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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Author: 초향
고지후는 임채아가 예의 없이 멀뚱히 연정미만 바라보자 부드럽게 불렀다.

“채아야?”

임채아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놀란 감정을 애써 숨긴 채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연정미 씨, 안녕하세요.”

연정미는 그 무례함을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임채아 씨, 만나서 반가워요.”

몇 마디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뒤, 모두 각자 자리에 앉았다.

임채아와 연정미가 모두 바이올리니스트다 보니 공통 화제가 적지 않았고 두 사람의 대화는 제법 유쾌하게 이어졌다.

임채아는 속으로 약간 놀랐다. 연정미는 A대 출신은 아니지만 바이올린 실력이 높았고 식견도 상당히 높았다.

음악에 대한 조예는 임채아보다 더욱 깊은 것 같았다.

역시 명문가의 교육은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럼에도 임채아는 연정미에게 질투심이 아니라 부러움만 느꼈다.

격차가 너무 컸으니까 말이다.

외모, 기품, 학력, 소질.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연정미가 압도적으로 우세였다.

역시 명문가 아가씨 중에서 제일이라는 명성은 과장이 아니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가 이어졌다.

식사의 끝 무렵 고지후가 문득 입을 열었다.

“연정미 씨,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연정미가 미소로 응했다.

“지후 씨, 너무 사양하지 마세요. 전에 도움도 받았는데 이번에는 제가 돕는 게 당연하죠.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돕겠어요.”

고지후가 말했다.

“연재영 씨가 심다희 씨와 약혼을 논의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3개월 뒤에 채아가 음악회를 여는데, 그 특별 게스트로 심다희 씨를 모시고 싶습니다. 정미 씨가 한 말씀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동안 고지후는 연씨 가문에 도움을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일을 언급한 건 바로 연정미에게 은혜를 갚으라는 뜻과 다를 바가 없었다.

연정미는 곧장 승낙하지 않고 몇 초 동안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임채아의 심장은 쿵 하고 내려앉았다.

잠시 후, 연정미가 말했다.

“우리 큰오빠가 심다희 씨와 약혼을 추진 중인 건 맞아요. 지금도 자세한 사항을 조율하고 있고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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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563화

    말을 끝낸 고윤택은 조심스럽게 고지후를 올려다봤다. 표정에는 불안이 가득했다.기억할 수 있을 때부터 할머니는 늘 고윤택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했다.고윤택은 훗날 고씨 가문의 후계자고 보통 아이와는 다르다고.고윤택은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하지율과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그런데 정시온이라는 나쁜 아이가 정말로 하지율을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아프고 괴로웠다.고지후는 정색하지도,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도 않았다. 대신 물었다.“왜 갑자기 엄마랑 같이 살고 싶어? 아빠랑 있는 게 싫어?”고윤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빠는 너무 바빠서 집에 잘 안 계시니까... 집에 혼자 있으면 많이 외로워요. 그리고 엄마가 해 준 밥도 먹고 싶고 엄마가 자기 전에 들려주던 동화도 정말 듣고 싶어요...”이쯤에서 고윤택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살짝 번쩍였다.“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가 제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채아 이모가 아무리 좋아도 엄마를 대신할 수는 없어요.”고지후는 별로 크게 놀라지 않았다.지금까지 고윤택을 키워 온 건 하지율이었다. 그러니 하지율과 함께 살고 싶다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그런데 고지후가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윤택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아빠, 엄마랑 같이 살면서 공부도 절대 놓지 않을게요. 꼭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 있는 후계자가 될게요.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빠랑 할머니 보러 올게요.”고지후는 기대로 반짝이는 고윤택의 눈동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윤택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니?”고윤택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고윤택은 어릴 때부터 고지후를 무척 존경해 왔다. 하지율도 늘 고지후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가르쳐 줬다.다만 고지후가 너무 바빠 고윤택과 함께 할 시간을 내기 어려웠고, 그래서 고윤택은 결국 하지율과 함께 살고 싶다는 마음을 더 크게 품게 됐다.고지후가 말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562화

    하지율이 걸음을 멈추고 고윤택을 돌아봤다.“무슨 일이야?”하지율의 표정과 말투는 담담했다. 고윤택을 대하는 태도는 예전처럼 다정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차갑지도 않았다.고윤택은 잠시 멍해졌다.하지율이 예전이랑 또 달라진 것 같았다.얼마 전까지 하지율이 보여주던 매정함에 화가 나고 속이 상했는데, 지금은 가슴 한구석에 바위가 놓인 듯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웠다.아이들의 눈치는 아주 빠르다.고윤택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 하지율이 더는 예전처럼 고윤택을 사랑하고 아껴 주지 않는다는 걸.고윤택이 다급히 말했다.“엄마, 아까 그 일... 제가 아빠한테 말한 거 아니에요.”하지율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하지율의 담담한 태도는 고윤택의 뜨거운 열정에 찬물을 뒤집어 씌워버렸다.고윤택의 눈가가 벌게졌다.“엄마, 엄마는... 정말 저를 버리고 싶은 거죠?”하지율이 말했다.“아니. 양육권이 네 아빠에게 있어도 난 여전히 네 엄마야. 엄마로서 져야 할 책임은 똑같이 질 거고.”이 말을 듣고도 고윤택은 기쁘지 않았다. 고윤택은 고개를 들어 하지율을 올려다보더니 갑자기 말했다.“엄마, 저... 아빠랑 안 살고 싶어요. 엄마랑 같이 살고 싶어요.”하지율은 뜻밖이라는 듯 잠시 흠칫했다.“우리 집에서 잠깐 지내고 싶다는 거야?”고윤택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엄마랑 같이 살고 싶어요.”하지율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아빠랑 할머니가 허락하지 않을 거야.”고윤택이 말했다.“다른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부모님이 이혼하면 아빠랑 살지 엄마랑 살지 우리가 고를 수 있대요.”고윤택은 하지율을 올려다봤다. 맑은 눈동자에 작은 희망이 비쳤다.“엄마를 고르고 싶어요...”하지율이 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그럼 채아 이모는 어떻게 할래? 나를 고르면 채아 이모를 자주 못 보게 될 텐데.”고윤택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잠깐 멈칫했다.결국 고윤택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어쩌면 어떻게 대답 해야 할지 몰랐을지도 모른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561화

    하지율이 웃음을 터뜨렸다.“지후 씨,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바이올린을 빌려주기 싫은 건 음악회가 걱정돼서가 아니라 임채아 씨가 싫어서야. 이렇게 말해야 알겠어? 부숴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임채아 씨가 이 바이올린에 손을 대는 일은 없을 거야.”공기가 차갑게 굳어 버린 듯했다.고지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설령 이번 납치가 너랑 무관하더라도 채아는 윤택이를 구한 은인이야. 하지율, 너한테는 그 바이올린이 윤택이를 구한 은혜보다 더 중요해? 달리 생각해 보면 그 급박한 순간에 채아가 납치범을 붙잡아 준 것도 너를 도와준 거야.”고지후는 하지율을 바라봤다. 그 검은 눈동자에는 짙은 실망이 차올랐다.“내가 어렵게 내린 그 선택이 너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었던 거야?”이 말을 듣고 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고윤택이 무심코 고개를 들어 하지율을 올려다봤다.하지율은 고윤택을 보지 않고 말했다.“물건과 사람은 달라. 사람은 물건과 달리 생명이 있지. 윤택이랑 바이올린 중에 고르라면 난 당연히 윤택이를 고르겠어.”여기까지 말한 하지율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근데 이 납치 자작극을 벌인 사람한테 바이올린을 빌려줄 바에는 차라리 부숴 버릴 거야.”함우민이 그 말을 듣고 바로 물었다.“자작극이요? 임채아 씨가 납치 자작극을 벌였다는 말이에요?”하지율은 임채아를 힐끗 보고 냉소했다.“몸값을 누가 가져오든 상관없을 텐데, 왜 하필 나더러 가져오라고 그랬을까? 그리고 왜 그런 기분 나쁜 선택을 하라고 했을까? 물론 납치범이 지후 씨랑 원한이 있다고 떠들긴 했지만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알아? 게다가 납치범이 임채아 씨랑 윤택이 앞에서 일부러 나한테 살갑게 굴던데, 그게 곧 나랑 한편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어? 우습지 않아? 정말로 나랑 아는 사이였으면 숨기려고 했겠지. 왜 임채아 씨랑 윤택이가 보는 데서 우리가 아는 사이라고 티 내고 다니겠어? 그냥 스릴 넘쳐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내가 납치를 계획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그런 걸까?”하지율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560화

    하지율은 딱 잘라 말했다.“모르는 사람이야.”고지후는 몇 초를 기다리다 하지율이 해명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럼 채아는 왜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고 한 거야?”하지율은 임채아를 한 번 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임채아 씨한테 물어. 나한테 물어서 뭐 해. 임채아 씨가 무슨 생각인지는 나도 몰라.”하지율의 태도는 너무 거칠어서 고지후는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임채아가 가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지율 씨가 날 싫어하는 거 알아요. 당장이라도 내가 사라지길 바라시겠죠. 그래도 아무리 날 싫어해도, 윤택이는 아무 죄도 없잖아요. 윤택이는 지율 씨 친아들인데...”임채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지율이 차갑게 임채아의 말을 끊었다.“내가 채아 씨를 싫어하는 걸 알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요. 나도 내가 채아 씨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임채아는 뭐라 더 말하려 했지만 차가운 하지율의 눈빛을 보자 숨이 턱 막혔다.하지율의 말은 농담이 아닌 듯했다.임채아가 머리를 굴렸다.만약 하지율을 자극해서 고지후 앞에서 임채아를 때리게 만들면 고지후가 하지율이 납치를 계획한 것이라는 걸 더 확신할지도 몰랐다.하지만 임채아가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하지율의 차가운 목소리가 임채아의 귀를 때렸다.“임채아 씨, 혹시 지금 날 도발해서 고지후 앞에서 당신을 때리게 하려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지후한테 내가 얼마나 임채아 씨를 싫어하는지 보여주려고요?”임채아는 약간 놀랐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얘기했다.“지율 씨,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저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세요?”하지율이 가차 없이 얘기했다.“임채아 씨, 여기서 계속 태연한 척하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할 거라면, 나는 더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하지율은 고지후를 보고 얘기했다.“납치는 불법이야. 지금 네가 해야 하는 일은 나를 불러오는 게 아니라 경찰에 신고하는 거야.”고지후의 표정은 읽기 어려웠다.“임채아가 말했어. 네가 윤택이 엄마니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559화

    하지율은 짜증스레 미간을 찌푸리고 장하준을 손가락질하면서 얘기했다.“난 너 같은 미친개랑 같은 방에 있고 싶지 않아. 만약 너희가 나를 범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경찰에 신고해도 좋아.”장하준이 발칵 화를 냈다.“하지율, 너 지금 뭐라는 거야. 너 지금 제 발 저려서 그러는 거지? 지후야, 우민아. 더 들을 것도 없어. 이건 하지율이 계획한 납치 사건이 분명해!”하지율은 시끄러운 장하준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얘기했다.“셋 셀게. 장하준이 나가지 않으면 내가 나갈 거야. 나도 바쁜 사람이야. 이런 일로 부르지 마.”하지율은 그렇게 말하고 바로 숫자를 셌다.“하나.”“하준아.”고지후가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일단 나가 있어.”장하준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고지후를 쳐다보았다.“지후야, 하지율은 지금 찔려서 저러는 거라니까? 그래서 나를 나가라고 하는 거야. 너희 하지율한테 속으면 안 돼.”함우민이 부드럽게 얘기했다.“하준아, 납치 사건 때 너는 현장에 없었잖아. 그러니 지금 자리를 비워도 문제 될 건 없어.”장하준은 함우민마저 자기편에 서지 않는 것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하지율은 교활하고 악독해서 거짓말은 눈 깜빡하지 않고 하는 사람이야. 너희 둘 다 하지율의 상대가 아니란 말이야. 채아는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잖아. 난 하지율이 채아를 괴롭히게 둘 수 없어.”함우민이 어두워진 눈빛으로 장하준에게 얘기했다.“지후가 있으니 채아 씨를 괴롭힐 사람은 없어. 하준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해결할게.”장하준이 뭐라고 하려는데 고지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이어서 얘기했다.“가기 싫으면 여기 있어도 돼.”장하준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려고 할 때 고지후가 이어서 얘기했다.“우리가 나가면 되니까.”장하준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이때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임채아가 입을 열었다.“하준아. 일단 나가봐. 함우민 씨 말이 맞아. 지후랑 윤택이가 날 지켜줄 거야.”말을 마친 임채아가 하지율을 쳐다보았다.“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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