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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딸기팝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3 19:11:17

그순간 전속력으로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유봄을 미처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돌진해왔다.

강민재의 시선이 번뜩였다.

생각할 틈도 없이 그는 곧바로 달려들어 유봄을 끌어안듯 잡아당겼다.

그대로 둘의 몸이 옆으로 굴렀다.

“쿵—”

짧고 둔탁한 충격.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간 오토바이 소리가

뒤늦게 귓가를 스쳤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

유봄은 그의 품 안에 있었고, 강민재는 숨을 고른 채 그녀를 놓지 않고 있었다.

유봄은 순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놀랐다.

빠르게 숨을 고르며 정신을 붙잡은 그녀는 그제야 상황을 인지했다.

그리고 그의 품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조심스럽게 몸을 떼어냈다.

그리고 자신을 살려준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강민재는 숨을 멈춘 듯 멈춰 섰다.

평생 수많은 여자를 봐왔지만, 이토록 맑고 깊은 눈은 처음이었다.

단순히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그녀의 모습은 그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아 두기에 충분할 만큼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

강민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을 차린 유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를 바라봤다.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으세요?”

강민재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몸을 일으키는 순간, 왼쪽 다리에 미세한 통증이 스쳤고 그는 잠시 인상을 찡그렸다.

그의 미세한 표정을 본 유봄은 곧바로 다리에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괜찮으세요? 다친 것 같아요.”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

“일단 제 팔 잡으세요.”

그리고  손을 내밀었다.

강민재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유봄은 그를 부축해 천천히 벤치까지 걸어갔고, 안정적으로 앉도록 도왔다.

그리고는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듯 조심스럽게 살피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의 상태를 좀 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리에 손을 댔다.

“조금만 확인해볼게요.”

유봄은 강민재의 신발끈을 풀어주고 천천히 벗겼다.

이어 양말을 살짝 내려 발목 주변을 살폈다.

발목을 가볍게 움직여 보며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붓기나 멍이 올라온 곳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손끝으로 상태를 점검하듯 짧게 눌러보기도 하며 그의 반응을 확인했다.

“많이 심해 보이진 않지만… 삔 것 같아요.”

강민재는 잠시 생각하는 듯하다가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

“혹시… 병원 근처에 자주 오시나요?”

유봄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이어서 말했다.

“다리가 완전히 괜찮은지 확인도 할 겸…

혹시 시간 되시면, 나중에 한 번 더 뵐 수 있을까요.”

겉으로는 단순히 상태를 확인하려는 말이었지만, 그 속에는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강력하게 담겨 있었다.

유봄은 그의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고마움이 먼저 앞섰다.

“아… 그러세요. 다행이에요.”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저 구해주신 것도 그렇고…

제가 뭐라도 꼭 갚고 싶어요.”

말투에는 꾸밈이 없었고, 오직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만이 담겨 있었다.

강민재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기쁨이 번졌다.

그는 곧바로 머릿속으로 계획을 정리했다.

할아버지에게는 미국 지사 설립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이 도시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고 말할 생각이었다.

겉으로는 일 때문이지만, 그 이유의 중심에는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유봄은 잠시 생각한 뒤 그에게 말했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올게요.”

그리고 곧바로 몸을 돌려 빠르게 병원 방향으로 뛰어갔다.

잠시 후, 그녀는 응급처치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다시 돌아왔다.

간단한 붕대와 소독용품, 냉찜질 팩까지 손에 들고 있었다.

벤치로 돌아온 유봄은 다시 그 앞에 앉으며 말했다.

“조금만 참으세요.”

먼저 소독용 물품으로 발목 주변을 가볍게 정리한 뒤, 통증이 있는 부위를 확인하며 조심스럽게 상태를 살폈다.

이후 붕대로 발목을 안정적으로 감아주며 움직일 때 흔들림이 줄어들도록 고정했다.

마지막으로 냉찜질 팩을 가져다 대고는 부기와 통증이 가라앉도록 도왔다.

모든 처치를 마친 뒤, 유봄은 그의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며 조용히 물었다.

“지금은 좀 괜찮으세요?” 

강민재는 발목의 통증 따위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온전히 눈앞에 집중되어 있었다.

길게 드리워진 속눈썹을 깜빡이며, 자신을 정성스럽게 치료하는 유봄의 모습.

조심스러운 손길, 진지한 표정, 상대를 배려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그의 시선을 붙잡았다.

강민재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어느새 깊게 빠져드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강민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 도시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런데…

괜히 미안하시다면, 저녁 한 끼 사주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유봄은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했다.

마침 샐리와의 약속도 미리 다음으로 미뤄둔 상태였고, 지금은 일정에 여유가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답했다.

“네, 좋아요."

유봄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 도시에서 유명한 식당으로 그를 안내했다.

작은 식당이었지만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맛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테이블 위로 따뜻한 음식이 하나씩 놓이기 시작했다.

갓 구워낸 고기는 은은한 향을 풍기며 윤기가 돌았고, 곁들여 나온 소스와 채소는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퍼지며 입안을 채우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인 음식이었다.

유봄은 그에게 접시를 내어주며 말했다.

“여기 이 도시에서 꽤 유명한 곳이에요. 오늘은 제가 사드릴게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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