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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Author: Nanah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8 02:12:23

아리아의 시점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빠르게 회복했다.

"도대체 이게 누구야?" 그녀가 불쑥 말했다. "당신이 데려온 건 나, 내 하인이잖아."

"방금 뭐라고 했어?" 카엘이 거리를 좁히며 물었다.

"이 더러운 년은 내가 실버클로에 들를 때마다 나를 시중들곤 했지. 다른 남자들 접대용으로도 썼고. 꽤 유용하군. 참 우연이군."

"잠깐, 그녀가 너한테 서빙했어?" 데미안이 물었다.

"당연히 그랬지. 내가 하는 말을 못 들었어?"

그녀를 움켜쥔 손은 순식간에 그녀를 벽에 밀어붙였다. 너무 순식간이라 나는 그들의 몸이 움직이는 것을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 카엘은 그녀를 벽에 단단히 고정시켰고, 주변에 있던 몇몇 조력자들은 두려움에 질려 숨을 헐떡였다.

"당신은 누가 당신을 시중드는지 전혀 몰랐던 걸로 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아리아를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십시오. 알겠습니까?"

라나는 그의 손을 어깨에서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마치 발밑의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아파요."

"그런 말 하지 마, 라나." 라페는 얼굴에 있는 문신을 문지르며 충고했다. "그는 너에게 더 큰 상처만 줄 뿐이야. 그냥 이해한다고 말해."

"알았어요." 그녀는 힘겹게 말했다. "이해했어요. 이제 저를 놓아주세요."

"아직 안 끝났어." 카엘은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그녀를 하녀라고 부르지 마라. 그리고 감히 앞으로 그녀를 깔보지도 못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로 있었다. 전에는 누군가, 혹은 몇몇 사람들이 나를 위해 나서서 내 가치를 지켜주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나는 아주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꿈만 같아서 몇 번이고 스스로 꼬집어 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래, 그래, 그래, 케일. 네 말 알아듣겠어. 제발..."

그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고, 라나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대체 왜 저렇게 나를 쳐다보는 거지?

"그녀가 봉사하러 온 게 아니라면 왜 여기 있는 거죠?" 라나가 물었다.

"그녀는 우리 자매이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거예요."

"뭐라고?" 라나는 충격을 받은 듯 물었다. 과거에 그녀가 내게 했던 몇 가지 모욕적인 말들이 떠올랐다. 그녀는 내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말도 안 돼. 난 아빠의 외동딸이잖아."

"음, 우리 DNA가 그녀와 일치해." 데미안이 설명했다. "이제 여동생이 생겼다는 걸 기뻐해야지. 과거는 잊어버려."

"아리아를 그녀의 방으로 데려가, 라페." 카엘이 말했다.

"물론이죠." 라페가 말하며 팔꿈치로 나를 받쳐주고는 계단 위로 데리고 올라갔다. 하인들은 우리가 지나갈 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충격받으셨나요? 카엘 일은 안타깝네요. 지도자 노릇을 하다 보면 가끔 예민해지곤 하죠."

"저는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사실 그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요."

"WHO?"

라페는 나를 보고 씩 웃었다. "모를 리가 없잖아. 라나는, 그는 걔를 안 좋아해. 다르다고 하더라. 그리고 걔랑은 제대로 된 교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어."

"그게 다른 분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인가요?" 내가 물었다.

"우리도 따라가는 거야. 생각해 보니, 그녀는 여기 머무르는 것보다 실버클로에 가는 걸 더 편해 보이더라. 왜 그럴까?"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알파 그레고리는 내 친구야."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값비싼 장식에 숨이 멎을 뻔했다.

"친구야, 아니면 연인이야?" 라페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저는… 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어요."

라페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럼 안 좋은 소식이네."

내 방은 궁전 반대편에 있었다. 궁전은 엄청나게 컸다. 그리고 그곳 전체를 나 혼자 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하녀들의 도움 덕분에 잘 적응했어요.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해줬거든요. 제가 하녀들에게 으스대지 않아서 사이도 좋았고요.

라나는 내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다.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도 오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녀처럼 동정심이 없는 사람은 한때 자신의 하인이었던 사람과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테니까.

정말 배를 세게 맞았네.

하지만 그건 내 형제들이 나에게 쏟는 관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카엘이 알파 조직의 리더이고, 엘리아스는 의사이며, 테이트는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데미안은 변호사였고, 라페는 마피아 두목이었다. 그는 나를 조직원들과의 회의에 데려가더니 나를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하며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행히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 중에는 내 고객이 한 명도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나는 나만의 차량 행렬을 배정받았다. 궁궐 경내는 차들로 가득했고, 누가 어떤 차를 소유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친구를 사귀었다는 거예요. 이름은 니나였는데, 얼굴에 주근깨가 있고 빨간 곱슬머리였어요. 어떤 행사에서 만났는데, 정말 재능 있는 예술가였죠.

라나는 내가 그녀에게 직접 다가가기로 마음먹을 때까지 최대한 내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녀들에게 라나를 감시하라고 시켰고, 라나가 혼자 있을 때 그녀에게 다가갔다.

분수는 집 뒤편에 있었다. 라나는 빨간 드레스를 입고 허리에 띠를 두르고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궁궐에서 여기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에요?" 내가 묻자 그녀는 깜짝 놀라며 웃었다.

그녀는 거만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산책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당신을 보고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할 얘기가 없어요."

"그럴 리가 없죠. 저를 무시하는 건 오히려 그 반대를 증명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난 너와 동등하지 않아. 절대 그럴 수 없어. 같은 피를 나눴을지는 몰라도, 그게 사실을 바꾸진 않잖아."

데미안이 우리 말을 끊었다. "자매님들. 케일이 회의를 소집했어요. 라나, 안 참석하면 또 벽에 밀쳐질지도 몰라요."

우리가 도착했을 때 모두가 거기에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케일의 연설을 기다렸다.

"잘 지내, 라나?" 그가 물었다.

라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좋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알파 리더 자리를 내려놓고 아리아를 후임으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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