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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Author: 송진
“너희들 어젯밤 만나지 않았니?”

성시원은 성유리의 거짓말을 바로 알아차렸다.

“...”

성유리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성시원이 입을 열었다.

“지화랑 연성 쪽에 아마 큰 움직임이 있을 거다. 요즘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너도 잘 알겠지? 만약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꼭 붙잡아라. 그게 성리 그룹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너도 잘 알지?”

“평생 지사에서만 썩을 생각은 너도 없지 않니? 이번 기회만 붙잡으면 네 능력을 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거야. 그때가 되면 나도 너를 당당하게 다시 회사로 불러올 거다. 아마 그때는 그 누구도 네가 우리 회사를 상속받는 것에 의견이 없겠지.”

성시원의 말을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지만 달콤한 꿀 덩어리처럼 성유리를 유혹했다.

하지만 성유리는 성시원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절대 그가 순순히 성리 그룹을 자기한테 넘겨줄 리가 없었다.

성시원은 여전히 윤청하의 죽음을 누가 방관했는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껏 성유리를 옆에 남겨둔 원인은 그저 유일한 핏줄이기 때문이다.

성유리는 성시원의 의도를 알고 있었지만 단칼에 거절하지 않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도 아직은 잘 몰라서요. 그래도 곧 자세하게 알아볼게요.”

“그래.”

성시원은 성유리한테 몸을 잘 챙기라고 대충 말을 하다가 이내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끝낸 성유리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성유리는 성시원이 이미 어젯밤 식당에서 그녀와 박한빈이 만난 사실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아직 병원에 누워있었지만 성시원은 괜찮냐는 말조차 해주지 않았다.

이미 실망할 대로 실망한 성유리였기에 딱히 서운하지는 않았고 핸드폰을 옆에 툭 놓고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무언가가 문득 떠오른 성유리는 핸드폰을 열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현 대표님. 저 성유리예요.”

...

성유리와 현 대표는 어느 한 찻집에서 만남을 약속했다.

남자의 나이는 성시원과 비슷했고 비록 성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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