데없이 문제만 일으키는 조직이라고 비난했다.네리사는 일주일 내내 재판을 준비했다. 데이터 하나하나부터 사진 자료, 회사의 운영 방식과 산호초 붕괴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까지 빠짐없이 검토했다. 밴스도 그녀를 도왔다. 그렇다고 일을 대신 떠맡거나 그녀의 판단을 무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주장을 뒷받침할 전문가를 찾아 주었다. 네리사의 눈이 타는 듯 아플 때까지 컨테이너 사무실에 남아 함께 자료를 검토하기도 했다.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이 끝났다.판결은 그들의 승리였다.“피고는 보호 산호초 구역 내 퇴적물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작업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환경 당국의 승인을 받은 폐기물 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리프 앤 리클레임에 배상금을 지급해야 합니다.”판사가 판결문을 읽어 내려갔다.“이상으로 본 법정의 심리를 마칩니다.”탕!의사봉이 내려쳤다.네리사는 그제야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무릎 위에 놓인 손이 떨리고 있었다.밴스가 그녀의 팔에 가볍게 손을 얹었다.“해냈어.”“우리가 해낸 거야.”네리사가 대답했다.밴스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 복수의 불장난 - 내 최고의 친구의 남편이 나에게 불륜을 제안했다   178. 어른이 된다는 것의 대가

    샘은 어둠 속을 걸어 집으로 향했다.달은 그의 뒤를 따라왔고, 파도는 변함없는 리듬으로 해안을 두드렸다. 그의 발걸음은 밴스가 머무는 오두막을 지나고, 컨테이너 사무실을 지나, 불과 한 시간 전 네리사와 나란히 앉아 있었던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쳤다.그는 뒤돌아보지 않았다.부모님 집에 도착했을 때, 집 안은 어두웠다. 샘은 문을 열지 않았다. 지금은 부모님의 조심스러운 질문과 걱정스러운 눈빛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대신 집 옆으로 돌아가 어머니가 화분을 가꾸는 작은 테라스로 향했다. 벽을 따라 놓인 나무 벤치는 양치식물 잎 사이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그는 벤치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냈다.레오는 두 번째 신호음에 전화를 받았다.“샘?”“바빠?”잠깐의 침묵이 흘렀다.“아니. 무슨 일이야?”샘은 벽에 등을 기댔다.“그녀가 그 사람을 선택했어.”레오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내 물었다.“지금 어디야?”“부모님 집. 뒤쪽 테라스에 있어.”“거기서 기다려. 내가 갈게. 마실 건 있어?”“아버지가 창고에 위스키를 좀 두셨던 것 같아.”“그거 꺼내 놔. 십 분 안에 갈게.”레오는 맥주 여섯 캔이 든 팩과 종이봉투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네 아버지 위스키는 우리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르잖아.”그가 종이봉투를 들어 보였다.“그래서 대체품도 가져왔지.”샘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넌 나를 너무 잘 알아.”두 사람은 테라스와 작은 정원을 나누는 낮은 돌담에 걸터앉았다. 달은 여전히 높이 떠 있었고, 바다는 멀리서 잔잔하게 숨을 쉬듯 소리를 냈다. 레오는 두 사람 사이에 술을 내려놓았다.샘은 맥주 한 캔을 집었다. 바로 마시지는 않았다. 차가운 캔을 손에 쥔 채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미리 말해 줬어야 했는데.”레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난 처음부터 알아봤어. 밴스가 사무실에 나타났을 때부터. 네리사가 그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을 봤을 때부터. 뭔가 말해 줬어야 했어.”샘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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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스가 나간 뒤, 문이 조용히 닫혔다.네리사와 샘은 따뜻한 주방 조명 아래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었다. 집 안은 고요했다. 마야는 잠들었고, 이블린은 방으로 들어간 뒤였다. 그런데도 집 안의 공기는 답답할 만큼 무거웠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가지 못한 말들이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샘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밤은 깊었고, 멀리서 바다가 낮게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려왔다.“샘.”네리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샘은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막았다.“여기서는 말고.”그의 목소리는 조용했다.네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샘이 뒷문을 열자 서늘한 밤공기가 밀려들었다. 네리사는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걸었다. 텃밭을 지나고, 밴스가 마야와 함께 앉아 있었던 낮은 돌담을 지나, 해변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갔다. 발밑에서 자갈이 바스락거렸다. 희미한 달빛이 모래사장 위로 은빛을 흩뿌리고 있었다.샘은 밀물과 썰물에 오랜 세월 깎여 매끄러워진 커다란 유목 앞에서 멈췄다. 나무의 절반은 모래 속에 묻혀 있었다. 그가 먼저 앉았고, 네리사도 옆에 자리를 잡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남아 있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였다.파도가 해안에 부드럽게 밀려왔다가 물러났다. 잔잔하고 규칙적인 소리였다. 두 사람의 사정 따위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 바다는 평소와 다름없이 움직였다.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샘은 바다만 바라보았다. 두 손은 무릎 위에 얹혀 있었고, 잠수복은 아직 축축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아래로 드러난 얼굴에는 피로가 짙게 배어 있었다. 잠수 때문만은 아니었다. 열세 해 동안 혼자 짊어지고 살아온 마음의 무게가 그를 지치게 한 것이었다.“네가 그 길을 올라왔을 때 표정을 봤어.”마침내 샘이 입을 열었다.“그 남자를 바라보던 눈빛도. 손을 잡고 있던 모습도.”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네가 누군가를 그렇게 바라보는 건 처음 봤어. 제인에게도 그런 적은 없었잖아.”

  • 복수의 불장난 - 내 최고의 친구의 남편이 나에게 불륜을 제안했다   176. 난 이미 진 거야

    밴스가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네리사도 그에게 입을 맞췄다. 하지만 이번에는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에서 벗어나 셔츠 단추를 찾아갔다. 그녀는 입술을 떼지 않은 채 단추를 하나씩 천천히 풀었다. 밴스도 그녀를 도왔다. 축축한 셔츠를 어깨에서 벗겨 내자 옷은 두 사람의 뒤편 어딘가로 떨어졌다.네리사의 손바닥이 그의 맨가슴에 닿았다. 손끝 아래로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힘차고, 일정하고, 분명하게 살아 있는 박동이었다.밴스는 그녀의 블라우스를 머리 위로 벗겨 냈다. 그의 손가락이 브래지어 후크를 찾아냈다. 절박함에 사로잡힌 와중에도 익숙한 손길은 망설이지 않았다. 후크가 풀리자 그는 그것을 벗겨 냈다.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 민감한 곳을 부드럽게 쓸자, 네리사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해도 될까?”밴스가 물었다. 하지만 대답을 기다리지는 않았다.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져 턱선을 따라 내려갔다. 목덜미에 입을 맞추고, 어깨를 지나 더 아래로 향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가슴을 감싸고 혀끝이 부드럽게 자극하자 네리사는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다른 손은 그녀의 치마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허벅지를 따라 천천히 올라온 손길이 그녀에게 닿았다.그녀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첫 입맞춤이 시작된 순간부터 그랬다.밴스가 잠시 멈췄다. 그녀의 허리에 놓인 손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는 네리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려는 사람처럼. 두 뺨은 달아올랐고, 눈빛에는 갈망이 가득했다. 마침내 그의 곁에 있는 여자였다.“정말 괜찮겠어?”그의 목소리는 거칠게 갈라져 있었다.네리사는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 엄지손가락으로 광대뼈를 부드럽게 쓸었다.“이보다 더 확신할 수는 없어요.”밴스는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눈빛은 달라져 있었다.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던 마지막 벽이 무너져 내렸다.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남은 옷마저 벗어 냈다. 좁은 운전석 안에서

  • 복수의 불장난 - 내 최고의 친구의 남편이 나에게 불륜을 제안했다   175. 사랑해요, 밴스 블랙우드

    빗줄기가 차 지붕을 세차게 두드렸다. 창문은 뿌옇게 흐려졌고, 좁고 밀폐된 공간 안에서 두 사람의 숨결이 뒤섞였다.입맞춤은 점점 깊어졌다. 네리사의 손가락이 밴스의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파고들었다. 밴스는 그녀의 등을 단단히 감싸 안고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마치 두 손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지난 5년의 공백을 지워 버릴 수 있다는 듯이.“밴스…….”그녀가 그의 입술에 속삭였다.밴스가 그녀를 끌어당기자 네리사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움직였다. 센터 콘솔을 넘어 한쪽 다리를 올리고, 이어 다른 쪽 다리까지 옮겼다. 어느새 그녀는 운전석에 앉은 밴스의 무릎 위에 올라타 있었다. 등 뒤로 운전대가 닿았지만 개의치 않았다.밴스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엉덩이를 지나 척추를 따라 움직였고, 마침내 그녀의 몸 어디든 닿을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맸다. 그는 그녀를 만지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네리사는 더욱 격렬하게 입을 맞췄다. 밴스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그 갈망에 응했다.그러다 네리사가 숨을 몰아쉬며 먼저 입술을 떼었다.그녀는 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기댔다. 가슴이 빠르게 오르내렸다. 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네리사는 고개를 숙여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빠르고, 힘차고, 살아 있었다.밴스는 그녀를 두 팔로 감싸 안고 품 안에 꼭 가두었다.빗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네리사.”그가 조용히 불렀다.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나 사랑해?”네리사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을 살피던 눈이 의아하게 커졌다.“뭐라고요?”“나 사랑하느냐고.”밴스가 다시 물었다.“왜 지금 그런 걸 물어요?”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회색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맑았지만, 그 안에는 숨기지 못한 연약함이 깃들어 있었다.“당신은 한 번도 그 말을 해 준 적이 없으니까. 단 한 번도.”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조금 더 단단히 감쌌다.“5년 전, 내가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당신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했어. 다시는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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