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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한낮무심
목이 졸린 채 숨조차 쉴 수 없어, 나는 필사적으로 유현길의 손을 두드렸다.

“콜록... 무슨 현우...”

유현길은 분노에 차 나를 거칠게 내팽개치더니, 발로 탁자를 걷어찼다.

“설연이 전부 말했어! 오후에 네가 미친 사람처럼 설연이를 때렸다며!”

“설연이 아이를 데리고 약국에 가서 상처를 치료했는데, 돌아서 보니 현우가 사라졌대! 너 말고 누가 4살짜리 아이를 납치하겠어?!”

나는 심하게 기침하며, 눈앞에서 폭발한 남자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봤다.

“난 집 밖으로 나간 적도 없어! 당신 미쳤어?!”

“미친 건 너지!”

유현길은 조급함에 두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 채, 내 코앞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지난 반년 동안 매일 나한테 알코올을 뿌려 댔잖아. 넌 진작부터 정신이 나간 거야! 근데 이제는 죄 없는 아이까지 건드려?”

“당장 네가 고용한 사람들한테 연락해서 돌아오라고 해!”

나는 이를 악물고 뒤로 물러섰다.

“말했잖아. 난 본 적도 없어! 못 견디겠으면 이혼해!”

나는 몸을 돌려 탁자 위의 이혼 합의서를 집으려 했다.

“아이 행방 말하지 않으면 오늘은 어디에도 못 가!”

유현길이 갑자기 내 뒷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찌익-

소리와 함께, 엄청난 힘에 셔츠 원피스가 그대로 찢겨 나갔고, 단추가 사방으로 튀어 바닥에 흩어졌다.

맨몸이 그대로 공기 중에 드러났고, 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유현길은 내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마치 범인을 끌고 가듯, 나를 욕실 쪽으로 거칠게 끌고 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나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18살 때 뒷골목에서 나를 붙잡았던 남자들의 손이, 유현길의 손과 겹쳐지는 것만 같았다.

“아이 안 내놓으면 오늘 정신 제대로 차리게 해 줄게!”

유현길은 욕실 문을 발로 걷어찬 뒤, 나를 차가운 욕조 안으로 세게 내던졌다.

촤악-

소리와 함께 유현길이 샤워기를 틀었다.

뼛속까지 시린 찬물이 내 머리 위로 거침없이 쏟아졌다.

“콜록콜록... 살려줘...”

나는 물에 사레가 들려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욕조 밖으로 기어 나오려 했다.

그러나 유현길은 허리춤에서 벨트를 단숨에 뽑아, 내 두 손을 등 뒤로 꺾고는 욕조의 금속 손잡이에 단단히 묶어 버렸다.

나는 미친 듯 몸을 비틀었고, 온몸이 얼음물 속에서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유현길은 몸을 돌려 세면대 아래에서 소독용 알코올이 든 큰 통을 꺼냈다.

뚜껑을 비틀어 연 뒤, 코를 찌르는 알코올을 내 머리 위에서부터 그대로 들이부었다.

“알코올로 사람 괴롭히는 걸 제일 좋아하잖아? 말해! 우리 현우 대체 어디 있어!”

독한 알코올 냄새가 순식간에 숨통을 조여 왔고, 두 눈마저 따갑게 타들어 갔다.

그런데도 유현길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머리를 욕조 안의 소독액 속으로 거칠게 눌러 넣었다.

나는 물에 질식해 알아들을 수 없는 몇 마디만 겨우 내뱉었고, 위장이 심하게 경련하듯 아파 왔다.

“너무 아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랫배에서 칼로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곧이어 따뜻한 액체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온기가 차가운 욕조 물에 섞이며, 순식간에 눈이 시릴 만큼 새빨간 빛으로 번져 갔다.

나는 물속에 피어나는 핏빛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몸부림치는 것조차 잊고 말았다.

바로 그때, 유현길이 세면대 위에 던져둔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유현길은 잠시 굳었다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경찰의 난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현길 씨 맞죠? 아이는 실종된 게 아닙니다!]

[아이가 혼자 쇼핑몰 옥상으로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찾았을 때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고요.]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보지도 못해 놓고, 고의로 납치해 살해하려 했다고 신고하면 어떡하나요? 인력 낭비 아닌가요?]

순식간에 욕실 안에는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만 남았다.

쾅!

소리와 함께, 유현길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폰과 알코올 통이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유현길이 고개를 홱 돌리자, 그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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