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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Author: 복덩이
“유 교장, 내가 자네 파일을 가져왔어.”

무거운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이 뒤돌아보았다.

사람들과 함께 갑자기 나타난 백강훈을 보고 교장은 깜짝 놀랐다. 이번엔 그가 적지 않은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을 보고 교장은 서둘러 달려가 그를 맞이했다.

“청장님,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교장이 백강훈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그의 손에 들어온 건 백강훈이 건넨 서류봉투였다.

그 위에는 교장 유영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청장님, 이게 뭐죠?”

백강훈은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자네 서류야. 이제 승덕 학교에서 나가!”

교장의 손이 떨리더니 서류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두 다리가 살짝 휘면서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청장님... 제가 뭘 잘못했나요...”

교장은 강민아를 힐끗 보고는 서둘러 말했다.

“반우정 학생의 퇴학에 관한 거라면 오해예요. 제가 이미 정중하게 반우정 학생의 입학을 제안했어요.”

백강훈은 턱을 치켜들었다.

“파일 열어서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봐.”

봉투의 끈을 풀고 그 안에 든 한 장의 종이를 꺼내던 교장은 가늘게 뜨고 있던 눈이 순식간에 커졌다.

맨 위에 놓인 종이에는 어젯밤 연진숙과 나눈 대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와 연진숙이 나눈 한 마디 한 마디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 사이로 얇은 수표 하나가 튀어나오자 그것을 본 교장은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쿵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많은 기자가 교문으로 몰려들었고 그들은 예리한 직감으로 백강훈의 등장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한 기자가 카메라 렌즈를 바닥에 흩어져 있는 서류를 향해 돌렸다.

“유영호가 도청당했다. 혹시 비리를 저지른 건가?”

백강훈이 입을 열었다.

“유 교장, 잘 봐. 그동안 자네가 뜯어먹은 청구서들 다 인정하나? 반씨 가문 여사님과 결탁해 다른 이사진들을 내쫓고 그 사람 말만 듣고 멋대로 학생을 퇴학시켰지. 내가 이번에 온 건 단순히 자네를 해고하려는 게 아니라 징계 위원회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거야. 교육계에 당신 같은 해충이 있다는 걸 용납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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