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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Author: 한마음
태복이 찾아온 까닭을 설명하자 송지운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버님께선 아직 모르시나 본데 연경이는 지난 번 일 이후로 앓아 누웠네. 만약 아버님께 안 좋은 병이라도 옮기면 낭패 아니겠는가.”

조태복은 그 말을 듣고 잠깐 고민하다가 매화당으로 돌아가 사실을 고했다.

손기욱은 찬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내가 이 집안에서 참으로 만만한 존재인가 보구나. 시종 하나 불러오기가 이리도 힘들다니!”

조태복은 마음속으로 절규했다.

‘나으리,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는 울상을 지으며 답했다.

“소인이 가서 정말 걷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 보고 오겠습니다. 어디 시종 따위가 주인의 명을 거슬러요? 숨만 붙어 있으면 바로 끌고 와서 시중을 들게 하겠습니다!”

손기욱은 그 말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태복은 또 금수원을 찾아가서 연경을 침상에서 끌어내린 후, 그녀를 끌고 매화당으로 갔다.

그녀의 손등에 가득한 뻘건 두드러기와 파리하게 질린 입술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태복도 별다른 수가 없었다.

손기욱은 피폐한 연경의 모습을 보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의원을 찾아가지 않은 이유가 뭐야!”

“소인은 기력이 없습니다. 찾아가는 길에 쓰러질까 봐 두려워요.”

송지운은 그녀가 음양 실조라는 진단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연경이 더러운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여 송학당이나 매화당에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시종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 송지운이 연경을 위해 의원을 불러줄 리가 없었다. 치료를 하려면 연경이 혼자 몰래 저택을 빠져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손기욱은 자포자기한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서주행의 부탁이 떠올라 태복을 시켜 그녀를 백초당으로 보내게 했다.

물론 그는 따라가지 않았다.

수치도 모르는 천한 시종 따위를 위해 친히 백초당을 찾아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서주행의 바닥까지 추락한 명성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죽든 말든 관심을 주고 싶지도 않았다.

한 시진 후, 홀로 매화당으로 돌아온 태복이 고했다.

“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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