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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형! 나는 못해! 안 해!"
정안용이 평소의 장난기를 싹 버리고 굳은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 버티며 말하는 모습을 윤재이는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고 있자, 김정우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듯이 그 옆에 묵묵히 앉아 윤재이를 올려봤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앉은 김상팔도 아무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동의하는 듯 입을 꾹 닫고 있었다.
"지금 그게 말인가!? 반역을 꾀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찾으면 죽이라고!? 웃기고 있네! 그리고 뭐?! 박도윤도 버리자고?? 진짜 죽고 싶다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그냥 내가 확 죽여버릴까!?"
"애초에 가능할지…."
윤재이는 한참 아무 말도 없다 결국 제 화에 못 이겨 괜히 바
긴장감이 맴도는 대치 속에 박도윤의 손아귀의 힘이 점점 빠졌다. 중장이 그것을 눈치채고 서둘러 발길질을 하자, 미처 피하지 못한 박도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리고 떨어진 총을 여유롭게 줍고 박도윤에게 총을 쏘기 직전, 문을 뚫고 쇠창살이 날아오더니 그대로 중장의 어깨에 박혔다.한 박자 늦게 느껴진 고통에 중장이 소리를 지르며 중장은 그대로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는 팔을 부여잡고 정신을 잃은 듯해 보였다.박도윤이 이 상황이 어리둥절해 중장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려고 하자, 그토록 보고 싶었고, 듣고 싶었던 얼굴과 목소리가 문을 열고 나타났다."시, 시안아…!"이시안이 숨을 몰아쉬며 박도윤에게 괜찮냐고 묻기도 전에 이미 어디선가 한바탕 하고 온 건지 피를 뒤집어쓰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타난 이시안의 상태에 놀라 박도윤이 굳어버렸다. 박도윤의 목소리를 못 들었을 리가 없을 텐데, 대답할 정신도 없는 건지 이성을 잃은 건지 이미 쓰러진 중장을 완전히 죽일 기세로 다가가서는 어깨에 꽂힌 쇠창살을 빼내 팔을 끊어버릴 기세로 몇 번이나 쑤시는 모습에 바닥에는 중장의 피가 흥건했다.비릿한 피 냄새가 코에 들어와 구역감이 올랐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성을 잃고 고양된 이시안에 겁이 났다. 마른침만 삼킬 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와, 뭐야? 제물을 받칠 필요도 없겠는데?""지금 이 상황에서 농담이 잘도 나오네요."주 학이 최윤수를 노려보며 말을 잇자, 최윤수는 장난기가 어린 목소리와 달리 심각한 얼굴로 주 학에게 물었다."그보다 저거, 말릴 수 있어?"주 학이 이미 시체를 다지는 수준까지 간 이시안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젓자, 최윤수가 곤란하다는 듯이 모
"어라~?! 뭐야, 그 상처?!"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온 최윤수가 자신이 보지 못한 20시간 안에 생채기가 생겨 있는 박도윤의 얼굴을 보며 기겁하는 얼굴로 입술이 터진 턱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퉁명스러운 얼굴로 턱 끝에 힘을 줬다."하, 내가 그~ 렇게 손대지 말라고 했는데, 기어이 손을 댔다는 건가? 신종 자살법? 누가 그랬어? 그놈을 잡아다가 제물로 바쳐버려야겠어.""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아니, 큰일 아냐? 우리는 다른 '병기'처럼 걔를 말릴 수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멀쩡하면, 괜찮다고 하면 될 거예요…… 아마."박도윤의 확신 없는 말이지만, 최윤수는 그럴듯한 발언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뭐… 그럼 그 말만 믿고, 안심합니다? 상황이 오면 제대로 말려 줘야 해?""………?""이런 박도윤도 보기와 달리 둔하네~ 이시안이 오고 있다는 말이었는데."최윤수의 말에 박도윤이 미간을 찌푸렸다."혼자요?""아니, 뭐 혼자는 아니야."그 말에, 이 상황에서 위쪽에서 고문하려고 같이 오는 건가 싶어 짜증이 나는 자신도 참 구제 불능이었다.하지만 싫은 건 싫은 것이었다."이제 곧 전쟁은 끝날 거야."게다가 무엇을 믿고 저런 말을 확신하는 건지 깊이 생각할 수 없었다.특히 다른 무엇보다 결국 자신을 구하러 오는 이시안이 기쁘면서 걱정되고 불안했다."그보다 정말로 순수한 호기심인데.""……….""'병기'는 전쟁이 끝나면 어떻게 되는 거야
"거~ 아시잖아요? 이 녀석 건들면 '병기'가 미쳐 날뛴다는 거.""흥, 애초에 잠적한 녀석이 어떻게 날뛴다는 거지?""애초에 잠적한 것도 계획일지도 모르잖아요?"최윤수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하자, 솔직히 일리는 있는 말이기에 그 말처럼 괜히 더 건드렸다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난 병기를 제압할 자신도, 죽일 자신도 없었기에 괜히 헛기침하며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그 모습을 보고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실루엣이 완전히 사라지자, 최윤수가 각 잡은 자세를 풀고, 묶인 박도윤의 옆에 널브러져 앉아 물을 술처럼 꿀꺽꿀꺽 마셨다."크~ 정말이지 썩은 내가 진동하지? 너희 쪽도 이래?""…… 당신, 이러고 있어도 돼요?"박도윤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말처럼 병기를 경계한다고 한들, 자신은 입질로 잡힌 입장이고 위쪽에서 고문하려고 하면 꼭 이 남자, 최윤수가 나타나 그것을 막았다. 족제비 부대의 대장인 서윤재와 같은 위치로. 보이는 이런 식으로 계속 나타나 방해한다면 최윤수의 자리도 곤란해질 것이고, 실제로 이미. 꽤 눈총을 받는 듯해 보였다.그런 박도윤의 시선을 읽은 듯이 최윤수는 끅끅 웃음을 흘렸다."아니 뭐~ 혹시 몰라? 나중에 병기가 쳐들어오더라도 네가 멀쩡하면 내 목숨은 살려 줄지.""시안이를 뭐로 보는 거야.""뭐로 보긴, 살인 기계 '병기'로 보지."반박하고 싶었다.그런 애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박도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었다.강하게 입술을 씹자, 비린 피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인수가 이시안의 흔적을 찾고 있는데, 애꿎은 첩보원만 찾았다지 뭐야. 너도 알아? 이렇게. 생겼다던
*****"윤 형! 나는 못해! 안 해!"정안용이 평소의 장난기를 싹 버리고 굳은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 버티며 말하는 모습을 윤재이는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고 있자, 김정우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듯이 그 옆에 묵묵히 앉아 윤재이를 올려봤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앉은 김상팔도 아무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동의하는 듯 입을 꾹 닫고 있었다."지금 그게 말인가!? 반역을꾀하고있을지도 모르니 찾으면죽이라고!? 웃기고 있네! 그리고 뭐?! 박도윤도 버리자고?? 진짜 죽고 싶다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그냥 내가 확 죽여버릴까!?""애초에 가능할지…."윤재이는한참아무 말도없다 결국 제 화에못 이겨괜히 바닥을 부수는정안용을바라보며 싱긋미소 지었다."너네야 말로, 그 행동이 반역이야.""아니!!! 아는데,시안이가반역자일 리가없잖아!! 실컷부려 먹을 대로부려 먹고!! 개돼지 자식들!!! 그보다 리더는 그런 말을 들었는데 아무 말도안 했어!? 나였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였을 거야!!!""그래서 리더가 가는 거겠죠.""아주 가끔 맞는 말을 하는 막내는 좀 맞아야겠다!!!"정안용이 괜히 옆에 있는 김정우의 볼을 뜯을 듯이 잡았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김상팔이 그 어느 때보다 고요한 윤재이를 바라봤다. 평소라면 지금쯤 가장 시끄러워야 할 윤재이가 가장 조용하다는 것이 퍽 이상했다."그래서, 넌 그 명령을 따를 생각인가?""하아아… 지
"아, 문 열려 있길래. 그냥 들어왔다?""백기석! 완전 좋은 타이밍이라고! 살려줘! 쟤, 날 죽일 거 같아!""뭐? 그러면 안 돼.""아니! 조금 더 성의 있게 말려!!!"오태성이 후다닥 백기석의 쪽으로 바짝 붙었다. 그런 백기석은 오태성이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듯이 가게를 훑더니 청소 좀 하라며 타박하고는 아무렇지 않게이시안에게다가갔다."그렇네…. 정말로 이렇게.""…재이, 죽었어?""아니, 저거! 진짜 내 말 하나도 안 믿고 있었네!""넌 진짜 백기야?"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백기석을 노려보는이시안을보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그 의심을 사그라들게 해야 했다. 그래야 이 이후의 이야기가 원만히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다."어떤 걸 먼저 말해야 네가 신뢰할 수 있으려나…."백기석이 한숨을 푹 쉬며 허리에 손을 올리고서는 눈을 질끈 감았다."안 먹는 반찬 김상팔 씨에게 다 줘버리고, 족제비 대장에게는 다 먹은 척한 거? 정안호 밥 먹으려고정안용이랑짜고 그 근처에 일 만들어서 간 거? 김정우랑 대련하다가 임시거처 하나 날려 먹은 거? 그것도 아니면 박도윤 몰래 약 버리던 거?""푸핫! 그게 뭐야!"정말로 당시에 있던 사람밖에 모를 법한이시안의과거를 말하자, 강태성이 절로 나오는 비웃음을 애써 막았다."아, 이건 어때? 너 임무 진행 중에 천둥소리에 놀
옛 생각이 나는지 침대에 제 몸을 기대고는 머리를 움직였다."이러고 있으니까, 옛 생각나지 않아? 왜~ 예전에 도윤이가 부대원에게 독감 옮아서, 너 그 대원 죽이려고 난리 치던 거. 우리 대장 정말 고생했지…….""나도 고생했어.""뭐?""참느라.""아니, 그래서 그때도 너 도윤이 일어날 때까지 꼼짝 안 해서 도윤이 눈 뜨자마자 혼난 것도 기억해?"어렴풋이 기억이 나는지 이시안의 눈이 점점 가늘어졌다."눈뜨자마자 잔소리할 줄은 몰랐지.""그러니까, 지금도 적당히 해."한지훈의 말에 대답이 없었다.그러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저기… 시안아, 넌 이제 어떻게 할 거야?"한지훈이 괜히 시트에 얼굴을 묻고 물었다.차마 두 눈을 보며 물을 수 없었다."한지훈.""응.""송 효가 죽었다며? 언제 죽었어?""아, 글쎄. 정확한 건 몰라… 우리도 전해 들은 거라….""재이에게? 재이가 10년 전에 찾아왔었지?"이시안의 물음에 한지훈은 조금 생각하듯 인상을 찌푸리다, 뒤늦게 떠오른 듯 몸을 벌떡 세웠다."맞아! 그래!! 맞아!! 왔었어!!!""재이도 죽었다더라.""어…? 뭐…!?""10년 전, 이곳에서부터 호랑이, 독사, 까마귀, 족제비.""……… 우연인가?""재이가 관련 있을 거야. 그런 느낌이 들어.""하, 하지만 죽었다며!?""백기가 살아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