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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작가: 일설연우
유소영은 기분이 조금 언짢았다.

어쩐지 세자가 누구에게도 완전히 마음을 놓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녀 자신에게조차도.

비록 잠자리를 가졌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 없었다.

관찰력이 뛰어난 고준형은 유소영의 감정 변화를 단박에 눈치챘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귀걸이는 그자가 부인 오라버니에게 건넨 것이오.”

유소영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정말 그 사람이라고요…….”

그녀가 두 손을 꽉 쥐었다.

“제가 오늘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세자께서는 계속 숨길 작정이셨습니까?”

고준형은 숨기지 않고 솔직히 답했다.

“확실히 부인에게는 감출 생각이었소.”

“왕세자가 말하길, 귀걸이 건은 부인에게 불리하니 더는 파헤쳐서는 안 된다고 했소.”

“그래서 내가 명확히 조사하기 전까지는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

“그러나 이제 부인이 알아버렸으니 더는 숨길 수가 없게 되었소.”

그의 몇 마디만으로 상황은 명확히 설명되었다.

유소영은 어디에다 화를 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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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650화

    이씨 부인의 말이 유소영의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유소영은 몇 마디 더 캐묻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씨 부인이 기억하는 것은 그 한마디뿐이었다. 이삭은 그 말 외에는 그녀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오후.유소영은 대리시 옥사로 찾아가 아버지께 이 일을 꺼냈다.유 대감은 오히려 딸을 더 걱정했다.“진소와 설요의 사건은 이미 끝난 일이 아니더냐. 소영아, 너는 그저 마음 편히 살거라. 더 이상 이 일에 신경 쓰지 마.”“설령 이삭이 만났다는 사람이 네 언니 설요라 한들 이제 와서 어쩌겠느냐. 주모자인 조원욱은 이미 죽었다.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갔으니 너도 이제 그만 잊거라.”이어 시신을 살피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유 대감의 태도는 단호했다.“내가 이미 세자에게 필요 없다고 일렀다.”“설요는 이미 땅에 묻혀 편안히 잠들었으니 더는 그 아이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유소영은 이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거절하셨다고요?”세자가 말해주지 않았기에, 그녀는 아버지가 당연히 관을 열어 검시하는 것에 동의하신 줄로만 알았다.유 대감은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정하고 진중하게 타일렀다.“세자는 이제 형부 시랑이 아니다. 갓 재상의 자리를 물려받아 공무로 바쁠 텐데.”“나는 그 아이가 이 일로 불필요한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사람의 기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인데 뭣 하러 사서 고생을 시키겠느냐.”“너도 이 일로 그 아이를 번거롭게 하지 말거라.”유소영도 아버지의 말에 동의했다. 세자가 너무 무리하는 것은 그녀도 원치 않았다.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의문점을 모른 척 덮어둘 수는 없었다.만약 언니의 죽음에 다른 내막이 숨겨져 있다면? 만에 하나 언니를 죽인 자가 조원욱이 아니라면?유소영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아버지, 세자를 번거롭게 하지 않더라도 관아 쪽에서 이 사건을 계속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녀는 계속 파헤칠 생각이었다.특히 그 귀걸이에 얽힌 일이라면 더더욱 그랬다.오라버니가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던 증

  • 부군의 형님   제649화

    유소영은 기분이 조금 언짢았다.어쩐지 세자가 누구에게도 완전히 마음을 놓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녀 자신에게조차도.비록 잠자리를 가졌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그의 속내를 짐작할 수 없었다.관찰력이 뛰어난 고준형은 유소영의 감정 변화를 단박에 눈치챘다.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귀걸이는 그자가 부인 오라버니에게 건넨 것이오.”유소영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정말 그 사람이라고요…….”그녀가 두 손을 꽉 쥐었다.“제가 오늘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세자께서는 계속 숨길 작정이셨습니까?”고준형은 숨기지 않고 솔직히 답했다.“확실히 부인에게는 감출 생각이었소.”“왕세자가 말하길, 귀걸이 건은 부인에게 불리하니 더는 파헤쳐서는 안 된다고 했소.”“그래서 내가 명확히 조사하기 전까지는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그러나 이제 부인이 알아버렸으니 더는 숨길 수가 없게 되었소.”그의 몇 마디만으로 상황은 명확히 설명되었다.유소영은 어디에다 화를 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듣고 보니 세자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모두 자신을 위해 한 배려였기 때문이다.그녀 자신이었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었다.그러나 가슴속이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일 자체가 아니라, 이토록 태연자약한 고준형의 태도였다.유소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고준형의 시선이 그녀를 좇았다.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다가오더니 그의 허벅지 위에 풀썩 주저앉았다.“저 기분 안 좋아요.”유소영은 직설적으로 말하며 고준형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고준형이 즉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어떻게 안 좋소?”그는 그렇게 물으며 그녀의 입술을 찾아 방금 전의 얕은 입맞춤을 이어가려 했다.그러나 유소영은 곧장 고개를 돌리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제가 기분이 안 좋으니 세자도 편하게 지낼 생각 마세요. 오늘 밤은 제 몸에 손대지 마세요. 내일 밤도 안 돼요.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쭉 관서에서 주무시지요!”유소영은 말을 마치

  • 부군의 형님   제648화

    “내 탓이 아니오. 부인 탓이지.”“미안하오, 부인. 난 이제 부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소.”임유정은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이 방금 무엇을 들었는지 믿을 수 없었다.분명 고장훈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인데! 어찌 자신을 탓한단 말인가?고장훈은 눈빛을 어둡게 가라앉히며 싸늘하게 말했다.“오늘 밤부터 나는 서재로 거처를 옮기겠소. 불만이 있다면 스스로 화리를 청해도 좋소.”임유정은 큰 충격을 받았다.“부군! 지금 무어라 하셨습니까! 저를 내치시겠다는 겁니까?”고장훈은 더 이상의 구차한 변명을 덧붙이지 않았다.“부인의 앞길을 망치고 싶지 않을 뿐이오.”그 말을 끝으로 그는 장막을 걷고 나가버렸다.임유정은 몸을 휘청이며 한 손으로 침상 바닥을 짚었고, 분을 이기지 못해 왈칵 눈물을 쏟았다.그녀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낮게 중얼거렸다.“고, 장, 훈. 이제 와 내 앞길을 막고 싶지 않다고? 그럴 거면 진작 그랬어야지. 나를 떼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그녀가 고장훈을 떠나고 후작부를 떠나면 대체 어디로 갈 수 있단 말인가?더구나 아이조차 낳지 못하는 여인을 거둬줄 사내 따위는 없을 터였다.그녀의 인생은 진작에 망가져 버렸다.스스로 자초한 일이라지만, 고장훈 역시 그 원인 제공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애초에 고장훈이 형수인 자신을 탐내지만 않았어도 그들이 어찌 이어질 수 있었겠는가!색욕에 눈이 먼 것은 분명 그가 먼저였다!자신은 그저 흐름에 몸을 맡겼을 뿐인데, 어째서 제 말로가 고장훈보다 훨씬 비참하단 말인가!고장훈이 무슨 염치로 자신을 탓한단 말인가!그깟 좌천 좀 당한 것이 뭐 대수라고, 다 죽어가는 그 꼴은 대체 누구 보라고 짓는 표정이란 말인가!설마 자신이 그를 좌천시키기라도 했다는 것인가!임유정은 가슴속에 차오르는 분노를 쏟아낼 곳이 없었다.그녀는 침상을 내리치며 당장이라도 이빨이 부서져라 꽉 깨물었다.……재상부.오늘 고준형은 드디어 일찍 돌아와 저녁을 함께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본래 저녁을

  • 부군의 형님   제647화

    복양 군주가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그녀는 고준형의 무서움을 본 적이 있었고, 자칫 잘못하면 함정에 빠져 영원히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조원욱이 바로 그런 꼴이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원욱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당장이라도 태자가 될 것만 같이 말이다.그러나 결국,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지금 유소영이 그 귀걸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니, 그녀는 덜컥 겁이 났다.방금 전에 괜한 말을 꺼낸 것 같았다.유소영은 즉시 진심 어린 표정으로 복양 군주의 손을 간절하게 맞잡으며 말했다.“사실 이 도안은 제가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되었습니다.”“최근 능연각의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 디자인을 개량해 볼까 생각 중이었지요.”“한 점원이 기억을 더듬어 이 귀걸이를 그렸는데, 몇 년 전 유행하던 디자인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시중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어느 상점에서 만든 것인지 알아보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볼 참이었습니다.”“오늘 관서에서 왕세자를 뵈었는데, 마침 이 도안을 보시더니 본 적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당시 세자께서도 함께 계셔서 자세히 묻기 어려웠습니다.”복양 군주는 그 말을 찰떡같이 믿고 말했다. “그거라면 간단해요! 제가 세자 부인을 모시고 오라버니를 뵈러 가면 되잖아요!”유소영은 고개를 저었다.“남녀가 유별한데, 다른 사람의 눈에 띄어 구설에 오를까 두렵습니다.”“운 측비 마마와 조원욱의 일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군주께서도 보시지 않았습니까.”복양 군주도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맞아요, 사람들의 입방아가 무섭지요. 오라버니가 돌아오시면 제가 대신 여쭤봐 드릴게요.”유소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다만 복양 군주가 묻는다고 해서 왕세자가 진실을 말해 줄지는 알 수 없었다.그러나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이 귀걸이가 한때 왕세자의 손에 있었다는 사실이다.그렇다면 그 후 이것이 어떻게 오라버니 손에 들어가게 된 것일까?유소영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강지영

  • 부군의 형님   제646화

    “무슨 생각을 그리 멍하니 하시오?”목소리에 유소영은 문득 고개를 들어, 방금 약선을 다 마신 세자를 바라보았다.“방금 전 조 대인께서……”어째서인지 그녀는 갑자기 목이 멘 듯 말이 나오지 않았다.마치 하늘이 경고하며 그녀의 입을 막으려는 것만 같았다.그러나 그녀는 그 불길한 예감을 떨치고 계속 말을 이어가려 했는데, 그 순간 밖에서 누군가 아뢰었다.“대인, 폐하께서 입궁하라 명하셨습니다!”고준형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고, 유소영에게 온화한 목소리로 당부했다.“먼저 재상부로 돌아가 있으시오.”“알겠습니다.” 유소영은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돌덩이가 짓누르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그녀는 곧바로 재상부로 돌아가지 않고 초왕부로 향했다.……복양 군주는 혼례를 준비하는 중이었다.“오늘 참 잘 오셨어요. 마침 혼례복을 입어보려던 참이었거든요! 어디 고쳐야 할 곳이 있는지 한 번 봐주세요!”유소영은 마음속에 근심이 가득했으나 겉으로는 여전히 침착한 기색이었다.복양 군주는 그녀의 안색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몇몇 몸종들의 시중을 받으며 혼례복을 차려입었다.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표정은 더없이 담담했다.“아주 평범하네요!”“그래도 제 피부색과는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부인이 보기엔 어때요?”복양 군주는 돌아서서 유소영을 마주 보며 의견을 물었다.유소영은 유심히 살펴보고는 입을 열었다. “허리 품을 조금 더 줄이면 훨씬 나을 겁니다.”복양 군주는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광화사의 사찰음식은 정말 사람이 먹을 게 못 되더라고요.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이 혼례복이 커 보이는 거예요. 그러나 막상 혼례를 올릴 날이 되면 다시 살이 붙을까 봐 걱정이네요.”“음……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유소영이 제안했다. “요즘 유행하는 가봉으로 처리해 두는 건 어떻습니까?”가봉을 해두면 품을 늘리거

  • 부군의 형님   제645화

    연봉전.장 첩여는 모든 궁인들을 물리고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았다.“바른대로 말해라. 네가 이토록 큰 공을 들여 태자 책봉 대전을 망친 것이 단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너도…… 너도 태자가 되고 싶어서 그런 것이냐? 어?”이황자는 고개를 숙인 채 솔직하게 대답했다.“그렇습니다.”그 말에 장 첩여는 순간 숨을 들이켰다.그녀는 늘 효심 깊고 말 잘 듣던 아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네가 내게 약속했던 걸 기억하느냐…….”“어머니.”이황자가 그녀의 말을 자르고 똑바로 마주 보며 말했다. “제 뜻은 이미 확고합니다. 제가 다투지 않으면 가장 가까운 가족과 벗을 지킬 수 없습니다.”장 첩여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그건 앞뒤가 뒤바뀐 말 아니냐!”“네 곁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분수를 지키고 태자의 다툼에 끼어들지 말아야지!”“너도 황자이긴 하나, 네 어미인 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나는 내 아들이 태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무사 평안하기만을 바랄 뿐이야.”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손을 뻗어 이황자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목소리에는 애원하는 빛이 역력했다.“얘야, 이제 그만두어라. 이 어미가 이렇게 부탁하마. 이 길은 정녕 네게 맞지 않는다.”이황자의 눈빛은 단호했다.“가 보지 않고 어찌 맞지 않는 줄 알겠습니까?”장 첩여는 그의 눈빛을 보며 마음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이 순간, 그녀는 아들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깨달았다.……어전 서재.황제는 요 며칠 자주 두통에 시달렸다.상덕 태감이 곁에서 머리를 주물러 주었지만 잠시 동안만 가라앉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그는 폐하께서 조원욱의 죽음으로 애통해하고 계심을 알고 있었다.조원욱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그것도 폐하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그런데도 조정에는 살인을 저지른 그 여자를 감싸려는 자들이 적지 않았다.이러니 폐하께서 어찌 근심하지 않으실 수 있겠는가.애초에 강지영이 나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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