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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Author: 일설연우
유소영의 호흡은 얕고 느려졌다.

한 침상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 옆에 누운 사람이 아민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이렇게 커다란 사내가 옆에 누워있는데, 도저히 무시할 수도, 다른 사람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온몸이 뻣뻣하게 굳은 그녀는 남자를 등지고 옆으로 누워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잠든 척이라도 해야 이 어색함이 가실 것 같았다.

하지만 옆에서 들리는 작은 기척에 그녀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고 간이 콩알만 해졌다.

세자의 인품을 못 믿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본능적으로 긴장하는 것이다.

‘만약에… 본능을 참지 못한다면?’

자기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던 다짐들은 모두 탁상공론이 되어버렸다.

세자와 일을 치르기 위해서는, 아직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했다.

예전 영운관에서 함께 지낼 때도 이토록 초조하지 않았다.

한 자세를 너무 오래 유지한 탓에 유소영은 반쪽 어깨가 저리고 아팠다.

참다못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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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25화

    마차에 오르자 그제야 아민이 불평을 늘어놓았다.“아씨, 고장훈 그 사람 좀 이상하지 않나요? 아씨를 보는 눈빛이 정말 기분 나빠요. 게다가 유경원과 난향원은 방향도 다른데 이 시간에 세자께서 저택에 계신 것도 아니고...... 고장훈이 왜 유경원 밖에 있었을까요?”“제 생각엔 그자가 아씨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해요!”유소영은 고장훈의 일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는 여전히 세자 부인이었으니, 고장훈이 감히 어쩌지는 못할 터였다.게다가 고장훈 자신 또한 골치 아픈 일이 산더미였다.“이랴!”마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유소영은 미처 방비하지 못한 채 앞으로 고꾸라졌다.다행히 아민이 그녀를 붙잡았다.“무슨 일입니까!”아민이 화가 나서 밖을 향해 소리쳤다.마부가 대답하려던 찰나, 여인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세자 부인, 접니다. 강지영이에요.”마차 안.유소영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주루의 별실 안.유소영과 강지영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예전의 초췌했던 모습과 달리 강지영의 안색은 홍조를 띠었고, 부귀를 누리는 사람 특유의 여유로움마저 감돌았다.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는데, 임근의 형 집행 장소인 동시 어귀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마침 임근의 몸이 마차에 묶이고 있었다. 구경하던 백성들은 흥분하여 일찌감치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유소영은 이어질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려 탁자 위로 시선을 옮겼다.맞은편의 강지영은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거열형이 집행되는 광경을 응시하고 있었다.기이한 침묵 속에서 형 집행 소리만 들려오더니, 이내 처참한 비명이 동시 어귀에 울려 퍼졌다.강지영은 임근이 죽은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고개를 돌려 유소영을 바라보았다.“왜 보지 않으세요? 저런 죄인들이 처형당하는 걸 보면 통쾌하지 않으십니까?”그녀가 물었다.유소영은 아무런 동요도 없는 얼굴이었다.“강 소저께서 절 찾으신 게, 이 형 집행을 같이 보자고 그런 겁니까?”강지영이 픽 웃음을 터뜨렸다.“세자 부

  • 부군의 형님   제424화

    난향원.임유정은 아버지를 원망했으나, 그렇다고 그가 죽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오늘 아버지가 거열형에 처한다는 소식에 그녀는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고장훈은 다리 부상이 호전되어, 이제 제법 자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그는 지난 며칠간 임유정이 보여 준 정성 어린 간호에 고마움을 느끼며 제안했다. “어쨌든 부인의 친부 아니오. 내가 부인과 함께 가서 시신이라도 거두어 드리겠소.”그 말에 임유정은 더욱더 서러움이 북받쳤다.아버지가 당해야 할 형벌은 거열형이었다.그리고 지금 그의 시신을 거둘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딸인 자신뿐이었다.그러나 두 사람이 시신을 수습하러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고 부인은 결사반대했다.고 부인은 일부러 두 사람을 불러들였다.“유정아, 너는 이미 임씨 가문과 연을 끊었고 이제 후작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임근은 용서받지 못할 죄인인데, 네가 가서 시신을 거두면 남들이 뭐라 수군대겠느냐?”고 부인은 이어서 고장훈을 나무랐다. “장훈이 너도 그렇다. 네가 어떻게 낙마해서 중상을 입었는지 잊었느냐? 그자들이 임근 때문에 사위인 너에게 보복한 게 아니더냐! 그런데 감히 시신을 거두러 가겠다고?”고장훈도 침묵했다.임유정은 입술을 깨물었다.“하지만 제 친아버지가 아닙니까!”고 부인의 얼굴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사람이 죽으면 등불 꺼지듯 끝나는 법이다. 남는 게 뭐가 있겠느냐? 임근이 너희에게 남긴 건 치욕과 죄업뿐이다. 연루된 걸로도 모자라 더 당하고 싶다면 어디 한번 가 보거라!”말리는 척했으나, 실상은 이해득실을 분명히 따져 스스로 결정하게끔 종용한 것이었다.고장훈은 한발 물러섰다.그는 몸을 돌려 임유정을 나직이 달랬다.“내가 사람을 시켜 장인어른의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도 잘 치러 주겠소. 하지만 우리가 직접 형장에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소. 백성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또 무슨 사단을 낼지 모르니 말이오.”임유정은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부군의 뜻을

  • 부군의 형님   제423화

    고준형은 작은 평상 위에 앉아 있는 유소영을 바라보았다. 뒷모습만 봐도 잔뜩 심통이 난 것이 느껴졌다.그는 곧장 다가가 이불째로 그녀를 안아 들었다.몸이 공중에 붕 뜨자 유소영은 헙 하고 숨을 들이켰다.고준형은 그녀를 침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부인이 침상에서 주무시오. 내가 평상에서 잘 테니.”유소영은 입술을 달싹였으나,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이불을 꼭 여미고는 몸을 웅크린 채 눈을 감았다.고준형은 침상 옆에 서서 묵묵히 휘장을 내린 뒤, 작은 평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이날 밤, 두 사람은 비록 한 침상에 눕지는 않았으나 잠을 이루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였다.서로 다른 생각에 잠긴 채, 그렇게 날이 밝았다.……이튿날, 고준형은 일찌감치 형부로 향했다.오늘은 임근의 형 집행일이었기 때문이다.그는 직접 옥사로 찾아가 참수를 기다리고 있는 임근을 만났다.한때 재상이었던 자가 이제는 죄수복을 입은 채, 얼굴은 핼쑥하고 피폐해져 있었다.그의 눈동자는 마치 고인 물처럼 탁하게 죽어 있었다.“고 대인, 듣자 하니 이삭이 죽었다더군?”고준형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오늘 오시, 재상은 동시 어귀에서 거열형에 처해질 것입니다.”임근은 눈꺼풀을 들어 올려 옥사 밖의 고준형을 쳐다보았다.“내 시신조차 온전치 못한 최후를 맞게 될 줄은 몰랐네.”“그러나 이삭의 죽음에는 분명 내막이 있을 걸세.”“나도 느꼈다네. 강회산의 그 사건은 그리 단순하지 않아.”“안타깝게도 난 그 결말을 볼 수 없겠지만 말이야.”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말이 선해진다고 했던가.임근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고준형에게 말했다.“자네를 속인 게 하나 있네.”“사실 그 옛날 군량을 횡령할 때, 강회산을 끌어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네.”“그 사람은 충심이 깊은 위인이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지.”“강회산이…… 제 발로 나를 찾아왔던 거야.”고준형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임근은 믿기 힘든 이야기라는 걸 알기에 기억을 더듬으며

  • 부군의 형님   제422화

    월하각.고준형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안방으로 돌아왔다.그때까지 방 안에는 여전히 등불이 켜져 있었다.방으로 들어서니, 과연 유소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고준형이 미간을 찌푸렸다.“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은 게요?”유소영은 아민에게 눈짓하여 먼저 나가 있으라 했다.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준형에게 공손히 예를 갖췄다.“세자, 부디 제 해명을 들어주십시오.”고준형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 눈빛이 의미심장했다.“이미 이 일은 더 따지지 않으려 했거늘,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려는 게요?”“저는…….”“유소영, 지난 일들은 오늘 밤이 지나면 다 잊을 것이오. 이런 사소한 일로 내 마음을 쓰게 하지 마시오. 내일 일찍 관서에 나가야 하니, 의미 없는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소.”그렇게 말하는 그의 어조에는 피로가 묻어 있었다.유소영도 그가 정무를 보는 데 지장을 주고 싶진 않았다.더욱이 그 역시 오라버니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 않은가…….그러나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이대로 후작부에 남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유소영이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고준형은 이미 그녀를 지나쳐 침상 쪽으로 걸어갔다.유소영이 그의 뒤를 따랐다.“세자, 그럼 내일 저녁에 다시…….”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사내는 거침없이 허리띠를 풀고 겉옷을 벗어 던졌다.유소영은 황급히 몸을 돌려 차마 더 보지 못했다.“오늘은 확실히 너무 늦었으니, 내일 제가…….”“유경원의 구조를 고칠 생각이오. 부인의 취향대로 꾸며도 좋소.”등을 돌린 채 그 말을 들은 유소영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일에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거늘, 세자는 그걸 모른단 말인가?눈앞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유경원을 재건한다니?그러나 유소영은 곧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그녀는 내일 다시 세자를 찾아오기로 하고, 우선 안방을 나섰다.헌데 향설원에 도착해 보니, 문이 봉쇄되어 있었다.석심이 입을 벙긋거리며 웃고 있었다.“부인, 혹 안에 두고 오신

  • 부군의 형님   제421화

    고준형은 유소영을 놓아주었다. 그의 눈빛은 담담하고 서늘했다.“할 말은 다 했으니, 그만 나가 보시오.”유소영의 안광이 세차게 흔들렸다.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고준형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대로 해명해야만 했다.“세자, 세자께선 말씀을 마치셨을지 몰라도 전 아직 다 못했습니다!”“전 세자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에요.”“처음엔 높은 곳으로 시집가길 원했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삶을 원할 뿐입니다. 전 단순한 남편을 원해요. 세자께선 비밀이 너무 많으십니다. 그 비밀을 파헤칠 생각도 없고, 감히 그럴 엄두도 못 냅니다. 다만 거기에 휘말릴까 두려웠을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고준형이 즉각 반문했다.“내가 비밀을 안고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안 것도 아니지 않소. 어찌하여 그때는 두려워하지 않더니, 이제 와서 두려운 척하는 거요?”유소영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전…… 저는…….”어찌하여 스스로 말려 들어가 버린 거지?“아무튼, 세자께서 제게 약속하셨으니 번복하시면 안 됩니다! 백번 양보해서, 설령 제가 정말 세자를 속였다 한들 사과드리면 그만 아닙니까. 세자께선 큰일을 하시는 분이니, 저와 실랑이하실 리 없지 않습니까…….”고준형은 눈빛을 흐리며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녀의 말을 끊었다.“나가시오.”“이 일을 명확히 하기 전엔 못 나갑니다! 세자, 공과 사는 구분하셔야죠, 안 그렇습니까?”유소영은 고집스레 버텼다.설령 그녀에게 잘못이 있다 한들 인정할 수 있었고, 대가를 치를 수도 있었다.하물며 정말로 속인 적도 없고, 세자가 입은 손해 또한 없지 않은가.그러나 세자가 이 일로 약속을 어기는 건 도리에 맞지 않았다.고준형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안 가겠다는 거요?”유소영은 분하고 조급한 마음에 소리쳤다. “네, 못 갑니다! 반드시 이 일을 짚고 넘어가야…….”고준형의 시선이 그녀를 스쳐 지나가더니, 밖을 향해 석심에게 명했다.“오늘부터 부인은 다시 월하각에서 지낼 것이다.”“세자!” 유소영이

  • 부군의 형님   제420화

    탁자 뒤편에 앉은 사내의 눈빛이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무슨 일이오?”“세자, 오늘 대리경 저택에 다녀왔습니다. 이씨 부인을 설득하여 그녀에게 접근하는 이들을 눈여겨봐 달라고 일러두었습니다.”고준형이 물었다.“그녀를 어떻게 설득했소?”유소영은 그가 정말로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어 하는 줄 알고,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설명했다.말을 마친 뒤, 그녀가 물었다.“세자께서 보시기에 타당한지요?”고준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다가왔다.유소영은 그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지 의아했다.그가 걸음을 멈췄을 때, 둘 사이의 거리는 고작 두 걸음 정도였다.“부인은 연기에 아주 능하군.” 고준형이 그녀를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유소영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그의 말투는 칭찬하는 것 같지 않았다.오히려 비꼬는 듯했다.고준형은 옅은 미소를 지었으나, 눈빛만은 서늘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그날 부인이 고뿔에 걸렸을 때 내게 솔직히 털어놓았지. 임유정의 최후를 보고 나서야 후작부를 떠나 홀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그렇지 않소?”유소영은 그가 왜 그런 것을 묻는지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렇습니다.”고준형이 다시 물었다.“말인즉슨, 그 전에는 그런 결심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요?”“예…….”“유씨, 언제까지 나를 속일 셈인가?” 고준형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의 눈빛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때마침 바람마저 그의 기분에 동조하듯, 갑작스러운 돌풍이 불어와 쾅 소리와 함께 창문을 열어젖히며 등불 몇 개를 꺼뜨렸다.서재 안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공기 또한 차갑게 식어갔다.유소영은 몸을 움츠리며 의아한 듯 물었다.“세자,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제가 무엇을 속였다는 말입니까?”고준형의 눈동자가 어둡게 가라앉았다. 한기를 머금은 눈빛은 점차 험악해지더니, 차갑게 유소영을 응시했다.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위압감이 더욱 거세게 느껴졌다.유소영은 저도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

  • 부군의 형님   제124화

    유소영은 마음이 어수선한 채로 방으로 돌아왔다.아민은 그녀의 이상한 기색을 알아채고 무척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씨, 혹시 고장훈이 겁이라도 준 거예요?”유소영의 입술은 희미하게 창백했다.“유경원의 경비가...… 원래 이렇게 허술한가?”아민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예전부터 듣기로는 유경원 경비가 후작부에 가장 삼엄하다고 들었어요. 폐하께서 직접 선발해 보내신 이들도 섞여 있다던데, 다 세자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죠. 그런데 아씨,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유소영은 낮게 중얼거렸다.“그렇다면 일부러 그랬다는

  • 부군의 형님   제109화

    마차 안으로 돌아온 유소영은 얼굴을 굳힌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아민이 걱정스레 물었다.“아씨, 세자께서 뭐라고 하셨어요? 해명은 하셨나요? 그 아가씨가 정말 세자의 외실인 거예요?”유소영은 담담히 답했다.“모르겠어. 다만 그 여인을 별원으로 옮길 거라 하더구나.”그 말에, 아민이 애써 붙잡고 있던 희망이 완전히 꺼져 버렸다.“그럼 외실이잖아요! 너무하시네요! 이렇게 중요한 일을 세자께서 모두에게 숨기셨다니! 대체 그 멍청한 아가씨의 뭐가 좋다는 건지…….”아민은 아씨 대신 분통을 터뜨렸다.유소영은 아민에게 숨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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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118화

    이삭은 유소영의 말을 증명해 주었다. “사실입니다. 유씨 가문은 당시에 두 진영에 군량을 보냈는데, 산가화 즙이 든 군량은 원나라에, 평범한 군량은 우리 진영에, 즉 고 장군에게 보냈습니다. 원나라 사람이 이를 알아채고 가로채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원나라의 군량이 먼저 도착했고, 우리 군의 보급은 이틀 정도 늦어졌습니다.”고장훈은 나라를 잃은 사람처럼 넋이 나간 채 유씨 부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줄곧 무시하던 사람이, 실은 군량을 보내 전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 은인이었던 것이다. 영선화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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