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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Author: 임공
“진짜예요?”

[진짜.]

유건은 단호하게 말했다.

[거의 다 왔어. 무조건 도착할 수 있어. 걱정하지 마.]

“그래요, 그럼 조심해서 와요.”

전화를 끊고, 시연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다행이다... 올 수 있다고 하니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아가 시연을 슬쩍 찔렀다.

“어머, 고 대표가 이제 네 감정 기복의 바로미터가 된 거야? 조금 전까지 찡그리고 있던 얼굴이 싹 펴졌는데, 오신대?”

“응, 지금 오고 있대. 거의 다 왔대.”

“휴... 진짜 다행이다. 안 왔으면 우리 우주, 마음 놓고 못 갔을걸.”

...

한편, 공항으로 향하던 차 안.

유건은 전화를 끊자마자, 운전석 쪽으로 고개를 돌려 단호하게 말했다.

“더 밟아주세요. 최대한 빨리.”

“예, 고 대표님.”

하지만, 인생은 늘 변수투성이.

갑작스러운 급정거와 함께 차가 크게 흔들렸다.

유건의 몸이 앞으로 쏠리며 안전벨트에 세게 눌렸다.

“무슨 일입니까?”

유건은 얼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죄, 죄송합니다! 앞에... 앞에 사고가 났어요!”

운전기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허둥댔다.

앞을 보니, 정말로 대형 트럭이 시내버스를 들이받아 도로 한복판을 막고 있었다.

버스 안에는 승객도 많았고, 사고 현장은 경찰이 와서 통제 중이었다.

‘하필 지금...’

유건은 이를 악물었다.

“이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그게... 지금 상황으로 봐선 금방은 힘들 것 같습니다.”

‘망할 타이밍 같으니라고! 왜 하필 지금 이런 일이...’

유건은 분노 섞인 한숨을 내쉬더니,

쾅!

팔을 들어 차량 천장을 힘껏 쳤다.

‘오늘 진짜 뭐가 이렇게 꼬여... 이런 식으로 우주를 보내면, 시연이보다 내가 미쳐버릴 거야.’

시계를 본 유건은, 더는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지금 있는 곳은 강을 건너는 다리 한복판, 도로 정체에 차량 호출도 불가능한 상황.

이내 뭔가 결심한 유건은 문 손잡이를 잡았다.

“여기 계세요. 난 먼저 갈게요.”

“대표님, 여기서요?”

“차선 옆에 차 세우고 대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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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32화

    생각해 보니, 유건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혹시 시연이가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닐까?’유건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나 외동아들이긴 해도, 우리 집은 남아선호사상 같은 거 없어. 딸이어도 가업을 물려받고, 집안의 대를 잇는 거 아무 문제 없어.”“네?”시연의 눈빛이 흔들렸다.‘이 사람... 방금 뭐라고 한 거지?’‘유건 씨는 아이의 친아버지가 본인이라는 걸 몰라.’ 그런데도... 유건은 벌써 아이에게 가업을 물려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순간, 진아가 했던 말이 시연의 귓가에 다시 맴돌았다.유건은 아이가 누구의 아이든 개의치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진아의 말대로라면, 그런 일은 사랑이 아니고서는 설명되지 않았다. 시연은 그 말을 떠올리자, 가슴 한켠이 서서히 저렸다.“유건 씨...”유건의 이름을 조용히 부르던 시연은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지금이야. 지금 말해야 해.’“우리, 우리 아이는...”“응? 아이가 왜?”“그게, 아이는...”두 사람의 눈빛이 맞닿는 순간, 한 줄기의 진실이 이제 막 입 밖으로 나올 참이었다. “비켜! 다들 비키라니까! 내가 왜 못 들어가!”익숙한, 날 선 여자의 목소리가 병동 안으로 울려 퍼졌다.‘장미리?’‘안 돼!!’시연과 유건이 동시에 눈을 마주쳤고, 유건은 반사적으로 시연을 끌어안은 채 걸음을 재촉했다.“비키라니까!”두 사람이 병실에 도착했을 땐 이미 장미리가 간호사를 밀쳐내고 병실로 들이닥친 상황이었다.“지동성, 당시이 뭐라고 이따위로 죽은 척을 해? 죽은 척하면 내 눈에 안 띌 줄 알았어?” 지동성은 장미리를 본 순간, 얼굴빛이 확 변했다.이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소리쳤다. “나가! 당장 꺼져!”“내가? 내가 왜 나가야 하는데?”장미리는 이미 이성을 놓은 듯했다. 얼마 전 유산한 탓인지, 얼굴은 창백하고, 눈빛은 광기 어린 분노로 번들거렸다.“지동성, 당신이 나랑 이혼을 하겠다고? 한 푼도 안 주고? 어림없어!”“흥.”지동성은 냉소를 흘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31화

    시연은 유건에게 완전히 말려버렸다.“뭐가 그렇게 급해요?”“급하지.”유건은 입을 떼지 않으며 말했다.“하루 종일 생각했어.”‘진짜...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러냐.’시연은 웃음이 나면서도 황당했다.“당신 예전 여자 친구들은, 어떻게 당신을 감당했을까요?”유건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시연은 조금씩 알아갔다.‘이 남자, 정말로 스킨십을 좋아하는 타입이야.’지금은 시연이 몸 상태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만, 뽀뽀든 포옹이든 뭐든, 유건은 늘 뜨겁고 적극적이었다.시연은 그냥 툭 던진 말이었다. 투덜대듯 내뱉은 건데, 말이 입 밖에 나오는 순간 깨달았다.‘예전 여자 친구? 장소미잖아.’갑자기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유건의 다정함조차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졌다.“왜 그래?”유건은 금방 눈치챘다.그리고 시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아차렸다.그는 조심스레 시연을 끌어안으며 속삭였다.“쓸데없는 생각은 그만 해, 응?”유건은 남자로서 말하기 민망했지만, 장소미와는... 단 한 번일 뿐이었다. ‘단 한 번이든, 여러 번이든... 어차피 그런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잖아.’유건은 그저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했다.“과거 얘긴 하지 말자. 앞으로는 너 하나야.”‘내가 좀... 유난이었나?’시연은 스스로를 다잡았다.‘이미 알고 있던 일인데, 뭘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거야? 어차피 바꿀 수도 없잖아.’“네.”시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경직되었던 몸에 힘을 조금 풀었다. 그 순간, 유건이 다시 입을 맞췄다.시연이 남자를 밀며 말했다.“당신은 진짜 끝이 없네요?”“이건 시작도 아니야.”유건의 눈빛이 묘하게 빛났다.“지금은 네가 임신 중이라 참는 거야... 우리 딸이 태어나면, 그땐 진짜 제대로 보여줄게. 네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으응...”“이제 나도 뽀뽀 받을 차례야. 얼른 해줘.”“...”유건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시연을 안고 있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참, 임진아네 대출 문제는 해결됐어.”시연은 고개를 들어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30화

    지하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참, 어리숙하긴. 이 타이밍에 대출 얘기나 좀 꺼내보지.’‘내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못 알아듣나?’하지만 진아는 정말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저 단 하나의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 있었다.‘빨리, 이 사람한테서 벗어나자.’“그럼, 저... 갈게요.”진아는 조심스럽게 몸을 숙여 소파 위에 놓아둔 가방과 외투를 챙겼다.지하는 아무 말 없이, 그 조심스러운 손짓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그때,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진아가 작게 딸꾹질했다.“에, 엣!”‘울다가 딸꾹질이라니...’얼굴은 금세 새빨개졌고, 진아는 더 민망해진 얼굴로 재빨리 외투를 입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갔다.“엣! 엣...!”멀어져 가는 복도 끝에서도 그 딸꾹질 소리는 지하의 귀에 또렷이 들렸다.피식-지하는 웃음을 터뜨렸다.“애는 애지. 저렇게 순한 애한테는, 나도 마음 놓고 함부로 못 하겠더라.”지하는 마지막 담배를 꺼내려다 말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재명아.”“도련님.”기재명이 조용히 나타났고, 지하는 손가락을 까딱하며 말했다.“일 하나 시킬게.”...밤.유건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귀가했다.잠시 후 외출 일정이 있었기에, 시연과 먼저 저녁을 먹기로 했다.식탁에 마주 앉은 시연은 왠지 모르게 표정이 밝지 않았다.유건은 반찬을 집어 시연의 그릇에 올려주며 물었다.“왜 그래? 입맛 없어?”“아니요.”시연은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오늘 진아를 만났는데... 너무 말랐어요. 예전엔 볼살이 통통했는데, 이제는 턱선이 다 보일 정도예요.”‘그 정도야...?’유건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진아의 턱이 원래 어땠는지도 가물가물했다. 유건에게 진아란, 그저 시연의 친구.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알겠어. 임진아가 네 친구인 건 나도 아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임진아가 네 딸인 줄 알겠어. 네가 하도 걱정하니까.” “푸흣!”시연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아!! 진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29화

    “쳇.”지하는 살짝 혀를 찼다.‘진짜... 보기 거슬리네.’눈앞에서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을 보며, 지하는 속이 좀 쓰렸다.‘그래도 다행이네. 친오빠니까.’하지만... 솔직히 말해, 아무리 친오빠라도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지하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그리고 슬쩍 태권을 향해 말했다. “임 대표님, 아까는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반말도 하고...”“저희를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태권도 바로 예의를 차리며 감사를 표했다. “혹시 제가 진아 씨랑 단둘이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지하는 이제야 본론에 들어갔다.“그건...”태권은 망설이며 진아를 바라봤다.“오빠, 괜찮아.”진아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태권의 손을 놓았다.“그래, 알겠어.”태권은 잠시 고민했지만, 아까 지하가 보여준 행동을 떠올리며 신뢰를 느꼈다.동생의 끄덕임도 결정적인 것이 되었다. 그는 진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말했다.“오빠는 밖에서 기다릴게.”“응.”태권이 자리를 비우자, 진아는 고개를 들고 지하를 바라봤다.“아까는... 고마웠어요.”“뭘 그 정도로.”지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 보였다.“근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 진아 씨가 굳이 임 대표까지 따라다니면서 술자리에 나와야 해?”지하는 김영철이 어떤 인간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마음이 더 불편했다.“돈이 필요해?”“네...”진아는 솔직하게 답했다.“여기저기 다 알아봤는데, 김영철 이사님만 얘기를 들어주겠다고 하셨어요. 결과는... 이렇게 되었지만요.” “진짜 안 됐다.”지하는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고,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그리고 입꼬리에 묘한 웃음을 띠며, 시선을 진아에게 고정했다.“그나저나 진아 씨 남자 친구는 뭐 하는 놈이야? 이렇게 집이 힘든데, 손 하나 안 보태?”그 말에 진아는 순간 멈칫했다.‘아...’예전에 괜히 지하 앞에서 거짓말했던 게 떠올랐다. 그땐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진성빈이 자기 남자 친구라고 말해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28화

    갑자기, 지하는 와인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리고 망설임 없이, 건너편 테이블을 향해 걸어갔다.그 순간, 진아도 흠칫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 반동에 김영철의 잔이 쏟아졌고, 유리컵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뭐 하는 겁니까, 이게?”김영철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진아야?”태권은 당황해하며 동생을 바라봤다.“오빠...”진아는 눈가에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입술을 덜덜 떨고 있었다.‘나... 이런 일 처음이야. 너무 수치스럽고, 무서워서 말이 안 나와...’“이게, 이게...”태권은 더 혼란스러워졌다.“말해봐, 무슨 일이야?”“이 변태 새끼가 네 동생한테 손댔잖아.”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바로 지하였다. 지하는 조금 전, 반대편 룸에서 이 모든 장면을 보고 있었다.김영철이 진아의 손등을 슬쩍 잡았고, 진아가 당황해 손을 뺐는데도, 오히려 손길은 다리 위로 내려가고 있었다.‘더러운 놈.’말이 끝나기 무섭게 태권이 충격에 휩싸인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야? 진아야... 사실이야?”진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렸다.‘더 말해 뭐해... 이건 명백한 거잖아.’“이 죽일 놈의 새X!”태권은 순간적으로 분노에 휩싸여 김영철을 향해 달려들었다.주먹을 들고 휘두르려는 찰나, 그 손목을 지하가 단단히 붙잡았다.“잠깐.”“뭐야, 왜 막아! 저런 쓰레기를 가만둬야 해?”태권이 분노 섞인 눈으로 지하를 노려봤다.지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래, 막아야겠다. 이러다 또 경찰서라도 가고 싶은 거야? 네 동생 눈에서 또 눈물 나게 할 거냐고.” 태권은 순간 얼어붙었다.‘이 사람, 우리 집 사정을 아는 건가?’“너 누구야? 진아 친구야?”그렇게 말하며, 태권은 조심스럽게 진아를 바라봤다.진아 역시 놀란 듯 지하와 태권을 번갈아 보며 눈을 떴다.‘부지하... 왜 여기 있는 거야?’‘그리고... 왜, 나를 이렇게 지켜주는 거지?’진아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27화

    오늘, 시연은 주하은과 식사 약속이 있었다.하은은 인턴을 무사히 마치고, 며칠 뒤엔 정식으로 병원에 출근할 예정이었다.며칠째 진아를 못 본 터라, 시연은 자연스럽게 진아도 함께 불렀다.셋이 모이니 오랜만에 웃음이 넘쳤다.여자 셋, 수다와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하은은 시연을 힐끔 보며 말했다.“이제 너는 완전... 작은 재벌 아니야? 굳이 일 안 해도 되는 거잖아?”‘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지동성의 유언장.그 최종 수혜자는 시연이었다.시연은 더 이상 고씨 집안의 사모님이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이미 ‘부자’였다. “하...”하은은 한숨을 쉬며 어깨를 으쓱였다.“나는 아직 앞날이 깜깜한데... 부럽다, 진짜.”하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화장실 좀 갔다 올 건데, 너희도 갈래?”“아니.”“난 괜찮아.”하은이 자리를 비우자, 진아가 시연의 손을 꼭 잡았다.“하은이 말은 신경 쓰지 마. 작은 재벌이라느니, 일은 안 해도 되겠다느니 하는 그런 말 말이야.” “진짜 친구는 아는 거야. 네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뭘 겪었는지. 그 어떤 돈으로도, 네가 겪은 걸 보상할 순 없어.”“알아.”시연은 조용히 웃으며 진아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곁에서 묵묵히 있어 주는 이런 친구 하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잠시 후 돌아온 하은은 진아의 가방을 슬쩍 보았다.그곳엔 서류봉투가 들어 있었다. “그게 뭐야?”하은이 물었다.“아, 이거?”진아가 봉투를 살짝 들어 보이며 대답했다.“오늘 오후에 은행 들를 일 있어서. 알다시피, 요즘 집이 좀 힘들잖아.”시연은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 진아가 직접 은행까지 나서야 할 정도면, 생각보다 사정이 더 안 좋은가 봐.’임씨 집안의 사업은 원래 태권이 맡기로 한 것이었다.형제지만, 태권은 경영 전공, 진아는 의학 전공.애초부터 길이 달랐다.‘그런데... 이젠 진아까지 나서야 해?’시연의 시선을 느낀 듯, 진아가 웃으며 말했다.“그냥,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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