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호출한 차량의 번호판은 반석현의 태블릿에 뜬 정보와 일치했다. 은색 국산 세단이었다.정이가 먼저 뒷좌석 문을 열더니, 작은 포탄처럼 차 안으로 쏙 뛰어들었다. 반석현도 곧바로 뒤따라 탔다. 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태블릿을 가슴에 꼭 끌어안은 채, 손가락으로 화면을 빠르게 넘기며 화학공장 주변의 실시간 감시카메라 배치 상황을 확인했다.운전기사는 마흔이 넘은 아저씨였다. 백미러로 인형처럼 예쁘게 생긴 두 아이를 본 그는 순간 멈칫했다.“얘들아, 너희... 어른은 같이 안 가니?”정이는 사람의 마음을 녹여 버릴 것처럼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가지런한 젖니를 드러냈다.“아저씨, 저희는 아빠 찾으러 가는 거예요. 아빠가 화학공장에서 야근하고 있거든요. 엄마가 아빠한테 밥을 가져다드리라고 했어요.”그러면서 손에 있지도 않은 도시락을 흔드는 시늉까지 했다.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 반석현마저 고개를 돌려볼 정도였다.운전기사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반석현을 바라보았다.반석현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맑고 차분한 눈에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그는 심지어 살짝 고개까지 끄덕이며 정이의 연기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그런데...”운전기사가 머리를 긁적였다.“거긴 폐쇄된 지 벌써 3년이나 됐어. 라디오에서 그러더라. 어젯밤엔 그쪽에 경찰도 다녀갔다고.”마침 차 안 라디오가 속보로 전환됐다. 여성 앵커의 엄숙한 목소리가 좁은 차 안에 울려 퍼졌다.“부신 그룹의 작은 도련님 반현민 군의 실종 사건의 최신 소식입니다. 경찰은 서교 국도에서 사건 관련 차량을 발견했으나, 현재까지도 아이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정이의 얼굴에 떠 있던 미소가 순간 굳었다.반석현이 좌석 테이블 아래로 손을 뻗어 정이가 꽉 움켜쥔 주먹을 살며시 잡았다. 그의 손바닥은 차갑고 땀으로 축축했지만, 이상하게도 정이의 콩닥거리는 심장을 조금 진정시켜 주었다.“우리 아빠는 경비원이에요.”정이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두 눈이 유난히 반짝였다.“경찰 아저씨들도 아빠가 부른 거예요. 우
반석현은 태블릿에 정이와 나눌 내용을 적었다.[트럭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곳은 제3화학공단이야. 그 여자가 분명 그곳에 흔적을 남겼을 거야.][그 여자가 납치범들과 접촉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나, 민이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기록을 찾아야만 잡을 수 있어.]반석현이 태블릿을 내려놓고 정이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단호했다.아직 어린 얼굴이었지만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묻어났다.정이 역시 그런 반석현의 잘생긴 얼굴을 2초 정도 빤히 쳐다보더니 힘껏 눈가를 문지르며 말했다.“나, 진실을 밝혀내고 말 거야!”정이의 말이 이어졌다.“민이 그 녀석, 가끔은 정말 밉고 나를 화나게 할 때도 많았고 엄마를 맨날 실망시키기만 했지만... 그래도 난 꼭 그 녀석을 찾을 거야. 이렇게 사라지게 둘 순 없어.”정이와 반석현은 서로를 바라봤다. 정이는 손가락 하나를 입술에 갖다 대고 입을 삐죽 내밀며 쉿 하는 소리를 냈다.“내가 민이 찾으러 가는 거, 석현이 너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반석현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사이 정이는 이미 책가방을 메고 있었다.정이가 그에게 손을 흔들며 밖으로 나가려 했다.반석현은 의자에 앉아 문 앞까지 다가간 정이를 바라보았다. 서재의 이 문은 그에게는 넘기 힘든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다. 그가 이 문을 밖으로 나서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그런데 이번에는 정이가 이 문을 나서는 것뿐만 아니라, 민이가 사라졌던 그 위험한 장소로 직접 가겠다고 한다.반석현은 의자에서 내려와 붉은 입술을 꾹 깨물며 정이에게 다가갔다.“왜?”정이가 뒤를 돌아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반석현은 천천히 정이를 향해 걸어갔다. 그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그가 정이에게 손을 내밀었다.정이가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반석현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정이도 반석현에게 손을 내밀며 그의 손을 꽉 잡았다.“석현아, 너도 나랑 같이 탐험하러 가고 싶은 거야?”반석현이 정이를 향해 머리
반석현의 손끝이 터치패드를 가볍게 두드렸다. 첫 번째 붉은 원을 확대하자 화면 속 영상이 순식간에 선명해졌다.승덕유치원 후문 쪽 도로의 CCTV 영상이었다. 시간은 어제 오후 3시 17분으로 표시되어 있었다.나무 그늘에는 검은색 비즈니스 밴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짙은 선팅지 너머로는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차는 7분 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지만 누구도 내리지 않았다.반석현은 다른 영상을 불러와 두 개의 CCTV 화면을 나란히 띄웠다.두 번째 영상은 유치원 동쪽으로 300m 떨어진 사거리였다. 시간은 오후 3시 18분, 불과 1분 차이였다.또 다른 검은색 비즈니스 밴이었다.차종도 똑같고 색상도 똑같았다. 심지어 선팅지가 빛을 반사하는 각도와 차체에 묻은 미세한 먼지 자국까지, 마치 일부러 똑같이 복제해 놓은 쌍둥이 같았다.그 차는 유치원 쪽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곧장 달려가더니 세 개의 교차로를 지난 뒤 일부러 속도를 늦추고, 보란 듯이 경찰청 앞을 지나갔다.정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차가 두 대야? 똑같이 생겼어?”반석현은 전자 리더기를 들어 올렸다. 화면에 떠오른 글자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쌍둥이 차량. 한 대는 현장 확인용, 한 대는 미끼.]그는 계속해서 글자를 입력했다. 손가락이 너무 빨라 잔상까지 보일 정도였다.[첫 번째 차가 진짜야. 주변을 살피고 지휘하는 역할이지. 두 번째는 번호판을 복제한 클론 차량이고, 경찰의 시선을 끌기 위한 미끼야. 경찰이 추적에 나서면 먼저 두 번째 차량을 특정하게 될 거야. 그 차가 빈 차라는 걸 알아냈을 때 첫 번째 차는 이미 사라지고 없겠지.]정이는 작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저 차들이 민이를 데려간 거야? 나쁜 놈들이 너무 교활해.”반석현은 멈추지 않았다. 민이의 실종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했다.그는 사거리 CCTV 화면을 닫고 서쪽 외곽 고속도로 진입로의 계근 기록을 불러왔다.화면 위로 두 장의 사진이 나란히 나타났다.중형 화물 밴 두 대가 앞뒤로
“빨리, 빨리 그려요!”정이는 이를 악물고 쥐어짜듯 소리쳤다. 온 힘을 쏟아붓느라 목소리까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반용화는 순간 멍해졌다.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본 그는 눈앞의 광경에 경악했다. 정이가 마치 짐승 같은 괴력을 발휘해, 자신을 휠체어째로 10여 센티미터나 번쩍 들어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그는 입꼬리가 실룩거리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다시 삼켜버렸다.정이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근육이 불끈 솟은 팔에 힘을 더 주어 조금 더 높이 들어 올렸다.“작은할아버지, 힘내요.”정이는 오히려 반용화를 응원하기 시작했다.반용화는 재빨리 몸을 돌려 분필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손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망설임 없이 선을 그었다.분필이 칠판 위를 긁으며 맑고 경쾌한 소리를 냈다. 한 번에 끝까지 그어진 선은 완벽하게 이어졌다.“됐어. 이제 내려놔.”반용화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서늘하고 담담했다.정이는 즉시 손에 힘을 풀었다.쿵.휠체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반용화의 몸이 살짝 흔들렸고, 그는 칠판 가장자리를 붙잡고서야 겨우 몸을 바로잡았다.정이는 숨을 헐떡였다. 이마에는 어느새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작은 손으로 뻐근해진 팔을 주무르면서도 조그만 얼굴에는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했다.“작은할아버지는 진짜 무거워요.”정이는 솔직하게 말했다.반용화는 그런 정이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했다. 그의 두 눈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지만, 너무 빨라 알아차리기조차 어려웠다.그는 분필을 칠판 아래 받침대에 내려놓고 휠체어를 돌렸다.“석현이는 옆방에 있어. 널 기다리고 있어.”‘제발 방금 있었던 일을 다 잊어버리게 해줘.’정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뛰어나가려 했다. 그런데 등 뒤에서 다시 반용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이야.”정이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반용화가 입술을 달싹였다. 엄마는 어젯밤 잘 잤는지, 밥은 먹었는지, 오늘 아침 안색은 어땠는지 물어보고 싶었다.하지만 혀끝까지 올라온 질문들은 입안에서
반우정의 몸이 미세하게 굳어졌지만, 작은 얼굴은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태연함을 가장했다.“아니요, 그냥 작은할아버지댁에서 숙제하는걸요. 저 석현 오빠한테 종이접기도 가르쳐 줘야 해요! 저 동물 엄청 많이 접을 수 있거든요.”강민아는 다가와 쪼그리고 앉아 딸과 눈높이를 맞추었다.“우정아.”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진지함이 담겨 있었다.“엄마도 네가 민이 오빠를 많이 걱정하는 거 알아. 하지만 너랑 석현이는 아직 어리니까, 그런 일은 어른들에게 맡기자, 응?”반우정은 눈동자를 또르르 굴리며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만약 너희가 정말 어떤 단서라도 발견하게 되면, 무조건 먼저 어른들한테 말해야 해. 너희들끼리 위험한 일에 뛰어들면 안 돼.”강민아는 딸의 작은 손을 꼭 잡으며 부드럽게 다그쳤다.“엄마랑 약속해.”반우정은 강민아를 향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로 엄마를 걱정시킬 만한 일은 하지 않을 터였다.“네... 엄마랑 약속할게요.”강민아는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착하지, 잘 다녀와. 길 조심하고.”철컥, 문이 닫혔다. 반우정은 복도 한복판에 서서 방금 엄마가 뽀뽀해 준 이마를 쓱 만져보았다.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모르게 찔려왔다.방금 전 그녀는 엄마에게 반석현과 함께 이미 탐색 지도를 다 짜놓았고 오늘 오후에 그 폐공장 단지 근처를 둘러볼 계획이라는 걸 털어놓지 않았던 것이다.“엄마 미안해요.”그녀는 혼자 속삭였다.“제 생각엔, 저도 조금은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에요!”그녀는 가방을 둘러메고 콩콩 발걸음을 재촉하며 엘리베이터로 뛰어갔다....반우정은 책가방을 멘 채 능숙하게 반용화네 집 현관으로 들어섰다.집 안은 고요했고 오직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만이 맴돌 뿐이었다.소리를 따라 다가가자 서재 문이 빼꼼히 열려 있었다.반우정은 고개를 쑥 내밀고 안을 살폈다.서재 안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벽면 전체를 차지한 커다란 칠판이었다.
반우정은 겨우 달걀 껍데기 조각을 집어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번째 달걀을 깨기 시작했다.이번에는 나름 성공해서 껍데기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만 흰자가 가스레인지 위로 튀고 말았다.깜짝 놀란 그녀는 급히 행주를 집어 들고 닦으려다 옆에 있던 작은 소금 종지를 툭 쳐버렸고 하얀 소금이 가득한 그릇이 엎어지며 조리대 위에 쏟아졌다.“아! 망했다! 망했어!”녀석은 어쩔 줄 몰라 하며 허겁지겁 수습하려 했지만 덤벙댈수록 일은 더 꼬였고 옷소매에까지 달걀 물이 축축하게 묻었다.강민아는 그 광경을 보고 그만 픽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소리가 나자 반우정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휙 돌렸다.문가에 서 있는 엄마를 발견한 그녀는 멍하니 굳어버리더니, 이내 조그마한 얼굴에 찔린 듯한 당혹감이 역력히 피어올랐다.그러고는 자기도 모르게 양손을 등 뒤로 휙 숨기며 자기가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가스레인지 주변을 가리려고 애썼다.“엄마, 왜 이렇게 일찍 깨어났어요!”아이는 현장에서 딱 걸린 듯한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웅얼거렸다.강민아는 다가가 딸을 작은 의자에서 들어 올려 바닥에 내려놓고는 쪼그려 앉아 엄지로 아이의 콧등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살며시 훔쳐주었다.“뭐 하고 있었어?”그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나긋나긋했지만, 미처 자각하지 못한 미세한 떨림이 배어 있었다.반우정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앞치마 끝자락을 조물거렸다.“엄마한테 아침 차려주려고요. 엄마가 어젯밤에 너무 지쳐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재워주고 싶었어요.”아이가 작은 얼굴을 들어 올렸다. 또렷하고 맑은 두 눈동자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아저씨가 엄마 먹으라고 죽이랑 찐빵을 두고 갔지만, 난 엄마한테 달걀후라이를 해주고 싶었단 말이에요. 엄마가 옛날에 나한테 해주면서 이거 먹으면 기분 좋아진다고 했잖아요. 엄마도 이거 먹고 조금이라도 기분 좋아졌으면 해서요.”강민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가스레인지 위에는 모양이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진 달걀후라이
그 미소에 반하준의 목울대가 움찔했다. 심은호가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너무 잘 알았다.누군가 전처를 탐낸다는 걸 알자 분노는 그저 잠깐 스쳐 지나가고 역겨운 마음이 더 컸다.고개를 든 반하준이 멀지 않은 곳에 100년 된 버드나무를 바라보았다.버드나무의 뿌리는 울퉁불퉁하게 얽혀 있었고 줄줄이 뻗은 가지에 잎은 무성했는데 정광사의 소원나무였다. 소원을 담은 수백만 개의 빨간 리본이 나뭇가지에 묶여 있었고 무수한 소원 팻말이 나뭇가지에서 매달려 있었다.바람이 지나가면 그 팻말들이 서로 부딪쳐 딸랑딸랑 소리를 냈다.“매년 정광
순간 반하준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젠장.”반하준은 교양이고 뭐고 신경 쓸 겨를이 없이 거친 말을 내뱉고는 도망치듯 침대에서 내려 욕실로 달려갔다.쏟아지는 물소리가 간신히 진정된 그의 숨소리를 덮었다.그는 더 이상 혈기왕성한 어린애가 아니었고 가슴이 설렐 나이도 지났다. 아들이 벌써 훌쩍 자랐는데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두 눈을 감자 물줄기가 반하준의 긴장한 얼굴을 씻어내렸다.꿈속의 장면이 기괴하고 낯설어서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여자가 고팠나? 루나를 꿈에서 봤는데 민아의 얼굴이
이때 회의장에 꽤 많은 사람이 더 들어왔다.주주들은 들어온 사람들을 보자마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르신 오셨어요?”반하준의 부친 반용훈이 들어왔다.대머리 반용훈이 들어오자마자 회의실 전체가 생기를 띠며 눈에 띄게 밝아졌다.불상처럼 생긴 반용훈은 귓불도 크고 두 눈에 미소를 머금은 채 입꼬리를 올리고 누구나 웃는 얼굴로 마주했다.반하준은 부친을 보고도 상석에 가만히 앉아 존경의 의미로 그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그 순간 회의실 밖에 또 다른 사람이 등장했다.비서가 휠체어를 밀며 거기에 앉아있던 반용화가
반하준이 차에 걸린 방울 소리를 처음 들은 날이 바로 반유하의 장례식 날이었다. 지금 방울 소리가 다시 울렸다.‘가장 친한 친구를 걱정하고 있나?’“오빠, 꼭 나현이를 잘 돌봐줘야 해.”반하준은 심호흡을 하고 엄규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인터넷에 떠도는 나현이에 관한 안 좋은 영상과 댓글 전부 삭제해.”“전부 삭제하라고요?”엄규민이 다시 한번 확인하자 반하준이 짜증을 냈다.“내가 도와주는 사람이 나현이 말고 더 있겠어?”엄규민은 문득 떠오른 생각을 이내 지웠다.“알겠어요. 지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강씨 저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