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rtilhar

200장

Autor: 높은 하늘
둘이 방 안으로 들어서자, 뒤에 있던 문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닫혔다.

지아가 먼저 안으로 들어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둥글게 불러온 배를 손으로 쓸어내린 뒤 수현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데, 오빠?”

지아가 조용히 물었다.

수현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아의 앞에 서서 두 팔을 가슴 앞에 포갠 채, 차갑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마침내 그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늘 밤은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쌓였거든.”

그가 두 걸음 가까이 다가오자 두 사람 사이에 남아 있던 거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지아는 마른침을 삼켰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많아.”

수현이 짧게 대답했다.

“너무 많아서 나조차 뭘 먼저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야.”

그가 손을 뻗어 지아의 턱을 움켜쥐고 얼굴을 들어 올렸다. 수현의 시선이 그녀의 눈에 단단히 고정되
Continue a ler este livro gratuitamente
Escaneie o código para baixar o App
Capítulo bloqueado

Último capítulo

  • 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257장

    준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턱을 단단하게 굳힌 채 몇 초 동안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던 그는 이내 지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차갑게 식은 아내의 손가락을 감싸 쥐었다.“내 말 잘 들어.”준현이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들이 오지 않은 건 네가 존중 받을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야.”지아는 고개를 숙였다. 어깨가 심하게 떨렸다.“그건 그 사람들이 속이 좁아서 그런 거지.” 준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그는 지아를 품에 끌어당겨 아내가 자신의 가슴에 머리를 기댈 수 있도록 해 주었다.“할아버님이 묻히실 때 혼자 계셨던 건 아니야. 할아버님을 위한 기도가 있었고, 진심으로 할아버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그 자리에 있었잖아.”지아의 울음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하지만… 할아버지는 제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었어요.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있잖아요. 시댁 식구들 말이에요. 그런데…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지금 가장 중요한 건 당신 곁에 내가 있다는 거야.” 준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당신에게는 가족이 있어. 우리 아이들도 있고.”그는 아내에게 온 힘을 전해주기라도 하려는 듯 지아의 관자놀이에 오랫동안 입을 맞췄다. “할아버님은 평안하게 돌아가셨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마.”……“어머니, 우리 먼저 묘지에 들르면 안 될까요? 어쨌든 지아의 할아버지도 우리 가족과 사돈 관계잖아요.”수현은 운전에 집중한 채 말했다. 시선은 줄곧 정면을 향해 있었고, 턱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명희는 작게 콧방귀를 뀌었다.“운전이나 똑바로 해. 나는 내 손주가 더 궁금하단 말이야.”“지호가 출산하고 나서도 아기를 볼 수는 있잖아요.” 수현이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로 대꾸했다. “하지만 지아의 할아버지에게는 오늘이 이 세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에요.”“무덤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뭘 그래?” 명희가 차갑게 말을 끊었다.

  • 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256장

    “뭐라고요…?”지아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작았다.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가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고, 둔탁한 소리가 크게 울렸다.지아의 몸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눈은 아무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 허공을 멍하니 응시했다.“지아?”준현은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여보? 왜 그래?”하지만 지아는 대답하지 못했다. 입술이 떨리고 숨이 목에 걸린 듯 막히더니, 이내 눈물이 소리 없이 천천히 흘러내렸다.준현은 곧바로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아내를 힘껏 끌어안았다.“잠깐… 나 봐. 지아, 내 말 들려?”끝내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던 지아는 마침내 준현의 가슴에 몸을 기댔다.“할아버지…”그녀의 울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뭐라고?”준현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나지막이 되물었다.지아는 흐느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깨가 심하게 떨렸다.“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끊어질 듯 이어지던 그녀의 목소리는 이내 걷잡을 수 없는 울음으로 무너졌다.“할아버지… 여보…”지아는 무언가 붙잡을 곳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준현의 셔츠를 꽉 움켜쥐었다.“할아버지는 아직 의식도 못 찾으셨는데… 증손주들이 태어나는 것도 못 보셨잖아요... 우리 아이들을… 안아 보지도 못하셨다고요... 당신이랑 결혼해서 이제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도… 모르신 채로...”흐느낌은 억눌린 비명처럼 변했다. 지아의 호흡은 거칠어졌고, 가슴은 불규칙하게 오르내렸다.“여보…”준현은 잠시 그녀를 끌어안고 있던 팔을 풀고 두 손으로 지아의 얼굴을 감쌌다. 엄지손가락으로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었다.“지아, 나 봐. 천천히 숨 쉬어. 당황하지 마, 응?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근데 마음이 아파요…”지아는 눈이 벌겋게 충혈되고 눈물로 젖은 얼굴로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너무 아파요. 할아버지는 지아한테 남은 유일한 가족이에요... 그동안

  • 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255장

    “그게 무슨 뜻이에요, 형님?” 도현이 목소리를 최대한 낮춘 채 조용히 이를 악물듯 말했다. “형수님은 이 순간을 1년 넘게 기다려 왔어요. 거의 2년이나 됐다고요.”준현은 죄책감이라고는 조금도 드러내지 않은 채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 그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더더욱 내가 부탁하는 대로 해.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오래 걸리지 않는다고요?” 도현의 이마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 “아이들이 한 살이 될 때까지요? 그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에요. 형님이 그렇게 붙잡아 두시면 할아버님은 거의 3년 동안이나 혼수상태에 빠져 계시는 셈이라고요.”준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턱이 단단하게 굳었고, 호흡마저 잠시 멈춘 듯했다. 마치 그 자신도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치는 생각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그렇다면…”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한층 더 낮아져 있었다. “적어도 지아가 출산할 때까지만이라도.”도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안 됩니다. 저는 의사 윤리 강령을 어기고 싶지 않아요.”준현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하지만 그 미소에는 온기라고는 조금도 담겨 있지 않았다.“윤리 강령?” 그가 낮게 웃었다.“하느님의 백성으로서 너는 이미 하느님의 계율 중 하나를 어겼잖아.”“진준현!” 도현이 날카롭게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진준현?” 준현이 비웃듯 웃으며 되물었다. “이제는 내 이름을 부르겠다는 건가?”“그 일까지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도현은 감정을 억누르며 맞받아쳤다. “형님께서도 하느님의 계율을 어기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준현은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동생의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바로 그렇기 때문이다.” 그가 조용하지만 뼈아프게 파고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둘 다 하느님의 계율을 어긴 사람들이잖아. 그럼 서로 도와주면 안 될 이유가 뭐지?”도현은 긴 한숨을 내쉬며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애썼다.“잘

  • 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254장

    “출산 예정일이 한 달쯤 남았을 때, 쇼핑몰에 아이들 용품 사러 가자.”그날 아침, 준현은 아내에게 말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준비해 둔 휠체어를 가져와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다.“이제부터 어디를 가든 이걸 타고 다녀. 너무 많이 걸으면 금방 피곤해지는 거 알아.”지아의 얼굴에 곧바로 환한 미소가 번졌다.“당신은 정말 나한테 뭐가 필요한지 잘 아네요.”“당연하지.”준현은 가볍게 대꾸하며 다시 그녀의 곁에 앉았다.“내가 당신 남편이잖아. 이제 뭘 원하는지 웬만한 건 다 알지.”그는 헐렁한 옷 너머로도 선명하게 불룩 솟아오른 지아의 배를 힐끗 바라보더니 손을 뻗어 부드럽게 어루만졌다.“배 속에 있는 쌍둥이들은 잘 지내고 있어? 아직도 자주 발로 차?”“네, 아직도 그래요.”지아는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가끔은 번갈아 가면서 그래요. 한 아이는 아침에 활발하고, 다른 아이는 밤에 더 기운이 넘쳐요.”준현이 환하게 웃었다.“벌써 성격까지 구분할 수 있네?”“그런 것 같아요.”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아이들이 누구처럼 될지 자주 생각하곤 해요.”“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준현은 편안하게 몸을 기대며 말했다.“너처럼 차분한 성격을 닮았으면 좋겠어. 나처럼 고집불통 말고.”“당신도 그렇게 고집이 세지는 않아요.”지아가 조용히 반박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오히려 반대로 말해야 더 정확하겠네.”준현이 킥킥 웃었다.“너야말로 고집이 엄청 세잖아.”지아도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이내 얼굴에 한층 부드러운 표정이 감돌았다.“아이들이 나중에 어느 학교에 다닐지도 생각해 봤어요?”준현은 확신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생각해 봤지. 3살이 되면 우선 루미나 어린이집에 보낼 거야. 거기 놀이방이랑 프리스쿨 프로그램이 괜찮고, 교육 과정도 체계적이거든.” “3살이면 아직 너무 어릴 텐데요.”지아가 중얼거렸다.“그러니까 더 그렇지.”준현은 애정 어린 눈길로 아내의 배를 바라보았다.“처음

  • 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253장

    “아무것도 안 한 거야?”명희가 밤 10시쯤 막 집에 돌아온 막내아들에게 물었다.“난 네가 준현이와 지아의 결혼식을 망쳐 놓을 줄 알았단다.”처음에는 거실 입구에 서 있던 수현이 마침내 안으로 들어와 어머니 옆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수현은 태연하게 대꾸했다.“어차피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저한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법적으로도 지아의 아이들은 여전히 제 자식으로 인정될 테니까요.”명희는 작게 코웃음을 쳤다.“그래도 이 어미는 네가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랐어. 네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말이야. 내가 직접 나섰다가는 준현이가 날 더 미워하게 될 테니까.”“그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에요?”수현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그냥 형님이 떠나도록 내버려 두세요. 어머니에게는 다른 자식도 둘이나 더 있잖아요? 남아 있는 사람들만 어머니 말을 잘 들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형님이 말을 안 듣겠다면, 뭐 어쩔 수 없죠.”“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수현아.”명희는 무릎 위에서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난 모든 자식이 내 말을 따르기를 바라. 그런데 지아를 알게 된 뒤로 준현이만이 감히 나한테 맞서고 있잖니.”수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두 팔을 가슴 앞에 포갠 채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로 느긋하게 꼬았다.“그런데 너는 언제까지 혼자 살 생각이야?”마침내 명희가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저요?”수현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글쎄요. 저 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아직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 걸요.”“그럼 다시 결혼할 생각도 없다는 거니?”명희가 날카롭게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아직도 지호를 원하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이제 그만해라. 네 형제의 사람이 된 여자를 빼앗으려 하지 마. 그런 짓은 옳지 않을 뿐더러, 몹시 부끄러운 일이야.”수현의 입꼬리가 비뚤어진 미소를 그리며 올라갔다.“그럼 어머니는 왜 큰 형님이 예전에 제 것이었던 것을 가져가도록

  • 아주버니, 그 품에 중독되다   252장

    명희는 준현과 지아의 등 뒤를 힐끗 살펴보았다. 여행용 캐리어는 물론이고 커다란 짐 가방조차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이곳에 정말로 돌아와 정착하려는 것이라고 짐작할 만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짐은 어디 있니?"명희가 조용히 물었다.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는 상대의 의중을 떠보려는 듯 날카로운 기색이 분명하게 서려 있었다.준현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마치 어머니 앞에서 자신의 결심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려는 듯, 곁에 있는 지아를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저희는 정식으로 결혼했습니다, 어머니. 오늘이요. 불과 몇 시간 전에요."그는 지아를 돌아보았다. 얼굴에는 안도감과 행복이 가득 담긴 희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마침내 제가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지아는 무겁게 침을 삼켰다. 그녀는 긴장한 기색과 뺨에 희미하게 번진 홍조를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명희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렇구나?"그녀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떠올랐지만, 억지로 지어 낸 듯한 표정에는 진심 어린 기쁨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잘됐네. 나도 네 이야기를 들으니 기쁘구나."그녀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결혼식에는 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몸 상태가 정말로 외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 방금 전에도 의사가 진찰하고 돌아갔고.""네."준현은 짧게 대답했다."입구에서 의사 선생님과 마주쳤습니다."그는 말을 마친 뒤 지아를 소파로 데려가 앉도록 도왔다. 지아는 그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고, 점점 불러오는 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몸을 편안하게 가누었다.그녀의 몸은 분명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허리는 쑤셨고 한복은 무겁게 느껴졌지만, 지아는 그 모든 불편함을 꾹 참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명희는 그런 모습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었다."그래서 말인데."그녀가 비단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언제 다시 이 집으로 돌아와 살

Mais capítulos
Explore e leia bons romances gratuitamente
Acesso gratuito a um vasto número de bons romances no app GoodNovel. Baixe os livros que você gosta e leia em qualquer lugar e a qualquer hora.
Leia livros gratuitamente no app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