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삼석의 손길도 미묘하고 관능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인영의 얼어붙은 등과 엉덩이, 허벅지에 피를 돌게 하기 위해 억세게 벅벅 문지르던 투박한 손길이
마님의 체온이 돌아왔음을 확인한 순간부터 서서히 끈적하고 부드러운 애무로 탈바꿈한 것이다.
삼석의 크고 거친, 굳은살 박인 손바닥이 인영의 가녀린 허리선을 쓸어내려,
항아리처럼 탐스럽게 솟아오른 엉덩이의 풍만한 굴곡을 움켜쥐듯 감싸 안고는, 이내 허벅지 뒤쪽의 예민한 살결을 나른하게 쓰다듬어 내렸다.
그 솥뚜껑만한 손이 아래로 향해 허벅지를 주무르며 문지를 때마다,
삼석의 우람한 상체가 본능적인 끌림에 의해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갔고
반대로 인영의 몸은 사내의 손길과 억센 힘에 이끌려 미세하게 위로 솟구쳐 올랐다.
그 미세하고도 우연을 가장한 위치 변화의 결과는 치명적인 재앙이자 축복이었다.
인영의 아랫배를 짓누르고 있던 삼석의 빳빳하고 굵직한 핏빛 육봉이, 여인의 하복부 살결을 타고 스르륵 아래로 미끄러지며
굳게 닫힌 하얀 허벅지 사이, 숱 많은 거웃 아래 숨겨진 가장 예민한 옥문의 살점에 정확히 닿고 만 것이다.
“……!”
불기둥같이 뜨겁고 거대한 육봉의 대가리가 가장 은밀하고 여린 살결에 맞닿는 순간,
인영은 등골의 꼬리뼈부터 정수리까지 벼락처럼 치솟아 오르는 짜릿하고 파괴적인 쾌감에 헛숨을 들이켰다.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화들짝 놀라 사내를 밀쳐내지도, 마님의 체통을 내세워 호통을 치지도 않았다.
그저 눈을 감은 채 입술을 깨물고 죽은 듯 숨을 죽이고, 가만히 사내의 다음 행동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오히려 사내의 흉포한 육봉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궁을 지필 듯한 장작불 같은 열기가 사타구니 전체를 뜨겁게 집어삼키자,
옥문 깊은 곳에서부터 스멀스멀 끓어오르는 농염한 색정(色情)에 제압당해,
꽉 오므리고 있던 두 허벅지의 힘을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풀고 그 틈을 내어주고 말았다.
그녀의 하얀 허벅지가 미세하게 벌어지며 길을 터주는 그 은밀하고도 적나라한 수락의 신호를 발정 난 수컷인 삼석이 놓칠 리 만무했다.
하늘 같은 마님이 이 노골적이고도 패륜적인 살 부빔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다리를 벌려주자,
삼석의 이성을 억누르고 있던 마지막 도덕의 빗장이 부서져 내렸다.
그는 인영의 둥글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커다란 손으로 으스러져라 꽉 움켜쥐고는,
은근하고 묵직한 힘을 주어 그녀의 골반을 제 사타구니 쪽으로 서서히 밀착시켰다.
두 사람의 벌거벗은 몸이 마치 자석의 양극이 만난 듯 불가항력적으로 얽혀들었다.
삼석의 거대한 육봉이 살짝 벌어진 인영의 매끄러운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어
이미 열락의 전조로 젖어들기 시작한 옥문 바로 밑의 습한 계곡을 따라 조금씩, 아주 끈적하고 느릿하게 미끄러져 들어갔다.
인영도, 삼석도 살기둥이 옥문 틈새를 스치는 그 일 촌, 이 촌의 아찔하고도 신경을 끊어놓는 파괴적인 마찰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전하게 뼛속 깊이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어둠이 깔린 동굴 안에는 오직 열에 들떠 가빠진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이 얽혀 울려 퍼질 뿐, 그 누구도 입을 열어 이 타락의 금기를 깨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치골이 완벽하게 맞닿아 비벼질 정도로 아랫도리가 빈틈없이 밀착되자,
삼석의 흉악하게 길고 두꺼운 육봉은 인영의 허벅지 틈새를 완전히 관통하여,
그녀의 엉덩이 뒤쪽 허공으로 그 시뻘건 귀두 끝이 비죽 튀어나올 정도로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것은 옥문 속으로의 삽입만 하지 않았을 뿐,
인영이 자신의 가장 부드럽고 예민한 음부의 연한 살결 전체로 삼석의 거대한 육봉을 단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짓누르고 양 허벅지로 꽉 감싸 안아버린 가장 색정적인 허벅지 교미의 자세였다.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저체온증의 공포는 이미 흔적도 남기지 않고 증발해버렸다.
차갑게 꽁꽁 얼어붙어 시퍼렇던 인영의 옥문은 이제 펄펄 끓는 가마솥처럼 뜨겁게 달아올라, 굶주린 암컷의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욕망의 표식인 투명하고 끈적한 애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옥문에서 흘러나온 그 뜨거운 음수(陰水)는 틈새에 끼워진 삼석의 검붉은 양물 기둥을 윤기 나게 흠뻑 적시며 이어질 마찰을 위해 더없이 질척거리고 미끌거리게 만들었다.
자신의 팽팽한 살기둥을 타고 주르륵 흐르는 마님의 뜨거운 진액과 옥문을 감싼 펄펄 끓는 열기를 뼛속 깊이 체감한 삼석은,
이제 더 이상 제 욕정을 숨기지 않고 가장 노골적이고 야만적인 정사(情事)의 서막을 열어젖혔다.
그의 손은 이제 체온 유지를 핑계로 하던 마찰이 아닌, 오로지 품에 안은 암컷의 성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율된 농염하고 끈적한 애무로 변해 있었다.
투박한 손가락이 인영의 탐스럽고 찰진 엉덩이 살을 묵직하고 애틋하게 주무르고 쥐어짜는 동시에,
흉포한 육봉은 허벅지 안쪽의 연한 살결을 마치 달팽이가 기어가듯 느릿하고 끈적하게 비비며 여인의 신경줄을 끊어 놓을 듯 자극했다.
"으음……."
인영은 자신도 모르게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
마침내 자궁 속 깊이 잠들어 있던 '색귀(色鬼)'가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이내 두 사람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부위, 후문(後門) 주위를, 얼음장같이 서늘하면서도 지독하게 축축한 귀신의 혀끝으로 사정없이 빨아대고 진득하게 핥아 올리기 시작했다."히이이익! 읍……! 하아아앙!"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극단적이고도 기묘한 다중의 자극이 척수를 직격하자, 삼석과 인영의 뼈와 살은 아편(阿片) 기운에 취한 듯 기형적으로 비틀리며 경련했다.위로는 이씨 부인이 며느리의 풍만한 가슴을 쥐어뜯고, 안에서는 쇳덩이 같은 기둥이 자궁 경부를 찍어 내리며, 아래쪽 가장 비천한 구멍에서는 선대의 원혼들이 혀를 굴려 빨아대는 이 소름 끼치는 열락의 형벌.삼석은 터질 듯 맥박 치는 아랫도리의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포효와 함께 최후를 맞는 야수처럼 거칠게 골반을 쳐올렸다."크아아아아오-!"마침내 삼석이 등뼈를 꺾으며, 인영의 자궁 가장 깊은 곳, 내궁의 자궁벽을 향해 펄펄 끓는 진득한 백탁의 씨물을 폭포수처럼 분출하기 시작했다.푸확! 뷰루루룩! 쭈우욱!그 압도적인 수컷의 양기가 내벽을 관통하는 찰나, 귀기에 완전히 접신(接神)당한 인영의 옥문은 미친 듯이 발작했다.뱀처럼 살아 움직이는 붉은 내벽의 속살이 삼석의 육봉을 끊어먹을 듯한 무서운 흡입력으로 쫙쫙 빨아당겼고,사내가 토해내는 씨물을 단 한 방울도 남김없이 자궁 깊은 골짜기로 게걸스럽게 빨아들였다.인영은 영혼이 분쇄되는 두 번째 절정을 맞이하며, 하얀 음수(陰水)를 화산처럼 토해내어 삼석의 사타구니와 이부자리를 질척하게 적셨다.짐승 같은 사정이 모두 끝나고 삼석의 거대한 몸뚱이가 땀에 젖어 무너져 내릴 무렵,그 장엄한 열락과 파종의 제전을 지켜보던 이씨 부인은 기쁨에 겨워 환희에 찬 선고를 내렸다."인영아, 고생했다."이씨 부인의 갈라진
삼석은 깊숙이 박아넣은 육봉을 다시 끝까지 느릿하게 뽑아냈다가, 이번에는 거목을 쪼개는 도끼를 내리치듯 단번에 '쿵' 하고 뿌리까지 처박았다.산사의 불상마저 뒤흔들 듯한 그 잔혹하고도 압도적인 방아질의 파괴력.이씨 부인은 열락의 극치 속에서 밀려드는 환희와 고통을 주체하지 못해, 열 손가락의 손톱을 세워 삼석의 넓은 등판을 북북 할퀴며 베개에 머리를 짓찧어댔다.그녀의 옥문이 발작적인 수축을 일으키며 맑은 음수를 왈칵 쏟아내었고, 영혼을 이승 밖으로 이탈시키는 듯한 두 번째의 거대한 절정이 그녀의 육신을 잔인하게 휩쓸고 지나갔다.한참을 미친 듯이 박아대던 삼석이, 사정(射精)도 하지 않은 빳빳한 물건을 물린 채,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는 이씨 부인을 품에 꼬옥 끌어안고 있다가 숨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미끈거리는 흉물을 뽁 소리 나게 뽑아내며 살며시 일어났다.혼절 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눈을 뜬 이씨 부인이, 나른하고도 완전히 타락한 눈동자로 삼석을 올려다보며 어둠 속에서 갈라진 목소리로 명했다."하아… 하아…… 이제…… 며느리 인영이를 안아라.”“그리고 저 젊고 비옥한 인영의 자궁 가득, 네 펄떡이는 씨물을 온전히 사정하거라."방 한구석에서 시어머니와 삼석의 교미를 눈앞에서 지켜보며 사타구니를 비벼대고 있던 인영은, 삼석이 다가오자, 스스로 광목 이불 위로 반듯하게 눕고는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이미 그녀의 자궁 역시 제단 위에서 스며든 조상들의 핏빛 원혼에 완벽하게 빙의되어, 온몸의 속살이 미친 듯이 널뛰고 있었다.삼석은 극도의 흥분 상태인 인영의 두 다리를 잡아 벌리고, 끈적한 애액의 홍수로 번들거리는 그녀의 음부에 자신의 뜨거운 육봉을 맞추고 느릿하게 밀어 넣었다.그는 뭉툭하고 거대한 귀두만을 간신히
비장한 선고를 마친 이씨 부인은, 지엄한 사대부 종부의 체면 따위는 광목 이불 밑으로 내던진 채, 스스로 삼석의 거대한 사타구니 앞으로 바싹 다가가 허리를 숙였다.그녀는 두 손을 뻗어, 핏줄이 우둘투둘하게 얽힌 삼석의 발기한 육봉을 감싸 쥐었다.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성물을 숭배하듯, 지극히 경건하고도 느릿한 동작으로 사내의 뜨거운 양물을 붉은 입술 사이로 깊숙이 삼켜 물었다."츄웁…… 쪼오옥…… 쫘아압."이씨 부인의 혀가 사내의 기둥을 빈틈없이 휘감고 맹렬하게 핥고 빨기 시작했다.질척하고 요사스러운 마찰음이 고요한 요사채 방 안을 음탕하게 울렸다.그때, 곁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며느리 인영 역시 참을 수 없다는 듯 다가가 삼석의 옆구리에 바짝 달라붙었다.인영은 삼석의 바위 같은 가슴팍에 제 뜨거운 얼굴을 묻고, 사내의 단단한 젖꼭지를 어린아이가 젖을 빨듯 야단스럽게 빨고 혀로 굴렸다.두 여인의 집요한 협공에 삼석의 숨소리가 단박에 거칠어졌다."크으윽……!"
불꽃이 사그라지고, 매미 소리마저 숨을 죽인 산사에 칠흑 같은 어둠이 무겁게 내려앉았다.세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으나, 숨 막힐 듯 끈적한 기류가 밤안개처럼 축축하게 흐르고 있었다.천도재의 엄숙한 절차는 끝이 났으되,두 여인의 하복부 안에서는 완전히 봉인이 풀린 증조모의 색귀가 '당장 저 거대한 수컷의 펄펄 끓는 양기를 다오!'라며 아우성치고 있었다.그것은 이승의 욕정이 아니었다.제단 위 옥비녀와 소창에 싸인 하얀 뼛조각에서 깨어난 선대 도연의 혼백이, 이미 후대 여인들의 자궁 깊숙한 골방으로 스며들어 전신을 기이한 몽환(夢幻) 속으로 몰아넣는 빙의(憑依)의 전조였다.진짜 원혼을 달래기 위한 명분.부처 앞의 저 가짜 향나무 공양 따위가 아니라,인적 끊긴 요사채(寮舍宅) 구석에서 백 년 전의 그 기구하고도 난잡한 살 부빔을 재현하며 벌어질, 진짜 '육(肉)공양'의 굿판이 마침내 하늘의 지엄한 당위성을 얻어내는 순간이었다.세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몽유병자(夢遊病者)처럼 묵묵히 짐을 챙겨 밤의 요사채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백 년 전, 세상을 등지고 오직 서로의 헐떡이는 살덩이와 피 끓는 연정만을 구원 삼아 죽어간 두 남녀의 비참한 흔적이 부처의 자비 앞에 놓이는 찰나였다."창혼진언(唱魂眞言)…… 옴 아흐 훔."스님의 장중한 독경 소리가 시작되었다.“백 년을 차가운 무인도의 그늘에 갇혀 구천을 떠돌던 고혼(孤魂)이여, 이제 짐승의 굴레를 벗고 이 청정한 도량(道場)으로 드소서."스님의 낮고 장중한 독경 소리가 법당의 나무 바닥을 치고 울리자, 두꺼운 한지 발린 문창살이 미세하게 떨렸다.이어서 스님이 작은 솔가지에 향탕수(향을 달인 물)를 적셔, 제단 위의 뼛조각과 옥비녀를 향해 흩뿌리는 관욕(灌浴) 의식이 시작되었다."이승의 더러운 번뇌와 음욕(淫慾)의 때를 청정한 향물로 씻어내시라……."스님은 분명 염불을 외며 망자의 혼을 씻기고 있었다.그러나 낡은 병풍 뒤에서 흩뿌려지는 맑은 물소리는 제단 앞에 엎드린 세 사람의 귓바퀴를 파고들며 기묘한 환청(幻聽)으로 둔갑했다.'촤악…… 촤아악&hell
육봉이 여전히 불기둥처럼 솟아 있는 삼석의 두꺼운 손목을 낚아챈 인영은, 그를 잡아끌어 시어머니 앞으로 다가갔다."어머님……."인영이 나른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며느리 혼자 이 이승의 극락을 누릴 수는 없지 않사옵니까."지옥에서 온 야차처럼 뇌쇄적인 미소를 지은 인영은 삼석의 거대한 등을 밀어 시어머니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그의 머리를 처박았다."아, 앗…! 삼, 삼석아!"덥수룩한 머리칼이 허벅지 안쪽에 닿자, 이씨 부인은 기겁하며 물러서려 했다.하지만 흥분으로 달아오르다 못해 짐승으로 돌변한 삼석의 커다란 두 손이 이씨 부인의 하얀 허벅지를 단단히 틀어쥐고 무자비하게 양옆으로 벌려버렸다.치맛자락이 걷혀 속이 훤히 드러난 이씨 부인의 사타구니는 이미 수치가 무색할 만큼 흥건한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삼석의 거칠고 두꺼운 입술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이씨 부인의 붉은 옥문을 탐욕스럽게 덥석 물었다."히이익-!"
그는 거대한 두 손바닥을 거칠게 비벼 마찰열을 낸 뒤.인영의 차가운 어깨와 팔, 매끄러운 등판을 사정없이 비비고 주무르기 시작했다.사내의 굳은살 박인 억센 손바닥이 여인의 부드러운 살갗을 강하게 마찰하며 억지로 열을 불어넣으려 발악했다.그러나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저체온증은 한낱 사내의 손 마찰 정도로 극복될 것이 아니었다.인영의 의식은 점차 먹물을 푼 듯 가물거리며 심연으로 빠져들었고.몸은 마치 생명력을 상실한 대리석 조각상처럼 뻣뻣하게 굳어만 갔다.“마님! 정신 차리십시오! 마님!”다급함에 피가 마른 삼석은 결국 양
천지가 노호(怒號)하고 있었다.세상을 통째로 아가리에 넣고 씹어 삼킬 듯 맹렬하게 포효하는 폭풍우는.두 남녀의 가냘픈 목숨줄을 싣고 요동치던 얄팍한 거룻배를 기어이 무인도의 벼랑 끝으로 무자비하게 내동댕이쳤다.눈을 뜨고 있어도 아득한 절망만이 밀려오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다.귀청을 찢어발기는 천둥소리와 함께 시퍼런 번개가 섬의 기암괴석을 때리며 번뜩일 때마다.파도와 비바람에 난도질당한 두 사람의 처참한 몰골이 원귀(寃鬼)처럼 창백하게 허공에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자연의 거대한 폭력 앞에서 인간의 알량한 신분이란
수치를 가리려 안간힘을 쓰며 가녀린 허리와 둔부를 이리저리 비틀 때마다.오히려 젖은 명주천은 두 다리 사이 깊숙하고 습한 골짜기 안쪽으로 한층 더 잔인하고 교묘하게 파고들었다.손끝으로 천을 잡아당기면 당길수록.숨겨진 옥문의 봉긋한 도드라짐과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결이 더욱 뚜렷하게 부각될 뿐이었다.그것은 고매한 안방마님의 가련한 발버둥이 아니라.수컷의 시선을 제 다리 사이로 옭아매려는 가장 노골적이고 음탕한 자태를 뽐내는 꼴일 뿐이었다.“보, 보지 마라!”“어서 고개를 돌려라!”인영이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호통을 쳤
올해 스물다섯, 피가 펄펄 끓는 젊은 짐승.그는 박진사 댁 수많은 노비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야성을 뿜어내는 수컷 그 자체였다.육척을 훌쩍 넘는 장신에 떡 벌어진 어깨와.바위처럼 융기한 가슴 근육은 보는 이의 숨을 막히게 했다.노를 젓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펼 때마다.더운 땀에 흠뻑 젖어 살갗에 들러붙은 거친 삼베 적삼 위로 팽창한 등 근육과 굵은 팔뚝의 시퍼런 핏줄들이.마치 꿈틀거리는 교룡(蛟龍)처럼 흉포하게 솟구쳤다.말라비틀어진 나무토막 같던 남편의 앙상한 몸뚱이만 보아왔던 인영에게.눈앞에서 날것의 생명력이 펄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