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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Author: 초향
이 일은 함우민에게 절대 말할 생각이 없었다.

함우민은 심성이 착한 사람이라, 이런 짓을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

혹시라도 함우민이 고지후에게까지 귀띔하면, 하지율을 겨냥한 이번 계획은 그대로 물거품이다.

장하준이 잠깐 생각을 굴리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돌렸다.

“우민아, 아까 여기서 하지율이 맞선 본 거... 지후한테는 말하지 말자. 알지? 지후는 아직도 하지율이 돌아와 고윤택을 돌봐주길 바라잖아. 맞선 얘기 들으면 또 속상해할 거야.”

함우민이 장하준을 힐끗 보더니 시선을 돌렸다.

“응, 알겠어.”

...

다음 날.

단보현은 업무를 처리하던 중이었다.

쾅.

문이 벌컥 열리고 단성훈이 다급한 얼굴로 뛰어 들어왔다.

“삼촌, 큰일 났어요. 삼촌이 뉴스에 올랐어요!”

단보현의 미간이 스윽 좁혀졌다.

“내가?”

“네, 삼촌.”

단성훈이 침을 삼켰다.

“기사에서 삼촌을 양다리 거는 쓰레기라고... 오래 사귄 여자 친구를 버렸다... 뭐 그런 식으로...”

단보현은 곧장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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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율은 몇 걸음 앞으로 나서서 주용화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리고 주용화를 바라보며 말했다.“화야 씨, 혹시 어디서 짐승이 짖는 소리를 못 들었어요?”오랫동안 함께 지내며 쌓인 호흡이 있었기에 주용화는 하지율의 말뜻을 바로 알아들었다.주용화는 연상진을 의미심장하게 한번 흘겨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어디 집에서 풀어놓은 강아지가 도망쳐 나온 모양이네요. 지율 씨가 말해 봐요. 목줄도 안 하고 함부로 돌아다니는 개가 얻어맞아 죽는다면 그건 자업자득 아닐까요?”그 말을 못 알아들을 리 없는 연상진은 주용화를 가리키며 버럭 소리쳤다.“누가 개라는 거예요. 방금 한 말 다시 해 봐요!”하지만 주용화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우리는 짐승 얘기한 건데요. 연상진 씨의 얘기는 한 적이 없는데요. 그런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세요? 설마 연상진 씨네 집의 개가 돌아다니다 여기저기 물어뜯다가 맞아 죽기라도 했어요?”원래도 성질이 급한 연상진은 주용화가 이렇게 대놓고 비웃자 더는 참지 못했다.연상진은 그대로 주용화 멱살을 움켜쥐었다.“이 새끼가...”바로 그 순간이었다.띵!엘리베이터에서 도착 알림음이 울렸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막 계약을 맺으러 올라오던 주주들과 회사 고위 임원들이 환한 얼굴로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그들은 연경 그룹에 행운을 안겨 줄 큰손 주용화를 맞이하려던 참이었다.그런데 문이 열리자마자 보인 광경에 모두가 그대로 얼어붙었다.지금 연상진은 주용화의 멱살을 잡고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듯 서 있었다.사람들은 순간 혼이 나갈 뻔했다.연태훈 쪽 주주 몇 명은 놀라서 곧바로 연상진을 향해 소리쳤다.“연상진 씨,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당장 주용화 씨를 놓지 못 해요!”연상진은 하지율과 주용화가 번갈아 받아치며 몰아붙인 탓에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그래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눈앞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 연상진은 멍하니 굳어 버렸다.연상진은 본능적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06화

    하지율은 주용화를 바라봤다.그러자 주용화는 초대장 한 장을 꺼내 보였다.“이번 주말에 참석해야 하는 연회가 하나 있는데... 제 파트너로 와 주실 수 있을까요?”하지율은 거의 고민도 하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좋아요.”주용화는 옅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잠시 후에 비서가 계약서를 가져올 겁니다. 보시고 더 원하시는 조건이 있으면 같이 수정해도 됩니다.”주씨 가문 쪽의 계약서는 하지율도 대강 훑어본 적이 있었다.그런데 손볼 만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마치 처음부터 하지율에게 맞춰 만든 것처럼 완벽했다.아마 주용화가 직접 초안을 잡았을 가능성이 컸다.하지율은 말했다.“따로 요구할 건 없어요.”주용화는 곧장 전화를 걸자 얼마 지나지 않아 유민재가 계약서를 들고 들어왔다.유민재는 하지율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지율 씨, 오랜만이네요.”하지율도 웃으며 받아 주었다.“민재 씨, 정말 오랜만이에요.”그제야 하지율은 유민재가 예전부터 자신에게 유난히 예의를 갖추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유민재는 주용화의 친구가 아니라 주용화의 비서였다.유민재가 하지율에게 계약서를 내밀었고 하지율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 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문제없어요.”그러자 주용화가 입을 열었다.“그럼 연경 그룹 주주들과도 바로 조율하시죠. 오늘 안에 계약까지 마무리하면 됩니다.”“좋아요. 소린이한테 바로 준비시키겠어요.”어차피 이번 계약은 연경 그룹 쪽이 훨씬 유리한 입장이었다.주용화가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나선 이상 연경 그룹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삼십 분쯤 지났을 때쯤에 유소린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지율아, 다 준비됐어. 지금 내려가면 바로 계약할 수 있어.”그러자 하지율과 주용화는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 서 있던 연상진이 눈에 들어왔다.연상진은 하지율을 싸늘하게 한번 훑어본 뒤 시선을 주용화에게로 옮겼다.연상진도 얼마 전에 주용화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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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04화

    여기까지 말하던 유소린의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그중에 D국 거래처 대표 한 분이 있었어요. 시간 약속을 어기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연상준이 늦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죠. 결국 계약은 저희가 가져왔고요.”하지율은 주용화의 ‘수제자’였다.연상준이 못마땅하다고 해서 단순히 화를 풀기 위해 움직이지는 않았다.하지율이 늘 하던 말이 있었다.“감정만으로 움직이는 건 의미 없어. 한 번 손을 쓸 거면 반드시 남는 게 있어야 해. 괜히 건드렸다가 경계만 높여 놓으면 다음 기회를 잡기란 더 어려워져. 이득도 얻고 쌓였던 감정도 정리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해.”하지율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끝까지 기다릴 줄도 알았다.그리고 결국 기회를 잡았다.유소린의 설명을 들은 주용화가 물었다.“교통사고도 두 사람이 유도하신 겁니까?”그 말에 유소린이 곧바로 발끈했다.“연상준이 그렇게 말했죠? 정말 속 좁은 사람이에요. 계약 뺏기고 나서는 온갖 말로 험담이나 하고 다니고요.”숨을 고른 뒤, 단호하게 말했다.“저희는 그런 짓 안 했습니다. 정말이에요. 만약 그랬다면 연씨 가문에서 가만있었을 리가 없죠. 그걸 빌미로 바로 문제 삼았을 겁니다. 지율이도 그런 약점을 스스로 만들 정도로 멍청하지 않고요.”하지율 역시 선을 분명히 긋고 있었다.아무리 경쟁이라도, 사람의 안전을 건드리는 일만큼은 하지 않았다.그 선을 넘는 순간 연씨 가문은 물론, 연경 그룹 내부에서도 명분을 잃게 될 테니까.주용화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되물었다.“정확히 어떻게 된 일입니까?”유소린이 곧바로 답했다.“사고 자체는 있었어요. 다만 저희가 낸 게 아니라, 연상준이 앞차를 들이받은 겁니다.”그녀의 눈빛에 다시 장난기가 스쳤다.“추돌 사고는 생각보다 간단하거든요. 앞차가 갑자기 급정거만 해도 피하기 어렵잖아요.”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저희는 그다음 상황만 만들었어요. 사고 나자마자 미리 준비해 둔 사람들을 보내서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03화

    그러나 그것은 주주들이 고려할 문제가 아니었다.인맥과 처세, 그리고 운까지도 결국은 실력의 일부였다.애초에 주주들이 연정미의 연경 그룹 합류를 지지했던 것도 손화 그룹과 단아 그룹이 내놓은 조건 덕분에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었다.지금의 하지율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연상진을 밀어냈고 단아 그룹의 일부 자원까지 확보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역시 분명했다.그리고 단아 그룹이 내놓았던 몇 건의 조건도 더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연태훈 측 주주들 중 일부는 이미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방향은 서서히 하지율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물론 이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을 리 없었다.연태훈은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있었지만 연재영은 그렇지 않았다.하지율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이미 각오하고 있습니다.”주용화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연재영은 단순히 후계자라는 이유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실력도 분명한 사람이죠. 손형원이나 단보현처럼 만만한 상대는 아닙니다.”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연경 그룹 내부에서 쌓아온 신뢰도도 큽니다. 단기간에 그 자리를 흔드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연태훈 회장의 지원에, 연상진, 연상준, 연정미까지 힘을 보태고 있고요.”그리고 낮게 덧붙였다.“지율 씨, 앞으로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겁니다.”주용화의 단정한 눈매를 마주한 순간 하지율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지금도 그는 여전히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점심 식사가 끝난 뒤, 두 사람은 협력 건을 더 논의하기 위해 함께 연경 그룹으로 돌아갔다.같은 시각, 유소린은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하지율의 사무실에서 하지율을 기다리던 중이었다.문이 열리고 주용화가 들어서자, 유소린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화야 씨, 언제 돌아오셨어요?”주용화는 그동안 유소린에게 귀국 소식을 따로 전한 적이 없었다.그러니 유소린이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주용화는 가볍게 웃으며 답했다.“오늘 오전에요.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02화

    주용화의 말을 듣고 나서 하지율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나현우의 외모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매일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막상 떠올리려 하면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는 애매한 사이였다.주용화의 말을 계기로 하지율은 뒤늦게 생각을 정리했다.생각해 보니 나현우는 분명 잘생긴 편이었다.유소린이 경호원을 구할 때 잘생긴 사람을 구할 거라고 했던 게 떠올랐다.원래도 외모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이어서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하지율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괜찮은 편이죠.”주용화는 길게 드리운 속눈썹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괜찮은 편이라고요?”하지율은 왜 계속 나현우의 외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마음에 안 드세요?”주용화는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짧은 침묵이 흐른 뒤에야 입을 열었다.“요즘, 잘 지내셨어요?”하지율은 컵을 쥔 손에 힘이 조금 들어갔다.“네. 잘 지내고 있어요. 일도... 전반적으로 순조롭고요.”하지율은 무심코 컵을 가볍게 흔들었다.고맙다는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지금 이 순간의 긴장은 단순한 어색함 때문이 아니었다.이유를 설명할 수 없이 묘하게 심장이 조여 오는 느낌이었다.마치 중요한 결정을 앞둔 순간처럼 긴장이 조여왔다.주용화가 말했다.“주씨 가문 쪽 일은 거의 정리됐습니다. 당분간은 M국에 머물면서 연경 그룹과의 협업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하지율은 그를 바라봤다.“연경 그룹과... 정말 협업하실 생각이세요?”하지율의 표정을 읽은 주용화가 입을 열었다.“제이원 그룹은 그동안 사업 구조가 지나치게 단조로웠습니다. 내부에 머무르기만 했죠. 이제는 외부로 확장할 때입니다.”그는 잠시 시선을 내렸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요즘 주씨 가문에 대한 평판도 좋지 않습니다. 협력 제안을 해도 선뜻 나서는 곳이 많지 않죠. 이런 상황에서는 외부와 손을 잡기 위해 초반부터 확실한 이익을 제시해야 합니다.”주용화의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49화

    하지율은 곧바로 유소린을 불러 도움을 청했다.유소린은 하지율이 임채아를 구하기 위한 약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관심이 생겼다.그녀는 악독하게 자신의 발을 씻은 물로 한약을 달였고 거기에 침까지 몇 번 뱉었다.정시온은 어디서 구했는지 쥐똥을 약 안에 넣었다.하지율은 바퀴벌레 몇 마리를 넣고 약을 갈아 환약을 만들었다.이 약재는 평범한 한약재들로, 병을 치료하지 못하지만 죽일 정도로 해롭지도 않은 것이다.하지율이 갑자기 말을 돌렸다.“어르신이 첫 번째 치료 단계 약을 만들었으니 일단 임채아 씨가 복용하면 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69화

    장하준은 직원을 돌아보며 차갑게 웃었다.“일 그만두고 싶으면 저 팔찌 저 여자에게 팔아도 돼. 그땐 S시가 아니라 Z국 어디든 발붙이지 못할 테니까.”놀란 직원이 임채아를 몇 번 쳐다보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종이처럼 창백해졌다.직원은 곧 이 여자가 고지후와 스캔들을 일으켰던 인물임을 알아차렸다.평범한 그녀가 고성 그룹의 대단한 자본가와 맞설 힘이 어디 있겠나.임채아가 가식을 떨었다.“하준아, 그만해.”“채아, 너는 성격이 너무 착해서 하지율처럼 뻔뻔하게 침대에 기어오르는 여자에게 남자를 빼앗긴 거야. 내가 오늘 제대로 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22화

    하지율이 고개를 돌리니 익숙한 세 사람이 한의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그제야 하지율은 단종건이 왜 갑자기 자기를 불러 도움을 청했는지 깨달았다.하지율은 놀라지 않았다.장하준과 고지후가 임채아의 병을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종건을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힘을 들였을지 가히 생각할 수 있었다.장하준은 그녀를 보자마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율, 지후와 데이트하려고 이렇게 노력하는 거야? 지후를 만나려고 여기까지 추적해 온 거야? 잘 들어, 채아의 치료에 방해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82화

    하지율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지후를 바라보았다.“지후 씨, 혹시 번복하는 건 아니지?”고지후는 냉랭하게 말했다.“당신이 그런 말까지 하는데 내가 아직도 번복할 것 같아?”자존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남자라면 당연히 후회할 리가 없었다.하지만 고지후가 또 어떤 음모를 꾸밀지 누가 알겠는가?교활하고 계략적인 면에서 하지율은 고지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지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눈빛은 차가웠다.“당신이 준 약이 아직 진위가 검증되지 못했어. 독약이거나 가짜라면 나는 돈도 결혼도 다 잃는 꼴이 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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