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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 한 무덤과 한 숨

مؤلف: moominkiller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7-30 17:01:18

장례는 사흘 뒤에 치렀다.

곡과 잔치가 한 계절에 있어야 산 사람이 산다던 사람의 장례였다. 잔치는 아직 못 하더라도 산 사람의 숨을 장례 뒤에 두어야 한다고, 흑요가 법도를 세웠다. 안채 병상의 등불은 장례 내내 꺼뜨리지 않았다.

어머니의 자리는 왕의 곁이었다.

열여덟 해를 기다린 자리가 벌판 위쪽에 열렸다. 부수 노인이 가쁜 숨으로 자리를 짚었고, 휘월이 언 땅을 제 심법으로 열었다. 궁을 지은 손이 형수의 무덤을 파는 것으로 값의 한 줄을 더 치렀다.

곡은 삭월의 법대로 이야기를 놓는 것으로 했다.

흑요는 예복 이야기를, 묵할멈은 하루 종일 손짓말을 놓았다. 여리는 땋음머리 이야기를 하다 울어서 연지가 뒷말을 이었다. 혈비는 벽장의 이틀 이야기를 놓았다. 열두 살이 벽장에서 나와 열여덟 해를 돌아 어머니의 무릎에 닿기까지, 언니는 그 이야기를 끝까지 울지 않고 놓았다. 우는 것은 듣는 사람들 몫이었다.

운설은 맨 마지막에 섰다.

"마지막 숙제를 받았습니다."

눈발이 말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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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445화 — 돌아보지 않는 한 치

    연도하의 수레에는 깃발이 없었다.공동 소금길 사람들은 각자 자기 표식을 되찾았고, 그는 빈 수레 하나만 몰았다. 겨울 궁에 남은 마지막 장부를 무한으로 가져갈 참이었다.운설은 성문 밖까지 배웅했다. 선우현도 곁에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를 막지 않았다.“다음에는 어디로 갑니까?” 운설이 물었다.“길 식솔들이 부르는 곳으로. 내가 갈 수 있는 날까지.”“부르지 않으면요?”“내 작은 창고에서 욕먹으며 장부를 쓰겠소.”연도하가 웃었다. 예전의 화려한 겉옷도 비싼 말도 없었으나 눈빛은 오히려 가벼웠다.하란주는 수레 뒤에서 말편자를 살폈다. 작별이 길어져도 재촉하지 않았다. 운설이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도하를 데려가 줘서 고맙다고 하면 싫어하겠죠?”“몹시.”“그럼 흑마장 말을 빌려줘서 고마워요.”“그건 받겠소.”하란주는 연도하와 같은 길을 가지만 그를 거두는 사람이 아니었다. 둘의 수레와 말은 다음 갈림에서 각자 다른 곳으로 갈 예정이었다.그는 운설에게 작은 나무자 하나를 내밀었다. 한 치 표시에서 부러져 있었다.“이걸 왜 줘요?”“내가 그대 마음에서 한 치만 달라 했을 때 쓰던 자요. 돌려주려 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대 것이 아니었소.”운설은 받지 않았다.“당신 것이면 가져가요.”“그럼 부러뜨리겠소.”“그것도 당신이 정해요.”연도하는 자를 부러뜨리지 않았다. 수레 앞 작은 상자에 넣었다. 자기 욕망을 없던 일로 만들지 않고, 남의 마음을 재는 데 다시 쓰지 않으려는 자리였다.“아직도 나를 사랑해요?”선우현의 손가락이 운설 손 안에서 아주 조금 굳었다. 연도하는 그 움직임을 보고도 피하지 않았다.“그렇소.”“그 마음 때문에 돌아오라고 하진 않을 거고?”“하지 않겠소.”“잊어 달라고도 안 해요.”“그것까지 그대 일이 되면 안 되니까.”연도하는 운설을 처음 본 밤을 말했다. 칼에 쫓기면서도 쓰러진 낯선 사람 맥을 먼저 짚던 손을 보고, 그 손이 자기에게 닿기를 바랐다고 했다.“그 마음 때문에 그대를 살린 적도 있고 위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444화 — 살아서 받는 벌

    형을 정하는 자리는 비어 있었다.대신 우물 유족과 황실 그릇 유족, 겨울 궁 평의가 각자 요구할 일을 가져왔다. 죽이라는 목소리도 남았고, 길을 모두 밝힐 때까지 살리자는 목소리도 있었다.혈비는 왕위를 잃었다. 그것으로 형을 끝내지 않았다. 아홉 우물에서 사라진 몸과 이름을 찾는 동안 겨울 궁의 곡식과 군사를 맡지 못하고, 어느 마을에서도 왕으로 대접받지 않기로 했다.평의는 그녀가 죽을 때까지 왕관을 다시 쓰지 못한다고 적으려 했다. 하진이 그 줄을 지웠다. 왕관을 쓰지 않는 것만으로 죄를 다 치른 얼굴을 만들 수 있었다.대신 찾은 이름마다 살아 있는 가족 앞에서 자기 몫을 말할 것을 넣었다. 유족이 만나기를 거절하면 문밖에 이름패만 두고 떠나야 했다. 용서를 받아 내기 위해 기다리지 못하게 했다.첫 길은 소맥의 뼈를 찾는 북쪽 배수로였다. 소맥의 아비가 동행하되 혈비를 용서할 의무가 없다고 적었다. 혈비는 그가 화를 내며 길을 바꾸어도 따라가겠다고 수결했다.“내가 지치면?” 그녀가 물었다.“쉬었다 갑니다.” 소맥의 아비가 말했다.“나를 위해?”“내 아들 뼈 찾으러 가는 길에 사람 하나 더 죽이기 싫어서.”혈비는 그 답을 왕의 은혜처럼 받지 않았다.사백은 동행을 청했다. 소맥의 아비가 먼저 반대했다. 왕의 호위가 따라오면 마을 사람들이 다시 입을 닫을 수 있다는 까닭이었다.사백은 활을 겨울 궁에 두고 길짐만 들겠다고 했다. 혈비는 자신 때문에 그가 또 삶을 바꾸지 말라 했지만 사백은 고개를 저었다.“이번에는 전하를 지키러 가는 게 아닙니다. 제 화살이 닿은 이름도 같은 북쪽에 있습니다.”두 사람은 목적지가 겹치는 동안만 함께 걷고, 갈림길에서 서로 허락을 묻지 않고 나뉘기로 했다.고윤은 열여덟 그릇의 길로 돌아갔다. 의술은 행하지 못하지만 잘못된 처방과 숨긴 장소를 말해야 했다. 첫 갈대 나루에서 오른쪽 귀를 잃은 목창수에게 자기 이름을 밝히는 것이 시작이었다.“거기서 죽을 수도 있다.” 한겸이 말했다.“막아 달라고 하지 않겠다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443화 — 한 권이 아닌 장부

    황실 군이 첫 사본을 빼앗았을 때 둘째가 성벽 밖으로 날아갔다.종이를 접은 새였다. 아이들이 지붕에서 수십 마리를 던졌고, 군사들은 칼로 종이새를 쫓았다. 이름은 진흙과 말발굽 사이에 떨어져도 읽혔다.둘째 날에는 수레 덮개에 글이 나타났다. 소금자루를 비운 천 안쪽에 장부를 베껴 둔 것이었다. 셋째 날에는 사공들이 배 밑창에 아홉 이름을 새겨 강을 내려갔다.넷째 날에는 처방을 외운 약초꾼들이 나타났다. 글을 빼앗기면 입으로 열두 숨과 첫 사흘을 전했다. 다섯째 날에는 이름을 노래로 부르는 아이들까지 생겼다. 가락은 마을마다 달라 황실 군이 한 노래를 금해도 다른 장단으로 살아났다.운설은 노래가 사람들의 고통을 놀이로 만들까 걱정했다. 하진에게 들려주자 그녀가 야란 손에 내 이름은 불러도 된다고 썼다. 다른 이름은 유족에게 하나씩 물었다. 소맥의 아비는 아들 이름 뒤에 죽은 날을 함께 부르는 조건으로 허락했다.황실 장수는 겨울 궁 원본을 모두 가져오라고 했다. 성문 평의는 내주었다. 불에 젖고 가장자리가 탄 한 권이었다.“이게 전부인가?”“원본은 이것입니다.” 궁녀가 답했다.“사본을 거둬라.”“우리 것이 아닙니다.”장수는 원본을 화로에 던졌다. 사람들은 막지 않았다. 종이가 검게 말리고 글씨가 사라지는 동안 성벽과 수레, 배에서 같은 이름을 읽었다.고윤이 불타는 장부 앞에 앉았다. 자기가 숫자로 만든 첫 기록이 재가 되자 얼굴이 흔들렸다.“아깝습니까?” 운설이 물었다.“내가 진실을 가진 사람인 척할 마지막 물건이 사라지는군.”“외워 둔 것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그래서 계속 말해야겠지.”고윤은 재 속에서 자기 수결만 집으려다 손을 거뒀다. 그것도 다른 이름과 함께 타도록 두었다.황실 군영에는 명을 거부하는 병사가 늘었다.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이름이 확인될 때까지 겨울 궁을 쏘지 않겠다고 창을 땅에 꽂았다. 장수는 셋을 매질했지만 넷째가 다시 창을 꽂았다.혈비의 옛 군사 가운데는 지금이 황실을 몰아낼 기회라며 야습을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442화 — 죽이지 않은 증언

    첫 줄에는 이름 대신 여섯 발가락과 푸른 허리띠가 적혔다.“왼쪽 발가락이 여섯이었고 푸른 허리띠를 맨 사내였소.” 선우현이 말했다.성벽 아래 노인이 손을 들었다.“청곡촌의 방호요. 세곡 수레를 턴 굶주린 농부였소.”한겸에게서 장부를 배운 궁녀가 이름을 적었다. 선우현은 방호가 항복한 뒤에도 명을 따라 목을 벤 일을 말했다.“누가 명했나?” 황실 장수가 물었다.“그때의 북정 대장과, 묻지 않은 나요.”“명에 따른 군사를 죄인으로 만들 셈인가?”“명만 적으면 내 손이 사라지니까.”두 번째와 세 번째 이름은 가족이 나오지 않았다. 죽은 곳과 옷, 마지막 말을 적었다. 네 번째 사람은 황실군 안 병사의 아비였다. 병사는 선우현에게 달려들었고 군사들이 붙잡았다.그 뒤에는 선우현에게 구조된 사람이 나왔다. 무너진 다리에서 아이를 안고 건너온 여인이었다. 사람들은 선행을 적어 죄와 맞추자 했지만 여인은 고개를 저었다.“그날 살려 준 건 고맙소. 그렇다고 방호를 벤 일이 가벼워지지는 않소.”“그럼 쓰지 말까요?” 궁녀가 물었다.“쓰시오. 다만 저울 양쪽에 놓지 말고 다른 줄에.”선우현은 여인의 아이가 이제 열 살이라는 말을 들었다. 자기가 살린 날이 누군가에게는 삶 전체였고, 그렇다고 죽인 이름의 값을 갚아 주지는 못했다.“놓아라.” 선우현이 말했다.주먹이 뺨을 쳤다. 무공 없는 몸이 그대로 쓰러졌다. 운설이 달려가려다 멈췄다. 선우현은 땅을 짚고 일어나 피를 닦았다.“한 번 더 칠 텐가?”병사는 울며 주먹을 내렸다.“어디 묻었소?”선우현이 위치를 그렸다. 혈비가 왕일 때 닫은 북쪽 골짜기 안이었다. 혈비는 포승 찬 손으로 통행 금지를 풀겠다고 말하려다 왕명이 없음을 깨달았다.“성문 평의에 길을 청하겠다. 내가 직접 안내하겠다.”병사는 혈비를 용서하지 않았다. 다만 날짜를 함께 정했다.고윤의 차례에는 열여덟 이름이 놓였다. 그는 몸을 옮긴 길과 처방을 불렀다. 명주에게 강제로 물길을 넣은 날은 딸을 살리려 했다는 까닭 뒤에 숨기지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441화 — 검신의 마지막 자리

    판결문에는 죽일 이름 하나만 비어 있었다.황실은 혈비와 고윤 가운데 한 사람을 살려 증언을 맡기고, 다른 한 사람을 죽여 모든 죄의 끝으로 삼으려 했다.“고르지 않으면 둘 다 참한다.” 장수가 말했다.형 집행 시각은 정오로 적혀 있었다. 증언을 들을 시간은 한 시진뿐이었다. 황실군은 판결대 둘레에 줄을 치고 유족 열 명만 들이겠다고 했다.겨울 궁 사람들이 줄 밖에 그대로 앉았다. 들어갈 열 명을 고르지 않았다. 열을 고르는 순간 열한 번째 사람 말은 다시 없던 것이 되었다.“시간을 넘기면 거부로 보겠다.”“사람 목숨을 시각으로 몰아붙인 뒤 내 선택이라 부를 셈이오?” 선우현이 물었다.장수는 대답 대신 향에 불을 붙였다. 가는 연기가 첫 눈금까지 내려왔다.선우현은 붓을 줍지 않았다.“그대가 이미 형을 정해 놓고 내 손금만 빌리려는군.”“검신의 판결이면 삭월 백성도 따를 것이다.”“내가 틀리면?”“황실이 책임진다.”“내 이름으로 내리고 황실이 책임진다는 말은,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이오.”선우현은 과거 같은 문서를 받은 적이 있었다. 포로 둘 가운데 길을 아는 한 사람을 살리고 다른 이를 베라는 명이었다. 그는 입을 연 사람을 살렸다. 뒤에 알고 보니 그가 살아남으려고 거짓 길을 말했고, 죽은 사람만 진짜 길을 알고 있었다.“그때도 황실은 내 판단을 믿는다고 했소. 틀리자 죽은 자가 입을 닫았기 때문이라 했지.”장수는 옛 전공을 들먹이며 그 선택 덕에 군사 백 명이 살았다고 했다.“그렇소. 그래서 지금도 어느 목숨이 더 큰지 내가 셀 수 있다는 얼굴들이 남았소.”선우현은 판결문의 두 이름 사이를 손톱으로 그었다. 한 사람을 살린 공이 다른 한 사람을 죽인 손을 없애지 못했다.장수가 손짓하자 군사들이 혈비와 고윤 목 앞에 칼을 댔다. 운설의 손가락이 선우현 손등을 파고들었다. 살리려면 한 이름을 써야 한다는 오래된 저울이 다시 놓였다.선우현은 빈 칼집을 들었다. 황실군이 그가 검을 뽑을 듯 물러났지만 안에는 날이 없었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440화 — 같은 줄에 선 자매

    포승이 성문 돌을 긁으며 길게 끌렸다.운설은 혈비의 포승을 끊지 않았다.황실 군사가 언니를 끌고 성문으로 향하자 그 곁에 걸었다. 선우현도 뒤따랐으나 앞을 막지 않았다.“아우를 잡을 명은 없다.” 황실 장수가 말했다.“잡아 달라고 하지 않았어요.”운설은 자기 손목을 내밀지 않았다. 혈비 대신 죄수가 되어 언니 형을 지우려는 것도 아니었다.“왕가 우물을 연 의원으로 증언하겠습니다. 달무리 부인의 첫 사흘과 뒤의 밀지, 하진의 몸에서 뽑은 바늘을 제가 보았어요.”운설은 약패를 내놓지 않았다. 야란 허락 없이는 황실 손에 넘길 수 없다고 했다. 대신 종이에 떠 둔 첫 사흘의 동그라미와 자기 손으로 적은 바늘 위치를 펼쳤다.“어머니를 변호하러 나온 게 아닙니다. 그분이 명을 따랐던 사흘과 문을 열려 한 뒤의 날을 모두 말하러 왔어요.”황실 장수가 물었다.“친어미를 죄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냐?”“딸이 본 사람으로 세우는 겁니다.”혈비는 그 말을 듣고 눈을 감았다. 운설이 어머니도 언니도 자기 사랑 안에서 깨끗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값이 보였다.“수도에 와서 말하라.”“여기서 먼저 듣고 적어요. 제가 수도에 도착하지 못해도 남게.”장수는 거절했지만 성문 평의가 길을 막았다. 무기를 들지 않은 사람들이 종이와 붓을 들고 앉았다. 황실군이 밟고 지나가면 열린 성을 피로 적셔야 했다.혈비가 운설에게 말했다.“나와 함께 갈 필요 없다.”“언니를 살리러 가는 게 아니야.”“그럼?”“내가 본 것을 언니 죄로만 만들지 않으려고. 어머니가 한 일도, 내가 약패를 숨기고 싶었던 마음도 내 입으로 말할 거야.”“너는 숨기지 않았잖아.”“선우현에게 보여 주기 전 잠깐은 불에 넣고 싶었어.”운설은 그 마음까지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 실행하지 않은 생각도 죄로 판정해 달라는 뜻은 아니었다. 기록을 지우고 싶은 욕망이 왕과 대신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님을 감추지 않으려 했다.혈비는 아우 손을 잡으려다 포승에 막혔다. 운설이 먼저 언니 새끼손가락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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