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04화

한성우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그는 속으로 욕을 지껄이며 불퉁하게 말했다.

“갚기는 개뿔. 네가 나한테서 가져간 거로 별장 정도는 충분히 살 수 있어.”

말을 마친 한성우가 잠시 멈칫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넌 형수님 한 명만 기억하지 못하는 거야? 물에 빠지더니 어딘가로 끌려가 콩깍지를 치료하는 약이라도 먹은 거야?”

강한서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 헛소리나 하려고 있는 거면 꺼져.”

한성우가 바득 이를 갈더니 나지막이 욕을 내뱉었다.

“미친놈, 사리 분별도 하지 못하는 개자식.”

한성우가 막 몸을 일으켜 나가려는데 강한서가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만.”

우뚝 걸음을 멈춘 한성우가 잘 달래는 게 좋을거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강한서의 입에서는 전혀 다른 얘기가 나왔다.

“갈 때 입구에 있는 화환 좀 가져가. 눈꼴사나워.”

한성우는 순간 강한서를 다시 물속에 집어넣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비꼬듯 말했다.

“오빠 말대로 할게요.”

“...”

한성우는 화환을 둘러업고 자리를 떠났다.

거실엔 사람이 몇 명 남아 있지 않았다. 도우미 몇 명이 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현관에 놓인 안스리움 베이치를 쳐다보고 있는 강한서는 고개를 숙인 채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송가람이 허리를 숙여 담요를 강한서의 다리 위에 덮어주며 나지막이 그를 불렀다.

“한서 오빠.”

생각에 잠겼던 강한서가 송가람의 부름에 손을 뻗어 담요를 잡아당기며 다정하게 말했다.

“가람 씨, 오늘은 수고했어요. 기사님께 댁으로 모시라고 할게요.”

송가람이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이 말했다.

“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강한서가 멈칫했다.

“왜요?”

송가람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한서가 곧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저씨가 혼내실까 봐 그래요?”

송가람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빠만 무사하면 아무리 책망받아도 상관 없어요. 전 오빠 건강이 걱정되어서 그래요.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Komen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손병진
여기소설들은 다비슷 하네 체면에걸리거나기억상실등
LIHAT SEMUA KOMENTAR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