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운은 오늘도 과일을 가지고 최승철을 보러 왔다. 최승철은 잘 회복되어 있는 듯했다. 덕분에 최성운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할아버지 상태가 좋으셔서 며칠 후면 퇴원하셔도 된다고 하네요."최성운은 과일 바구니를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 최승철은 최성운을 보며 흐뭇했다. 최승철은 어제부터 신문과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최성운 회사의 운영 상황을 봤는데, 아주 괜찮았다. 최성운이 그동안 회사와 병원을 오가며 뛰어다니는 것을 안다.얼굴의 초췌한 기색은 피곤해서 그런 것이다. 그걸 본 최승철은 몹시 안쓰러웠다. "난
최성운은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이 일 때문에 기분을 상하고 싶지 않았지만, 최악의 상황도 받아들여야만 했다. 만약 이진숙이 정말 조폭들과 협조해서 자기를 해치려고 하면 수비와 진격을 해야만 한다. 이진숙은 불안해서 조폭들을 다시 만나러 가서 상의했다. 하지만 상대가 원하는 금액이 너무 높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진숙을 도와야 하는지도 얘기하지 않았다. 이진숙은 다시 찾아가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이진숙에게는 조폭들과 협조한다는 게 최선이다. 만약 성공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진숙은 마음속에
최성운이 최승철을 병문안하러 갔는데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히려 최승철이 최성운에게 회사 일을 잘 처리하라고 재촉했다. 자기는 병원에서 천천히 요양해도 된다고 한다. 최성운은 최승철 병원에 있는 것보다 집에 있는 게 더 났다고 생각했다. 최성운은 최승철의 의견을 물어보고 적절한 시기에 퇴원 수속을 해드렸다. 나머지는 집에 돌아가서 처리하기로 했다.최성운은 서정원을 찾아 상의했다. 그는 이제 서정원을 이해했다. 과거의 잘못은 더 이상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다만 몇몇 사람을 잊지 못한다. 그 사람들이 서정원을 너무
서정원은 모든 것을 마련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다. 적어도 며칠간 그녀의 노력이 거품이 되는 건 안 된다. 요 며칠 서정원과 최성운은 최 씨 저택에서 지내고 있었다. 보기에는 그리 번거로운 일이 많지 않았다. 최승철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었다. 최승철은 요 며칠 말수도 적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예전의 그 제멋대로 날뛰던 사람과는 완전히 달랐다.“할아버지, 회사에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해요. 며칠 동안 계속 회사에 있을 거라 혼자서 조심하세요.”서정원은 말을 다하고 최승철을 보는데, 그는 그저
그들은 얘기를 나누면서도 서정원이 옆에서 듣고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 했다.그들은 상의를 끝낸 뒤 이진숙은 최지연을 다시 방 안에 가두었다. 그리고 열쇠를 옆방의 창문틀에 숨겼다. 모든 것을 끝내고서는 그제야 만족하며 떠나려고 했다.서정원은 이미 멀리까지 간 이진숙을 보고 몰래 나와서 문 앞으로 다가갔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최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최지연과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다.서정원은 겨우 마음속으로 분노를 참으며 폐공장을 떠났다.집으로 돌아오니 두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고 최성운은 아직 본가에서
차에 앉아 있던 서정원은 생각할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일은 최성운도 알아야 할 것 같아 결국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이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지자 서장원은 그의 회사로 향했다. 이제 회사는 일이 순조롭게 풀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두 사람의 회사가 합병한 뒤로 회사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서정원이 회사 로비 안에 들어서자 인포메이션 직원이 재빨리 그녀에게 인사했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대표 사무실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문 앞에서 기다리려고
“이 비밀들 너는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 천천히 이해할 시간이 필요할 거야. 하지만 난 너에게 널 속이려고 한 사람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이진숙은 다시 한번 이 일의 진실성에 대해 강조했다.이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런 결말을 상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내가 어머니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해도 이런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대할 필요는 없잖아요.”최성운은 처음부터 이진숙과 할아버지 사이에 왜 이 정도로 큰 원한이 생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진숙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침착하게 할아버
전에 최성운의 가문은 찻잎 사업을 했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버티지 못했고 결국 금융업으로 업종을 바꿨다.“그러니까 날 병원에서 데려왔다는 거죠?”최성운은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덧붙였다.이진숙과 할아버지 모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병원에서 데려온 건 사실이야. 그날은 비가 내렸었지. 혼자 숲속에 누워 슬프게 우는 네가 너무 가여워서 내가 널 품에 안아 데려왔다.”최성운은 그 해에 있었던 일들이 다시 공개되자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그다음에는요?”최성운이 계속해서 물었다.“나중에는 네 일에 대해 그 누구도 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