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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뜻밖의 친절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3 18:55:44

서지안 시점

신기하게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면 잠시나마 아픔도 잊게 되는 모양이다.

호텔을 빠져나오자 왼쪽 무릎에서 다시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래도 일단 저곳에서 벗어났으니 다행이지."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직도 호텔 안에서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강도윤의 가족들이 한유리를 걱정하며 난리라도 난 듯했다.

참 대단한 호들갑이었다.

겨우 한 번 넘어졌을 뿐인데, 무슨 다리라도 잘린 줄 알겠다.

정작 나는 다리가 부러질 지경인데 말이다.

나는 통증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러다 앞에서 걸어오던 남자와 그만 부딪히고 말았다.

가벼운 충격에도 중심을 잃은 나는 비틀거리며 휘청였다.

"앗, 죄송해요."

남자는 내가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팔을 붙잡아 주었다.

"조심해요. 그런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

그가 내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반가운 듯 말했다.

"서지안 씨죠? 강도윤 아내."

아, 오늘은 정말 되는 일이 없네.

또 다른 시댁 식구를 만나다니. 오늘보다 더 최악인 날이 있을까 싶었는데.

"아…… 네, 맞아요."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진 나는 조심스럽게 얼굴을 살펴보았다.

세월의 흔적이 아주 두드러지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강도윤보다는 확실히 나이가 있어 보였다. 전체적으로 조금 더 성숙한 분위기였다.

다부진 체격에 뒷머리를 길게 기른 울프컷 스타일, 얼굴에는 짧은 수염까지 있었다.

강도윤과는 달리 조금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아, 내 소개가 늦었네요. 강태준입니다."

"강태준…… 도윤 씨 삼촌이세요?"

"아, 제발요. 도윤이랑 몇 살 차이 나지도 않아요. 조카보다는 친동생에 가까운 녀석이죠."

강태준은 강도윤이 운영하는 회사의 2대 주주였다. 다만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대신 해외에서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 가족사진에서 그의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던 것도 당연했다.

도윤은 해외에서 바쁘게 지내는 삼촌이 오늘 저녁 식사에 참석한다는 말조차 해 주지 않았다.

물론 도윤은 원래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제대로 알려 주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저기…… 서지안 씨? 제 말 듣고 있어요?"

강태준이 내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이런 꼴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하필 남편의 삼촌에게까지 초라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지안 씨, 괜찮아요?"

그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 괜찮아요. 이제 가족분들께 가 보세요."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방금 전까지 울었던 탓인지 웃는 얼굴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괜히 강태준까지 이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적당히 인사를 건네고 그에게서 멀어졌다.

도로변에 멈춰 서서 택시를 부르려는데,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 있었다.

나는 몸을 살짝 웅크린 채 택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지안 씨, 잠깐만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설마 강도윤이 나를 쫓아온 걸까?

그래도 조금은 나를 걱정해 주는 걸까?

아주 조금이라도?

나는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나를 향해 달려오는 사람은 도윤이 아니었다.

강태준이었다.

그는 내가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망설임 없이 재킷을 벗어 내 어깨에 걸쳐 주었다.

"그렇게 도망갈 필요 없어요. 저 사람 물지는 않으니까."

그의 말에 나는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이상했다.

다른 가족들은 나를 그렇게 못마땅하게 여기는데, 이 사람은 왜 나에게 이렇게 친절한 걸까?

"원하면 집까지 태워다 줄게요."

그가 먼저 제안했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간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탁드릴게요."

 

강태준은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내가 대화할 기분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는지, 그는 굳이 말을 걸지 않았다.

그 점이 고마웠다.

만약 강도윤이었다면 분명 내가 말이 없다는 이유로 또 시비를 걸었을 것이다.

"아, 그러면 음악이라도 들을까요?"

내 기분을 살피던 강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좋아요."

그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었다.

그렇게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별다른 대화 없이 차를 몰았다.

나는 그의 재킷을 어깨에 걸친 채 창밖만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이런 사소한 배려가 이렇게 고마울 줄은 몰랐다.

 

"태준 도련님, 오랜만에 뵙네요."

집에 도착하자 우리 집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가정부 앤이 반갑게 인사했다.

"앤, 여전히 젊고 예쁘네!"

강태준도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인사를 받아 주었다.

역시 강도윤의 집안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라 서로 잘 아는 모양이었다.

"부탁 하나만 할게요. 얼음찜질 팩이랑 붕대, 이부프로펜 좀 가져다줄 수 있어요? 지안 씨 무릎을 삔 것 같아서요."

강태준이 앤에게 부탁했다.

"염좌라고요? 저는 무릎이 부러진 줄 알았는데요."

나는 놀라서 물었다.

잠깐, 이 사람은 내 무릎 상태를 어떻게 아는 거지?

그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 순간 묘한 감각이 온몸을 스쳐 지나갔다.

마치 아주 약한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했다.

"진정해요.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정말 뼈가 부러졌다면 그렇게 빨리 걸어 나오지도 못했을 거예요. 아마 지금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었겠죠."

그가 안심시키듯 말했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나도 설명할 수 없었다.

남편의 삼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그의 손길에는 이상하게 마음을 놓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서로 거의 모르는 사이나 다름없는데, 내 남편보다 이 사람이 내 몸 상태를 더 세심하게 살펴 주고 있다는 사실이 낯설면서도 고마웠다.

잠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아…… 그렇군요."

나는 얼른 대답을 돌렸다.

그러다 문득 흰색 원피스에 얼룩진 아이스티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죄송해요. 먼저 옷 좀 갈아입고 올게요."

 

샤워를 마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앤의 도움을 받아 왼쪽 무릎에 붕대를 감았다.

한결 개운해진 기분으로 침실을 나섰다.

주방 쪽으로 향하던 중,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그런데 주방 안을 들여다본 순간 뜻밖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강태준이 앞치마를 두른 채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저기, 지금 뭐 하세요?"

"보면 모르겠어요? 배고파서 요리하는 중인데."

그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차.

나 때문에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해졌다.

"그런데 뭘 만드시는 거예요?"

"별거 아니에요. 그냥 라면이랑 구운 치즈 샌드위치요. 먹고 싶으면 같이 먹어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아, 감사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그렇게 대답하는 순간이었다.

꼬르륵.

하필이면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분명 강태준도 들었을 것이다.

"그러지 말고 같이 먹어요. 사양하지 말고."

그가 웃으며 권했다.

나는 조금 민망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강태준은 내가 부끄러워하는 걸 모르는 척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일단 가서 앉아요. 무릎도 올려놓고요. 거의 다 됐으니까."

나는 식탁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다른 의자 위에 다리를 올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잠시 후, 강태준이 쟁반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쟁반 위에는 라면 두 그릇과 노릇하게 구운 치즈 샌드위치가 놓여 있었다.

"맛있어 보이네요."

그가 음식을 식탁 위에 내려놓자 내가 말했다.

"고마워요. 제가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라서."

"이것도 충분히 맛있어 보여요."

우리는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이런 음식 오랜만이네요. 대학 시절 생각도 나고요."

분위기를 조금 풀어 보려는 마음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좋은 추억이에요, 아니면 나쁜 추억이에요?"

강태준이 물었다.

"좋은 추억이죠."

나는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치즈 샌드위치랑 라면은 힘든 한 주를 보내고 나면 꼭 생각나는 음식이거든요. 저한테는 일종의 소울 푸드예요."

"그렇구나…… 그럼 제가 사람 마음을 읽는 재주라도 있나 보네요."

그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마 오늘 내가 얼마나 힘든 하루를 보냈는지 눈치챈 모양이었다.

"무릎은 좀 어때요?"

"아까보다는 훨씬 나아졌어요. 그래도 병원에 가 봐야 할까요?"

"그냥 염좌라면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꼭 병원에 가 봐요."

그가 진지하게 조언했다.

"그리고 식사 끝나면 이부프로펜도 챙겨 먹고요."

"네, 그럴게요."

나는 가볍게 대답하며 미소 지었다.

강도윤의 가족 중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 준 건 처음이었다.

별것 아닌 일인데도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식사를 마친 뒤, 나는 강태준의 말대로 진통제를 챙겨 먹었다.

그가 식탁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강도윤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삼촌? 언제 돌아오셨어요?"

도윤은 이곳에 있는 강태준을 보고 조금 놀란 듯했다.

"오늘 저녁 식사에 오실 줄 알았는데요."

나는 강태준 대신 먼저 대답했다.

"아, 호텔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제가 걷기 힘들어하니까 집까지 데려다주셨어요."

도윤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거짓말이라도 하는지 확인하려는 듯한 눈빛이었다.

잠시 미간을 찌푸리던 그는 다시 강태준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무튼, 어머니가 삼촌 좀 보자고 하세요."

강태준은 도윤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사람처럼 잠시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강태준이 사라지자 도윤이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서지안."

"네?"

"무릎은 대체 왜 그런 거야?"

어라?

설마 나를 걱정하는 건가?

정말 드문 일이었다.

도윤은 늘 일과 가족, 슈퍼카, 그리고 한유리를 나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으니까.

어쩌면…….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

어쩌면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아이가 우리 사이를 다시 이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그래. 어쩌면 아이 소식을 전하면 도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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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내 질문에 눈을 반짝였다.“글쎄, 엄마가 정원을 정말 멋지게 가꿔 놨단다. 요리 실력도 여전하고,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지.”아빠는 자랑스럽다는 듯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리고 믿기지 않겠지만, 아빠가 매주 나랑 에어로빅 수업도 듣고 있어. 덕분에 아직 젊게 살고 있지.”엄마가 웃으며 거들었다.아빠도 고개를 끄덕였다.“가끔 컨설팅 일도 몇 건 맡고 있어. 너무 심심하지 않게 말이야. 그래도 이제 은퇴했으니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지내고 있단다.”“그럼 우리 딸은?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니?”엄마가 물었다.“아, 별일 없어. 그냥 예전에 살던 아파트로 다시 이사했어.”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엄마와 아빠는 서로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말없이 무언가를 확인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에 아빠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안아, 혹시 남편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니?”아빠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사실 도윤 씨는 이제 내 남편이 아니야. 우리 이혼했어.”내가 솔직하게 털어놓자 엄마와 아빠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아이고, 우리 딸……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말 마음 아프네.”엄마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나는 애써 희미하게 웃었다.“괜찮아.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그 순간 아빠의 손에 들린 식기가 접시 위로 달그락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그래, 그 자식이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3년 동안 우리한테 연락도 제대로 못 하더니, 이제 와서 들려주는 소식이 이혼이라니!”“아빠, 진정해.”나는 식탁 너머로 손을 뻗어 아빠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나 이제 괜찮아. 정말이야. 화낼 필요 없어.”“그래도 우린 네가 얼마나 걱정됐는지 아니?”아빠가 속상한 듯 말했다.“알아. 정말 미안해. 하지만 그 사람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야…… 그냥 서로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깨달았을 뿐이야.”아빠는 원래부터 보호 본능이 강하고,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따지는 사람이었다. 아빠 성격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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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안의 시점화장실 칸막이 밖에서 스티비는 내가 속을 게워 내는 동안 조용히 기다려 주고 있었다.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괜찮아? 원하면 내가 머리카락 잡아 줄게.”스티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 괜찮아. 혼자 할 수 있어. 이제는 꽤 익숙하거든.”나는 대답했다.구토를 마친 뒤 입가를 닦고 천천히 심호흡했다.스티비가 임신 사실을 숨긴 나에게 화를 내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건 내 기우였다.화장실 칸에서 나오자마자 스티비가 나를 와락 끌어안았기 때문이다.“스티비, 너 울어?”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발견하고 내가 물었다.스티비는 나를 살짝 놓아주며 웃었다.“당연히 울지, 이 바보야! 내가 이모가 된다잖아!”“아니면 우리 아기의 대모가 되어 줄래?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우리 아이를 잘 돌봐 줄 거라고 믿거든.”내 말에 스티비가 활짝 웃었다.“그거 정말 좋다! 물론 네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게 아니라, 네 아기의 대모가 되는 게 좋다는 뜻이야.”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스티비가 물었다.“잠깐, 도윤 씨는 네가 자기 아이를 임신했다는 걸 알아?”나는 조금 먼 곳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말하지 않았어. 혼자서도 충분히 아이를 키울 수 있어. 그 사람 도움은 필요 없어.”“난 좋아.”스티비는 흔쾌히 대답했다.“하지만 기억해 둬. 네가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곁에 있을 거야. 우리 미래의 아기 대모가 되어 줄 사람으로서 말이야!”나는 기차를 타고 솔트레이크로 향했다. 부모님을 만나고 우리가 함께 살던 옛집도 둘러볼 생각이었다.대문 앞에 선 나는 한동안 옛집을 바라보았다.집은 대체로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군데군데 작은 변화가 있긴 했다. 현관문의 색이 조금 달라졌고, 창문에는 새 덧문이 달려 있었다.나는 손을 뻗어 초인종을 눌렀다. 손가락을 버튼 위에 필요 이상으로 오래 올려 둔 채 망설였다.이렇게 오랜만에 찾아온 나를 보면 부모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잠시 후 삐걱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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