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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작가: 중신장지
“맞아. 지금 우리 연구실을 노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줘. 다만 낯이 익다는 느낌뿐이고 누군지도 모르며 사진까지 없다면, 나도 어떻게 알아볼 수가 없어...”

이해리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나타난 여자를 모두가 의심하고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정체를 알 방법이 없었다.

가능성은 여러 가지였다.

첫째, 상대가 연예 매체 기자나 일반 기자일 수 있었다. 연구실 사람에게 접근해 내부 정보를 캐내려는 목적일지도 몰랐다.

둘째, 이해리에게 악의를 품은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 경우에도 연구실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려는 것은 같겠지만 최종 목표는 이해리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생각할수록 이해리의 적은 정말 많았다. 그래서 그녀는 갑자기 정지안에게 고개를 돌려 다른 의견이 있는지 물으려 했다. 하지만 정지안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고양이만 놀아 주고 있었다.

정지안도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해 둔 바가 있었지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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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557화

    “맞아. 지금 우리 연구실을 노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줘. 다만 낯이 익다는 느낌뿐이고 누군지도 모르며 사진까지 없다면, 나도 어떻게 알아볼 수가 없어...”이해리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갑자기 나타난 여자를 모두가 의심하고 있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정체를 알 방법이 없었다.가능성은 여러 가지였다.첫째, 상대가 연예 매체 기자나 일반 기자일 수 있었다. 연구실 사람에게 접근해 내부 정보를 캐내려는 목적일지도 몰랐다.둘째, 이해리에게 악의를 품은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 경우에도 연구실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려는 것은 같겠지만 최종 목표는 이해리를 공격하는 것이었다.생각할수록 이해리의 적은 정말 많았다. 그래서 그녀는 갑자기 정지안에게 고개를 돌려 다른 의견이 있는지 물으려 했다. 하지만 정지안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고양이만 놀아 주고 있었다.정지안도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해 둔 바가 있었지만 말하지 않았다. 지금은 오로지 고양이와 노는 데 집중했다.이 고양이는 자신과 이해리가 함께 키우는 아이였으니 당연히 둘만 따를 것이었다. 정지안은 그런 사실을 은근히 드러내며 이해리와 자신의 친밀함을 과시했다.두 사람이 대화를 멈추고 자신을 보는 것을 알아차린 정지안이 고개를 들었다.“왜? 내가 도울 일이라도 있어?”그 모습을 본 이해리는 미간을 문질렀다.“이 일에 대해 지안 씨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려고요.”그러자 정지안은 갑자기 고양이를 안아 들었다.“차라리 얘한테 물어보지 그래.”고양이가 ‘야옹’ 하고 울었다. 무척 순진한 얼굴이었다.정지안은 고양이를 안고 자신이 진짜 연인이라는 위치를 과시하려 했다. 그런데 맞은편의 주세훈이 고양이를 향해 똑같이 ‘야옹, 야옹’ 소리를 냈다.그 소리는 놀라울 정도로 진짜 고양이 같았다. 고양이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정지안의 품에서 빠져나와 주세훈에게 달려갔다.주세훈은 그렇게 고양이와 장난을 쳤다. 낯을 전혀 가리지 않는 고양이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556화

    주세훈은 멈칫했다.“왜 당신이 여기 있죠? 전 선배를 만나러 왔어요.”“주세훈 씨가 선배를 찾으러 왔다는 건 나도 알아요.”정지안은 일부러 쉽게 들여보내지 않으며 그를 까다롭게 대했다. 두 사람이 팽팽히 맞서던 순간 이해리가 돌아왔다.“이게 무슨 일이야? 주세훈, 네가 왜 여기 있어?”이해리는 방금 에드워드를 찾아뵙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집 앞에 도착하자 주세훈과 정지안이 마주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이 날카롭게 대치하는 듯해 이해리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갔다.“무슨 일이에요?”하지만 정지안도 주세훈도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특히 정지안은 갑자기 지나치게 얌전해졌다.그는 먼저 다가와 이해리의 가방을 받아 들었다.“퇴근했어? 말한 시간보다 왜 늦었어?”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주세훈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했다. 정지안이 은근히 애정을 과시하자 주세훈은 화가 났다.사실 정지안은 자신과 이해리가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면 주세훈이 화가 나 돌아갈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주세훈은 문 앞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이해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꼭 말씀드려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요.”이해리도 주세훈이 이 시간에 갑자기 찾아온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아까 연구실에서는 말하지 않았어?”‘굳이 집까지 찾아올 필요가 있었을까?’환영 만찬이 있던 날부터 이해리는 정지안과 주세훈 사이가 어쩐지 좋지 않은 듯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주세훈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아까 선배님을 불러 세우려고 했는데 통화 중이셔서, 그냥 여기로 와 보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조금 전 일이 있어서 늦었어. 무슨 말인지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해.”정지안이 보는 앞이었지만 이해리는 주세훈이 중요한 정보를 가져온 것 같아 그를 집 안으로 들였다.주세훈이 들어서자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달려왔다. 고양이는 정지안과 이해리의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555화

    하지만 기자들은 화제성과 이해리의 갑작스러운 귀국에만 집착한 나머지 그 중요한 사실을 놓쳤다.한 후배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 기자들에게 말했다.“맞아요. 해외 언론이 어떤 식으로 기사를 쓰는지 정말 모르세요?”“우리 선배님이 연구실을 국내로 옮기는 바람에 협박이 통하지 않고 체면을 구기게 되자 저러는 것뿐이에요!”다른 사람들도 차례로 이해리를 거들었다.“맞아요. 돌려줘야 할 장비는 전부 돌려줬어요.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았어요!”후배들은 모두 이해리를 따라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해리는 가장 윗선배다운 태도로 후배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연구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평범한 관심에서 존경으로 바뀌었다.그 시각 윤유나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기자들이 이해리를 에워싼 영상은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윤유나는 마침내 재미있는 구경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기대에 차 텔레비전을 켰지만, 불과 짧은 시간 만에 이해리가 모든 상황을 뒤집어 버렸다.윤유나는 다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했다. 그런데 댓글에는 이해리를 칭찬하는 말이 가득했다.이해리가 침착하고 당당하다는 말부터, 이전의 앙금까지 잊고 연구실 전체를 국내로 데려왔다는 칭찬까지 이어졌다.댓글을 읽을수록 윤유나의 마음에는 질투가 커졌다. 그러다 이해리 뒤에 서 있는 수많은 젊은 남자들을 본 윤유나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계획이 떠올랐다.잠시 뒤 그녀는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해리를 상대할 방법 하나쯤은 찾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윤유나의 질투는 불길처럼 타올라 그녀를 완전히 집어삼켰다.이틀 뒤, 주세훈이 연구실에 도착하자 같은 반 동료가 매우 들뜬 표정으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주세훈은 요 며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환영 만찬에서 정지안과 이해리가 다정하게 붙어 있는 모습을 본 뒤, 자신과 이해리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동료가 저렇게 기뻐하는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554화

    눈앞의 사람들을 훑어본 그녀가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여러분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전혀 없나요? 남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다 믿는 겁니까?”그때 뒤쪽에서 소란스러운 기척이 들렸다. 이해리는 에드워드를 만나러 함께 왔던 학생들이 따라 나온 것임을 알았다.에드워드에게 이해리는 믿을 수 있는 제자였고, 후배들에게는 책임감 있는 선배였다. 그러니 언론 앞에서 그녀는 같은 연구실 사람들을 반드시 보호해야 했다.원래 기자들의 질문을 무시하고 떠나려 했던 이해리는 후배들을 위해 가장 윗선배다운 태도로 당당히 자리를 지켰다.사실 연구실 사람들을 데리고 귀국할 때부터 수많은 의심을 받았고, 모두가 이해리의 결정을 지지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 기자들 앞은 자신의 권위를 확실히 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기자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이해리를 바라보다 서로 얼굴을 마주 봤다.이해리가 진지하게 말했다.“제가 해외에서 무엇을 겪었고 이 연구실을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는 조금도 관심이 없군요. 남의 말만 듣고 이 모든 일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묻겠습니다. 연구실이 해외에서 잘 운영되고 있었는데, 제가 왜 굳이 국내로 옮겼을까요?”말을 마친 이해리는 차가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훑었다. 뒤따라온 학생들도 그녀의 말을 들으며 서로를 바라봤다.대부분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선배가 기자들에게 말하는 내용을 듣자 마음속에 작은 의문이 떠올랐다.‘우리가 귀국한 이유가 정말 이해리의 설명처럼 단순한 것일까? 아니면 이해리가 우리에게 다른 중요한 사실을 숨긴 것일까?’사람들이 의심하는 사이 이해리는 기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우선 국내에서 조성 중인 제 연구 단지는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출 예정입니다. 해외 보도처럼 수준이 떨어지는 곳이 아니에요. 이번에 연구실을 옮긴 것도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이해리는 단지 조성 계획뿐 아니라 관련 실험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곧 기자들은 해외의 실시간 검색어가 단순한 여론몰이였다는 사실을 알아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553화

    이해리는 곧바로 일정을 정리해 다음 날 모두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하지만 가는 길에 이해리가 신신당부했다.“비비안의 일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에요. 알려지면 우리 연구실의 명예만 더럽혀질 테니 당분간은 에드워드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지 말아 주세요.”모두가 곧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하지만 비비안의 일은 이해리의 마음에도 여전히 그림자로 남아 있었다. 이미 처리한 사건인데도 어딘가 찜찜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국내의 실시간 검색어와 여론은 정지안이 대신 정리해 주었다. 사건이 가장 크게 번진 다음 날 이해리는 출국해 버렸다.처리할 일이 너무 많았지만, 이제 와 돌아보니 자신이 다소 무책임했던 것 같았다. 그 일을 떠올리다 침대에 누운 교수님을 바라보자 죄책감이 더욱 커졌다.에드워드가 몸을 움직였다. 수많은 제자가 곁을 둘러싼 모습을 보자 그의 상태도 한결 좋아 보였다.“다들 돌아왔구나...”오는 길에 이해리는 간병인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간단히 전해 두었다. 그래서 에드워드도 그들이 찾아온 것을 놀라워하지 않았다.마침 모두가 모인 자리라 이해리는 앞으로의 계획을 에드워드에게 먼저 설명했다.“연구실 전체를 국내로 옮기기로 했고 모두가 여기 있으니, 에드워드 교수님과 상의하고 싶어요. 연구실을 제가 조성 중인 단지 안에 두는 건 어떨까요?”두 연구실이 한곳에 있으면 함께 관리하기에도 편리했다. 자신의 단지라고 말했지만 아직 이해리가 건설 준비를 진행 중인 곳이었다.지금 미리 교수님에게 말하는 것은 에드워드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했다.에드워드는 별다른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나는 아직 치료 중이라 직접 맡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네가 도와주겠다고 하니 오히려 내가 고맙지. 번거롭지만 않다면 이 일은 전부 네게 맡기마.”이해리가 급히 고개를 저었다.“전혀 번거롭지 않아요. 다만 교수님의 의견을 먼저 여쭤봐야 할 것 같아서요...”그렇게 일단 결정을 내렸지만, 단지 건설을 준비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이해리를 겨냥한 수많은

  • 아주버님이 남편으로   제552화

    남자의 입맞춤은 점점 깊어졌고 욕망도 더는 숨기지 않았다.정지안이 낮게 웃으며 이해리의 무릎을 감쌌다.이해리가 작게 말했다.“여기서는 안 돼요...”“오랜만에 집에 왔다며. 현관에서 하는 건 어때?”정지안이 더 아래로 내려가려 하자 이해리는 그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침대로 가요...”눈앞에서 남자의 낮고 만족스러운 웃음이 울렸다. 정지안은 더는 이해리를 놀리지 않고 그대로 안아 침실로 향했다.두 사람은 밤새 서로를 놓아주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이해리가 눈을 떴을 때는 온몸이 뻐근했다.“깼어? 조금 더 자지 않고?”정지안이 한쪽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막 돌아왔으니 시차 적응도 해야지.”“괜찮아요...”이해리는 웃으며 그의 품속으로 더 파고들었다.“오늘 연구실 부지도 보러 가야 하고, 관련자들과 조율할 일도 있어요.”그녀는 하품하며 팔을 뻗어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정지안의 품에 안겨 있었기에 화면의 내용은 그에게도 그대로 보였다.그때 이해리는 한밤중에 주세훈이 보낸 메시지를 발견했다. 주세훈은 국내에 돌아온 김에 교수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적었다.옆에 붙어 있던 정지안도 그 메시지를 보았다. 그는 곧바로 빈정대며 말했다.“네 후배가 한밤중에도 메시지를 보내네. 설마 네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잔 건 아니겠지? 한밤중에 메시지를 보내는 남자는 다 다른 속셈이 있는 거야.”이해리도 주세훈이 너무 늦게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지안의 말을 듣자 웃으며 놀렸다.“지안 씨가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거예요. 제 후배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해외에서 벌어진 일은 절대 정지안에게 알려져서는 안 됐다. 이해리가 먼저 세바스찬과 접촉한 일도, 현준호와 협력한 일도 마찬가지였다. 주세훈의 고백까지 하나라도 드러나는 순간 뒤이어 끝없는 문제가 터질 터였다.하지만 지금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도 했다. 이해리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해외에서 한 일을 전부 털어놓을지 잠시 고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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