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VIONNE의 POV뭐, 아직 돌아서지도 않았다. 아직 당황하지도 않았다. 아직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그녀가 진심으로 축하해 주려고 여기 온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나는 얼음처럼 차갑게 굴며, 그녀가 마치 여기가 자기 자리라도 되는 것처럼 아름다운 허리를 흔들며 내 방으로 들어오는 걸 내버려 뒀다. 그녀의 눈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나는 커다란 거울을 통해 그녀를 볼 수 있었다.그녀는 나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서더니, 나를 위아래로 훑어봤다.“이제쯤이면 네 그 자그마한 연습도 끝났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지?” 그녀가 비웃으며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얼굴은 역겹다는 듯 살짝 일그러져 있었다. “넌 더 잘할 수 있어. 그렇지, 예쁜아?” 그녀가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끝맺었다.좋아. 내가 예쁘다는 건 아는군.그런데, 간단한 소개부터 하자. 여기 늙은 마녀가 등장하셨다. 옛 뱀만큼이나 위엄 있고. 눈만큼이나 질투심이 많고. 바위만큼이나 늙은 여자.Soraya.나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대체 어떤 정상적인 인간이 남의 방에 불쑥 들어와서는 다짜고짜 그 사람을 비웃느냐고 따지고 싶었다.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저 메마르고 재미있다는 듯한 웃음을 흘리고, 값비싼 빨간 디자이너 드레스를 고쳐 입은 다음 차분하게 내뱉었다.“연습을 더 하면 완벽해지는 법이지. 이 정도는 알아들을 만큼 똑똑한 줄 알았는데, 늙은 여자야.”아무렇지 않고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내 몸은 이미 순수한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감히 여기에 들어와서 헛소리를 쏟아 내다니?이제 거울 속에서 우리의 눈이 서로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분노가 스치는 게 보였지만, 그 감정은 나타난 순간만큼이나 빠르게 사라졌다. 그러고는 고개를 흔들며 재미라곤 하나도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늙은 아가마도마뱀처럼 말이다. 그런 다음 달콤하고 가짜인 미소를 내게 보였다.이번에는 내가 천천히 몸을 돌려 거울이 달린 옷장에 기대고, 그
VIONNE의 시점몇 분 후.세상에나.내 메이크업, 앞쪽에 아름다운 슬릿이 들어간 빨간 디자이너 드레스, 그리고 내 몸의 딱 맞는 곳들을 감싸 주는 핏까지. 헤어와 스타일링, 모든 게 완벽했다. 내가 사람들을 홀려서 쓰러뜨릴 준비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완벽했다.쓰러뜨린다고, 그래… Darien의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에서 우리가 열게 될 가짜 모임이 곧 시작될 예정이었다.“이렇게 공개적으로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네 아빠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야. 이 모든 게 장난이 아니라는 걸, 이제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겠지. 우린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 그자가 받을 업보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올 거야.”그 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행복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나는 순식간에 불안에 빠졌다. 그리고 정말이지,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랐다.“으음…” 나는 말을 더듬었다. “그냥 약혼 파티까지 열지 않고도 이 일을 할 수 있잖아요.” 나는 그를 설득하려 했다. “모든 사람이 우리가 약혼했다는 걸 믿을 필요는 없어요. 몇몇만 믿으면 되잖아요.”그가 내게 뭐라고 했는지 알아?“내가 수년 동안 준비해 온 일에 돈을 투자하는 건 전혀 아깝지 않아. 이런 기회를 놓칠 만큼 바보도 아니고. 약혼식은 반드시 열릴 거야. 그러니 준비하는 게 좋을 거다.”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내 턱선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러자 전기가 흐르는 듯한 감각이 척추를 타고 지나갔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우리가 이 일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 Kitten. 네가 생각하는 이유와는 거리가 멀지. 더 중요한 일이 걸려 있어. 바로 너를 위한 일이야.”그는 몸을 기울여 내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내가 그 일을 제대로 받아들이기도 전에 그는 자리를 떠났다.“푹 자도록 해.”정말이지, 나는 그의 말과 그가 이 모든 일을 원하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머리를 쥐어짜며 한참을 고민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괜찮으세요?” 내 머리를 담당한 여
VIONNE의 시점 그날 병원에서 돌아온 뒤, 나는 Zayn이 Darien에게 건넨 봉투 안에 대체 뭐가 들어 있는지 알아내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죄송합니다, 사모님. 그건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봉투를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던 직원들마다 내게 똑같이 했던 말이었다.그제야 깨달았다.나는 갇혔다. 끝장났다. 이제 모든 게 끝이었다. 완전히.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었다.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될 만한 것을 하나 찾아냈으니까.하지만 그렇게 몇 주가 흘렀다. Wallace 가문에서 버림받은 딸, Vionne인 내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지 몇 주가 지난 것이다.바로 나답게 살아가는 삶 말이다……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새로 뽑은 핑크색 부가티를 소유하게 된 모습을 상상해 보길 바란다. 얼마나 깨끗하고, 얼마나 매력적인가!아, 잠깐. 이런 예를 들어서 미안하다. 지난 몇 주 동안 새 핑크색 부가티를 소유하는 상상에 푹 빠져 그 생각만 하며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다. 어쩌면 나한테 정말 한 대쯤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그렇다고 나를 너무 축하해 주진 마라. 완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되긴 했지만, 그 삶에는 심각한 장애물들이 따라왔다. 게다가 두려워해야 할 만큼 끔찍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태도들까지 있었다.지난 몇 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새로운 소식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정리해 보겠다.나는 온갖 사람들에게서 빌어먹을 여왕님처럼, 아내처럼, 그리고 무엇보다 위협적인 존재처럼 대접받았다.물론 Darien의 저택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나를 여왕님처럼 대했다.아니, 우리 저택이라고 해야 하나.Soraya, Nora, Deborah, Mr. Wallace, 그리고 앞으로 나타날 육체적·영적 적들 대부분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졌다.그리고 Darien Callahan에게는 아내처럼 대접받았다.지난 몇 주 동안 내 섹시한 대디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 아는
VIONNE의 시점사실 이건 원래 Daddy의 시점이어야 했다.하지만 잠깐만 내게 시간을 내줄 수 있을까?정말 미안하지만, 이 생각을 더는 마음속에 담아 둘 수가 없다. 꼭 털어놓아야겠으니 빨리 끝내겠다. 믿어 줘.회의실에 감돌았던 침묵 이후, 나는 아직도 그게 내가 상상한 건지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모르겠다……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다.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할 것이다.아까 내가 얼마나 용감하게 연설을 했는지 자랑했었지?어쨌든, 나는 그 연설을 실제로 한 건지 아니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한 건지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었다. 답을 알아내기도 전에 누군가 내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Darien이 나를 돌보라고 지정한 남자, Felix였다.솔직히, 지금 내 인생에서 나는 머릿속의 생각과 실제 현실을 구분할 수가 없다. 농담이 아니다. Nora가 너무나 태연하게 임신 사실을 발표한 일은 분명 내게 득보다 실이 훨씬 많았다.나는 살짝 움찔하며 그의 손길에 작게 숨을 들이켰다.정신이 혼미한 그 순간, 커다란 회의 테이블 오른쪽에 가까이 모여 있던 여자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하는 게 분명히 들렸다.“……분명 그걸 이용해서 그녀를 공격할 수 있겠어.”그러자 그들은 호탕하게 웃었다.“장담하는데, 이거 완전 대박 날 거야.” 다른 여자가 말을 맺었다.그녀를 상대로?그 단어는 마침내 내 머릿속에서 의미가 이해될 때까지 낯설게 들렸다.뭐? 누구를 상대로?그게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볼 틈도 없이 Felix 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죄송하지만, 이제 가셔야 합니다.”그의 눈에는 연민과 약간의 배려가 담겨 있었다.내가 이 모든 일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이 상황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나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듯이.그는 내 뜻을 알아챘는지 재빨리 덧붙였다.“Darien의 지시입니다.”아, 그렇구나. 이제 알겠다.내 머리
DAREIN의 시점잠깐만. 일단 첫째로, 차 안에서 있었던 일을 약함으로 착각하지 마라. 그건 전혀 아니다.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얼굴이 커다란 토마토 공처럼 새빨갛고, 눈에는 분노가 활활 타오르던 Vionne이 Daddy 앞에서 고분고분해졌다고?그리고 내가 하는 말에 전부 동의했다. 고집을 부리지도 않고, 그냥 얌전히, 마치 순종적인 열다섯 살짜리 아이처럼 굴었다.뭐, 그럼 나도 칭찬 좀 받아야겠네. Jade의 딸을 상대로 내가 제대로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하. Jade도 나를 아주 자랑스러워하겠지.나는 결국 이런 게임에 꽤 능숙했다.조금 전 Zayn은 정말이지 이 모든 걸 망쳐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이걸 우리를 위해 하고 있다는 걸 그는 몰랐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무엇보다도, 그를 위해서.어쨌든, 그가 아까 보여준 태도가 내게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다줬다는 사실은 분명 모르고 있을 것이다.Zayn이 감히 뭔가를 알아내기라도 한다면,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는 이 빌어먹을 잔인한 세상에서 백 번째로 완전히 끝장이다.물론, 그가 아무리 미쳐 날뛰며 꿈꿔도 불가능한 일이지만.Vionne은 내가 평생 원했거나 수년 동안 계획해 온 모든 것을 위해 내가 필요한 완벽한 여자다. 물론 Vionne과 함께하는 데 따라올 나쁜 일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그녀의 아버지를 제외하면.그건 나중에 생각하자.하지만 오늘은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 오늘만이 아니다.바로 지금.그녀는 나를 믿을 것이다. 아니, 믿게 될 것이다. 이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문제가 아니다.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졌다.그건 그렇고, 원래 계획은 여기 오는 게 아니었다. 병원에 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그녀를 여기로 데려와야 했다. 그가 그 빌어먹을 종이를 내게 건넸을 때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그녀가 눈치챘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내
VIONNE.이제는 다들 자기 일을 잊어버리고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몇몇은 노트북 위에 올려둔 손가락을 그대로 멈춘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메인 홀 앞에 있던 접수원까지 나를 보고 있었다. 고객을 내버려 둔 채로.나는 당황했다. 이 시선들은 평범한 시선이 아니었다.아마 사람들이 네 드레스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Vionne.머릿속 한구석에서 그렇게 나를 설득하려 했다.하지만 시선들은 이미 내 숨을 막아버리고 있었고, 몇몇 시선은 피부를 태우는 것처럼 느껴졌다.아무튼, 그는 통화를 끝내고 다시 내 손을 잡은 채 안으로 걸어갔다.“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접수원이 손을 흔들었다.몇몇 고객들은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나에게는 시선을 전부 몰아줬다.우리는 로비를 지나 컴퓨터와 말끔하게 차려입은 직원들로 가득한 넓은 홀로 들어갔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이 커다란 무슨무슨 초고층 건물에는 7개 층보다 더 많은 층이 있는 것 같았다.내 약혼자는 컸다.엿 먹어, Wallace. 나 여기서 죽겠다. 이 남자가 당신보다 훨씬 더 크잖아. 그런데 도망치라고?아직은 아니다. 다음 생에서도 안 된다.아무튼, Darien이 가까워질수록 직원들은 더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우리는 홀 오른쪽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도착했다.제복을 입은 남자가 우리에게 인사하며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열었다.“좋은 아침입니다, 사장님.”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올라갔고, 우리는 어느새 5층에 도착해 있었다.“다들 쳐다봤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내가 말했다.“눈은 원래 그러라고 있는 거야.” 그가 낮게 달콤하게 말했다.나는 그를 뜨겁게 노려봤다.“날 이렇게 예쁘게 꾸며준 나한테 고마워해야지.”“음흠.” 나는 콧소리를 냈다. “그래야 했겠지. 하지만 난 관심받는 거 싫어하고, 저 사람들이 내 드레스 때문에 쳐다보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나는 내 드레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앞으로 네가 받게 될 건 관심이야. 익숙해질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