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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작가: 일설연우
서원.

노부인은 숨을 몰아쉬며 침상 머리맡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아들 내외를 보며 절박한 눈빛으로 힘겹게 입을 열어 물었다.

“준형이…… 준형이는 어찌 되었느냐? 유배를 당한 것이냐!”

“그리 중대한 일을…… 너희들은, 너희들은 어찌하여 내게 말해주지 않은 것이냐!”

충용 후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다 어머니께서 심려하실까 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이제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폐하께서 준형이를 사면하셨으니 곧 돌아올 것입니다.”

노부인은 즉시 캐물었다.

“그럼 그 아이는 지금 어디 있느냐! 그리고 소영이, 소영이는 어째서 보이지 않는 게야! 설마 너희가…… 너희가 소영이를 내쫓은 것이냐?”

고 부인의 안색이 굳어졌다.

“어머님, 저희도 준형이가 걱정됩니다. 하지만 유소영은 제 발로 도망친 것인데 저희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 애를 믿고 보물처럼 여기신 건 어머님뿐입니다. 막상 일이 닥치니 누구보다 먼저 달아났지 않습니까!”

충용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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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준형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려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 진지하게 말했다.“부인도 나중에 알게 될 거요. 남녀의 정이란 순식간에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말이오. 부인이 지금 이곳에 남겠다고 한 것은 나를 연모하기 때문이지. 그러나 부인이 이 마음 하나에 기대어 아무런 원망도 후회도 없이 몇 년이나 버틸 수 있겠소?”“어쩌면 삼 년도 채 되지 않아 후회할지도 모르오. 사소한 일들로 원망하게 될 것이고, 애초에 떠나는 길을 택했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시작하겠지. 나는 그런 상황을 원치 않소.”“그러니…… 부인의 초심을 단단히 지키시오. 일시적인 감정에 눈이 멀어 밑지는 장사를 해서는 안 되오.”“내게 당당하게 요구해도 좋소. 훗날 부인이 나를 향한 마음을 잃게 되더라도, 아무런 원망이나 후회 없이 내 곁에 남으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이오. 스스로 잘 생각해 보시오.”유소영은 세자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그가 이토록 많은 것을 헤아리고 있을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그러나 이 말들은 모두 지극히 타당했다.게다가 온전히 저를 배려해서 꺼낸 이야기였다.유소영은 한참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세자의 재산을 원합니다. 만약 훗날 세자께서 첩을 들이다 하시면 세자의 재산 절반을 제게 주세요…… 아니, 칠할을 주세요. 그리고 아이도...... 아이 역시 제게 넘기셔야 합니다!”말을 마치고 나니, 답을 기다리는 서신을 보낸 것처럼 그녀는 스스로도 조금 자신이 없어졌다.이렇게 억지스러운 요구를 누가 흔쾌히 수락하겠는가.그러나 고준형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승낙했다.“좋소.”이것은 그에게 첩을 들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든든하게 느껴졌다.유소영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묘한 기분에 휩싸였다.세자는 분명 실질적인 이득은 주었지만, 감정적인 측면에 있어서 어떠한 확답도 주지 않았다.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미 이득을 톡톡히 얻었는데 어찌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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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노부인은 숨을 몰아쉬며 침상 머리맡에 기대어 있었다.그녀는 아들 내외를 보며 절박한 눈빛으로 힘겹게 입을 열어 물었다.“준형이…… 준형이는 어찌 되었느냐? 유배를 당한 것이냐!”“그리 중대한 일을…… 너희들은, 너희들은 어찌하여 내게 말해주지 않은 것이냐!”충용 후작은 한숨을 내쉬었다.“어머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다 어머니께서 심려하실까 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이제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폐하께서 준형이를 사면하셨으니 곧 돌아올 것입니다.”노부인은 즉시 캐물었다. “그럼 그 아이는 지금 어디 있느냐! 그리고 소영이, 소영이는 어째서 보이지 않는 게야! 설마 너희가…… 너희가 소영이를 내쫓은 것이냐?”고 부인의 안색이 굳어졌다.“어머님, 저희도 준형이가 걱정됩니다. 하지만 유소영은 제 발로 도망친 것인데 저희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 애를 믿고 보물처럼 여기신 건 어머님뿐입니다. 막상 일이 닥치니 누구보다 먼저 달아났지 않습니까!”충용 후작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꾸짖었다. “그만하시오! 부인, 말 좀 줄이시오!”노부인은 너무도 놀라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아니다, 그럴 리가 없어. 소영이는 착한 아이인데……”고 부인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그 아이가 어디가 좋다는 말씀이십니까!”“그런 재수 없는 것을 며느리로 들이지만 않았어도, 가문에 이리 골치 아픈 일들이 수두룩하게 생기진 않았을 것입니다!”이 노친네가 참으로 정신이 나간 모양이다. 유소영을 친손자인 장훈이보다 더 예뻐하다니.노부인은 유소영을 굳게 믿었기에 며느리의 이간질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아들에게 당부했다.“준형이의 일은 두 번 다시 내게 숨겨서는 안 된다. 그리고…… 소영이는 네가 직접 찾아오거라.”충용 후작은 겉으로는 알겠다고 대답했다.그러나 이런저런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와중에 그가 어찌 유소영까지 챙길 겨를이 있겠는가.부부는 얼마 머물지도 않고 나란히 인사를 올리며 자리를 떠났다.이씨 어멈이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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