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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Author: 복덩이
반하준의 얼굴이 다소 일그러지고 반용화는 반하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 보았다.

“촌수로 따지면 너와 석현이가 같지 않나? 대단하신 반 대표님이라 사촌 동생한테 사과를 못 하겠어?”

세대로 따지면 반석현이 그의 사촌 동생인 것은 맞지만 반석현은 민이와 동갑내기였다.

게다가 반석현은 반용화의 양아들에 불과했고 반씨 가문에서 그의 지위는 민이보다 열세였다.

그런데 어른인 그를 보고 반석현에게 사과하라고 하니 반하준은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반용화가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연진숙이 걸어 나왔다.

“용화 씨, 지금 뭐 해요? 왜 가만히 있는 하준이보고 석현이한테 사과하라는 건데요? 그러다 애가 벌 받아요.”

마지막 말은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연진숙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대단한 반용화가 굳이 그녀에게 캐묻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준아,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손 내밀어.”

반용화는 아무 기복 없는 목소리에 웃어른의 진중함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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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3화

    육성민의 말은 마치 한 통의 찬물처럼 머리 위에 쏟아져 내린 듯했다. 광기를 부리던 강나현이 바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누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야? 대체 누구야?”앞으로 달려간 강나현은 운전기사의 옷깃을 붙잡더니 소리치며 물었다.“대체 누구 돈을 받은 거야! 말해봐!”기사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육성민이 강민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이번 일, 관여한 사람이 적어도 두 팀은 되는 것 같아. 민이를 납치한 건 강나현의 부하직원들이지만 납치에 성공한 뒤 다른 사람이 중간에 가로챈 거야.”“누군가가 나를 해치려 한 거야!”강나현은 얼굴의 핏기가 점차 사라지더니 고개를 돌려 반하준에게 소리쳤다.“누군가가 나를 함정에 빠뜨렸어! 하준 씨! 정말 내 잘못이 아니야!”깊은숨을 들이마신 강민아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육성민에게 말했다.“경찰 쪽에서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협조할게.”육성민은 강민아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반하준을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반 대표도 같이 따라와 조사받아.”반하준은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나현을 응시한 뒤 육성민에게 말했다.“저 여자 절대 놓치면 안 돼요.”육성민이 쓴웃음을 지었다.“반 대표와 강나현 씨, 둘 다 절대 놓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당신들 뭐 하는 거야!”강나현이 소리쳤다. 한 경찰이 강나현을 제압하더니 다른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나 임산부야! 날 가두면 위법인 거 알지!”밤바람이 부는 조용한 거리, 강나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더욱 선명히 들렸다.“조사를 받으라고 하는 거지 감금하는 게 아닙니다. 알겠어요?”육성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협조하지 않는다면 임산부라 해도 처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육성민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짓눌린 강나현은 결국 입을 다물었다.경찰에게 끌려 강민아 곁을 지나갈 때 일부러 말했다.“나 말고 또 누가 반현민에게 손을 대겠어?”말을 마친 뒤 입꼬리를 올리며 웃더니 음침한 목소리로 덧붙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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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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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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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9화

    라이브 방송 채팅창은 그 순간 완전히 폭발해 버렸다.강나현의 계정에는 실시간 시청자 수가 이미 1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애초에 그녀는 이번 용감하게 아이를 구출했다는 라이브로 백만 팔로워를 찍을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공개 재판장이 되어버렸다.[미친, 이거 자기가 짜고 친 거였어?][무슨 이런 어이없는 여자가 있어? 여신이라더니 그냥 납치범이었네.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강나현, 너 양심 있어? 반씨 가문 도련님은 고작 다섯 살이 된 아이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해.][애로 신분 상승해서 재벌가 들어가려던 거지 뭐. 반씨 가문의 주인이 전 형부라며? 그런데도 그 침대에 올라가려 하다니.][이미 신고함. 녹화도 다 했어. 이런 인간이 엄마라고?][영원히 제재해. 인터넷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지.]댓글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속도가 너무 빨라 제대로 읽히지도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하나였다.분노와 경멸.방송 관리자들은 급히 댓글을 차단하려 했지만 이미 강나현 계정의 권한 자체가 플랫폼에 의해 긴급 정지된 상태였다.조금 전까지 몰려들었던 시청자 수만큼 지금은 똑같은 숫자의 신고가 쏟아지고 있었다....그 시각, 강민아는 심은호의 차 안에 앉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그녀 역시 강나현의 라이브를 보고 있었다.처음부터 강나현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처음부터 강나현이 미친 게 아닌가 생각하긴 했지만, 납치범들에게 도리어 역공당해 조롱거리가 되는 모습을 보자 절망감이 해일처럼 밀려왔다.차라리 강나현이 정말로 만삭의 몸을 이끌고 아이를 구해내는 영웅이 되길 바랐다.지금처럼 아들 민이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나았으니까.끼익.심은호가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강민아가 문을 박차고 나갔다. 가슴 밑바닥에서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차 문을 꽉 움켜쥔 손가락 끝이 하얗게 질렸고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문 탓에 비릿한 피 냄새가 입안에 퍼졌다.고속도로 위에는 경찰차의 경광등이 번쩍이며 밤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8화

    운전기사가 소리쳤다.“당신이 돈을 주고 날 고용했잖아. 나한테 놀이공원에 가서 반씨 가문 도련님을 데려와 이 트럭에 숨긴 뒤 자기가 구하는 연출로 팔로워를 늘리겠다면서! 반씨 가문의 은인이 되어 순조롭게 뱃속 아이와 함께 반씨 가문에 들어갈 거라고!”진실이 노골적으로 폭로되자 강나현은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기분이었다.‘내 돈을 받고 이런 식으로 나와?’“무슨 헛소리야!” 강나현은 날카롭게 남자의 말을 끊으며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꺼, 카메라 꺼! 이 사람은 헛소리하고 있어. 양심 없는 납치범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어!”카메라맨은 멍하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상대 남자는 강나현에게 반응할 틈도 주지 않았다.작업복 안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재생 버튼을 누르자 녹음기에서 선명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아이를 트럭에 숨겼다가 내가 사람을 데리고 찾아가면 조금 반항하는 척 나한테 넘겨. 걱정하지 마, 돈은 다 준비됐으니까. 1억 중에 4천만 원을 선불로 주고 일 끝나면 6천만 원 줄게.”강나현의 목소리였다.오만하고 경박하며 우월감에 취해 베푸는 듯한 어투였다.“내가 민이를 구하면 반씨 가문은 나에게 빚진 셈이 되겠지. 내 뱃속에는 반하준의 아이도 있어. 반씨 가문에 시집만 가면 난 서경에서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테니 당신이 감옥에 가도 내가 꺼내줄게!”목소리는 계속 흘러나오고 강나현의 얼굴은 종이처럼 하얗게 질렸다.홱 달려들어 녹음기를 빼앗으려고 손을 뻗는 동작이 너무 격렬해서 배가 흔들릴 정도였다.남자는 피하지 않고 강나현이 빼앗아 가도록 내버려두더니 심지어 조롱과 연민, 성공했다는 안도감이 담긴 미소까지 지었다.“빼앗아도 소용없어. 백업한 걸 이미 경찰에게 보냈으니까.”“감히 날 속여?”강나현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손가락이 심하게 떨리며 녹음기가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위로 두 번 튀어 오르다 길가의 풀숲으로 굴러갔다.뒤돌아 카메라를 바라보니 카메라맨이 여전히 찍고 있었다.친구들은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58화

    강민아는 심은호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꼬리를 살짝 올렸다. 유혹적인 모습이 마치 밤에 피어난 향기로운 장미처럼 생생하게 상대의 눈동자에 선명한 색채를 남겼다.“미안해요.” 그녀는 미소 지으며 설명했다.“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이건 양자 테크 내부 문제라 내 사람을 불러서 해결하는 게 익숙해요.”심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민아 씨 말이 맞아요. 어쨌든 나는 아직 그쪽 사람이 아니니까요.”옆에서 대기하던 두 명의 직원은 얼굴을 가슴에 깊숙이 파묻고 싶어질 지경이었다.심은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48화

    강나현은 도민영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눈을 흘겼다.“엄마, 미쳤어? 내가 결혼하는 거지, 엄마가 하는 게 아니잖아!”강나현이 퉁명스럽게 말하자 도민영은 강나현의 말을 무시하고 돌아서서 전신 거울 속 자기 모습을 감상했다.그녀는 가게의 직원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우리 둘이 같이 있으면 누가 엄마고 누가 딸인지 모르겠죠?”직원은 잠시 당황했다. 강나현이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신분을 밝혔기 때문에 오늘은 강나현이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러 온 것이고 도민영은 동행자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민영도 동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37화

    강민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육성민은 손에 쥐고 있던 젓가락을 부러뜨렸다.그의 얼굴은 무섭게 어두워졌고 온몸에서는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반하준 그 개자식, 내가 그 자식 목을 베버릴 거야!”강민아는 조용히 말했다.“정이 앞에서는 욕하지 마.”정이는 순식간에 밥그릇을 비웠다. 어른들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자기가 있으면 어른들이 마음 놓고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아이는 얼른 밥을 다 먹고 의자에서 내려왔다.“천천히 먹어.”강민아가 주의를 주자 정이는 다람쥐처럼 입에 음식을 잔뜩 넣은 채 강민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59화

    강민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분석 방향은 맞았어요.”심은호가 말했다.“그 말은 완전히 맞춘 건 아니라는 뜻이네요.”“방금 내부 네트워크 데이터를 분석해 봤는데 회사 내부 데이터가 매일 우영 그룹 본사로 흘러가고 있었어요. 우경아는 계속 양자 테크 데이터를 감시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다른 쪽에는 우경아만큼 높은 권한이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니 개미가 집을 옮기듯 양자 테크 데이터를 조금씩 회사 밖으로 빼내야만 했겠죠.”차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네온 불빛이 밖에서 비춰들어 와 심은호의 얼굴을 안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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