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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Author: 임공
시연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떠오르자, 유건의 목소리는 더더욱 부드러워졌다.

“걱정하지 마. 눈도 곧 나아질 거야.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야.”

시연이 혹시 또 무거운 생각에 빠질까 봐, 유건은 다시 아이 얘기를 꺼냈다.

“조산이라도, 우리 아기 태어날 때 울음소리 어마어마했어. 작은 몸으로 그렇게 크게 울 수 있다는 게... 신기하더라.”

시연은 가만히 듣다가 입꼬리를 아주 살짝 올렸다.

‘맞아... 그때, 나 너무 아파서 정신도 없었는데...’

‘그 울음소리는 확실히 들었어.’

“아, 맞다. 아기 이름 생각해 봤어?”

시연은 고개를 멍하니 흔들었다.

그건 정말 생각도 못 했던 일이었다.

“그렇지...”

유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식 이름은 나중에 정하자. 아마 할아버지 쪽에서도 정식 작명은 따로 하실 거니까... 일단 애칭이라도 하나 지어두는 게 어때?”

시연은 말이 없었다. 솔직히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하나 생각해 본 게 있어.”

유건의 목소리에 살짝 웃음기가 섞였다.

“우리 공주는 조산이었잖아. 그만큼 세상에 나올 준비가 빨랐던 거지. 아빠, 엄마 빨리 보고 싶어서 서둘러 나온 거니까... ‘조이’라고 부르면 어때? 조금 이르게 왔다는 의미에서, 조이. 예쁘지 않아?”

‘조이...’

시연은 마음속으로 그 이름을 몇 번 되뇌었다.

‘조금 빠르게... 조금 서툴게...’

‘하지만 누구보다 강하게 세상에 와 준 아이...’

그 모든 피와 눈물, 고통이 ‘조이’라는 두 글자에 스며든 듯했다.

마치... 이 아이가 이 세상에 온 이유와 의미가 그 이름 안에 담긴 것처럼 느껴졌다.

“마음에 들어?”

유건은 시연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냥... ‘조이’라고 부르자. 우리 아기랑 잘 어울려.”

시연은 대답 대신,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로 충분했다.

유건은 그녀의 얼굴빛이 조금 나아진 걸 느끼고 조금 안도한 듯 숨을 골랐다.

하지만 손을 놓진 않았고, 이내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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