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은 모든 것을 마련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다. 적어도 며칠간 그녀의 노력이 거품이 되는 건 안 된다. 요 며칠 서정원과 최성운은 최 씨 저택에서 지내고 있었다. 보기에는 그리 번거로운 일이 많지 않았다. 최승철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었다. 최승철은 요 며칠 말수도 적고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예전의 그 제멋대로 날뛰던 사람과는 완전히 달랐다.“할아버지, 회사에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해요. 며칠 동안 계속 회사에 있을 거라 혼자서 조심하세요.”서정원은 말을 다하고 최승철을 보는데, 그는 그저
그들은 얘기를 나누면서도 서정원이 옆에서 듣고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 했다.그들은 상의를 끝낸 뒤 이진숙은 최지연을 다시 방 안에 가두었다. 그리고 열쇠를 옆방의 창문틀에 숨겼다. 모든 것을 끝내고서는 그제야 만족하며 떠나려고 했다.서정원은 이미 멀리까지 간 이진숙을 보고 몰래 나와서 문 앞으로 다가갔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최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최지연과 마주치고 싶지도 않았다.서정원은 겨우 마음속으로 분노를 참으며 폐공장을 떠났다.집으로 돌아오니 두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고 최성운은 아직 본가에서
차에 앉아 있던 서정원은 생각할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일은 최성운도 알아야 할 것 같아 결국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이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지자 서장원은 그의 회사로 향했다. 이제 회사는 일이 순조롭게 풀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두 사람의 회사가 합병한 뒤로 회사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서정원이 회사 로비 안에 들어서자 인포메이션 직원이 재빨리 그녀에게 인사했다.“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대표 사무실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문 앞에서 기다리려고
“이 비밀들 너는 받아들이기 힘들 거야. 천천히 이해할 시간이 필요할 거야. 하지만 난 너에게 널 속이려고 한 사람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이진숙은 다시 한번 이 일의 진실성에 대해 강조했다.이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런 결말을 상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내가 어머니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해도 이런 방법으로 할아버지를 대할 필요는 없잖아요.”최성운은 처음부터 이진숙과 할아버지 사이에 왜 이 정도로 큰 원한이 생기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진숙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침착하게 할아버
전에 최성운의 가문은 찻잎 사업을 했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버티지 못했고 결국 금융업으로 업종을 바꿨다.“그러니까 날 병원에서 데려왔다는 거죠?”최성운은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덧붙였다.이진숙과 할아버지 모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병원에서 데려온 건 사실이야. 그날은 비가 내렸었지. 혼자 숲속에 누워 슬프게 우는 네가 너무 가여워서 내가 널 품에 안아 데려왔다.”최성운은 그 해에 있었던 일들이 다시 공개되자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그다음에는요?”최성운이 계속해서 물었다.“나중에는 네 일에 대해 그 누구도 얘기를
“이걸로 문을 열 수 있어. 두 사람이 열고 들어가. 난 들어가기가 좀 그래.”이미 여기까지 왔는데도 이진숙은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최성운은 테이블 위에 놓은 열쇠를 갖고 바로 문을 열었다. 안에서 더러운 냄새가 확 풍겼다. 최지연이 굉장히 협소한 작은 방 안에서 먹고 자고 싸고를 다 해결했기 때문이다.최지연은 최성운의 모습을 발견하고 의아해하더니 그를 향해 달려왔다.“드디어 오빠를 다시 만났네. 이제야 오빠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서정원은 가볍게 헛기침하며 입을 열었다.“오랜만이네.”서정원은 최지연에게
“나쁜 마음은 품지도 말거라. 그런데도 네가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한계에 도전하려고 하면서 그때 같은 일을 저지른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넌 더 이상 이 세상에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 애초에 널 바다에 던져버려야 했어.”최지연은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점점 더 억울해져 최미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바로 모든 것을 토해냈다.“그때는 저도 이모가 시켜서 그렇게 한 거예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이모가 협박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할아버지는 시선을 최미자에게 옮겼다.“지연이 말이 사실이냐? 정말 네가
이렇게 된 이상 이들과 더 논쟁할 필요가 없었다.“날 믿는다면 너도 내가 아빠를 해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거야. 내도 이제 제대로 조사할 거다. 비록 지금은 누가한 짓인지 모르지만 이 일은 정말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어.”최미자는 아주 명확하게 말했다. 그녀도 피해자였고 모든 일을 자기 탓으로 돌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서정원이 물으려던 것은 이것이 아니었기에 고개를 저었다.“할아버지의 일은 힘들어도 꼭 밝혀낼 거예요. 내가 묻고 싶은 건 다른 일이에요.”서정원은 최미자의 눈을 바라보았다.“무슨 일인데???”“이진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