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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마지막 미련

작가: 꽃길마다
“진오 오빠.”

진서가 하얀색 운동복 차림으로 달려왔다.

스무 살, 한창 생기 넘치는 나이였다.

“진서는 점점 예뻐지네.”

아까까지만 해도 그녀를 피하려 하던 진오였지만, 막상 진서가 다가오자 얼굴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지호가 유진오에게 붙여준 별명이 ‘양면 호랑이’인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지호 앞에서는 하찮게 굴면서, 밖에서는 도련님으로 불릴 만큼 대접받는 인물.

진서의 두 뺨은 소녀 특유의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눈에는 하트 모양의 반짝임이 가득했다.

그 노골적인 시선을 받자 진오도 어색해져 헛기침했다.

“너, 지호 안 봤어?”

“지호 오빠.”

진서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불렀다.

누구 앞에서든 달콤하게 오빠라고 부르는 건 진서가 사랑받으며 자란 티였다.

지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 대신했다.

그때 진영이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가왔다.

헐렁한 체크 셔츠에 청바지를 걸친, 편안한 차림이었다.

“여기서 이렇게 앉아만 있지 말고, 저쪽 가서 어울리지 그래?”

진영이 말한 곳은 멀지 않은 자리, 원래 진오와 지호가 함께 오기로 했던 일행이 있는 곳이었다.

지호가 가지 않으니, 진오도 남아 있었다.

“아니, 우리 조상님 모시느라.”

진오는 전혀 부끄러움 없이 지호를 ‘조상님’이라 불렀다.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본인과 지호만 알고 있었다.

진영은 선글라스 너머로 하지호와 눈을 마주쳤고, 두 사람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진오 오빠, 나 사진 좀 찍어줘요. 오빠가 찍은 건 너무 못생겼단 말이에요.”

진서가 자기 오빠를 외면하고 유진오를 끌어당겼다.

진오는 도망치려다 진영의 시선을 느끼고 발을 멈췄고, 결국 끌려가며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진서가 자리를 뜨자, 진영은 지호의 옆에 앉았다.

“아까 유진오, 도망치려던 거지?”

지호는 코끝의 선글라스를 밀어 올렸다.

“네가 있는데, 감히 그럴까?”

진영의 웃음이 순간 굳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돈은 갚기 쉽지만, 목숨은 갚기 어렵지.”

지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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