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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Author: 코코넛 서고
연기준이 이성적이어서 서인경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는 덕비와 예정연과의 혈연을 고려하지 않고 천하의 안정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두고 있었다. 게다가 마치 애초에 그녀들과의 혈연 따위는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던 듯했다.

다만 갑작스레 드러난 희태비의 출신에 대해 서인경은 의혹과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이 점은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였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와 연기준의 관계는…?

서인경의 머리가 잠시 굳어버렸다. 혹시 그녀와 연기준이 근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다.

설마 사촌 남매 사이인 건 아니겠지?

물론 그런 관계는 고대에선 혼인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에서 온 서인경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근질근질하고 불편해졌다.

서인경은 꼬막이를 번쩍 안아 바로 옷을 벗긴 후 손발을 이리저리 확인하기 시작했다.

연기준은 촛불 하나를 밝혀 방 안이 더 환해지게 했다. 그는 의아해하며 곁으로 다가왔다.

벌거벗겨진 꼬막이가 작은 침상 위에서 이리저리 굴려지고 있었기에 감기라도 들까 걱정되는 눈치였다.

“무슨 일을 하는 것이냐?”

서인경은 꼬막이의 팔과 다리를 들어보고 얼굴 앞에서 몇 번 소리도 질러보았다.

하지만 꼬막이는 울음소리 외엔 어떤 반응도 내놓지 못했다.

현대식 검사 장비도 없는 상황이라 서인경은 실망하며 다시 옷을 입혀주었다.

“유전병이나 생리적 결함이 있는지 보려고요! 만약 우리 둘이 오복 안의 친족 관계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꼬막이입니다.”

연기준은 잠깐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가 설명을 묻기도 전에 서인경은 꼬막이를 안고 침상 위에 털썩 앉았다.

“말해두는데 정말 우리가 오복 안의 혈연이면 당장 헤어져야 합니다. 전 절대 혈연관계인 사람과는 같이 못 사니까요.”

고대인인 연기준으로선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헛소리인 것이냐? 사촌끼리 혼인하는 게 뭐 어때서?”

서인경은 과학을 설명할 수 없으니 태도로 밀어붙였다.

“그냥 싫다니까요. 안 됩니다.”

연기준은 어이없다는 듯 그녀 옆에 앉았다.

“호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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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마음이 오갔다.신비의 침전을 나와도 맹은영은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후궁은 귀가 많고 눈이 많은 곳이라 그녀는 마음이 들끓어도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궁문을 지나 마차에 올라서야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서인경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 표정이 우스워 미소를 짓고는 옷매무새를 풀어 이미 배고파 팔과 다리를 허우적대던 꼬막이에게 젖을 물렸다.“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시게.”그러자 막혔던 둑이 터지듯, 맹은영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세상에, 세상에! 제가 방금 들은 게 진짜입니까? 열셋 째 왕야의 죽음이 폐하와 관련 있는 겁니까?”서인경도 단정할 수 없어 담담히 고개를 저었다.“폐하일 수도 있고, 태황태후일 수도 있네. 한 가지 분명한 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지. 아마 신비 마마조차 모든 진실을 알지는 못할 걸세.”맹은영은 더 불안해졌다.“그럼 상왕께서도 열셋 째 왕야처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럼 왕비 마마와 꼬막이는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바로 그때, 꼬막이가 힘껏 젖을 빠는 소리가 들렸다.‘제가 있는데 무슨 걱정입니까?’서인경은 피식 웃으며 꼬막이의 볼을 살짝 눌렀다.“병사가 오면 장수가 막고, 물이 밀려오면 흙으로 덮는 것이네. 지금 연기준이 없는 마당에 미리 걱정한다 한들 달라지는 건 없지.”맹은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마차 바닥에 털썩 누웠다.“역시 신비 마마께서는 세상을 너무 잘 압니다. 황실 사람으로 산다는 게 이리 버거운 줄이야.”맹은영을 맹국공부에 내려주고 마차는 다시 상왕부로 향했다.숨 막히는 하루, 서인경은 그제야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같은 시각, 또 다른 마차 안.서왕비는 정화의 손을 잡고 아이가 떠들썩하게 묘사하는 신비궁의 소동을 차분히 듣고 있었다.“할머니, 열여덟 째 공주가 오늘 정말 죽을 뻔했대요! 그래도 황숙모께서 계셔서 살았습니다. 황숙모는 정말 대단해요!”서왕비는 정

  • 시간을 거슬러   제7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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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거슬러   제7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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