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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2화

반재언도 웃으며 대답했다.

“빠르기도 하지만 아직 시간이 이르잖아.”

강유이는 한태군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가 말했다.

“저기 왠지 비 올 것만 같은데?”

남은 사람들이 전부 그녀와 하느를 동시에 쳐다보았다.

그러자 반재신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 불길한 말 하지 마.”

진예은이 먼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그들이 정착한 곳은 비록 아직 맑았지만 산 쪽 정상에는 검은 구름이 보였다.

“그냥 날이 좀 흐려지는 것뿐이지 않을까?”

아직 시간도 이르고 해도 나지 않았으니 날이 흐린 정도지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다.

남우가 말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비 온다는 말은 없었어요. 제 생각에는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들은 그 상태로 조금 더 휴식을 취했다. 그때 한태군은 자기 얼굴 위로 물방울 같은 것이 툭 떨어져 내린 것을 느꼈다. 그가 얼굴을 만져 확인했다.

“진짜 비가 오려나 본데?”

남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라고요?”

강유이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난 그냥 비가 올 것 같아서 말한 것뿐이야. 절대 내가 그런 말을 해서 비가 온 건 아니다?”

그들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 재료와 바비큐 그릴을 다시 거두어들였다. 바닥에 펴놓았던 담요까지 트렁크에 넣으니 테이블과 텐트만 그 자리에 남게 되었다.

잠시 후 가느다란 빗줄기가 점점 속력을 가하며 내리기 시작했다. 비록 장대 같은 비가 내린 것은 아니지만 잔디를 적시기에는 충분했다.

개울 물은 빗물을 맞아 넘실거리고 있었다.

강유이가 차 문을 열더니 우산을 펴고 가장 자리에 앉았다. 옆 차에 앉아있던 남우가 차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우산까지 챙겼어요?”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혹시 비가 올지 몰라서 챙겨왔죠.”

남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런데 설마 이 비 오랫동안 내리는 건 아니겠죠? 배고픈데. 아침도 별로 못 먹었고요.”

“저한테 과자가 있어요.”

강유이가 가방에서 과자를 꺼내더니 우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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