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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Author: 초향
연재영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연상진이 비서를 부를 때, 하지율은 미리 주용화와 얘기했다.

“만약 상대방이 폭력을 쓰려고 하면 걱정하지 말고 그대로 갚아줘요.”

주용화는 하지율의 경호원으로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율의 입장도 생각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연씨 가문 사람들이 연태훈의 사무실 앞으로 걸어왔다. 내부는 이미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연태훈은 굳은 표정으로 살짝 떨고 있었다.

연상진은 하지율이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당장 달려가 찻잔을 엎어버렸다.

“하지율! 차가 목으로 넘어가? 네가 연씨 가문에 얼마나 큰 폐를 끼쳤는지 알아?”

연상진은 이를 꽉 깨물고 하지율을 노려보았다.

“아까 실려 나간 사람이 무슨 가문인지 알기나 해? 우리 연경 그룹과 중요한 계약을 맺고 있는 가문이야!”

그건 연상진이 관리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하지율이 그런 사람을 다치게 했으니 프로젝트도 거의 물 건너간 셈이다.

하지율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상대가 먼저 총을 겨누었고, 난 정당방위였을 뿐이에요. 저 사람이야말로 먼저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총을 꺼낸 거예요. 총구를 나한테 겨눌 건지, 아버지한테 겨눌 건지, 누가 알아요?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저 사람은 아버지한테 총을 쐈을지도 몰라요. 아버지한테 위협이 되는 사람이나 물건은 당연히 처리해야죠.”

하지율은 정의의 사도처럼 얘기했다.

연태훈은 하지율의 말을 듣고 점점 화가 풀렸다.

하지율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석유 왕자가 하지율을 핑계로 연태훈에게 총을 겨눌 수도 있지 않은가.

연상진은 분노에 휩싸여 하지율을 손가락질했다.

“변명하지 마! 하지율, 너 일부러 가문을 위험에 빠뜨리려고 그러는 거지? 연씨 가문으로 돌아온 이유가 그거 아니야?!”

하지율은 참지 못하고 웃었다.

“연상진 씨, 너무 흥분한 거 아니에요? 내가 연씨 가문을 무너뜨려서 나한테 좋을 게 뭐가 있어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연경 그룹에서 일하게 되는데, 연경 그룹이 잘 돼야 나도 돈을 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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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진의 싸늘한 시선이 하지율과 주용화를 거쳐, 끝내 고윤택에게 닿았다.그의 목소리는 격렬한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우리는 정미가 납치된 일로 밤낮으로 잠도 못 자며 불안에 떨고 있는데 너는 아들을 데리고 놀러 다니고 있어? 하지율, 너 양심이라는 게 있긴 한 거야?”연상진은 이어 고윤택을 가리키며 원망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그리고 여기는 연씨 가문이야! 네가 제멋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당장 네 아들 데리고 여기서 나가!”그의 날카로운 말은 그대로 어린아이에게 겨누어졌다.연상진의 적의로 가득 찬 시선을 마주친 고윤택은 순간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고요했던 M국에서의 평화는 온데간데없었다. 연씨 가문의 저택 내부에는 싸늘하고 낯선 기운만이 가득했다.‘정미 이모는 둘째, 셋째 외삼촌은 다정하고 좋은 분들이라 했는데... 날 보고 싶어 한다고, 선물도 준비했다고 했는데... 그런데 현실에서의 외삼촌은 왜 이렇게 사납고 무서운 거지?’어린 고윤택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다. 연상진과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어깨는 잔뜩 움츠러들었다.뒤에 있던 주용화는 조용히 고윤택을 끌어당겨 자신의 몸 뒤에 숨겼다. 입가엔 엷은 미소가 떠올랐지만, 목소리는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하지율 씨가 손형원 씨에게 납치되어 어떤 일을 당했는지는 증거가 명확하죠. 그때 당신은 그에게 연씨 가문에서 꺼지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지율 씨가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는 이유로 아이 앞에서 욕하는군요.”그가 고개를 비스듬히 젖히며 말을 이었다.“저는 연상진 씨가 약한 여자만 골라 괴롭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율 씨는 이제 어른이고 어떻게든 참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아이까지 몰아붙이시다니. 누가 보면 이 어린아이가 댁네 귀한 여동생을 납치한 줄 알겠어요. 정말... 연씨 가문의 체면을 땅에 떨어뜨리시는군요.”주용화의 말은 정확히 연상진의 급소만 골라 때렸다. 그의 말에 연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은 일제히 붉게 달아올랐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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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36화

    잠시 숨을 고른 단서현이 차분히 말을 이었다.“... 네가 주용화 씨를 해하려는 걸 손형서가 알아채면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 애 성격 알잖아.”연정미는 잔잔한 눈빛으로 컵을 내려놓았다.“맞아, 그래서 아버지랑 오빠한테 얘기 못 한 거야. 주용화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 할 테니까. 그러다 보면 하지율이랑 엮으려 할 수도 있겠지. 아니면 반대로 주용화와 원수가 될 수도 있을 거고...”연정미는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 속에 숨은 날이 은근히 빛나고 있었다.“형서가 주용화를 좋아하는데 연씨 가문이 그와 싸우게 되는 꼴은 나도 원치 않아. 형원 오빠라면 형서 때문에라도 도를 넘는 짓은 안 할 거고.”그 말에 단서현이 피식 웃었다.“역시 너야, 생각 깊은 건 여전하네.”두 사람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던 것도 바로 그 부분 때문이었다.연정미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상대를 짓밟아 나락으로 몰아넣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그녀는 선을 지키면서도, 필요한 순간엔 벼랑 끝까지 밀어붙일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까.시간을 확인한 연정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단서현에게 눈짓했다.“가자.”두 사람은 나란히 카페 밖으로 걸어 나왔다.그러나 문이 닫히기도 전에 번호판조차 없는 검은 차량이 칼같이 멈춰 서더니 두 사람 앞을 가로막았다.“... 이게 무슨...”두 사람은 상황을 인식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차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찰나의 일이라 짧은 비명조차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했다.검은 차량이 급하게 제동했던 자리에는 두 사람이 끌려가며 놓쳐버린 테이크아웃 커피잔 두 개가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잔에 담겨 있던 커피는 길바닥에 검은 얼룩을 만들며 순식간에 메말라갔다.그 시각, 손형원에게도 소식이 들어왔다.“뭐? 형서가 납치를 당해?”그가 비서에게 동생의 행방을 쫓게 한 후 외투를 챙겨 직접 나서려던 바로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액정에 ‘연상진’ 석 자가 뜨는 것을 보자 손형원은 미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35화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연상준과 연정미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연정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요즘 하지율은 계속 M국에 있었고, Z국으로 간 적이 없어요. 보현 오빠, 혹시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요?”단보현이 대답했다.“하지율이 설마 직접 나설 만큼 어리석겠어? 자기한테 들러붙는 놈한테 시키면 충분하지. 이번에 내가 진성시에서 실종된 것도 함우민이 뒤에서 꾸민 짓이야!”연정미와 연상준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예전 같았으면 연상준은 당장 하지율을 찾아가 따졌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연상준은 하지율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연상준이 입을 열었다.“보현 형, 혹시 증거 있어요?”단보현은 연정미와 연상준이 하지율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느끼고 살짝 멈칫했다.연정미가 단서현을 힐끗 보며 말했다.“서현아, 우리가 보현 오빠랑 잠깐 얘기해도 될까?”이 일은 하지율과 얽혀 있었고 연씨 가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였다.단서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단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 가볍게 얘기한 뒤 병실을 떠났다.어느덧 병실에는 연정미와 연상준만 남았다.연정미는 하지율이 연씨 가문으로 돌아온 뒤 벌어진 일들 그리고 손형원이 라이브 방송으로 당한 일까지 모두 설명했다.단보현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독한 수단이네.”연정미의 말을 들어보면 단보현이 하지율을 납치한 것은 이미 다 폭로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하지만 단보현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단보현은 하지율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연상준이 덧붙였다.“보현 형, 하지율은 정말 만만치 않아요. 증거가 없으면 오히려 하지율이 역공을 할 수도 있어요.”단보현이 말했다.“내가 탈출한 뒤에 함우민이 계속 사람을 보내 날 죽이려 했어. 한 달 가까이 이곳저곳 숨어 다녔지. 지금 그 지하실에 가봐도 이미 흔적을 지워 버렸을 거야. 함우민은 절대 허점을 남길 사람이 아니야.”연상준이 다시 물었다.“그럼 하지율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34화

    연정미는 단서현의 표정을 살피다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서현아, 설마 아직도 고지후 씨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그해 고지후가 연정미를 도와줬던 일로 단서현은 고지후를 좋아하게 됐다. 하지만 그때 단서현은 아직 어렸고, 집에서는 어릴 때부터 이미 혼인 상대를 정해 둔 상태였다. 다른 사람의 약혼녀 신분으로 고지후와 연애할 수는 없었다.단서현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약혼을 파기하겠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당연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서현의 약혼자는 어릴 때부터 단서현과 함께 자라며 줄곧 단서현을 좋아해 왔기에 파혼을 동의하지 않았다. 파혼하기 위해 단서현은 몇 년을 애썼고 마침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그 뒤 단서현은 고지후를 찾아 Z국으로 갔지만 그제야 고지후가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됐다. 단서현은 불륜 상대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마음을 접고 고지후를 찾아가지 않은 것이었다.단서현은 부정하지 않고 말했다.“그동안 나도 연애를 해 보려고 했는데 아무런 설렘이 없더라. 나도 알아, 고지후 씨는 결혼도 했었고 아이도 있다는 거.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좋아하지 않는 남자랑 평생 사느니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는 게 나을 것 같아.”단서현이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정미야, 너도 알잖아. 단씨 가문에서 태어난 이상 평생 결혼하지 않고 살 수는 없어. 나이가 되면 결국 정략결혼을 하게 될 거야. 고성 그룹은 지금 성장세가 나쁘지 않고 고지후도 꽤나 유망한 사람이잖아. 조금만 노력하면 가문에서도 결국 동의하지 않을까?”연정미가 말했다.“하지만 하지율은 고지후의 전처야. 하지율과 어르신의 관계를 생각하면... 어르신이 찬성하실지 모르겠어.”단서현은 그 말을 듣고는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다.“나는 할아버지의 친손녀야. 할아버지와 하지율의 관계가 아무리 좋다 해도 나보다 더 가까울 순 없어. 할아버지가 가문 내에서 제일 아끼는 건 나야. 내가 할아버지 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할아버지도 하지율을 더 이상 떠올리지 않으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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