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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Author: 복덩이
오소정이 마지막 말을 내뱉을 무렵 반하준에게서 터져 나온 분노가 오소정의 얼굴을 강풍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오소정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채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반하준이 기세등등하게 묻는 말이 들렸다.

“버렸다고요?”

오소정은 온몸이 흠칫 떨렸다.

“네...”

반씨 가문에서 오랜 세월 일하면서 눈치가 빨라진 그녀는 단번에 강민아가 두고 간 싸구려 옷을 버린 게 반하준을 화나게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왜 화를 내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오소정이 서둘러 둘러댔다.

“전 여사님 지시에 따랐을 뿐이에요.”

반하준은 도우미가 버린 물건을 되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여기서 더 큰 소동을 벌이면 부모님을 놀라게 할 것 같았다.

또한 지금 자신의 반응이 다소 이상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참을 수 없었다.

민이가 쓰레기통에 버려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청진기처럼 이 집에 강민아와 관련된 것들도 조금씩 사라져갔다.

반하준은 복도에 서서 강민아가 집에서 지냈던 모습을 떠올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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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13화

    반석현의 손끝이 터치패드를 가볍게 두드렸다. 첫 번째 붉은 원을 확대하자 화면 속 영상이 순식간에 선명해졌다.승덕유치원 후문 쪽 도로의 CCTV 영상이었다. 시간은 어제 오후 3시 17분으로 표시되어 있었다.나무 그늘에는 검은색 비즈니스 밴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짙은 선팅지 너머로는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차는 7분 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지만 누구도 내리지 않았다.반석현은 다른 영상을 불러와 두 개의 CCTV 화면을 나란히 띄웠다.두 번째 영상은 유치원 동쪽으로 300m 떨어진 사거리였다. 시간은 오후 3시 18분, 불과 1분 차이였다.또 다른 검은색 비즈니스 밴이었다.차종도 똑같고 색상도 똑같았다. 심지어 선팅지가 빛을 반사하는 각도와 차체에 묻은 미세한 먼지 자국까지, 마치 일부러 똑같이 복제해 놓은 쌍둥이 같았다.그 차는 유치원 쪽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곧장 달려가더니 세 개의 교차로를 지난 뒤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보란 듯이 경찰청 앞을 지나갔다.정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차가 두 대야? 똑같이 생겼어?”반석현은 전자 리더기를 들어 올렸다. 화면에 떠오른 글자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쌍둥이 차량. 한 대는 현장 확인용, 한 대는 미끼.]그는 계속해서 글자를 입력했다. 손가락이 너무 빨라 잔상까지 보일 정도였다.[첫 번째 차가 진짜야. 주변을 살피고 지휘하는 역할이지. 두 번째는 번호판을 복제한 클론 차량이고, 경찰의 시선을 끌기 위한 미끼야. 경찰이 추적에 나서면 먼저 두 번째 차량을 특정하게 될 거야. 그 차가 빈 차라는 걸 알아냈을 때 첫 번째 차는 이미 사라지고 없겠지.]정이는 작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저 차들이 민이를 데려간 거야? 나쁜 놈들이 너무 교활해.”반석현은 멈추지 않았다. 민이의 실종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그는 사거리 CCTV 화면을 닫고 서쪽 외곽 고속도로 진입로의 계근 기록을 불러왔다.화면 위로 두 장의 사진이 나란히 나타났다.중형 화물 밴 두 대가 앞뒤로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12화

    “빨리, 빨리 그려요!”정이는 이를 악물고 쥐어짜듯 소리쳤다. 온 힘을 쏟아붓느라 목소리까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반용화는 순간 멍해졌다.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 그는 눈앞의 광경에 경악했다. 정이가 마치 짐승 같은 괴력을 발휘해, 자신을 휠체어째로 10여 센티미터나 번쩍 들어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그는 입꼬리가 실룩거리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다시 삼켜버렸다.정이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근육이 불끈 솟은 팔에 힘을 더 주어 조금 더 높이 들어 올렸다.“작은할아버지, 힘내요.”정이는 오히려 반용화를 응원하기 시작했다.반용화는 재빨리 몸을 돌려 분필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손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망설임 없이 선을 그었다.분필이 칠판 위를 긁으며 맑고 경쾌한 소리를 냈다. 한 번에 끝까지 그어진 선은 완벽하게 이어졌다.“됐어. 이제 내려놔.”반용화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서늘하고 담담했다.정이는 즉시 손에 힘을 풀었다.쿵.휠체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반용화의 몸이 살짝 흔들렸고, 그는 칠판 가장자리를 붙잡고서야 겨우 몸을 바로잡았다.정이는 숨을 헐떡였다. 이마에는 어느새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작은 손으로 뻐근해진 팔을 주무르면서도 조그만 얼굴에는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했다.“작은할아버지는 진짜 무거워요.”정이는 솔직하게 말했다.반용화는 그런 정이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했다. 그의 두 눈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지만, 너무 빨라 알아차리기조차 어려웠다.그는 분필을 칠판 아래 받침대에 내려놓고 휠체어를 돌렸다.“석현이는 옆방에 있어. 널 기다리고 있어.”‘제발 방금 있었던 일을 다 잊어버리게 해줘.’정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뛰어나가려 했다. 그런데 등 뒤에서 다시 반용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이야.”정이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반용화가 입술을 달싹였다. 엄마는 어젯밤 잘 잤는지, 밥은 먹었는지, 오늘 아침 안색은 어땠는지 물어보고 싶었다.하지만 혀끝까지 올라온 질문들은 입안에서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11화

    반우정의 몸이 미세하게 굳어졌지만, 작은 얼굴은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태연함을 가장했다.“아니요, 그냥 작은할아버지댁에서 숙제하는걸요. 저 석현 오빠한테 종이접기도 가르쳐 줘야 해요! 저 동물 엄청 많이 접을 수 있거든요.”강민아는 다가와 쪼그리고 앉아 딸과 눈높이를 맞추었다.“우정아.”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진지함이 담겨 있었다.“엄마도 네가 민이 오빠를 많이 걱정하는 거 알아. 하지만 너랑 석현이는 아직 어리니까, 그런 일은 어른들에게 맡기자, 응?”반우정은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며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만약 너희가 정말 어떤 단서라도 발견하게 되면, 무조건 먼저 어른들한테 말해야 해. 너희들끼리 위험한 일에 뛰어들면 안 돼.”강민아는 딸의 작은 손을 꼭 잡으며 부드럽게 다그쳤다.“엄마랑 약속해.”반우정은 강민아를 향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로 엄마를 걱정시킬 만한 일은 하지 않을 터였다.“네... 엄마랑 약속할게요.”강민아는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착하지, 잘 다녀와. 길 조심하고.”철컥, 문이 닫혔다. 반우정은 복도 한복판에 서서 방금 엄마가 뽀뽀해 준 이마를 쓱 만져보았다.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모르게 찔려왔다.방금 전 그녀는 엄마에게 반석현과 함께 이미 탐색 지도를 다 짜놓았고 오늘 오후에 그 폐공장 단지 근처를 둘러볼 계획이라는 걸 털어놓지 않았던 것이다.“엄마 미안해요.”그녀는 혼자 속삭였다.“제 생각엔, 저도 조금은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에요!”그녀는 가방을 둘러메고 콩콩 발걸음을 재촉하며 엘리베이터로 뛰어갔다....반우정은 책가방을 멘 채 능숙하게 반용화네 집 현관으로 들어섰다.집 안은 고요했고 오직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만이 맴돌 뿐이었다.소리를 따라 다가가자 서재 문이 빼꼼히 열려 있었다.반우정은 고개를 쑥 내밀고 안을 살폈다.서재 안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벽면 전체를 차지한 커다란 칠판이었다.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10화

    반우정은 겨우 달걀 껍데기 조각을 집어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번째 달걀을 깨기 시작했다.이번에는 나름 성공해서 껍데기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만 흰자가 가스레인지 위로 튀고 말았다.깜짝 놀란 그녀는 급히 행주를 집어 들고 닦으려다 옆에 있던 작은 소금 종지를 툭 쳐버렸고 하얀 소금이 가득한 그릇이 엎어지며 조리대 위에 쏟아졌다.“아! 망했다! 망했어!”녀석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허겁지겁 수습하려 했지만 덤벙댈수록 일은 더 꼬였고 옷소매에까지 달걀 물이 축축하게 묻었다.강민아는 그 광경을 보고 그만 픽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소리가 나자 반우정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휙 돌렸다.문가에 서 있는 엄마를 발견한 그녀는 멍하니 굳어버리더니, 이내 조그마한 얼굴에 찔린 듯한 당혹감이 역력히 피어올랐다.그러고는 자기도 모르게 양손을 등 뒤로 휙 숨기며 자기가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가스레인지 주변을 가리려고 애썼다.“엄마, 왜 이렇게 일찍 깨어났어요!”아이는 현장에서 딱 걸린 듯한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웅얼거렸다.강민아는 다가가 딸을 작은 의자에서 들어 올려 바닥에 내려놓고는 쪼그려 앉아 엄지로 아이의 콧등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살며시 훔쳐주었다.“뭐 하고 있었어?”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나긋나긋했지만, 미처 자각하지 못한 미세한 떨림이 배어 있었다.반우정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앞치마 끝자락을 조물거렸다.“엄마한테 아침 차려주려고요. 엄마가 어젯밤에 너무 지쳐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재워주고 싶었어요.”아이가 작은 얼굴을 들어 올렸다. 또렷하고 맑은 두 눈동자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아저씨가 엄마 먹으라고 죽이랑 찐빵을 두고 갔지만, 난 엄마한테 달걀후라이를 해주고 싶었단 말이에요. 엄마가 옛날에 나한테 해주면서 이거 먹으면 기분 좋아진다고 했잖아요. 엄마도 이거 먹고 조금이라도 기분 좋아졌으면 해서요.”강민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가스레인지 위에는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진 달걀후라이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9화

    커튼 틈으로 스며든 새벽빛이 침실의 나무 바닥 위에 내려앉아 방안은 온통 흐릿한 빛으로 감돌았다.강민아는 아주 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누군가 자신을 ‘엄마, 엄마’하고 애타게 불렀으나, 짙은 안개에 갇힌 그녀는 끝내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눈을 떴을 때, 강민아는 한참 동안 멍한 상태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분간하지 못했다. 그저 따스한 햇살의 온기와 베개에 희미하게 남은 타인의 향취만이 낯설게 다가올 뿐이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베개에 얼굴을 살짝 비벼보았다.코끝으로 은은하면서도 시더우드와 민트가 절묘하게 뒤섞인 듯한 향기가 스며들었다.뒤이어 잊고 있던 현실이 거센 파도처럼 머릿속을 덮쳐왔다.민이가 실종되고 강나현이 끌려갔던 일, 반씨 가문 사람들에게 감금당했던 기억과 찬 바람 속에서 경찰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순간들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갔다.몸은 지칠 대로 지치고 정신이 팽팽하게 곤두서 있던 탓인지 그녀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밀려오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잠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강민아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침실에는 오직 그녀뿐이었다.협탁 위에는 마시기 좋게 미지근해진 물이 담긴 보온병과 펜 한 자루에 눌린 레몬색 메모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강민아는 조심스레 메모지를 집어 들었다. 날카롭지만 거칠지 않고 끝이 살짝 굴려진 필체, 그것은 심은호 특유의 서체였다.[만두는 냄비에, 두유는 냉장고에 뒀으니 데워 드세요. 두유는 2분만 끓이면 됩니다. 오늘 많이 추우니까 나갈 때 외투 꼭 챙겨 입으세요.]그녀는 어젯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눈에 담았던 장면을 떠올렸다. 심은호는 소파 옆 낮은 의자에 앉아 있었고 흐릿한 스탠드 노란 불빛 아래 그의 옆얼굴 선은 한없이 부드러웠으며 말없이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그녀는 이미 너무 졸려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다만 희미한 의식 속에서 그가 손을 뻗어 흘러내린 담요를 다시 여며주던 기억, 그의 손끝이 약간의 한기를 품은 채 그녀의 턱을 스쳐 지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8화

    비서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대표님, 경찰 쪽 진행 상황은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수색대가 밤새 산을 뒤졌지만, 반현민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경찰은?”심은호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그의 말에 비서가 대답했다.“배신한 운전기사가 강나현과의 공모 관계는 전부 털어놓았지만, 화물차에서 반현민을 빼돌려 데려간 사람은 본인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습니다.”심은호는 차에 앉아 가볍게 핸들을 두드렸다.“배후에 다른 지시자가 있다고 했나?”“없다고 합니다. 저희는 지금 반현민을 진짜로 데려간 사람을 추적 중입니다.”비서가 대답을 기다렸으나 수화기 너머로는 한동안 정적만이 흘렀다.“대표님?”그제야 심은호가 입을 열었다.“최근 한 달간의 해외 송금 내역을 조직적으로 조사해. 7~9자리 금액, 특히 익명 자금이 암호화폐 지갑으로 흘러 들어간 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쳐.”수화기 너머의 비서가 당황하며 다급히 말렸다.“대... 대표님, 그건 데이터가 너무 방대합니다만...”심은호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어두운 차 안, 그의 옆얼굴은 조각처럼 입체적이었다. 미간에 서린 서늘한 기운은 마치 한겨울 호수 위를 덮은 얼음 같아 겉으론 고요해 보여도 그 아래로는 거센 격류가 흐르고 있었다.“24시간 쉬지 말고 조사해. 100명이 부족하면 1,000명이라도 동원해.”비서는 더 묻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으나 결국 해서는 안 될 질문임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심은호는 입꼬리가 차갑게 비틀렸다. 그는 비서가 무엇을 묻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었다.친아들도 아닌 반현민을 찾기 위해 정작 반씨 가문조차 쓰지 않은 막대한 인력과 물력을 쏟아붓고 있으니 말이다.하지만 그 아이를 찾지 못하는 한, 강민아는 앞으로 단 하룻밤도 편히 잠들지 못할 터였다.심은호의 목소리는 낮았으나, 그 안에는 일말의 의심도 허용치 않는 확고함이 서려 있었다.“뒤에서 어부지리를 노리는 자가 단 한 번으로 만족할 리 없어. 반드시 다시 꼬리를 드러낼 거다!”“아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26화

    “엄마, 저 아까 잘못한 거예요? 테이블 엎으면 안 됐어요?”아직 어린 반우정은 자기가 테이블을 엎어서 강씨 가문에서 쫓겨난 거로 생각했다.강민아는 반우정에게 되물었다.“만약 다시 기회가 온다면 또 테이블을 엎을 거야?”반우정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엄마를 지키고 싶었어요.”강민아는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우정이는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니 엄마의 영웅이야.”“엄마야말로 우정이의 영웅이에요!”반우정은 강민아 품을 파고들었다.엄마의 칭찬을 들은 반우정은 눈을 반짝이며 부끄러운 듯한 얼굴로 말했다.“하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25화

    “아아악!”깜짝 놀란 도민영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테이블이 뒤집히는 순간 강성진은 도민영을 안아 들고 황급히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강민아는 그 모습을 보고 곧바로 달려가 반우정을 품에 안고 가장 가까운 주방으로 뛰어갔다.“흑! 성진 씨, 나 너무 무서워!”도민영은 두 팔로 강성진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강성진은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민영아, 걱정하지 마. 본때를 보여주면 저 둘도 조용해질 거야.”겁에 질린 도민영은 온몸을 움츠렸다.반면 강나현의 얼굴에는 짙은 웃음이 떠올랐다.‘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28화

    “하준 오빠?”강나현은 반하준의 귀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발견했다.그건 그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언니가 뭐라고 한 거야?”반하준은 한참을 뜸 들이다가 답했다.“아직도 나한테 화내고 있어.”그는 방금 자신을 향해 쏟아낸 말들이 정말로 강민아의 입에서 나온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언니 혹시 갱년기 아니야? 애 낳은 여자는 확 늙는다더라.”한바탕 화를 낸 강민아는 전화를 끊고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아파트 관리자에게 내밀었다.관리자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그녀가 손을 까닥이자 관리자는 그제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12화

    “민아, 얼른 건담 로봇 꺼내.”강나현이 손을 내밀자 반현민은 곧장 상자를 닫으며 당황한 듯 강나현을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요. 꺼내면 안 돼요.”“꺼내!”강나현이 낮게 윽박질렀다.“내가 힘들게 건담 로봇 만들어줬는데 네가 이렇게 감추면 얼마나 창피하겠어!”반현민은 강나현이 상자를 열지 못하도록 아예 골판지 상자에 몸을 밀착시켰다.강나현은 아이를 떼어내려 하고 아이는 종이 상자를 꽉 붙잡고 버텼다.그때 갑자기 상자가 뒤집어지고 안에 있던 플라스틱 빨대가 모두 쏟아져 나왔다.흩어진 빨대 더미 속엔 분홍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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