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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Author: 코코넛 서고
하지만 그녀는 연기준을 대신해 변명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녀의 부름에 한설은 침상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서인경은 이불을 들추어 발치의 쇠사슬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손재주가 좋다 들었는데 이것 좀 보거라. 이 자물쇠, 풀 수 있겠느냐?”

한설은 그것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감히… 감히 마마를 가두다니요? 어떻게... 감히!”

서인경은 한설이 금방이라도 연기준과 맞붙을 것 같은 기세를 보고 비로소 자신의 편을 들어 주는 이가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억울한 마음이 치밀어 금세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바로 연기준 짓이다. 지금 나는 대소변도 이 침상 위에서 해결해야 한단 말이다. 더는 사람으로서의 존엄조차 없다. 네가 무슨 수라도 내어줄 수 있겠느냐?”

한설은 서인경이 조금이라도 억울함을 당하는 꼴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곧장 자물쇠를 집어 들고 만지작거리며 뜯어내려 했다.

호청은 그 모습에 혼비백산해졌다. 이 한설이라는 아이,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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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1045화

    진방옥은 편지를 다 읽고 서인경에게 돌려주었다.“저를 야랑국에 보내서 예정훈을 돕게 하려는 겁니까? 헌데 저는 아직 기반도 없잖아요. 게다가 야랑국에는 단평안도 있지 않습니까?”이번에 예정훈이 즉위하는 과정에서 단평안이 뒤에서 꽤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서인경이 진방옥을 부른 것은 결코 쓸데없는 일이 아니었다.“그 셋이 사라진 직후, 예정훈은 바로 야랑국 국경을 봉쇄했어. 지금 그들은 분명 아직 야랑국 안에 있을 거야. 기회를 노리며 국경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겠지. 너는 상단을 이끌고 야랑국에 가서 기회를 틈 타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데리고 나온다고요?”진방옥은 멍해졌다.“저보고 그들을 야랑국에서 탈출시켜 주라고요? 도대체 마마는 어느 편입니까?”서인경이 가볍게 웃었다.“물론 나는 예정훈 편이지. 헌데 지금 그 셋은 어떻게든 야랑국을 빠져나가려고 할 거야. 왕래하는 상단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더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도 있어. 그 붉은 눈의 사내는 수단이 아주 잔혹해.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변경의 백성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심하면 두 나라 사이에 민심과 조정의 분노를 동시에 일으킬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예정훈이나 우리로도 더 이상 상황을 눌러 담기 어려워지겠지. 게다가 누군가가 뒤에서 부추기기라도 한다면 두 나라 사이의 평화는 쉽게 깨질 거야. 그러니까 너는 평범한 상단으로 가장하고 야랑국에 한 번 다녀와. 그리고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와 우리의 시야 안에 두는 거야.”그래야만 그들이 무엇을 하려 하는지 당당하게 감시할 수 있었다.진방옥은 어딘가 몸이 오싹해졌다.“황후 마마께서도 그 붉은 눈의 사내가 잔혹하다고 했잖아요. 혹시 저를 해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서인경이 고개를 저었다.“지금 그들은 절대로 일을 키우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네가 그들을 야랑국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면 오히려 고마워할 가능성이 더 크지. 그리고 이번 일은 단지 그들을 데리고 나오는 것만이 아니야. 너에게도 기회가

  • 시간을 거슬러   제1044화

    두 사람이 여전히 의문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자 서인경은 이미 한 번 개봉된 밀서를 하나 더 내밀며 설명을 덧붙였다.“요동, 진국, 그리고 야랑국. 지형적으로 보면 이 세 나라는 서로 균형을 이루며 서 있는 형세야. 이 가운데 어느 두 나라가 전쟁을 시작하면 남은 한 나라도 결코 완전히 거리를 두고 있을 수 없어. 이때 남은 한 나라를 먼저 끌어들이는 쪽이 기세에서 상대를 압도하게 되는 거지.”진방옥은 설명을 들으면서도 참지 못하고 곧장 밀서를 펼쳐 보았다. 그 편지는 놀랍게도 야랑국 태자 예정훈이 보낸 것이었다.지금 야랑국 조정은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예정훈은 왕위 쟁탈에 성공했다. 그는 야랑국의 늙은 황제를 연금했고 단진혁의 병권을 박탈해 야랑국의 정권을 완전히 자신의 손에 쥐었다.두 나라에서 같은 시기에 벌어진 일들이 묘하게도 서로 닮아 있었다.하지만 새 황제가 즉위하면 늘 그렇듯 옛 신하들 가운데는 여전히 불복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새 황제를 눌러 자신들의 세력을 더 크게 만들려 했다. 또한 단 씨 가문의 문생들 역시 단진혁이 권력에서 밀려난 것에 불만을 품고 날마다 조정에서 예정훈을 공격하고 있었다.예정훈은 스스로도 버거운 처지였다. 매일같이 정신없이 대응하느라 여유가 없었다.서인경이 받은 것은 가장 빠른 소식이었다. 며칠만 지나면 야랑국의 정변 소식은 곧 천하에 퍼질 것이다.원래라면 이 일은 좋은 일이었다.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예정훈은 결국 그의 모비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나라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서인경은 마음 깊이 그 일을 기뻐하고 있었다.편지에서 예정훈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리고 분명히 약속했다. 자신이 있는 한 야랑국과 진국 사이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설령 자신이 무능하더라도 이 정도 일은 충분히 눌러 둘 수 있다고.여기까지 읽은 진방옥은 얼굴에 의문을 띠었다.“이 사람 말투는 왜 황후 마마의 부하 같습니까?”서인경은 잠시 멍해졌다.“네가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텐데… 듣고 보니

  • 시간을 거슬러   제1043화

    바닥에는 두툼한 융단이 깔려 있었고 꼬막이 앞에는 온갖 장난감이 잔뜩 놓여 있었다. 하지만 꼬막이는 장난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지금 그는 한 장의 장계를 들고 이리저리 뒤집어 보며 들여다보고 있었다. 읽을 줄 아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진방옥과 맹은영이 들어오자 서인경이 옆자리를 가리켰다.“앉거라. 이 융단 꽤 편하다.”서인경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묘하게도 어딘가 평소 같지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그리고 꼬막이도 어딘가 달랐다. 평소 같았으면 두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신이 나서 달려와 선물을 달라고 졸랐을 텐데 지금은 눈앞의 장계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동안 눈길 한 번 주는 것도 아까워하는 듯했다.맹은영이 다가가 장계 위를 들여다보았다.그 순간, 그녀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삼품 이상 무장들을 조사하고 있는 겁니까? 설마 셋째 오라버니 곁에 배신자가 있다는 겁니까?”서인경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후궁은 국정에 관여할 수 없으니 지금 내가 맹국공을 따로 만나는 건 적절하지 않아. 그렇게 되면 대신들이 주시하고 온갖 의심이 생길 거야. 그래서 네가 대신 전해 줘야 할 말이 있어.”맹은영의 표정이 단번에 진지해졌다.“말하십시오. 다 기억할 수 있습니다.”서인경은 꼬막이 손에 들려 있던 장계를 가져와 맹은영에게 건넸다.그녀는 넘겨 보다가 어떤 이름 위에 붉은 엑스 표시가 그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위영? 이 사람에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서인경이 말했다.“사람을 시켜 조사해 보게 했는데 그의 가정 지출이 실제 녹봉과 전혀 맞지 않아. 이 상태가 벌써 삼 년동안이나 이어졌어.”그건 서인경이 이 세계에 온 시간보다도 더 길었다.“예전에 그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었어. 그래서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지. 헌데 이번에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자세히 조사하면서 몇 가지 수상한 점을 발견했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사람

  • 시간을 거슬러   제1042화

    그 무렵의 연기준은 이미 성 밖에 도착해 백 명의 정예 병사들과 합류해 있었다.백여 필의 말이 관도를 따라 일제히 달렸다. 말발굽이 땅을 두드릴 때마다 마치 대지가 흔들리는 듯 울려 퍼졌고 그 울림은 사람의 심장까지 떨리게 했다.경성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지만 연기준의 마음은 마치 아직도 그곳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그의 마음은 여전히 후궁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 묶여 있었다. 이번만큼은 가능한 한 빨리 그녀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서인경은 밤새도록 잠들지 못했다. 동쪽 하늘이 환하게 밝아오고 궁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녀는 그대로 깨어 있었다.맹은영은 맹국공과 함께 입궁했다. 궁문 앞에서 두 사람은 서로 갈라졌다. 한 사람은 동궁으로, 다른 한 사람은 황후의 곤녕궁으로 향했다.오늘 조정의 조회는 취소되었다. 겉으로는 황제가 병환이 있다는 이유였다.그리하여 국정은 전부 맹국공에게 맡겨졌다. 처음에는 맹국공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연기준이 황위를 차지한 이유가 애초에 태자를 떠받쳐 주기 위한 것이었음을 그 역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조회에 나오지 않는 일쯤은 태자를 단련하기 위한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암위가 보내온 서신을 읽고 나서야 변경에서 이렇게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의 첫 생각은 단 하나였다. 자신의 친아들이 마을을 학살하는 그런 잔혹한 짓을 할 리는 없다는 것. 분명 아래 사람들이 제멋대로 행동한 것이다. 그러나 진국의 삼품 이상 무장들 가운데 누가 요동을 이토록 증오할까? 누가 목숨을 걸고 군령을 어기면서까지 그런 짓을 벌이겠는가?진국의 무장들에 대해선 맹국공이 서인경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었다. 입궁하는 마차 안에서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장수들의 이름이 차례로 떠올랐다. 그러나 공을 탐해 저런 극단적인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끝내 떠올릴 수 없었다.맹은영은 맹국공과 같은 마차에 타고 있었지만 내내 입을 열지 못했다. 아버지가 해결책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마

  • 시간을 거슬러   제1041화

    연기준의 시선이 천천히 옮겨가 태자 뒤에 서 있던 운 유모에게 닿았다.“부탁합니다.”단 한마디였지만 운 유모는 그 안에 담긴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천 근에 가까운 당부였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궁중에서 시중드는 유모에 불과한 운 유모가 사실은 수많은 군사를 지휘했고 전장에 나가 전공까지 세웠던 여장군이었다는 것을.이 세상에서 태자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이 단 한 명 있다면 그건 틀림없이 운 유모일 것이다.그녀는 살짝 허리를 굽혔다.“염려 마십시오.”그녀는 반드시 자신의 아들을 제대로 보좌할 것이다. 그때 뒤에 서 있던 연풍이 몇 걸음 앞으로 나와 연기준 곁에 섰다.“폐하, 병사들이 모두 집결했습니다. 성 밖 오십 리 지점에서 대기 중입니다. 이제 출발하셔야 합니다.”연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서인경 뒤에 서 있던 육승과 안포를 바라보았다.“사람은 너희에게 맡긴다.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기면 목을 들고 와 짐을 뵈어야 할 것이다.”육승과 안포가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신하들이 목숨을 걸고 황후 마마와 황자를 지키겠습니다.”연기준은 마지막으로 서인경을 깊이 바라보고는 돌아섰다.그의 모습은 점점 밤 속으로 스며들듯 멀어졌다. 점점 멀어져 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인경의 마음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뒤섞였다.겨우 가족이 다시 모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제 또 헤어져야 했다. 예전에는 남의 아래에 있어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어야 했다.지금은 어깨에 짊어진 책임 때문에, 진국의 강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이런 삶은… 도대체 언제쯤 끝이 날까.꼬막이는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어둠 속에서도 또렷이 깨어 있었다. 연기준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다시 서인경의 쓸쓸한 표정을 보았다. 그는 몸을 비틀어 서인경의 품으로 기어 들어와 작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모후, 슬퍼하지 마세요. 꼬막이가 뽀뽀해 줄게요.”어둠

  • 시간을 거슬러   제1040화

    맹경운이 보낸 것은 비둘기 전서였다.보통의 전달 경로보다 훨씬 빠른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은 아직 연기준에게만 전해진 상태였다.하지만 변경은 사람이 많고 말도 많은 곳이라 이 일은 결코 오래 비밀로 남을 수 없을 것이다.더구나 연기준은 믿지 않았다. 맹경운의 군대 안에 군령을 어기는 자가 있다는 사실을. 이 일은 누군가 미리 설계해 둔 음모일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음모라면 그 배후는 이 일을 결코 비밀로 남겨 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온 천하가 알게 될 터.그때가 되면 진국은 온 세상의 화살을 한몸에 받게 될 것이고 어느 나라든 ‘정의를 수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진국을 토벌할 이유가 생기게 될 것이다.이 일은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국의 존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다.서인경은 서신을 읽고 얼굴이 굳어졌다.“금수 대장공주의 계략은 십수 년을 준비해 온 것이에요. 설마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기 나라 백성들까지 희생시킬 수 있을까요?”서인경의 첫 생각은 분명했다. 이건 금수 대장공주가 스스로 연출한 연극일 가능성이 크다고. 목적은 단 하나, 진국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그러나 연기준은 잠시 깊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양쪽 모두를 상처 입히는 방식이야. 그러니 그녀의 수법 같지는 않아.”“그렇다면… 다른 배후가 있는 겁니까?”이 사건 뒤에 또 다른 세력이 개입했는지 연기준도 확신할 수 없었다.그는 조금도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그날 밤 바로 결정을 내렸다. 정예 병사 백 명을 이끌고 동쪽 변경으로 떠나기로.이 일은 그가 직접 처리해야 했다.*그때는 이미 한밤중이 깊어가고 있었으나 곤녕궁에는 등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안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잠들 생각이 없었다.연기준은 흰 평상복을 벗고 갑옷으로 갈아입었다.서인경이 손수 그의 망토를 여며 주었다.“모든 일에 조심하세요. 경성에는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요. 저와 꼬막이가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연기준이 곁에

  • 시간을 거슬러   제410화

    서인경은 원래 혼자서 몰래 해치울 작정이었다.총을 만들고 화약을 제조하는 일은 21세기에서도 국가가 엄격히 금지한 일인데 제왕의 권위가 하늘과 같은 고대라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연기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그는 봉한설이 전해온 물건을 받아 흘깃 두어 번 훑어보았을 뿐인데 곧 눈빛이 번쩍이며 굳어졌다.그는 이해했다!연기준의 가슴에는 놀라움과 믿기지 않는 충격이 한꺼번에 몰려왔다.서인경, 그녀가 어찌 이런 것들을 알 수 있단 말인가?연기준이 선뜻 행동을 보이지 않자 봉한

  • 시간을 거슬러   제393화

    “오늘… 나와 함께 상왕부로 돌아가지 않겠느냐?”서인경이 낮은 목소리로 권했으나 열다섯 째 황자는 고개를 저었다.“저는 궁에 남겠습니다. 어머니 곁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습니다.”두 사람은 손을 꼭 맞잡은 채 막 대전을 나서려는데 뒤에서 따라잡은 유모가 길을 가로막았다.“상왕비, 태황태후께서 염려하시길, 열다섯 째 황자께서 혼자 침궁으로 돌아가면 돌봐줄 이가 없을까 봐 걱정된다 하십니다. 그래서 특별히 노비를 보내시어 모셔가라 하셨지요. 이제 열다섯 째 황자는 태황태후 곁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서인경의 손끝이 떨리며

  • 시간을 거슬러   제394화

    화사독? 심장질환?서인경은 고개를 저었다. 이런 병증에 대해 그녀는 사실 익숙하지 않았다. 고대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기계 하나 없어 상태를 측정할 수도 없으니 결국은 맥을 짚고 어머니가 남긴 의서를 펼쳐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상왕부 앞.마차가 상왕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서인경이 막 내리려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낯익은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다.“단은설?”서인경은 발걸음을 멈추고 문가에 선 호위를 향해 물었다.“그녀가 이곳에는 무슨 일이지?”단은설은 뒤돌아보고는 서인경을 외면하고 그녀 뒤에 선 연기준에게 다가

  • 시간을 거슬러   제370화

    아침저녁으로 그리던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한설은 가까이 다가올수록 더 두려운 듯 움츠러들었다. 두 다리는 덜덜 떨렸고 간신히 방 안으로 들어섰으나 침상 머리에 앉아 있는 서인경을 바라보며 더는 발을 내딛지 못했다. 혹여 이 모든 게 꿈이라 한 발짝만 더 내디뎌도 산산이 부서져 버릴까 두려워서였다.서인경의 검은 머리카락은 흐트러진 채 어깨에 흘러내렸고 순백의 속옷과 어우러져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분첩조차 바르지 않았으나 맑고 곱게 그려진 이목구비는 한설의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그때보다 훨씬 아름다웠다.한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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