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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9화

“어서 밥이나 들자꾸나.”

말을 마친 그는 낙요의 접시에 반찬을 챙겨주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시선을 심부설이 있는 방 쪽으로 돌렸다.

한편, 방 안의 심부설은 이미 눈물범벅이 된 상태였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아무리 몸부림쳐도 낙요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식사를 마친 뒤, 낙요는 다시 심부설의 방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부진환이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아마 조금 이따가 사람이 올 거야. 넌 더 이상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

부진환의 표정이 너무도 진지했기에 낙요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왕부로 돌아간 뒤, 부진화는 남은 공문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후로 하루가 지나도록 낙요는 심부설과 심녕을 만나지 못했다.

그날 밤, 궁에서 심부름꾼이 왕부에 방문했다. 태상황이 낙요를 궁으로 불렀다는 내용이었다.

“나랑 함께 가겠느냐? 태상황께서 네가 많이 보고 싶나 보구나.”

낙요는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별일은 없는 듯하니 혼자 가겠습니다. 별일 있었으면 왕야를 호출했겠지요.”

“처리할 공문도 많으니 저 때문에 시간을 지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되도록 일찍 돌아오겠습니다.”

부진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둘은 서재 앞에서 한참을 부둥켜 안고 있었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태감이 재촉해서야 낙요는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시각이었다.

태상황은 한가롭게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바둑을 두고 있었다.

낙요를 본 그는 반갑게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어서 오너라. 혼자 하루종일 바둑알만 만지고 있었느니라. 너랑 같이 두면 좋을 것 같아서 불렀다.”

낙요는 공손하게 다가가서 태상황의 앞에 마주앉았다.

“급한 일로 부르셨다더니 같이 바둑을 두려고 부르신 거였습니까?”

“짐과 바둑을 두는 일인데 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더냐?”

태상황이 기가 차다는 듯이 말했다.

낙요는 잠깐 침묵하다가 바둑알을 집어들었다.

몇 수가 오간 뒤, 태상황이 입을 열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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