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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Author: 일설연우
춘화는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부인에게 따뜻한 차라도 마시게 하려고 그럽니다….”

똑같이 겁에 질린 영선화는 다급히 말했다.

“그래, 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당장 부인께 차를 따라드리지 않고 뭐 하느냐!”

춘화는 다급히 차주전자를 들었다.

일단 손에 쥐고 있다가 사람들이 안 보는 틈을 타서 안에 있는 약물을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영선화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녀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빨리 움직이지 않고 뭐 하느냐!”

춘화의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의심을 피하려면 부인에게 찻물을 떠먹여 드려야 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장치의 순서도 기억나지 않았다.

만약 약이 든 차를 더 마시게 한다면 임유정은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었다.

영선화는 꾸물거리는 그녀를 보며 조급한 마음에 차주전자를 빼앗았다.

“저리 썩 꺼져! 내가 직접 하겠다!”

지금 영선화의 머리에는 형수만 깨어난다면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닙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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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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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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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18화

    식사를 마친 유소영은 노부인과 잠시 담소를 나누다 유경원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세자가 맡겼던 장부실 열쇠를 챙겨 월하각으로 향했다.서재.고준형은 공문서를 보고 있었다.그는 유소영이 돌려준 열쇠를 힐끗 보았다. 그 얼굴에는 기쁨도 화남도 드러나지 않았다.유소영은 그가 오해할까 싶어 서둘러 해명했다.“떠나기 전까지 세자 부인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세자께 약조했었지요. 허나 요 근래 유씨 가문의 사업을 돌보느라 도통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고준형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짐짓 이해한다는 듯 입을 열었다.“유씨 가문의 사정은 알고 있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오.”“밤바람이 차니 하인을 시켜 보내면 될 것을 어찌 직접 왔소?”그는 그렇게 말하며 장부실 열쇠를 거두었다.유소영은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편안한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놓았다.“원래는 아민을 시켜 보낼까 했는데, 혹여 세자께서 제가 관계를 끊으려 서두른다고 오해하실까 봐 그랬습니다.”그 말에 고준형의 입술이 살짝 올라가며 웃음기가 서렸다.유소영은 이어서 약조했다. “유씨 가문의 사업이 안정되고 난 후, 그때도 세자께서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돕겠습니다.”고준형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눈가가 부드럽게 풀어진 것이,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는군.”“그럼 방해하지 않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문이 열리자 바람이 들이닥쳐 촛불이 요란하게 흔들렸다.탁자 뒤, 유소영이 나가자 고준형의 얼굴에서 미소가 서서히 사라지고 차가운 냉기만 남았다.……유소영은 세자가 고 부인에게 뭐라 말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날 이후로 고 부인은 더 이상 두 사람의 합방에 대해 묻지 않았다.중추절이 지나자 날씨가 급격히 서늘해졌다.유소영은 매일 유씨 가문의 사업을 인수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오라버니의 대리 시험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낮에는 거의 저택에 붙어 있지 않았다.최근 유씨 가문의 사업이 호

  • 부군의 형님   제417화

    유소영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내리깔고 가볍게 예를 올렸다.“세자.”고준형은 방으로 들어서며 노부인께 공손히 예를 갖췄다.“할머님을 뵙습니다.”노부인은 손자를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인 채 한쪽에 서 있는 손주며느리를 바라보았다.이 두 사람, 어째 예전보다 더 서먹해진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방금 소영이가 한 말을 준형이도 들었겠지.에휴!이거 참 골치 아프게 되었네.노부인이 분위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고준형이 온화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할머님, 저녁 진지는 드셨습니까?”노부인이 자상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아직이다. 너는? 형부에서 막 돌아왔으니 아직 식전이겠구나? 이왕 온 김에 할미랑 여기서…….”고준형의 시선이 유소영을 스치고 지나갔다.“급히 처리해야 할 공무가 남았습니다. 오가는 길에 잠시 할머님을 뵈러 들른 것이니, 이만 유경원으로 가봐야겠습니다.”노부인은 그의 시선을 포착하고는 즉시 고개를 돌려 유소영을 보았다.“소영아, 네가 배웅해 줘라.”유소영은 입술을 달싹이며 답했다. “예, 할머님.”서원은 그리 넓지 않았다.그녀는 세자를 서원 문밖까지 배웅했다.잠깐 사이였다.“세자, 저녁은…….”방금 할머님께서 식사하셨냐고 물으셨을 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유소영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어 세자가 식사를 거절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방에 들어와 그녀를 보았을 때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기색이었으니까.“공무가 급하지 않으시다면 저녁을 드시고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마침 저는 가려던 참이었는데, 할머님 곁에 아무도 안 계시니까요.”고준형이 차분하게 말했다.“이삭이 자결한 일로 대리시와 형부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소. 어서 상소문을 작성해서 올려야 하오.”이삭의 이야기가 나오자 유소영은 걱정이 앞섰다.“세자, 이삭이 죽었으니 단서가 끊긴 것 아닙니까?”고준형은 인내심 있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소.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이상, 아주 조금이라도 꼬리가 잡혔다면

  • 부군의 형님   제416화

    고준형은 고 부인의 물음에 즉답하지 않았다.“어머니, 잠시 사람들을 물러나게 해 주십시오.”고 부인은 그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들어나 보자 싶어 즉시 국씨 어멈에게 물러가라는 눈짓을 했다.방 안에는 두 모자만 남게 되었다.고 부인은 아들이 차근차근 해명하려니 생각했다.그러나.고준형은 평소의 온화하고 공순하던 태도를 싹 바꾸더니, 서늘하리만치 무거운 음성으로 물었다.“어머니께서는 제 핏줄을 굳이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고 부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너, 네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게냐?”그녀는 제 귀를 의심했다.하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아들의 시선과 마주치자, 고 부인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고준형은 공수 자세로 예를 표하며 다시 예전의 온화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어머니께서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소자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문이 열렸다가 닫혔다.고 부인은 의자에 주저앉은 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국씨 어멈이 들어왔을 때, 고 부인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손을 떨고 있었다.“마님, 왜 그러십니까?”“아, 아무것도 아니다.” 고 부인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그 노파는 보내게. 준형이와 유소영의 일에는 더 이상 우리가 관여하지 않는 게 좋겠어.”……서원.저녁상이 이미 차려져 있었다.하지만 노부인은 입맛이 없다며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유소영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노부인은 그녀를 보자 눈가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실망감이 스쳤다.“할머님, 저희가 할머님을 속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유소영이 진심 어린 태도로 사죄했다. “저희에게 화를 내셔도 좋으니 제발 몸은 상하지 않게 해주세요.”노부인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에휴! 너희들은 참으로!”“이 늙은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느냐?”“너와 준형이를 맺어준 건 두 사람이 잘 어울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아끼며 살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네가 준형이에게 시집가는

  • 부군의 형님   제148화

    황궁. 황제는 높은 자리에 앉아 고준형의 보고를 조용히 듣다가,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이 군량 사건에 연루된 관리가 한둘이 아닐 거라 예상은 했다. 처음에는 그저 본보기로 삼아 경고만 주려 했다. 농가의 쌀독에도 좀벌레 몇 마리는 있기 마련인데, 하물며 이 거대한 양나라에 어찌 없겠느냐. 전쟁도 끝났으니 굳이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거늘. 그런데.”황제의 눈빛이 싸늘해졌다. 고준형이 올린 명단을 확인하던 황제의 몸에서 제왕의 살기 서린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렇게 많은 이들이 연루되어 있을 줄이야.”고준형이 예를

  • 부군의 형님   제147화

    고 부인이 혼절한 뒤 후작부의 의원이 금방 도착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그녀는 깨어난 뒤 멍하니 한참을 앉아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것인가?” ‘어찌하여 나으리와 아들 모두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단 말인가?’ 국씨 어멈이 몹시 걱정하며 말했다. “너무 나쁜 생각 마십시오. 그저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임 소저보다 유 소저의 꿍꿍이가 더 무섭습니다.”고 부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여기느냐?” “생각해 보십시오. 설 신의의 제자라는 그 큰 비밀을 죽어라 숨기지 않았습니까. 어젯밤 그 돌팔이가 알아

  • 부군의 형님   제1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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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1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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