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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Penulis: 서은월
“죽든 살든 함께 하자고!”

강시아가 지금까지 죽기 살기로 버텨온 이유는 단 하나,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이제야 겨우 눈앞에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는데 전생의 원수 때문에 그 희망을 다시 잃을 수는 없었다.

“배가 왔습니다! 배가 왔어요!”

주온청은 저 멀리서 아까 그 화선이 되돌아오는 것을 보자 감격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강시아는 송하윤을 힘껏 밀쳐 바닥에 내던지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송하윤, 내 목숨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아.”

송하윤은 온몸을 웅크린 채 통증에 떨고 있었지만, 애써 아닌 척 입을 크게 벌리고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가씨!”

서 유모가 황급히 달려와 송하윤을 끌어안았다.

주온청은 손발이 떨리는 강시아를 부축하며 외쳤다.

“배가 왔어요! 우리 이제 살 수 있습니다!”

“유 대인께서도 배에 계시니 분명 공정하게 판단해주실 겁니다!”

강시아는 굳게 다문 입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배엔 주종현도 함께 타고 있었다. 예상대로라면 송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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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뺨은 분노로 인해 살짝 부풀어 올랐다. 눈동자는 눈물에 씻긴 듯, 놀랄 만큼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그 생생하고도 살아 있는, 아무런 방비도 없는 그 모습이 그대로 열무의 시야 속으로 곧장 파고들었다.그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한순간 굳어 버렸다.심장이 이유 없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 짧은 멍해짐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덮어 버렸지만, 마음의 호수에 던져진 돌이 일으킨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열무의 목울대가 거의 티 나지 않게 한 번 굴렀다.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서늘하게 스치는 저녁 바람.두 사람과 한 필의 말은, 고요한 황혼 속에서 어딘가 어색한 침묵에 잠겨 들었다.한참이 흐른 뒤, 먼저 입을 연 건 열무였다.“곧 어두워집니다.”그의 목소리는 다시 평소처럼 담담했고, 감정은 읽히지 않았다.“머물 곳을 찾아야겠어요.”주연아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녀의 마음도 이때쯤엔 어느 정도 가라앉아 있었다.열무가 더 이상 위험 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면 혼자 돌아가는 것도 결국 무모한 짓일 뿐이다. 차라리 가까운 우주로 가 병력을 동원하는 편이 나았다.열무는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개의치 않고, 말고삐를 잡아채더니 능숙하게 몸을 올렸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이번에는 주연아도 버티지 않았다.그녀는 그 뚜렷한 마디가 드러난 손을 붙잡고, 그 힘을 빌려 말 위로 올라탔다.그리고 그의 앞에 자리를 잡았다.말은 다시 네 발을 옮기기 시작했지만, 전보다 훨씬 안정된 걸음이었다.두 사람 사이에는 주먹 하나 들어갈 만큼의 거리가 남아 있었고 그 누구도 더 말을 꺼내지 않았다.밤이 점점 깊어지고 하늘에는 별들이 하나둘 떠올랐다.얼마나 달렸을까. 마침내 앞쪽에 희미한 등불빛이 나타났다.열무는 우주성 밖 마을,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객잔 앞에서 말을 세웠다.그가 고삐를 잡아당기자마자 어둠 속에서 건장한 사내 하나가 번쩍 모습을 드러냈다.“주군! 이제야 기다리던 때가 왔습니다!”그는 타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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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15화

    “그 열씨 라는 자, 우리 대성조 사람이 아니다. 그가 정현에 온 목적이 결코 단순할 리 없다. 그걸 아무 의심 없이 믿는 건, 너뿐이겠지.”은공이… 대성조 사람이 아니라고?주연아는 번쩍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곧 생각이 스쳤다.그가 그녀를 구해준 건 사실이었다.그가 어느 나라 사람이든, 그는 그녀의 은공이었다.그러나 그 말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눈앞의 소림은 더 이상 예전의 ‘소림 오라버니’가 아니었다.그가 친정을 시작한 이후, 그는 곧 대성조의 하늘이 되었고, 만백성의 주인이 되었다. 그의 시선 하나, 말 한마디마다 거스를 수 없는 위엄이 실려 있었다.주연아의 마음속에 억울함이 쌓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 들끓어도 그 앞에서는 단 한 점도 드러낼 수 없었다.그저 생각 없는 메아리처럼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짙고 길게 드리운 속눈썹 아래로 모든 감정을 감춰버렸다.“예. 알겠습니다.”소림은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았다.고개를 숙인 채, 온순하게 굴복한 모습이 마치 한 마리 토끼처럼 보였다.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불꽃마저도, 이내 완전히 사그라들었다.결국, 그는 끝내 그녀에게 매정해질 수 없었다.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자.그는 가장 정예의 호위들을 붙여 그녀의 안전을 지키도록 했다.그러다 그녀가 세상 물정을 모르고, 혼자 정현이라는 진흙탕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날 밤, 신분을 감춘 채 궁을 빠져나와, 밤새 말을 달려 이곳까지 달려왔다.그는 평생 한 번도 수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아마 평생 바깥 세상의 풍경을 직접 볼 일도 없었을 것이다.주연아. 그녀는 그의 고독한 삶을 비추는, 단 하나의 빛이었다.그 빛이 꺼지는 것을 그는 견딜 수 없었다. 또한, 놓아줄 수도 없었다.한참 뒤, 소림의 목울대가 천천히 움직였다.그의 마음속 모든 감정은 결국 아주 미약한 한숨으로 흩어졌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14화

    “오해입니다, 전부 오해입니다! 열 공자 댁의 집안일이라면, 저희가 더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관병들이 물러나자, 대전 안은 다시 죽은 듯한 적막에 잠겼다.공기 속에는 보이지 않는 칼날들이 서로 부딪히며 튀기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소림은 차갑게 주연아를 한 번 흘겨보았다.“여기서 뭘 더 하고 있는 것이냐? 떠나기 아쉬운 것이냐?”한 점의 온기도 담기지 않은 목소리였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돌아서서, 성황묘의 허물어진 문을 먼저 나섰다.열무는 오히려 팔에 힘을 더 준 상태로 고개를 숙인 채 낮게 웃었다. 소리는 작았지만, 문간에 다다른 소림의 귀에는 또렷이 닿았다.“연아 아가씨, 이제 와서 다리를 끊을 생각이십니까?”주연아는 슬쩍 소림을 흘끗 보더니, 그대로 열무의 발을 세게 밟았다.열무는 순간 통증에 숨을 삼키며 낮게 신음했고, 그제야 손을 놓았다.자유를 되찾은 주연아는 그와 더 말다툼할 겨를도 없이 급히 밖으로 따라 나섰다.서릿빛 달빛이 길 위에 차갑게 내려앉아, 객잔으로 돌아가는 길을 한층 더 쓸쓸하게 비추고 있었다.소림은 맨 앞에서 걸었다. 등은 소나무처럼 곧았지만, 그 모습은 산처럼 고독했다.주연아는 그 뒤를 따르며 서너 걸음 거리를 유지했다. 가까이 다가갈 수도, 그렇다고 멀어질 수도 없었다.열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 낀 채, 느긋하게 맨 뒤를 따라왔다.세 사람, 세 개의 그림자.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길을 걸었다.그 분위기는 숨막힐 듯 눌려 있어, 길가의 벌레들마저 눈치를 보듯 울음을 멈춘 듯했다.객잔에 도착하자, 열무는 눈치 좋게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주연아는 머뭇거리며 소림의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에는 촛불이 고요하게 타오르고 있었다.주연아는 감히 소림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다.두 사람 사이에는 팔선탁자 하나가 놓여 있었지만, 그 거리는 오히려 숨조차 쉬기 어려울 만큼 답답하게 느껴졌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으로 옷자락을 쥐어짜듯 꼬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408화

    하지만 지금 이렇게 고요한 걸 보니 아마 잠든 모양이었다.밖에 있을 때는 그리 절실하지 않던 그리움이 아이의 방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숨 막히게 차올랐다. 지금 당장이라도 한숨에 날아가 품에 안고 싶은 마음이었다.모퉁이를 도는 순간, 분간하기 어려운 소리가 새어 나왔다. 다가갈수록 그 소리는 또렷해졌다.아람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분명 남녀가 뒤엉킨 음성이었다.그녀는 급히 침실로 다가갔다. 역겨운 소리가 방 안에서 그대로 흘러나왔다.아람은 문을 세차게 밀었다. 그러나 문은 무언가에 막혀 덜컹 소리를 냈다.이윽고 쿵 하는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428화

    “석 포두께서는 지금 당직 중이신 걸로 압니다만, 현아에 계시지 않고 개인 일을 보시는 건 썩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네요.”석 포두의 몸이 굳었다.“그건... 맞습니다.”농민이 뭔가 더 말하려 하자 석 포두는 그를 밀어 밖으로 내보냈다.“구촌 어르신, 저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습니다. 더 기다릴수록 값은 계속 떨어질 겁니다. 다들 상의해서 서둘러 파시지요.”나중에 곡식으로 물건을 바꿔야 할 지경이 되면 그땐 정말 헐값이 될 테니 말이다.구촌 어른은 굳게 닫힌 대문을 한 번 바라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밖에서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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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 안채의 곁방은 남북으로 통풍이 잘되어 창을 열어두면 바람이 곧장 지나가 몹시도 시원했다. 복동이는 대자리를 깔아둔 바닥에 앉아 나무로 만든 작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단낭은 문간에 앉아 고기를 썰고 있었으며 아람은 그 옆에서 꼬치를 꿰고 있었다.단낭은 그동안 적지 않은 상단 주인들을 보아왔다. 보통 주인들은 일을 돕기는커녕 시선 한 번 오래 머물러도 꾸중을 듣기 일쑤였다.“아람 마님, 조금 있다가 제가 숯불을 피울게요. 먼저 마님 것부터 구워드리겠습니다.”아람은 꿰어놓은 고기 꼬치를 한쪽에 가지런히 모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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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아는 울기만 하면 시어머니에게서 재수 없는 아이란 욕을 들었고 피하기라도 하면 빚 갚으러 온 귀신 취급을 받았다. 남편이 어렵사리 수군에 선발되어 한 달에 은 삼 냥을 받게 되었지만 그중 절반은 시댁의 주머니로 들어갔다.이제 그들과 멀찍이 떨어져 살게 되었고 부부가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여섯 냥 정도였다. 이것은 이미 수많은 집안보다 나은 형편이었다.단낭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집안의 돈주머니만은 꼭 지켜내겠다고. 시어머니가 울고불고 떼를 써도 남편이 또다시 돈을 내주지 않게 해야 했다.그래야 훗날 자신과 선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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