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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ulis: 딸기팝콘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8-13 19:14:20

강민재는 음식을 한입 맛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잘 먹겠습니다.”

잠시 자연스럽게 식사를 이어가던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름… 여쭤봐도 될까요?”

이어 그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이것도 인연인데, 친구로 지내면 안 될까요?”

강민재는 자신의 이름을 먼저 밝히며 말했다.

“저는 강민재라고 합니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유봄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차분하게 자신의 소개를 이어갔다.

“유봄이에요. 세인트 존 메디컬센터에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나누는 짧은 순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거리감과 동시에 처음으로 이어지는 연결이 생겨났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를 한국에서 찾으려 했으니, 처음부터 찾기 어려웠던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날 어떻게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는지는 지금 당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강민재는 어렵게 다시 마주한 그녀를 바라보며 마음을 굳혔다.

절대 놓치지 않겠다.

그에게 유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존재였다.

그와 그녀는 마치 오래전부터 이어져 있던 인연처럼, 자연스럽게 같은 자리에서 마주하고 있었다.

수많은 우연이 겹쳐 이 순간에 닿은 것처럼, 두 사람은 그렇게 운명처럼 연결되기 시작했다.

강민재는 원래 미국 뉴욕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지사 설립을 위한 투자자 협상과 본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었고, 현지 미팅과 일정 대부분이 뉴욕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다 볼티모어에 있는 세인트 존 메디컬센터 인근에서 유봄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그녀와의 연결을 이어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동을 결심한다.

이후 그는 업무 명목(미국 지사 설립 자본 협상 및 현지 파트너 관리)을 이유로 뉴욕에서 볼티모어로 이동하여 병원 근처 숙소로 옮기게 된다.

사실 사업가인 강민재에게 이 선택은 무척 비효율적이고 피곤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결심했다.

그녀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접근보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에게는 불편함보다,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더 중요했다.

뉴욕에서의 급한 업무를 마무리한 뒤, 볼티모어로 이동하기까지 사흘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강민재는 일정에 쫓기듯 무리하게 움직였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유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업무 때문에 발목에 조금 무리가 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앉았던 그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강민재는 실제로는 발목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지난번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핑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부러 업무로 무리가 간 듯한 표현을 덧붙이며, 유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겉으로는 단순한 상태 전달이었지만, 실상은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한 조용한 이유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유봄은 이틀 동안 이어진 밤샘 연구를 마치고, 아침이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지치고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히자마자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밤 11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그녀는 습관처럼 핸드폰을 확인했다가, 그제야 강민재에게서 온 메시지를 발견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메시지는 오후 6시 12분에 도착해 있었다.

이미 몇 시간이 지난 상태였기에, 유봄은 그가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돌아갔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유봄은 “문자를 늦게 확인했다”고 답장을 보내려다가, 문득 머뭇거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 스쳤다.

유봄은 결국 메시지 전송을 잠시 미루고, 가볍게 옷을 걸쳐 입은 뒤 발걸음을 옮겼다.

강민재는 휴대폰 화면을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읽음 표시가 뜨지 않는 것을 보며, 그녀가 아직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결론 내렸다.

유봄의 직업 특성상 바쁜 일정 속에서 메시지를 늦게 확인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그는 조급함을 억누르며 자리를 지켰다.

가을 저녁의 공기는 서늘하게 식어 있었지만, 그에게는 그 정도 추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다.

드디어 밤 11시 35분, 메시지의 읽음 표시가 뜨는 것을 확인한 강민재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아주 잠깐 숨을 골랐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래 기다린 끝에 전해진 짧은 신호 하나에, 그의 마음은 조용히 반응하고 있었다.

유봄은 메시지를 확인한 뒤, 그가 그렇게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염려는 현실이 되어 눈앞에 다가왔다.

어둠이 내려앉은 저 멀리 벤치 위에, 익숙한 실루엣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유봄은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걱정과 안도,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조급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리고 더 이상 걸음을 늦출 수 없다는 듯, 그녀는 그를 향해 거의 뛰듯이 달려갔다.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그녀를 발견한 강민재는 그 순간 벅차오르는 환희와 감동에 가슴 한켠이 찌르르 울리는 것을 느꼈다.

대충 걸쳐 입은 듯한 니트 스웨터, 화장기 없는 맨얼굴, 그리고 뛰어오느라 헝클어진 긴 머리.

그 모든 모습이 정돈되지 않았음에도, 강민재의 눈에는 오히려 더 눈부시게 아름답게 보였다.

유봄은 숨을 헐떡이며 그 앞에 멈춰 섰다.

“미안해요… 문자를 너무 늦게 확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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