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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미친 남편 조련법
사랑에 미친 남편 조련법
Penulis: 묵묵연화

제1화

Penulis: 묵묵연화
“형, 진짜 집에 있던 그 입양한 여동생을 데려왔어? 여친이 알면 가만 안 있을 텐데?”

1년 동안 소리를 듣지 못하다가 마침내 청력을 되찾은 원슬비는 프라이빗 라운지 룸 문밖에 서 있었다.

입가에 걸려 있던 웃음이 그대로 굳어지면서, 온몸이 못이 박힌 듯 문 앞에서 멈췄다.

‘강시연이 돌아왔다고?’

“너희만 입 다물면 슬비는 아무것도 몰라.”

강성준의 목소리는 차갑고 감정이 없었다.

“1년도 넘었잖아. 시연이도 집이 그리웠겠지.”

“집이 그리운 게 아니라 형이 그리운 거겠지.”

룸 안에서 뜻을 알아들은 웃음이 한꺼번에 터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나는 시연이를 동생으로만 봐.”

“형, 방금 그 여동생이 형한테 입 맞추는 거 내가 봤는데? 무슨 동생이야. 여동생이 아니라 애인 같은 동생 아니고?”

성준의 미간이 살짝 접혔다.

“내가 딴생각하는 사이에 갑자기 다가온 거야. 피하지 못했을 뿐이고. 아직 애가 철이 없는데 내가 뭘 따지겠어.”

성준은 뭔가 떠올린 듯 조용히 경고했다.

“이 일은 전부 덮어. 곧 슬비가 올 텐데 누구도 말 꺼내지 마. 말실수도 하지 말고.”

그때 누군가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를 바로잡았다.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묻는 건데... 예전에 시연이가 사람 시켜서 형 여친을 차로 치게 한 일, 형은 정말 그냥 넘긴 거야?”

“그 사고로 형 여친은 거의 죽을 뻔했고, 지금까지 소리도 못 듣잖아.”

성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시연이 그때 겨우 19살이었어. 철이 없어서 제멋대로 굴었던 것뿐이지.”

“게다가 타지에서 1년이나 고생해서 지금은 훨씬 철이 들었어. 언제까지 그 일을 붙들고 있을 필요 없잖아.”

‘제멋대로 굴었던 것뿐?’

슬비는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가는 것 같았다.

세상이 발 밑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이었다.

터무니없는 허탈감이 사방에서 밀려와 슬비를 집어삼킬 듯했다.

...

1년 전, 성준의 집에 입양된 여동생 시연은 성준을 미친 듯이 좋아했다.

심지어 거절당하자, 정신이 나간 시연은 사람을 시켜 슬비의 차를 들이받게 했다.

그 사고 때문에 슬비는 청력을 잃었다.

성준은 크게 분노했다. 집안 사람들을 시켜 시연을 거의 죽을 만큼 벌을 주었고, 결국 성준의 부모님이 나서서 급히 해외로 보냈다.

지난 1년 동안 성준은 슬비의 귀를 고치기 위해 큰돈을 아끼지 않았다.

여러 병원의 저명한 교수들을 찾았고, 한때는 모든 일을 뒤로 미룬 채 재활 치료에만 매달렸다.

치료는 끝없이 길었다.

슬비가 무너질 때마다 성준은 먼저 눈시울을 붉히며 슬비를 끌어안았다.

시연을 죽이고 싶다고도 말했다.

슬비가 시연을 미워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런데 성준이 자신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밤낮없이 곁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도 나를 뼛속까지 아껴 주는 남자를 만났구나.’

슬비는 저도 모르게 주머니 속 벨벳 케이스를 쓸어 만졌다.

케이스 안에는 몰래 맞춘 남자 반지가 들어 있었다.

그 사고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은 계속 미뤄졌다.

이제 청력도 돌아왔으니, 슬비는 드디어 성준과 결혼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성준은 시연을 돌아오게 했을 뿐 아니라, 슬비 대신 아주 가볍게 시연을 용서하고 있었다.

정말... 우스웠다.

슬비의 마음이 차갑게 식어 가고 있을 때, 주머니 안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한참을 그대로 서 있던 슬비가 겨우 고개를 숙여서 핸드폰 화면을 봤다. 자기 어머니 장여진이 보낸 긴 문자였다.

내용은 결국 하나였다. 호강시로 돌아와 도망친 의붓언니 대신 하씨 집안 둘째 아들과 결혼해 달라는 부탁.

한 시간 전에도 장여진은 슬비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씨 집안과 하씨 집안의 혼인이 잡혀 있었지만, 의붓언니 원지민이 어쩐 일인지 결혼식 전에 사라졌다.

하씨 집안은 호강시에서 막강한 세력을 가진 가문이었다.

특히 결혼 상대인 하씨 집안 둘째 아들 하이재는 잔혹하고 손속이 매섭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이재가 원씨 집안이 감히 결혼을 깨고 자신을 농락했다는 사실을 알면, 원씨 집안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장여진은 정말 막다른 길에 몰려 슬비에게 도움을 청했다.

“슬비야, 나랑 원 회장은 정말 방법이 없어. 제발 돌아와서 우리 좀 도와주면 안 되겠니?”

어린 딸을 데리고 원씨 집안에 들어간 뒤, 장여진이 슬비에게 뭔가를 애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새아버지 원국한도 모녀에게 나쁘게 대한 적은 없었다.

그래도 슬비는 장여진이 원씨 집안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고 있었다.

장여진은 지난 세월 대부분의 힘을 원국한과 원지민에게 쏟았다.

그래서 슬비는 늘 말 잘 듣고 얌전했다. 장여진에게 어떤 골칫거리도 만들지 않으려 했다.

드물게 반항했던 두 번은 모두 성준 때문이었다.

한 번은 성준을 따라 홀로 호강시를 떠났을 때.

또 한 번은 방금 전, 성준을 믿고 대리 결혼을 거절했을 때.

슬비의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떠올랐다.

‘그때 내가 뭐라고 했지?’

‘청력도 회복했고, 강성준이 나를 많이 사랑하고, 우리 둘은 곧 결혼할 거라고...’

‘내가 강성준이라면 원씨 집안의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믿는다니...’

슬비는 눈을 감았다.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이 번졌다.

주머니 속 반지 케이스를 꽉 움켜쥐고서야 목구멍을 찢고 나오려는 떨림을 억눌렀다.

알고 보니 슬비가 믿었던 변치 않는 사랑, 슬비의 세계 전체를 떠받치던 애정은 모래 위에 세운 환영에 불과했다.

결국 살짝만 건드려도 곧장 무너질 만큼 허약했다.

‘그 모든 다정함과 보호가 진심이었을까?’

‘죄책감이었을까?’

‘아니면 나에게 보여 주기 위한 연기였을까?’

슬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핸드폰을 꺼냈다. 한 글자씩 꾹꾹 눌러 문자를 보냈다.

[엄마, 언니 대신 내가 하씨 집안 둘째 아들에게 시집갈게.]

전송 완료 표시를 확인한 뒤, 슬비는 룸 문을 활짝 열었다.

웃음소리가 한꺼번에 끊겼다.

룸 안의 조명은 어지럽게 흐려 있었고, 담배와 술, 향수 냄새가 뒤섞인 진한 공기가 가득했다.

화려하게 차려입고 앉아 있거나 서 있던 남녀 7, 8 명이 일제히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슬비는 빛과 그림자가 갈라지는 곳에 서 있었다. 긴 원피스가 가녀린 몸선을 부드럽게 감쌌고, 하얀 피부와 섬세한 이목구비는 정교하게 다듬은 조각 같았다.

다만 맑고 생기 있던 눈동자에는 물안개 같은 물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눈빛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호수처럼 어두웠다.

성준은 문과 마주 보는 소파의 상석에 앉아 있었다. 손가락 사이에는 반쯤 탄 담배가 끼워져 있었고, 피어오르는 연기가 날카로운 옆모습을 흐렸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사람도 성준이었다. 눈동자에 스쳤던 당황한 기색도 빠르게 사라졌다.

슬비가 보청기를 끼지 않은 걸 보고서야 안도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 다가왔다. 성준이 수화로 말했다.

[왜 이렇게 늦었어? 다들 기다리고 있었어.]

슬비는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분위기 좋네.”

목소리는 달콤하게 꾸며져 있었다. 일부러 늘인 말끝이 끈적하게 귀에 감기면서 아주 불쾌했다.

사람들이 거의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시연이 복도의 따뜻한 조명 아래 서 있었다.

몸에 붙는 붉은 끈 원피스는 허벅지 위까지 트여 있었고, 부드럽게 말린 긴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렀다.

세련된 화장에 입술은 불빛처럼 붉었다.

시연은 문틀에 기댄 채 룸 안을 나른하게 훑었다.

마지막 시선이 성준에게 닿자,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렸다.

성준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슬비가 뒤돌아보지 않자, 성준은 슬비가 듣지 못한다고 더 확신한 듯했다.

곧 시연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 여기 왔어? 옆방에서 조용히 있으라고 했잖아.”

그 말에 담긴 긴장감까지, 슬비는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시연은 웃었다.

“보고 싶어서 왔지. 문 앞에 잠깐 서 있으면 오빠 여친 눈에 안 띄잖아. 어차피 못 듣는데 뭘 겁내?”

그 한마디가 떨어진 순간, 잠잠하던 실내 공기가 크게 흔들렸다.

누군가 조용히 맞장구쳤다.

“아, 맞다. 성준 형 여친이 못 듣는 거 까먹고 식겁했네.”

“그러게. 방금 진짜 들킬 뻔한 줄 알았잖아.”

아무도 조심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장난처럼 즐기고 있었다.

슬비의 손가락이 말려 들어갔다. 손톱이 다시 손바닥을 파고들면서, 날카로운 통증이 번졌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바늘처럼 슬비의 귀를 찔렀다.

슬비는 들을 수 있었다.

모든 말을 너무나 선명하게 듣고 있었다.

시연은 더 달콤하게 웃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맞지, 슬비 언니? 못 듣지? 참 불쌍하다. 그때 차에 치여서 목숨은 건졌는데, 결국 장애인이 됐네.”

“그만해!”

성준이 낮고 매서운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슬비를 내려다보는 시선에는 혹시라도 눈치챌까 봐 두려워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하지만 시연은 성준의 분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더 즐거워했다.

시연은 룸 안으로 들어와 슬비 뒤에 섰다.

불타는 시선은 성준을 향했지만, 목소리는 룸 안 모두가 들을 만큼 컸다.

“오빠, 내가 돌아온 거 알까 봐 걱정했잖아. 안심해. 슬비 언니는 아무것도 못 들어. 내가 지금 저년한테 욕을 퍼부어도 슬비...”

짝!

또렷한 따귀 소리가 시연의 말을 잘랐다.

돌아선 슬비가 시연의 뺨을 거세게 후려친 것이다.

룸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무슨 일이야?’

‘못 듣는 거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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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제야 주경도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 소파에서 튀어 오르듯 일어나더니 성준이 들고 있는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달려들었다.무릎이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히면서 차가 쏟아졌지만 신경 쓸 틈도 없었다.“강 대표, 미쳤어?! 지금 뭘 하는 건지 알아? 상대가 하이재야! 거기다 음성 통화를 걸다니, 나까지 죽일 셈이야?!”주경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이재와 톡 친구가 되기까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 평소에는 괜히 방해가 될까 봐 먼저 인사 한마디 보내는 것도 조심했다.그런데 북명시에서 온 성준이 갑자기 이재에게 음성 통화를 걸어 버렸다.‘하이재가 기분이라도 상해서 나를 차단하면 어쩌려고?’‘괜히 나에게까지 화가 미치면 또 어떻게 할 건데?’“핸드폰 돌려줘!”하지만 성준은 주경보다 반 머리쯤 컸다. 팔을 위로 들자 주경의 손이 닿지 않았다.그때 통화가 연결됐다.수화기 너머로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세 사람의 움직임이 한꺼번에 멎었다.주경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성준이 굳어 있는 틈을 타서 핸드폰을 재빨리 낚아챘다.옆에 있던 우찬도 곧바로 성준을 눌러서 소파에 앉혔다. 한 손으로는 성준의 입까지 단단히 막았다.“회, 회장님. 안녕하십니까...”주경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수화기 너머가 잠깐 조용해지더니,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기, 그거 좀 가져다줘요.]슬비의 목소리였다.성준의 온몸이 굳어졌다. 곧이어 몸부림이 더 거세졌다. 이마에 핏줄이 도드라지면서 우찬을 통째로 밀어낼 기세였다.이재는 수화기 너머의 소란을 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슨 일이야?]주경은 서둘러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별일은 아니고요. 회장님 언제 시간이 괜찮으신지 여쭤보려고요. 제가 식사라도 한 번 모시려고...”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통화 종료음이 들렸다.통화가 끊어졌다.주경은 핸드폰을 귀에 붙인 채 그대로 굳었다.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멍한 얼굴이었다.고개를 숙여 화면을 확인했다.음성

  • 사랑에 미친 남편 조련법   제127화

    우찬은 어색하게 웃으면서도 곁눈질로 성준의 표정을 살폈다.성준은 소파 등받이에 기대 앉아 있었다.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차분해 보이기까지 했다.하지만 우찬은 찻잔을 쥔 성준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 걸 똑똑히 봤다. 손등의 푸른 핏줄이 선명하게 솟을 정도로.주경은 그런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말을 이어 갔다.“내가 듣기로 원씨 집안 큰아가씨는 민혜숙 여사님이 직접 고르셨다더라. 하이재 회장하고 사주 궁합도 제일 잘 맞고 집안 운도 받쳐 준다고 했다나 봐.”“지난달에 혼인신고까지 마쳤고 이달 말에 결혼식을 한다던데. 호강시 재계에선 다들 그 얘기뿐이야.”이달 말 결혼식.그 말은 달궈진 쇠붙이처럼 성준의 가슴을 거세게 지졌다.성준의 손가락에 갑자기 힘이 들어갔다. 손안의 찻잔이 금이라도 갈 듯 작은 마찰음마저 났다.우찬은 불안하게 지켜보다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형님, 정말 사람 잘못 보신 거 아니죠? 사진 속 사람이 원지민이 맞아요?”“내가 어떻게 잘못 봐. 하이재 회장이 SNS에도 올렸어.”주경은 핸드폰을 꺼내 몇 번 화면을 넘긴 뒤 내밀었다.“봐. 이거야. 나도 처음 봤을 땐 눈을 의심했다니까.”우찬이 무심코 손을 내밀었지만 성준이 먼저 핸드폰을 가져갔다.화면에는 이재의 SNS 피드가 떠 있었다. 글은 없고 사진 한 장만 올라와 있었다.슬비가 쪼그려 앉아 검은 셰퍼드를 쓰다듬고 있었다. 노을에 그림자는 길게 늘어졌고, 치맛자락은 바람에 살짝 들려서 마치 막 날개를 펴려는 나비처럼 보였다.설명도 없고 이모티콘도 없었고 한 글자도 적혀 있지 않았다.그런데 사진을 찍은 사람의 기분만큼은 화면 밖으로 넘칠 듯 선명했다. 보는 사람의 눈이 아릴 정도로 진한 애정이 사진 구석구석에 배어 있었다.성준은 아래로 화면을 넘겼다.이번에는 혼인관계증명서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사진 아래 적힌 문구는 짧았다.[내 사람.]성준은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옆에서 우찬이 걱정스러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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