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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 화

“얼른 보세요! 대표님 뒤에 있는 저 여자 누구예요? 너무 예쁘네요!”

“와, 저 여자분 다리 길이도 엄청나네요! 언니 너무 예뻐요!”

“저분이 설마 대표님 약혼녀 아닌가요?”

“에이 설마요? 아닐 거예요.”

사람들은 모두 서정원의 정체를 추측하기 시작했고 협력처인 줄 알았던 그들은 서정원과 최성운이 비서팀으로 가는 모습에 온 회사에 소문이 쫙 퍼지게 되었다.

방금 최성운과 같이 들어 온 예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가 바로 서정원이었다.

사람들은 순간 이 세계가 판타지 세계처럼 느껴졌고 시골의 풍토가 이렇게나 좋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서정원은 수속을 하러 인사팀으로 갔고 비서팀에 있던 네 사람도 의견이 분분하였다.

“서정원 씨 너무 예쁘지 않나요? 손윤서 씨보다 더 예쁜 것 같아요.”

비서팀의 부장인 하은별이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얼굴이 예뻐서 뭐 해요? 그래봤자 시골에서 올라온 촌뜨기가 최 대표님에게 어울릴 것 같아 보여요?”

마침 하은별의 말을 듣게 된 서정원은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어울리지 않으면 그쪽은 어울릴 것 같아요?”

하은별은 순간 굳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그래도 최 대표님의 약혼녀 신분인 서정원에게 감히 반박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최 대표님이 제게 말씀하셨어요. 서정원 씨가 저희 비서팀으로 왔으니 비서팀의 일원으로 다른 직원들과 공평하게 대해주라고 하셨거든요. 이건 오늘 운성 그룹에서 찍을 광고인데 서정원 씨가 맡으세요.”

서정원은 피식 웃어 보이더니 이내 문서들을 받아 들고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몇몇 사람들이 하은별에게 몰려들었다.

“은별 언니, 그 광고 혹시 임재민 씨가 찍는 거 아닌가요? 서정원 씨가 그 광고 망치면 어떡해요!”

하은별은 눈을 번뜩이었다. 임재민은 한창 인기 있는 남자 연예인이었고 어린 나이에 텃세도 심해 그의 비위 맞추기도 어려운 사람이었다. 서정원이 회사로 온 첫날 망치기 딱 좋은 광고 촬영이었다.

서정원은 광고 촬영에 필요한 과정들을 살펴보더니 이내 눈썹을 추켜세웠다.

‘임재민이라, 왜 이리 익숙한 것 같지?’

이때, 최성운의 대표실에선 그의 전담 비서가 그에게 물었다.

“대표님, 하 비서가 임재민 씨의 광고 촬영을 서정원 씨에게 맡겼습니다. 지금이라도 담당자를 바꿀까요?”

임재민의 형과 최성운은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였기에 임재민의 성격 또한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불만투성이인 임재민의 비위를 맞춰주려면 서정원은 아마 고생을 좀 해야 할 것이었다.

최성운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아침에 서정원이 한 말이 떠올랐다.

“아니요.”

그는 은근히 서정원이 고생을 하길 바랐다.

광고 촬영지는 바로 운성 그룹이었고 서정원은 몇몇 담당자들과 함께 임재민을 마중하러 갔다.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회사 앞에 정차하고 선글라스를 낀 임재민이 차에서 내렸다. 그는 이미 19살이라는 나이에 벌써 천만이 넘는 팬을 소유하고 있었고 이미 어깨가 한껏 올라가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서정원이 얼른 다가가 그를 맞이하면서 말했다.

“임재민 씨, 안녕하세요. 전 이번 촬영을 맡은 담당자 서정원이라고 해요.”

임재민은 서정원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애초에 귀담아듣지 않고 있었고 바로 불만을 토로하였다.

“날도 이렇게나 더운데 얼른 우산이라도 펼쳐줘야 할 거 아니에요! 촬영 현장은 준비되었겠죠? 아 참, 일단 먼저 제가 마실 커피 좀 사다 줘요. 제 커피는 시내에 있는 그 유명한 카페...”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서정원의 얼굴을 쳐다보게 되었고 임재민은 순간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박, 정원이 누나! 나 지금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임재민은 선글라스를 벗더니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서정원을 꽉 껴안았다.

“정원이 누나? 누나가 왜 여기에 있어? 담당자라니? 누나는 지금 세계 일주를 하거나 5미터가 넘는 침대에서 휴식을 즐겨야 하는 거 아니야?”

서정원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재민아, 오랜만이야. 그래, 아까 뭘 마시고 싶다고 했지?”

“아니!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누나는 뭐 마시고 싶어? 내가 얼른 가서 사 올까?”

그 둘의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임재민은 서정원을 안고 있었고 서정원은 임재민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심지어 임재민은 서정원에게 마실 것도 사다 주겠다고 했었다.

‘우리가 아는 그 임갑민이 맞아?’

‘설마 서정원이 최성운의 약혼녀라서 임재민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인가? 그래도 아니잖아. 임재민은 최성운의 앞에서도 갑질 계속하잖아.’

서정원과 임재민은 2년 전부터 알던 사이였다.

그때 당시 임재민은 고작 17살이었다. 그는 시골에서 촬영을 하게 되었고 그게 마침 서정원의 집 근처였다.

납치를 당하게 된 임재민을 구한 건 뜻밖에도 서정원이었다.

서정원은 아무 말도 없이 납치범을 때려눕혔고 그 모습을 본 임재민은 그녀가 아주 멋지게 느껴졌다.

그리고 서정원이 그를 데리고 간 집은 궁전보다 더 큰 저택이었고 임재민은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요컨대 임재민의 눈에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은 바로 서정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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