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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작가: 초향
고지후가 낮게 말했다.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오해한 거야, 난 그냥...”

해명하려던 고지후는 말을 잇지 못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내 잘못이야.”

하지율이 증오한다는 눈빛으로 고지후를 쏘아보았다.

“고지후, 언제쯤이면 내 앞에 나타나서 귀찮게 굴지 않을 거야? 이혼으로도 부족하면,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하는 거야?”

고지후의 눈에 슬픔이 스쳤다.

“하지율, 넌 내가 그렇게까지 싫어?”

하지율이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얘기했다.

“이제 알았어? 지난 1년 내내, 당신이랑 임채아만 보면 역겨웠어. 보기만 해도 속이 뒤집혀.”

하지율의 눈빛이 고지후의 마음을 쿡쿡 찌르는 것만 같았다.

고지후 눈에 약간의 분노가 번졌다.

“그럼 네가 좋아하는 건 누구야? 정기석? 그 남자 때문에, 남편이랑 애까지 버리고 이혼한 거야?”

하지율은 예전의 일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

고지후는 자기한테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거고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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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율의 눈물이 주용화의 손끝에 떨어졌다.뜨거운 기름처럼 하지율의 가슴을 데우는 것 같았다.주용화는 참지 못하고 하지율을 품에 끌어안았다.하지율의 몸이 주용화의 상처에 부딪혔지만 주용화는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오히려 뒤틀린 만족감이 밀려왔고 몸이 아플수록 마음은 편안해졌다.자신이 상처를 건드렸다는 걸 알아차린 하지율은 놀라며 주용화를 밀어내려 했다.“화야 씨, 놔요!”하지만 주용화는 하지율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마치 하지율을 가슴에 새기고 자신의 피와 살 속에 완전히 녹여 넣으려는 것 같았다.“지율 씨, 미안해요.”주용화의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놓을 수 없어요.”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주용화는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하지율은 더 이상 주용화를 밀어낼 힘도 없어서 눈을 감고 단단한 주용화의 품에 힘없이 기댔다.그 순간, 코끝에 피 냄새가 맴돌았다.하지율은 지금껏 이렇게까지 무력감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창밖은 칠흑처럼 어둡고 고요했다.주용화의 상처에 약을 바른 하지율은 구급상자를 닫고 묵묵히 주용화를 바라봤다.그때 주용화가 먼저 말했다.“별로 아프지 않아요. 깊이 찌르지 않았어요.”하지율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차갑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러면 칼을 정확하게 잘 썼다고 제가 칭찬이라도 해 드릴까요?”“그건...”하지율은 주용화를 바라보며 한마디씩 또렷하게 말했다.“화야 씨, 최면 치료 받아요.”주용화도 하지율을 바라봤다.주용화의 검은 두 눈은 차가운 호수처럼 깊었다.“최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말하는 거예요? 저는 지율 씨를 잊게 될 거예요. 우리가 함께 겪었던 모든 일도 전부 잊게 되고요.”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화야 씨가 저를 사랑했던 마음이 진짜라면 저를 잊어도 다시 사랑하게 될 거예요.”주용화가 다시 물었다.“최면을 받은 뒤에는 지율 씨를 지금처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다시는 사랑하지 않게 될 수도 있고요. 그래도 반드시 제가 최면을 받게 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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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율은 순식간에 잠이 확 달아났다.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았고 호흡도 계속 고르게 유지했다.어둠 속에서 하지율은 누군가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무는 게 느껴졌다.정말 하지율이 잠든 게 맞는지 확인하는 듯했다.주용화는 한동안 하지율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별다른 낌새를 느끼지 못했는지 마침내 시선을 거두고 소리 없이 방을 나갔다.문이 닫히자 하지율도 뒤따라 나섰다.주용화는 워낙 예민한 사람이었기에 주용화가 방에서 완전히 멀어진 뒤에야 하지율도 움직일 수 있었다.현관 카메라 화면을 통해 확인해 보니 주용화는 서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처리할 일이 남아 있는 걸까?’그런 의문을 품은 채, 주용화가 서재 안으로 들어간 뒤 하지율도 침실을 나섰다.하지율은 서재 문 앞에서 몇 분간 기다렸다.주용화가 나오지 않자 하지율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과감히 문손잡이를 돌렸다.책상 옆 스탠드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주용화가 들고 있는 칼날이 조명에 반사되어 서늘한 빛을 번뜩였다.주용화는 칼로 자기 몸을 찌르고 있었다.서재에 들어오자마자 그 광경을 목격한 하지율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주용화는 온 신경을 손에 든 칼에 쏟고 있었다.하지율이 갑자기 들어오자 그조차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순간 굳어 버렸다.하지율은 한눈에 주용화의 몸에 난 상처를 발견했고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화야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그 순간, 주용화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주용화가 손에 든 칼을 숨기려 했지만 하지율은 이미 빠르게 주용화의 앞으로 다가갔다.하지율은 칼을 쳐다보지도 않고 주용화의 가슴을 덮고 있던 잠옷을 거칠게 벌렸다.그러자 눈에 보인 건 수없이 많은 상처가 주용화의 가슴을 빼곡히 뒤덮고 있었다.대부분은 피가 굳어 딱지가 앉은 상태였고 상처도 그리 깊지는 않았다.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끔찍할 만큼 섬뜩했다.하지율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주용화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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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9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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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호원들이 하지율을 둘러싸고 밀려드는 인파를 막아섰지만, 누군가 물건을 던질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하지율은 무언가가 얼굴을 향해 날아드는 것을 느꼈다.달걀이 얼굴에 닿기 직전, 한 실루엣이 불쑥 앞을 가로막았다.곧이어 하지율의 시야에 들어온 건, 화야의 손에 잡힌 달걀 몇 개였다.하지율이 이게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화야가 다시 달걀을 던졌다.달걀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던 한 젊은 여성의 얼굴에 떨어졌다.“꺄악!”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쌌다.순간 현장은 얼어붙었다.하지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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