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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Penulis: 임공
“형, 알죠? 좋은 여자는 원래 더 어려운 법이에요...”

“쯧.”

유건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지만, 그리 화난 표정은 아니었다.

“너희가 어떻게 시연이를 함부로 평할 수 있어? 시연이는 그런 대상이 아니야.”

민환과 기환은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뭐야, 이제 형수님에 대해서 말도 못 꺼내게 하는 거야? 집착 대단하네.’

하지만 잠시 후, 유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수를 잘 모셔.”

두 형제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네, 형님! 당연히 잘 모시겠습니다!”

“응.”

유건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내 여자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

생각만 해도 미소가 떠오르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유건은 형제들에게 당부하듯 덧붙였다.

“그리고, 지한이한테도 전해. 다음에 너희 형수 만나면, 형수 말 잘 들으라고. 안 그러면 월급에서 깎는다.”

다음 날 아침.

유건은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시연의 집에 도착했다.

“여보.”

시연은 아직 잠이 덜 깬 듯 눈을 비비며 나왔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히히.”

유건은 사실 어제의 모든 것이 꿈일까 봐 불안했고, 직접 시연을 봐야만 안심이 될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뭐 좀 먹고 자.”

아침 식사하던 중, 유건이 시연에게 물었다.

“매일 이렇게 음식을 배달하는 것도 괜찮지만, 혹시 성애 이모님을 여기로 부르는 건 어떨까? 그럼 바로바로 신선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잖아.”

사실 예전에는 시연이 싫어할까 봐 말도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시연은 살짝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게... 기름 냄새를 잘 못 맡겠더라고요...”

집에서 요리하면 아무리 환기를 시켜도 냄새가 남기 마련이었다.

유건의 호의는 고맙지만, 시연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너무 까다로운 거겠죠?”

“무슨 소리야.”

유건은 시연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내가 본 임산부 중에 네가 제일 순해. 성애 이모님도 그러시더라. 이렇게 순한 임산부 처음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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