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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Auteur: 꽃길
이 말을 하며 나는 손을 아랫배에 올렸다. 임신 기간을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았고 아기가 태어난 뒤에야 그가 돌아오는 것도 원치 않았다.

이건 우리 둘의 아이고 나는 이 모든 과정을 진정우와 함께하고 싶었다.

강유형은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용준호의 별장은 교외에 있어 시내 어디에서 출발하더라도 최소 40분에서 50분은 걸리는 거리였지만 강유형은 반 시간 만에 도착했다.

게다가 그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수제 참깨 디저트까지 사 왔다. 갓 만든 따끈따끈한 디저트가 날 기분 좋게 했다.

“강유형 씨는 혹시 날개라도 달린 거예요?”

용설아가 농담을 던졌다.

그 빠른 속도에 용설아는 다시 한번 강유형이 정말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강유형은 별다른 설명 없이 물었다.

“지원이는요? 아직 울고 있어요?”

“네. 울다가 숨넘어갈 지경이니까 어서 가봐요. 저렇게 계속 울다가 산소 부족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용설아는 일부러 과장되게 말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강유형은 계단 두 개를 한걸음에 오르며 내 방으로 급히 올라왔다. 어찌나 급했는지 노크도 없이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지원아...”

강유형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내 모습을 보고는 꾹 집어삼켰다.

내 얼굴에는 눈물 한 방울 없었고 표정도 슬프지 않았다. 그제야 강유형은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았다.

“용설아 씨가 네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그랬어.”

강유형은 그제야 걱정과 초조함을 뒤로하고 천천히 설명했다.

나는 이때 강유형이 예전과 달리 느려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투도 행동도 마음가짐도 말이다.

나는 강유형의 뒤를 흘끗 보았고 용설아가 따라오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는 문 쪽을 가리키며 눈짓을 했다.

강유형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내 뜻을 이해하고 문을 닫고 다가왔다.

“참깨 디저트 사 왔어. 금방 만든 거라 아직 따뜻해.”

참깨 디저트는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어릴 때 이걸 무척이나 좋아했던 터라 강유형이 나를 울리면 항상 이걸로 나를 달래곤 했다. 아무리 그래도 용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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