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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Auteur: 강시아
평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아하니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양이었다.

서인경의 가슴속에서는 뜨거운 팔불출 같은 호기심이 불타올랐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가 소문을 캐내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때, 연기준의 목소리가 불쑥 흘러나왔다.

“궁금하다면 들어오너라. 본왕이 직접 알려 주마.”

평이는 그 말을 듣자 잽싸게 돌아서더니 마치 도망치듯 바깥으로 달아나 버렸다. 서인경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발걸음을 옮겨 병풍 너머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침상에 반쯤 기대앉아 책을 펼쳐 든 미남자가 있었다.

“왕야께서도 알고 있다는 말씀입니까?”

연기준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무심히 책장을 넘겼다.

“너보다 한 시진은 먼저 알았다.”

그제야 서인경은 기억을 더듬었다. 방에 들어오기 직전, 안포가 막 이 방에서 나가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결국, 얼음덩이 같은 이 사내 역시 은근히 루머를 즐기는 심성을 가진 셈이었다.

“그럼 말해 보세요. 대체 무슨 일입니까?”

이제 라가에는 멀쩡한 사람이 라운석 한 명뿐이었다. 그는 아내를 맞이하기는커녕 침소를 덥혀 줄 작은 하녀조차 없었다고 들었는데... 설마 라채월의 압박이 사라지자 라운석이 본성을 드러낸 것일까?

연기준은 책을 덮고 고개를 들어 서인경을 바라보았다.

“라북명은 다리가 망가졌으나 하반신의 기능은 멀쩡하다. 그는 집안의 권한을 라운석에게 넘기고 스스로는 저택의 외진 뜰로 거처를 옮겼지. 라채월은 정실의 지위를 박탈당해 천한 첩으로 떨어졌다. 그 대신, 라북명은 뜰 안의 하녀 열여 명 남짓을 줄줄이 첩으로 삼아 밤마다 흥청망청 놀아댔다. 그 하녀들은 수년간 라채월의 설움에 짓눌려 살아왔으니 이제야 비로소 그녀를 밟고 누르며 울분을 풀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들이 어찌 이것을 놓치겠느냐?”

서인경은 머릿속에서 과거 거만하고 오만하던 라채월의 자태를 떠올렸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참혹한 처지를 들으니 문득 허무한 감정이 밀려왔다. 인과응보, 돌고 도는 보응이었다.

“그러니까, 그 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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