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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Author: 초향
유소린은 손형원의 싸늘한 시선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두려운 감각이 뼛속까지 치고 올라왔다.

눈앞의 남자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걸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옆에 붙들려 있는 하지율이 눈에 들어오자, 유소린은 공포를 꾹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연정미를 욕한 사람은 나예요. 지율이는 상관없어요. 화낼 거면 나한테 화내고, 지율이는 놔줘요. 지율이는 연씨 가문 사람이니 감히 지율이한테 손대면 연씨 가문에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평생 연정미랑 결혼할 생각을 접어야 할 거예요!”

손형원은 그 말을 듣고서야 흥이 난 듯 미소를 짓더니 가볍게 손뼉을 두 번 치며 말했다.

“역시 유소린 씨. 말발은 대단하네. 탑급 매니저 소리를 괜히 듣는 게 아니야. 나더러 당신 쪽한테 화 풀라고 했으니, 그 부탁은 들어줘야지.”

손형원은 옆에 서 있던 부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단보현은?”

부하가 고개를 숙였다.

“이미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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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5화

    그날, 하지율이 일을 하고 있을 때 유소린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지율아, 고지후 씨가 네 몸이 회복됐다는 얘기 듣고 한번 만나고 싶대.”유소린은 하지율의 안색을 살피며 덧붙였다.“고지후 씨도 M국에 온 지 좀 됐어. 한번 만나 볼래?”하지율이 단종건의 집에서 요양하는 동안, 유소린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고지후도 몇 번이나 찾아오고 싶다고 했지만 그때마다 하지율이 거절했다.결국 고지후는 일단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러다가 최근 유소린에게서 하지율이 다시 연경 그룹에 출근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다시 M국으로 날아온 것이다.주용화의 일로 고지후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하지율도 이번에는 만나기로 했다.“알았어. 만나자.”...하지율이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는 고지후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하지율이 다가가 말했다.“미안해. 오래 기다렸지?”고지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빼 주었다.“예전에는 늘 네가 날 기다렸잖아. 이제부터는 내가 널 기다릴게.”하지율은 그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처럼 고맙다고만 말한 뒤 맞은편에 앉았다.“한동안 계속 아파서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했네.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고마워. 참, 윤택이는 잘 지내?”그러자 고지후가 대답했다.“잘 지내. 이번에 나 올 때도 널 보러 오겠다고 계속 졸랐어. 아직 네 몸이 완전히 괜찮은지 걱정돼서 이번에는 안 데려왔어. 윤택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 말해. 바로 데려올게.”그러자 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왔다.두 사람이 각자 음식을 주문한 뒤, 고지후는 여전히 창백한 하지율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낮게 물었다.“지율아, 주용화 씨는 정말... 최면에 성공한 거야?”하지율은 잠시 침묵하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고지후는 원래 남을 위로하는 데 능한 사람이 아니었고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겨우 말을 꺼냈다.“주용화 씨가 네 마음속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건 나도 알아. 그래도 사람은 결국 앞날을 봐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4화

    그렇지 않으면 연정미는 연상진처럼 아무 쓸모 없는 버린 카드가 될 뿐이었다.연재영은 연정미를 조금 경계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의 연정미는 온갖 추문에 휩싸인 데다 지분까지 회수당했고 임신한 몸이기까지 했다.자신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지분을 내놓는 건 쉽지만 다시 되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연재영은 연정미가 자신의 손안에서 무슨 큰일을 벌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그때 연재영이 물었다.“네 생각에는 우리가 다음에 어떻게 움직이는 게 좋겠어?”그러자 연정미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하지율이 했던 방법을 그대로 써 보면 돼. 하지율도 오빠를 병원에 누워 있게 만들어서 연경 그룹 일에 신경 쓸 수 없게 했잖아. 우리도 하지율이 다른 일에 정신을 쏟게 만들면 돼.”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깨어나자마자 하지율이 또 사고를 당하면 너무 티 나잖아. 하이현 쪽의 주주들은 물론이고 아버지 쪽의 주주들도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그러자 연정미가 대답했다.“교통사고 같은 극단적인 방법은 당연히 안 되지. 하지만 하지율이 회사에 신경 쓸 여유가 없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아.”연재영이 눈썹을 올렸다.“좋은 방법이라도 있어?”연정미는 탁자 위의 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오빠는 하지율의 약점이 뭐라고 생각해?”연재영은 잠시 생각해 봤지만 딱히 뚜렷한 약점이 떠오르지 않았다.지금의 하지율은 예전처럼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계속 생각하자 연정미는 더 끌지 않고 바로 말했다.“지금 하지율에게 남은 약점은 하나뿐이야. 바로 고윤택이지.”연재영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버지께서 윤택이를 아주 예뻐하셔. 우리가 섣불리 윤택이한테 손을 댔다가는 아버지의 선을 넘게 돼. 잘못하면 아버지께서 화가 나서 아예 하지율의 편으로 돌아설 수도 있단 말이야.”그러자 연정미가 웃으며 대답했다.“오빠, 걱정하지 마. 윤택이는 우리 조카잖아. 누구를 건드려도 윤택이한테 직접 손댈 생각은 없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3화

    그 말을 들은 연재영의 얼굴에는 굴욕감이 떠올랐다.연재영은 연씨 가문의 장남으로 어릴 때부터 후계자로 길러졌다.연경 그룹에서든 연씨 가문에서든 연태훈 다음으로 강한 권위를 가진 사람이었다.하이현 쪽의 주주들조차 연재영에게는 어느 정도 양보해야 했다.이전에는 하지율도 연경 그룹에서 절반가량의 지지를 얻었지만 의사 결정권이나 실제 집행 권한에서는 여전히 연재영이 우위에 있었다.‘이제 와서 하지율의 눈치를 보며 움직여야 한다니...’줄곧 연경 그룹의 실권을 쥐고 살아온 연재영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연재영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통 후계자였고 출생 때문에 뒷말이 따라붙는 사생아도 아니었다.평소에도 연재영은 일 처리나 처신도 늘 당당하고 떳떳했다.그런 자신이 굴욕을 참고 하지율의 밑에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건 차라리 죽는 것보다 괴로운 일이었다.연정미는 연재영의 표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바라보다가 다시 말했다.“오빠,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조금만 참아.”그러자 연재영이 차갑게 말했다.“하지율은 석 달 뒤면 손형원의 지분까지 넘겨받아. 그때가 되면 더 손쓸 수 없을 텐데 앞으로도 계속 참고만 있으라는 거야?”그 말에 연정미는 오히려 웃으며 대답했다.“오빠, 주용화는 이미 하지율과 헤어졌어. 지금은 M국까지 떠났고 앞으로 하지율을 도와줄 일도 없을 거야. 주용화만 없으면 하지율이 빼앗아 간 걸 되찾는 건 어렵지 않아. 설령 형원 오빠의 지분을 넘겨받는다고 해도 손씨 가문이 얼마나 복잡한데... 하지율 같은 외부인이 쉽게 장악할 수 있겠어?”연정미는 불러온 배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세상에 영원한 적은 없어. 영원한 건 이익뿐이지. 예전에 하지율이랑 형원 오빠도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었잖아. 그런데 결국 형원 오빠의 지분은 받기로 했잖아. 하지율이 그 지분을 받는 순간, 자연스럽게 손여준과는 반대편에 서게 돼. 적의 적은 친구라고 하잖아. 우리는 손여준과 손잡으면 돼.”그 순간, 연재영이 미간을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2화

    연정미가 소식을 들었을 때는 연재영의 몸이 거의 다 회복된 뒤였다.그 사실을 알게 된 연정미는 낮게 웃으며 혼잣말했다.“아버지가 나한테까지 숨기셨네... 결국 나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는 거군. 하지율만 경계하는 게 아니라 나도 똑같이 경계하고 있었네.”그러자 옆에 있던 단성훈이 말했다.“정미야, 내가 도울 일 있으면 뭐든 말해. 무슨 일이든 도와줄게.”그러다가 단성훈의 시선이 연정미의 아랫배로 향했고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리고 이 아이가 내 아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내 아이처럼 키울 거야.”연정미는 입꼬리만 살짝 올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손형원을 제외하면 단성훈이 자신에게 가장 진심인 사람인 건 맞았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단성훈은 능력이 부족했고 그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너무 적었다.손형원은 처음부터 입지가 불안정했지만 그래도 단성훈보다는 훨씬 나았다.연정미는 이제 와서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그때 형원 오빠와 완전히 선을 긋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그랬다면 연정미는 지금도 손형원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고 하지율에게 틈을 내주지도 않았을 것이다.지금은 단보현마저 거의 몰락했고 예전의 손형원보다도 못한 처지가 됐다.심수현 역시 연정미에게 진심이기는 했다.하지만 심수현은 부모와 가족까지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연정미를 위해 가문 전체를 걸 정도는 아니었다.연정미는 단성훈의 능력이 성에 차지 않았지만 손형원의 일로 한 번 심하게 덴 만큼 이번에는 완전히 선을 긋지 않았다.“성훈 씨, 고마워.”단성훈은 진지하게 연정미를 바라봤다.“이제 재영 형님도 깨어났고 주용화도 하지율과 헤어진 뒤 M국을 떠난 것 같아. 주용화의 도움만 없으면 하지율 혼자서는 우리를 못 이겨.”그러자 연정미는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의 연정미에게는 그나마 유일하게 좋은 소식이었다.연정미가 연재영을 만나러 갔을 때는 그의 몸도 거의 90퍼센트 이상 회복된 상태였다.연정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오빠, 몸은 좀 어때?”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1화

    손형원은 함우민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도록 하면서도 너무 쉽게 죽지는 않게 철저히 손을 써 두었다.과거 함우민이 사람을 시켜 손형서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던 만큼 함우민 역시 교도소 안에서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됐다.원래도 성형에 성별 정정 수술까지 받은 상태라 함우민은 교도소 안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존재였다.그 탓에 함우민은 하루도 편히 지내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질병까지 얻었다.손형원이 사람을 괴롭히는 방식은 워낙 다양했다.그런 이야기를 듣자 유소린조차 혀를 내둘렀다.“이 정도면... 지율이가 한 건 정말 순한 편이었네.”하지율은 몸이 완전히 회복된 뒤에야 단종건의 허락을 받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하지율은 연씨 가문 본가거나 주용화와 함께 살던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그 집은 애초에 주용화가 매입할 당시부터 하지율 명의로 되어 있었다.유소린은 하지율이 그곳에 갔다가 추억 때문에 다시 힘들어질까 봐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가서 모든 물건을 정리해 봉인해 두었다.한 방 가득 놓여 있는 아기용품을 발견했을 때는 유소린도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하지율이 병상에 누워 있던 동안 연재영도 의식을 되찾았다.연태훈은 직접 나서서 그 소식을 철저히 막았다.외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비밀리에 처리되었다.하지율도 계속 아픈 상태에서 겨우 일만 처리하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연상준이 몰래 소식을 전해 준 뒤에야 연재영이 깨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유소린은 그 소식을 듣자 마음이 급해졌다.“지율아, 연재영이 깨어났는데 연 회장님이 일부러 소식까지 막았다며? 아직 포기 안 한 거 아니야? 계속 연재영을 밀어주려는 거 아니야?”하지율은 마지막 계약서에 서명을 마친 뒤 유소린에게 넘기며 말했다.“반항하는 딸이랑 말 잘 듣는 아들이 있으면 말 잘 듣는 아들을 선택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 게다가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내가 외부에서 들어온 침입자일 테야.”유소린은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연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10화

    함우민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 여전히 당당하게 말했다.“제가 한 건 전부 지율 씨를 구하기 위해서였어요. 지율 씨가 계속 그 악마 같은 인간 곁에 있으면 앞으로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겁니다. 저는 잘못한 게 없어요. 나중에는 여러분도 제가 왜 그랬는지 알게 될 거예요!”그 말을 들은 유소린은 화가 치밀어 한 걸음 앞으로 나섰지만 하지율이 막아섰다.하지율은 함우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함우민 씨, 제가 오늘 왜 직접 여기까지 왔는지 알아요?”그 순간, 함우민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지율 씨, 지금 아무리 화가 나 있어도... 그래도 지율 씨 마음속에는 아직 제 자리가 있는 거죠?”하지율은 바닥에 무릎 꿇은 함우민을 내려다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오늘 직접 온 건 딱 하나 말해 주고 싶어서예요. 예전에 함우민 씨를 구해 준 걸 정말 후회해요. 그때 그냥 숲에서 죽게 내버려둬야 했어요. 함우민 씨 같은 사람은 지후 씨가 없었어도 화야 씨가 없었어도... 저는 절대 좋아하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이렇게 함우민 씨를 보고 있는 순간순간이 역겨워요. 제 마음속에서 함우민 씨는 구더기만도 못해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죽게 두진 않을 테니까요. 이렇게 쉽게 죽게 해 주면 너무 편하잖아요.”하지율은 허리를 살짝 숙여 천천히 함우민과 눈을 맞추더니 말을 이었다.“앞으로 매일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낫다고 느끼게 해 드릴게요.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를 후회하게 될 만큼요.”하지율은 다시 몸을 곧게 세웠다.“함우민 씨, 이제부터 좋은 날이 시작될 거예요.”말을 마친 하지율은 유소린을 바라봤다.“소린아, 가자.”그러자 유소린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이 나가기도 전에 뒤쪽 방에서 함우민의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하지만 하지율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유소린에게 말했다.“다시는 손발을 못 쓰게 만든 다음에 M국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교도소로 보내. 따로 사람을 붙이면 아무래도 빈틈이 생길 수 있으니까. 교도소에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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