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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Author: 복덩이
“네가 남이 버린 헌신짝을 좋아할 줄은 몰랐어.”

반하준에게 있어서 강민아는 버려진 헌신짝일 뿐이었다. 그녀는 심은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남자한테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방법으로 자신의 성적 매력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한테 27살인데도 여전히 원하는 남자가 있다는 걸 자랑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내 가치를 남자가 있느냐 없느냐로 증명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강민아는 웃으면서 이어 말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사람한테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자든 여자든 상대가 자신을 우러러보게 만드는 거예요.”

그녀는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고 남자 뒤에서 숨죽이는 여자로 살지 않을 것이다.

반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가야 했다. 아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다. 반하준조차 도달할 수 없는 곳으로.

강민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 심은호가 뜨거운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두 눈에 당황함이 스쳤다.

심은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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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3화

    육성민의 말은 마치 한 통의 찬물처럼 머리 위에 쏟아져 내린 듯했다. 광기를 부리던 강나현이 바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누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야? 대체 누구야?”앞으로 달려간 강나현은 운전기사의 옷깃을 붙잡더니 소리치며 물었다.“대체 누구 돈을 받은 거야! 말해봐!”기사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육성민이 강민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이번 일, 관여한 사람이 적어도 두 팀은 되는 것 같아. 민이를 납치한 건 강나현의 부하직원들이지만 납치에 성공한 뒤 다른 사람이 중간에 가로챈 거야.”“누군가가 나를 해치려 한 거야!”강나현은 얼굴의 핏기가 점차 사라지더니 고개를 돌려 반하준에게 소리쳤다.“누군가가 나를 함정에 빠뜨렸어! 하준 씨! 정말 내 잘못이 아니야!”깊은숨을 들이마신 강민아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육성민에게 말했다.“경찰 쪽에서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협조할게.”육성민은 강민아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반하준을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반 대표도 같이 따라와 조사받아.”반하준은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나현을 응시한 뒤 육성민에게 말했다.“저 여자 절대 놓치면 안 돼요.”육성민이 쓴웃음을 지었다.“반 대표와 강나현 씨, 둘 다 절대 놓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당신들 뭐 하는 거야!”강나현이 소리쳤다. 한 경찰이 강나현을 제압하더니 다른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나 임산부야! 날 가두면 위법인 거 알지!”밤바람이 부는 조용한 거리, 강나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더욱 선명히 들렸다.“조사를 받으라고 하는 거지 감금하는 게 아닙니다. 알겠어요?”육성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협조하지 않는다면 임산부라 해도 처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육성민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짓눌린 강나현은 결국 입을 다물었다.경찰에게 끌려 강민아 곁을 지나갈 때 일부러 말했다.“나 말고 또 누가 반현민에게 손을 대겠어?”말을 마친 뒤 입꼬리를 올리며 웃더니 음침한 목소리로 덧붙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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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나현은 정신이 아득해져 그 자리에 멍하니 멈춰 섰다.귓가에 이명이 들려왔고 다시 강민아를 바라보았을 때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강나현의 촬영을 돕던 카메라맨은 곧바로 렌즈를 강나현에게 고정했다.라이브 방송 시청자들은 강민아가 강나현을 때리는 모습에 댓글 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격렬하게 반응했다.“강민아! 네가 감히 날 때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얻어맞은 쪽 뺨에 다시 한번 손바닥이 날아와 꽂혔다.강민아는 보기보다 손매가 매서웠고 강나현 역시 강민아의 손아귀 힘이 그렇게 강할 줄은 미처 몰랐다.순간 입안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느껴졌고 입을 떼려는 순간 얻어맞은 뺨이 벌에 쏘인 것처럼 욱신거리며 부어올랐다.수천 번 쏘인 듯 촘촘하게 밀려오는 고통에 강나현은 말을 내뱉는 것조차 힘겨워졌다.“너!”입술을 질끈 깨문 강나현의 얼굴은 치밀어 오르는 화에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녀가 강민아를 향해 소리를 지르려던 찰나, 심은호가 다가왔다.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치 수호신처럼 무언의 압박감을 뿜어내며 강나현의 기세를 단숨에 꺾어버렸다.심은호는 물티슈를 꺼내더니 강나현을 때린 강민아의 손을 붙잡고 꼼꼼히 닦아주었다. 마치 강민아가 아주 불결한 것을 만졌다는 듯한 태도였다.굴욕감을 느낀 강나현이 입을 열려 했으나, 심은호의 눈빛과 마주치자 들끓던 화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첫 번째는 민이 엄마로서 때린 거야. 누가 뭐래도 내가 낳은 자식이고 고작 다섯 살밖에 안 된 애니까!”“두 번째는 네 친언니로서 주는 교훈이야.”강민아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그 안에는 거스를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강나현은 마치 천근만근의 돌덩이가 목을 짓누르는 듯 고개를 들기조차 힘들었다.그녀는 지금의 강민아가 끔찍하게 싫었다. 강씨 가문이 찾아 데려온 지 몇 년 되지도 않은 시골 촌년 주제에 쉽게 재벌가 생활에 눈 깜짝할 새 적응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제 머리 꼭대기에서 군림하려 드는 꼴이었으니 말이다.“우리 엄마도 나한테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0화

    폴리스라인 너머, 강민아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주변을 순식간에 정적 속으로 몰아넣었다.경찰은 잠시 당황한 듯 팀장을 바라보았고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길을 터주라는 신호를 보냈다.강민아는 선을 넘어 강나현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갔다.심은호는 그 뒤를 쫓는 대신 밖에서 위태로우면서도 단호한 그녀의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밤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비친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가는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입술을 일자로 굳게 다문 채,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동생 강나현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고개를 든 강나현은 강민아를 마주한 순간 분노와 원망을 쏟아냈다.“강민아, 지금 나 비웃으려고 작정하고 온 거지!”강나현은 바닥을 짚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이런 비참한 모습을 하필 강민아에게 들키다니.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강민아였으니 분명 자신이 민이를 구하러 온 걸 보고는 공을 가로채일까 봐 부리나케 달려온 게 틀림없었다.“민이는 어디 있어?”강민아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나한테 물으면 어떡해, 내가 어떻게 알아!”강나현이 불만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소리쳤다.“애를 납치해놓고 구하는 척 연기를 해? 그게 사람이 할 짓이야!”강민아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높아졌다.“납치 안 했어!”강나현이 격하게 반응하며 일어서려다 복부에 전해지는 통증에 신음하며 이를 악물었다.“누가 날 엿먹이려고 꾸민 일이야! 그 운전기사가 나를 모함한 거라고!”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이곳에서, 특히 경찰과 강민아 앞에서 죄를 인정할 수는 없었다.“모함?”강민아가 냉소했다.“네가 직접 켠 라이브 방송이었어. 납치범의 자백도 다 들렸고. 계획도, 자금줄도 다 너였잖아. 증거가 명백한데 아직도 추잡하게 변명할 셈이야?”강나현은 강민아를 쏘아보며 악에 받친 듯 소리를 질렀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래? 너야말로 아들 하나 제대로 못 지켜서 애를 잃어버려 놓고! 네가 그러고도 엄마야?”강나현이 독기 서린 눈으로 고개를 치켜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9화

    라이브 방송 채팅창은 그 순간 완전히 폭발해 버렸다.강나현의 계정에는 실시간 시청자 수가 이미 1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애초에 그녀는 이번 용감하게 아이를 구출했다는 라이브로 백만 팔로워를 찍을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공개 재판장이 되어버렸다.[미친, 이거 자기가 짜고 친 거였어?][무슨 이런 어이없는 여자가 있어? 여신이라더니 그냥 납치범이었네.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강나현, 너 양심 있어? 반씨 가문 도련님은 고작 다섯 살이 된 아이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해.][애로 신분 상승해서 재벌가 들어가려던 거지 뭐. 반씨 가문의 주인이 전 형부라며? 그런데도 그 침대에 올라가려 하다니.][이미 신고함. 녹화도 다 했어. 이런 인간이 엄마라고?][영원히 제재해. 인터넷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지.]댓글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속도가 너무 빨라 제대로 읽히지도 않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하나였다.분노와 경멸.방송 관리자들은 급히 댓글을 차단하려 했지만 이미 강나현 계정의 권한 자체가 플랫폼에 의해 긴급 정지된 상태였다.조금 전까지 몰려들었던 시청자 수만큼 지금은 똑같은 숫자의 신고가 쏟아지고 있었다....그 시각, 강민아는 심은호의 차 안에 앉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그녀 역시 강나현의 라이브를 보고 있었다.처음부터 강나현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처음부터 강나현이 미친 게 아닌가 생각하긴 했지만, 납치범들에게 도리어 역공당해 조롱거리가 되는 모습을 보자 절망감이 해일처럼 밀려왔다.차라리 강나현이 정말로 만삭의 몸을 이끌고 아이를 구해내는 영웅이 되길 바랐다.지금처럼 아들 민이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나았으니까.끼익.심은호가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강민아가 문을 박차고 나갔다. 가슴 밑바닥에서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차 문을 꽉 움켜쥔 손가락 끝이 하얗게 질렸고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문 탓에 비릿한 피 냄새가 입안에 퍼졌다.고속도로 위에는 경찰차의 경광등이 번쩍이며 밤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98화

    운전기사가 소리쳤다.“당신이 돈을 주고 날 고용했잖아. 나한테 놀이공원에 가서 반씨 가문 도련님을 데려와 이 트럭에 숨긴 뒤 자기가 구하는 연출로 팔로워를 늘리겠다면서! 반씨 가문의 은인이 되어 순조롭게 뱃속 아이와 함께 반씨 가문에 들어갈 거라고!”진실이 노골적으로 폭로되자 강나현은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기분이었다.‘내 돈을 받고 이런 식으로 나와?’“무슨 헛소리야!” 강나현은 날카롭게 남자의 말을 끊으며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꺼, 카메라 꺼! 이 사람은 헛소리하고 있어. 양심 없는 납치범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어!”카메라맨은 멍하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상대 남자는 강나현에게 반응할 틈도 주지 않았다.작업복 안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재생 버튼을 누르자 녹음기에서 선명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아이를 트럭에 숨겼다가 내가 사람을 데리고 찾아가면 조금 반항하는 척 나한테 넘겨. 걱정하지 마, 돈은 다 준비됐으니까. 1억 중에 4천만 원을 선불로 주고 일 끝나면 6천만 원 줄게.”강나현의 목소리였다.오만하고 경박하며 우월감에 취해 베푸는 듯한 어투였다.“내가 민이를 구하면 반씨 가문은 나에게 빚진 셈이 되겠지. 내 뱃속에는 반하준의 아이도 있어. 반씨 가문에 시집만 가면 난 서경에서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테니 당신이 감옥에 가도 내가 꺼내줄게!”목소리는 계속 흘러나오고 강나현의 얼굴은 종이처럼 하얗게 질렸다.홱 달려들어 녹음기를 빼앗으려고 손을 뻗는 동작이 너무 격렬해서 배가 흔들릴 정도였다.남자는 피하지 않고 강나현이 빼앗아 가도록 내버려두더니 심지어 조롱과 연민, 성공했다는 안도감이 담긴 미소까지 지었다.“빼앗아도 소용없어. 백업한 걸 이미 경찰에게 보냈으니까.”“감히 날 속여?”강나현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손가락이 심하게 떨리며 녹음기가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위로 두 번 튀어 오르다 길가의 풀숲으로 굴러갔다.뒤돌아 카메라를 바라보니 카메라맨이 여전히 찍고 있었다.친구들은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372화

    반하준은 고개를 들어 방 문 쪽을 바라보았다.시야의 가장자리가 뿌옇게 뒤덮여 앞이 보이지 않았다.눈을 크게 깜빡이자 들어온 여자가 이미 그의 앞으로 다가왔다.“하준 씨.”강나현의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온몸이 그의 위로 쓰러졌다.반하준은 그녀를 밀어내려 했지만 손이 뒤로 묶여 움직일 수 없어 몸을 뒤로 빼기만 했다.강나현은 온몸에 뼈가 사라진 듯 그대로 무너져 내리며 반하준의 몸을 따라 아래로 떨어졌다.“강나현, 뭐 하는 거야!”반하준이 고함을 지르자 강나현이 흐릿한 눈동자로 가슴을 움켜쥐더니 고개를 들어 뜨거운 숨을 뱉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379화

    강민아는 태산 그룹 임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지금쯤 반하준과 강나현은 정신이 거의 나간 상태일 거다.반하준은 강나현과 짜고 파티에서 심은호의 스캔들을 폭로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하필 멍청한 상대와 손을 잡았고 강승 테크 내부를 장악한 강민아의 능력을 간과했다. 반하준은 강승 테크 직원을 매수하면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가 직원과 접선할 때 그들이 강민아에게 반하준이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걸 알릴 줄은 몰랐을 거다.강민아는 그들이 계획대로 흘러가게 놔두었다.반하준은 조심스럽게 사람들을 매수했다. 그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360화

    “심 대표님, 우강 그룹 인수를 축하드립니다.”“우강 그룹을 인수했다는 건 강 부사장과 좋은 소식이 있다는 뜻인가요?”심은호와 강민아가 교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경 전체가 술렁였다.재계 인사들이 이곳에 참석한 것도 직접 현장에서 소식을 전해 듣기 위해서였다.심은호가 한 손을 양복바지 주머니에 넣자 양복에 주름이 잡혔다.“앞으로 민아 씨와 저에게 좋은 소식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여러분께 알려드리죠.”참석한 사업가들은 심은호와 강민아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단번에 눈치채며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다.“잘됐네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386화

    “내일부터 정식으로 대시해도 돼요? 언젠간 당당하게 민아 씨 사람이 되고 싶어요.”어둠이 강민아의 표정을 가렸고, 두 사람의 거리는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까워졌다.강민아가 고개를 들어보니 어둠 속에서 밝게 타오르는 심은호의 눈동자가 보였다.심은호는 강민아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싫다는 건가?’그녀의 머리 옆에서 지탱하던 손이 조금씩 움츠러들었다.그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밝은 빛이 튀어나와 강민아의 얼굴과 심은호의 시야를 환하게 비췄다.그리고 남자는 벽에 기대어 있던 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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