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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Author: 금소
“오늘 퇴근하면 내가 데리러 갈게. 본가에 가서 저녁 먹자.”

하도진은 침대 끝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포갠 채, 한 손으로 이마를 괴고 민하윤을 가만히 바라봤다.

민하윤은 눈에 띄게 멈칫했다.

거울에 비친 민하윤은 입을 살짝 벌린 채, 표정도 어딘가 어색하게 굳어 있었다.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돼. 대신 그 시간만큼 나한테 더 써.”

하도진은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 두 달 만에 가장 푹 잔 얼굴이었다. 간밤에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오르는지 표정에는 아직도 진한 여운이 남아 있었다.

민하윤은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도와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너무 서툴러서 처음에는 제대로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하도진이 손을 잡고 하나하나 가르쳐 준 뒤로는 민하윤도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다.

하도진은 밤새도록 자기 기분도 쾌락도 전부 민하윤의 손끝에 달린 것 같다고 느꼈다.

이렇게 부드럽고 향기로운 아내를 품에 안고도 만질 수만 있고 제대로 사랑을 나눌 수는 없다는 건 생각보다 괴로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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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69화

    “오늘 퇴근하면 내가 데리러 갈게. 본가에 가서 저녁 먹자.”하도진은 침대 끝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포갠 채, 한 손으로 이마를 괴고 민하윤을 가만히 바라봤다.민하윤은 눈에 띄게 멈칫했다.거울에 비친 민하윤은 입을 살짝 벌린 채, 표정도 어딘가 어색하게 굳어 있었다.“가기 싫으면 안 가도 돼. 대신 그 시간만큼 나한테 더 써.”하도진은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 두 달 만에 가장 푹 잔 얼굴이었다. 간밤에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오르는지 표정에는 아직도 진한 여운이 남아 있었다.민하윤은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도와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너무 서툴러서 처음에는 제대로 되지도 않았다.하지만 하도진이 손을 잡고 하나하나 가르쳐 준 뒤로는 민하윤도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다.하도진은 밤새도록 자기 기분도 쾌락도 전부 민하윤의 손끝에 달린 것 같다고 느꼈다.이렇게 부드럽고 향기로운 아내를 품에 안고도 만질 수만 있고 제대로 사랑을 나눌 수는 없다는 건 생각보다 괴로운 일이었다.“아니야. 오늘은 내가 데리러 갈게. 일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 본가에 안 가도 되겠어.”갑자기 말을 바꾼 하도진의 마음속에는 다른 계산이 생긴 것 같았다.민하윤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른 고개를 저었고 손까지 바삐 움직였다.본가에 가겠다는 뜻이었다.‘가야지. 왜 안 가겠어.’고립된 집 안에 둘만 남아 긴 밤을 보내는 건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했다. 민하윤은 최대한 빨리 준비를 끝내고 나가려 했다. 그런데 허리를 감싸는 힘 때문에 그대로 하도진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뭐 하나 잊은 거 없어?”하도진은 민하윤의 귓불을 느리게 문지르며 낮게 말했다. 뜨거운 숨이 목덜미에 닿자 민하윤은 몸이 묘하게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여자라고 해도 욕구가 없는 건 아니었다.마지막으로 제대로 가까워진 게 벌써 석 달 전이었다. 하도진이 이렇게 만지작거리자 민하윤의 몸도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민하윤은 온몸을 굳힌 채 얼굴과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었다.[뭘 잊었다는 거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68화

    민하윤은 침대에 누워 책을 보고 있었지만 마음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곁눈질로 하도진이 상의를 벗는 모습을 본 순간, 단단하고 보기 좋게 잡힌 근육이 드러라자 민하윤은 저도 모르게 넋을 잃고 바라봤다.“너 책을 거꾸로 들었어.”하도진은 시계를 풀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그러자 민하윤은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자기 속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하도진의 말대로 책을 뒤집었다.민하윤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억지로 정신을 가다듬었다.시선을 다시 책으로 돌려 줄줄이 적힌 글자를 따라가려는데 세상에 글자가 전부 거꾸로 보였다.하도진은 웃음을 꾹 참고 있다가 능청스럽게 한마디 덧붙였다.“아, 내가 잘못 봤네. 아까 거꾸로 들고 있지 않았어.”민하윤은 순간 베개로 하도진의 얼굴을 눌러 버리고 싶어졌다.하도진은 사람을 놀리는 재미에 들린 것처럼 뻔뻔하게 말했다.“보고 싶으면 그냥 보고 싶다고 해. 내가 못 보여 줄 것도 아니잖아. 눈으로만 볼 게 아니라 직접 만져 봐도 되는데... 어때? 촉감 확인해 볼래?”하도진의 입에서는 능청스러운 말이 끊이지 않았다.민하윤이 결국 화가 나서 책을 집어 던지고 이불을 걷어 내며 침대에서 내려오려 하자, 하도진은 재빨리 민하윤을 다시 붙잡아 끌어당겼다.그러고는 손을 뻗어 불까지 꺼 버렸다.순식간에 캄캄해진 방 안은 고요했다.하도진은 갑자기 말을 멈췄다.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얇은 잠옷 한 겹만 사이에 둔 채 꼭 끌어안고 있었고 서로의 심장 뛰는 소리마저 북소리처럼 또렷하게 들렸다.민하윤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일이 커질까 봐서였다.“내가 명원시에 도착했다고 하니까 진호영이 웃더라.”하도진의 목소리는 낮고 잠겨 있었다.“내가 아주 굶주린 사람처럼 보인대. 잠깐 떨어져 있는 게 부부 사이에는 오히려 약이라고 했어. 좀 떨어져 있어야 감정도 더 붙는다고...”하도진의 손길은 민하윤의 잠옷 위로 점점 더 위험하게 움직였다.“하윤아, 너는 내가 보고 싶었어?”민하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67화

    하도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차를 골목 안으로 틀었다.민하윤은 의아한 표정으로 옆을 돌아봤다. 반사적으로 수어를 하려던 순간이었다.찰칵.하도진이 한 손으로 안전벨트를 풀더니 그대로 몸을 기울여 민하윤의 입술을 덮쳤다.하도진은 지금처럼 다급했던 적이 없었다. 쏟아지듯 입맞춤이 이어지자 민하윤은 숨이 막히는 듯 답답해졌다. 본능적으로 하도진의 어깨를 밀어 보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키스는 유난히 길었다.하도진은 민하윤의 입술에서 생초콜릿 민트의 달콤한 향을 느꼈고 조금씩 더 깊이 파고들었다.종이컵 속의 아이스크림이 완전히 녹아 물이 될 때쯤에야 하도진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겨우 운전석으로 돌아갔다.하도진의 눈가에는 물기가 어렸다. 눅눅한 장마철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씁쓸함이 얼굴에 번졌다.“하윤아, 넌 내가 보고 싶었다는 말도 안 하네...”하도진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엉켜 있는 마음을 민하윤의 앞에 그대로 펼쳐 놓았다.민하윤은 얼굴이 빨개진 채 눈을 한 번 깜빡였다.그제야 하도진의 마음속에 젖어 있던 말 못 할 외로움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민하윤은 원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예전에 하도진의 차갑다가 다정했다가 하는 태도에 여러 번 상처를 받은 뒤로는 다시는 먼저 한 걸음 내디딜 용기가 나지 않았다.민하윤은 손을 들어 하도진을 살짝 건드렸다.그리고 천천히 수어를 했다.[살이 빠졌네요.]하도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참 우스운 일이었다. 민하윤이 손가락 몇 번 움직였을 뿐인데 온종일 눌러앉아 있던 먹구름 같은 기분이 순식간에 걷혀 버렸기 때문이다.하도진은 먼저 지고 들어가듯 손을 뻗어 민하윤의 볼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집었다.“나는 살이 빠졌는데 넌 오히려 좀 붙은 것 같네. 내가 집에 없으니까 혼자 아주 잘 지냈는가 보지?”민하윤은 반사적으로 손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수석 쪽 거울을 끌어당겨 이쪽저쪽 살폈다.‘정말 살이 붙었나?’체중이 예전보다 늘긴 했다.배 속에는 이제 넉 달 된 아이가 자라고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66화

    하도진은 손목시계를 힐끗 봤다.밤 9시 25분이었다.민하윤은 완전히 자기 세상에 빠져 있었다.길을 천천히 걸으면서도 커다란 컵에 든 아이스크림을 두 손으로 들고 스푼으로 떠먹느라 여념이 없었다.그때 가방 안 휴대폰이 진동했다.민하윤은 한 손을 겨우 빼서 휴대폰을 꺼냈고 화면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민하윤은 대략 3초쯤 망설이다가 곧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그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입력창에 메시지를 쳤다.[야근 중이에요.]차 안에 앉아 있던 하도진은 새로 뜬 메시지를 보고 미간을 한 번 찌푸렸다.그러고는 차갑게 웃던 하도진은 다시 시동을 걸었다.민하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천천히 차를 몰았다.정말 답답했다.‘바보 같은 여자 같으니라고... 밖에 나왔는데 경계심이라는 것도 없어? 낯선 차가 이렇게 오랫동안 뒤를 밟고 있는데도 눈치 하나 못 채다니.’하도진은 마음속에서 이유 모를 짜증이 불쑥 치밀어 올랐다.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경적을 짧고 날카롭게 두 번 눌렀다.민하윤은 의아한 얼굴로 소리가 난 쪽을 돌아봤다가 그대로 시선이 마주쳤다.날카로운 눈썹, 길게 올라간 눈꼬리, 깊고 검은 눈을 가진 하도진이었다.‘도진 씨가 왜 벌써 돌아온 거지?’민하윤은 그대로 굳어 버렸고 순간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스푼에 떠 놓은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손등을 타고 흘러내릴 때까지도 멍하니 서 있었다.하도진은 민하윤을 차갑게 한 번 훑어보더니 입가에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어이구, 회의가 아주 빨리 끝났나 보네?”민하윤은 그대로 멍하니 서 있다가 괜히 뜨끔해서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아이스크림은 맛있어?”민하윤은 억지로 웃어 보였다.그 표정은 웃음이라기보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에 가까웠다.하도진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이스크림을 신나게 퍼먹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까지 해 놓고는 지금 와서 저런 얼굴이라니...’“뭐 하는 거야? 빨리 타.”하도진은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65화

    두 사람은 훠궈를 먹고 바로 헤어졌다. 백누리는 밤샘 촬영이 하나 더 남아 있다며 운전기사에게 민하윤을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했다.민하윤은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가 외곽 순환도로 교차로쯤에 이르자 민하윤은 운전기사에게 길가에 세워 달라고 했다.민하윤은 혼자 천천히 길가를 따라 걸었다.7월의 명원시는 한여름이라 낮에는 숨이 턱 막힐 만큼 더웠기에 사무실 에어컨을 가장 낮게 내리고 싶을 정도였다.그래도 여름밤의 바람은 제법 선선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시원해 한참 걷다 보니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민하윤은 데어리 퀸 앞에서 결국 발길을 멈췄다.산부인과 검진을 갔을 때도 일부러 의사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임신한 뒤로 왜 이렇게 몸에 열이 많아졌는지 밤마다 더워서 잠을 못 자고 일어나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먹게 된다고 말했다.민하윤은 혹시라도 뱃속 아이에게 안 좋은 건 아닐까 불안해서 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사립 병원의 의사는 무척 친절했다.이런저런 검사를 다 해 본 뒤 웃으며 호르몬 변화와 대사 속도가 빨라져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해 줬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민하윤에게 찬 음식은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민하윤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무슨 맛 아이스크림을 살지 고민했다.그러는 동안 길가에 차 한 대가 멈춰 선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붉은 미등만 켠 검은 차체는 밤 어둠 속에 거의 묻혀 있었다.가로등 불빛이 앞 유리에 둥글게 번지며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흐릿하게 가리고 있었다.하도진은 한 손으로 핸들을 짚은 채, 턱에 푸른 수염 자국이 어른거리는 얼굴로 한 곳만 바라보고 있었다.두 달 내내 그리워하던 여자가 바로 거기 있었다.정말 두 달 만이었다.하도진은 두 달 동안 서북 프로젝트를 따라다니며 밤낮 없이 엔지니어들과 함께 사막을 누비고 현장 데이터를 직접 확인했다. 명원시의 정부 쪽과도 수시로 연락을 맞춰야 했다.무엇보다 그 두 달 동안, 하도진을 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64화

    일도, 양아버지 문제도 그 외의 모든 현실적인 일들은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민하윤은 마음속으로 수없이 많은 핑계를 만들어 냈다.그런데 끝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민하윤은 어쩌면 지금 이대로 지내는 것도 아주 나쁘지는 않다고 자신도 흔들리고 있었다.민하윤이 하도진의 곁을 떠나고 싶었던 이유는 하도진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자신이 하도진과 고은율 사이를 가로막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민하윤은 오히려 하도진을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더 굳혔다.민하윤은 아이를 사랑이라고는 전혀 없는 답답한 집안에서 태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아이 때문에 이미 행복하지도 않은 결혼을 억지로 붙들어 두고 싶지도 않았다.하지만 하도진은 분명 자기 입으로 민하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두 사람의 관계도 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모든 일이 조금씩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그래서 민하윤의 마음도 자꾸 흔들렸다.임형섭이 던진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그나마 다행인 건, 하도진이 명원시에 없었다는 점이었다.민하윤에게는 그게 숨을 돌릴 틈처럼 느껴졌다.하도진은 두 달 내내 외지 출장을 돌고 있었다.하도진은 주해에서 정부 협력 프로젝트를 들고 돌아왔다. 원래는 주씨 가문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일이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주씨 쪽에서 중간에 빠져버렸다.프로젝트 부지는 서북 지역이었고 그쪽은 지형도 까다롭고 환경도 특수했다.에스티 그룹은 정밀 알고리즘 엔지니어 300명에 클라우드 기술 분야 개발자 100여 명까지 따로 보냈다.프로젝트 전체가 철저한 비밀 유지 아래 진행됐지만 동시에 위성 발사 기지와 우주항공 도시 관광 사업과도 얽혀 있었다.여름 휴가철 성수기가 시작되자 보안 프로젝트는 계속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한 달 반 동안 거의 진척이 없자 하도진은 아예 직접 서북 지역으로 가서 현장을 챙기고 있었다.민하윤 쪽도 한가하지 않았다.최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206화

    한순간 다채롭게 변하던 감정의 변화는 하도진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그날이 정말 올까? 하도진이 일부러 이러는 건가?’그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건 사실이었다. 지금 의료 환경이 개선되고 첨단 기술이 인체 의료 분야에 진출했지만 정말 그의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하도진의 몸 상태를 그 본인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으니까.만약 이 조건을 꼭 충족시켜야만 계약을 해지하고 두 사람의 부부 관계를 끝내겠다고 한다면 그날이 과연 언제쯤 올 수 있을까...“다음엔 계약서를 꺼내기 전에 이 페이지를 찾아서 잘 읽어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84화

    플래시가 번쩍이는 순간, 경호원들은 재빨리 민하윤 앞을 막아섰다.엘리베이터가 지하 2층에서 멈추자 경호원은 헤드셋에 대고 뭐라고 말하더니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그중에 한 경호원이 고개를 돌리고 공손하게 말했다.“사모님,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시고 선글라스를 끼세요. 지하 주차장에 기자들이 몰려들었대요. 차까지 안전하게 모실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그러자 나지혜는 가방에서 스카프를 꺼내 민하윤에게 둘러주고는 선글라스는 건넸다.“선글라스를 끼면 얼굴이 보이지 않을 거예요.”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플래시가 마구 쏟아졌고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83화

    하도진은 차갑게 웃더니 임형섭 옆을 스쳐 지나 민하윤에게 다가갔다.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그런지 살이 더 빠졌고 얼굴이 창백했다.“당장 집으로 돌아가.”이건 아내를 향한 제안이 아닌 차가운 명령이었다.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도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걸어가 손목을 붙잡고 끌어당겼다.“그 손 놓지 못해요? 하윤이 가기 싫다잖아요!”임형섭은 다른 손목을 잡고는 하도진의 앞을 막아섰다.“하 대표님, 강요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죠? 꼭 이렇게 해야만 하나요?”그러자 하도진은 가만히 서 있는 민하윤을 바라보더니 모두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81화

    임형섭이 들고 있던 꽃다발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나지혜의 어깨를 붙잡고 다급히 물었다.“갑자기 사라졌을 리가 없잖아요. 잠깐 바람 쐬러 나간 거 아니에요? 언제 사라진 거예요?”“병실 안을 다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화장실에 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제가 퇴원 절차를 밟으러 간 사이에 휴대폰을 두고 나간 것 같아요. 사모님께서 어디에 갔는지 찾아야 해요...”나지혜는 흐느끼면서 손을 덜덜 떨었다.“최근에 하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평소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갑자기 사라지면 주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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