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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그래요, 그럼

Author: 도화
장지수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아까 두 사람 얘기를 들었는데 동거하는 것 같더라고.”

“뭐라는 거야.”

동료는 걸음을 멈추더니 그녀를 돌아보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게 말이 돼?”

그녀는 서지혁에 대한 소문을 여러 번 들은 모양이었다.

“서지혁 여자친구는 심연정이잖아. 그런데 동거를 하시윤이랑 한다고? 왜?”

“그 일 기억 안 나?”

장지수가 말했다.

“하시윤 애 낳은 적 있잖아. 예전에 서지혁 애 있다고 난리 났었고 사진도 돌았는데. 병원에서 아기 안고 있는 사진 말이야.”

상대는 잠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 얘기 있었던 것 같긴 하네.”

그러나 곧 날을 세우며 말했다.

“그래도 말이 돼? 하시윤이랑 심연정을 비교해? 서지혁이 눈이 멀어도 그건 아니지. 아니면 심연정을 옆에 두고도 애를 낳았다는 거야? 심연정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었나?”

“하지만...”

장지수가 말을 잇자 상대는 짜증 섞인 한숨을 뱉었다.

“세상에 우연도 많잖아. 혼자 별생각 다 하지 말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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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7화 번외편 3

    서지혁이 찾아온 건 겉으로는 상의하는 듯해 보였으나 실상은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는 통보나 다름없었다. 이미 모든 판을 다 짜놓고 나타난 터라 하시윤에게는 물러설 길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하시윤은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었다.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플 걸 알기에 그저 그를 달래듯 한마디 던졌다.“믿어. 지혁 씨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다 믿지.”그렇게 하시윤은 이틀 동안 신속하게 업무를 인계하고 짐을 챙겨 예정된 날에 맞춰 길을 나섰다.인경 아주머니와 인순 아주머니까지 동행한, 그야말로 온 식구가 총출동한 여행이었다.첫 번째 목적지는 예전에 서지혁이 하시윤을 데리고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던 그 해안가 도시였다. 숙소 역시 당시에 함께 묵었던 바로 그 호텔이었다.여전히 성수기가 아닌 덕분에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일행이 묵을 방 몇 개에 스냅 촬영 팀의 객실까지 예약하고 나니 그 층의 거의 대부분을 일행이 독차지하다시피 했다.객실에 도착하자마자 하시윤은 노트북부터 꺼내 회사 관리자 시스템에 접속했다. 처리해야 할 급한 업무가 있는지 확인해 볼 생각이었다.옷을 옷장에 걸어두던 서지혁이 다가와 노트북을 슬그머니 빼앗아 갔다.“이제 그만해. 일 생각은 접어두고 쉬어. 저녁 되면 알아서 다 보고 올라올 테니까.”서지혁이 덧붙여 말했다.“간만에 떠난 여행인데 편하게 놀자.”사실 당장 처리해야 할 급선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시윤은 숨을 길게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나 원래 이렇게 일에 목매는 사람 아니었어. 지금도 일 자체가 좋은 건 아닌데 그냥 책임감 때문에 좀 그래.”서지혁이 노트북을 덮어 한쪽에 치워두더니 하시윤의 손을 꼭 잡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다 조치해 뒀으니까 회사 일은 아무 문제 없을 거야.”서지혁은 본인 회사 일이 훨씬 많은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데 말이다.자신이 너무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 하시윤은 가볍게 응수하며 서지혁의 손을 잡고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았다.바닷가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드문드문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6화 번외편 2

    주태섭의 항암 치료가 끝났다. 앞선 두 차례의 치료에서는 효과가 뚜렷했지만 이후 검진에서는 종양 크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다만 아직 수술이 가능한 상태였다.병원 측에서는 두 차례 회진과 협진을 거친 끝에 최종 수술 방안을 확정했다.수술 당일, 하시윤은 마침 출장 일정이 끝난 참이라 일정이 그리 빡빡하지 않아 곧장 방성으로 향했다.타이밍도 딱 맞아떨어졌다. 저녁에 방성에 도착해 다음 날 아침 일찍 병원으로 달려간 하시윤은 연재윤과 함께 주태섭이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주도윤도 와 있었다. 수술실 쪽의 불이 켜지자 주도윤은 하시윤을 향해 말했다.“출장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일부러 걸음하게 해서 미안합니다.”“아니에요.”하시윤이 대답했다.“재윤 씨한테 전화로 얘기 들었어요. 같은 식구인데 당연히 와봐야죠.”여기서 말한 같은 식구는 당연히 하시윤과 주씨 가문 사람들을 뜻하는 게 아니라, 연재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주도윤은 고개를 돌렸다. 연재윤과 주서연이 강선영을 부축해 한쪽에 앉히는 모습이 보였다.그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고맙습니다.”잠시 후 하시윤이 걸음을 옮겨 연재윤의 곁으로 갔다.“아침에 지혁 씨한테 전화 왔었어요. 재윤 씨 소식 물어보더라고요. 너무 긴장했을까 봐 걱정하면서 나보고 잘 좀 달래주라는데 시간 될 때 전화 한 통 해봐요.”연재윤은 한 박자 늦게야 정신을 차리고 반응했다.“네, 알겠어요.”그러고는 덧붙였다.“딱히 그렇게 긴장되진 않아요.”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연재윤의 표정은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다. 손에 땀이 차는지 옷자락에 연신 손을 문지르는가 하면, 안절부절못한 채 수술실 앞을 왔다 갔다 서성거렸다.하시윤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렇게 바짝 얼어 있으니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게 뻔했다.수술은 세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수술이 끝난 뒤 의사가 먼저 밖으로 나왔다.그는 별다른 말 없이 그저 고개만 슬쩍 끄덕여 보였다.연재윤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5화 번외편1

    일주일쯤 뒤, 하시윤은 퇴근 후 거실로 들어서다 무언가 달라진 걸 눈치챘다.고개를 들자 이상한 부분에 바로 시선이 꽂혔다.인순 아주머니가 마침 서시은을 안고 오다가 벽에 걸린 사진을 빤히 바라보는 그녀를 보고 한마디 건넸다.“오늘 배송이 왔더라고요. 대표님이 여기에 걸어두라고 하셨어요.”아주머니가 웃으며 덧붙였다.“전에 있던 그림을 떼어내고 나니 벽지 색이 얼룩덜룩해서 볼 때마다 신경 쓰였거든요. 대표님이 잊으셨나 싶었는데 다 생각이 있으셨나 봐요.”벽에 걸린 건 여섯 명이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이었다. 크게 액자로 만들어 걸어놓으니 전에 남아 있던 벽지의 얼룩이 거짓말처럼 딱 가려졌다.하시윤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이 생각을 못 했네요.”그러고는 고개를 들어 한동안 사진을 바라보았다.사진 속 하시윤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서시은을 품에 안고 있었고 서지혁은 곁에서 서정우를 무릎에 안아 올리고 있었다. 그 뒤에는 턱시도를 번듯하게 차려입은 철부지 둘이 카메라를 향해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전에는 그저 잘 나왔다 싶기만 했는데 이렇게 벽에 걸어두고 보니 참 근사했다. 구도며 인물들의 표정까지 모든 게 온전히 딱 맞아떨어졌다.서시은이 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웅얼거렸다.“엄마, 예뻐.”그러더니 손가락을 돌려 사진 속 제 모습을 가리켰다.“시은이도 예뻐.”하시윤은 아이를 안으며 볼에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췄다.“다 예뻐. 그런데 오빠는 어디 있어?”서시은이 위쪽을 가리켰다.“위에.”하시윤은 인순 아주머니에게 몇 가지를 당부한 뒤 아이를 데리고 3층으로 올라갔다.서정우는 3층 서재 책상 앞에 앉아 종이 한 장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옆으로 다가가 슬쩍 눈길을 던진 하시윤은 그제야 유치원 선생님이 알려줬던 일이 생각났다. 유치원에서 행사가 있어서 합창을 준비한다고 했었다.정우가 들고 있는 종이에는 동요 가사가 프린트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줄이 그어진 걸 보니 서정우가 맡은 파트인 듯했다.뒤늦게 두 사람을 발견한 서정우는 쑥스러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4화 증명해 봐

    살구는 평소 입만 열면 야한 농담부터 늘어놓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연애는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그러니 어떤 과정을 거쳐야만 연인이 된다는 것도 몰랐다. 꼭 고백이나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같이 동거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가 되는 건지 그녀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웠다.결국 살구가 하시윤에게 물었다.“시윤 씨는 처음에 대표님이랑 어떻게 사귀게 되셨어요?”하시윤이 눈을 깜빡였다.“저랑 지혁 씨요?”서지혁과 결혼하게 된 과정은 아무래도 평범한 연인들의 경우와 비교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었다.하시윤이 말했다.“살구 씨도 저희가 처음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아시잖아요. 저희 일은 참고할 만한 게 별로 없어요.”살구가 잠시 멈칫하더니 코끝을 훌쩍였다.“하긴, 그렇네요.”그런데도 금세 다른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었다.“그럼 그때는 어떻게 사귀게 되셨어요? 지혁 씨가 어떻게 하셨는데요?”방금 전까지 울상을 짓고 있던 얼굴이 어느새 짓궂은 표정으로 바뀌었다.“역시 지혁 씨가 먼저였죠? 지혁 씨가 먼저 들이대면 어떤 모습이에요?”하시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별거 없었어요.”끈질기게 따라붙기도 했고 뻔뻔하다 싶을 만큼 거리낌도 없었을 뿐이었다.그때를 생각하자 괜히 민망해져서 하시윤은 얼른 말을 끊었다.“그 얘기는 그만하고. 뒷마당이나 구경시켜 드릴게요.”자리에서 일어나며 하시윤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서정우는 오늘 집에 있었다. 어제 하루 종일 고생한 탓에 오늘 하루는 쉬겠다고 유치원에 연락해 두었다.서정우는 지금 서시은과 함께 연못가에 있었다.서시은은 엉덩이를 쭉 내민 채 모래를 파고 있었고 서정우는 옆에 앉아 동생을 지켜보고 있었다.손에 모래를 한 움큼 쥔 채 잠시 지켜보던 서정우가 서시은을 불렀다.“시은아, 이리 와.”서시은은 온몸에 모래를 뒤집어쓴 채 쪼르르 달려왔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오빠를 올려다봤다.“오빠.”서정우는 동생 얼굴에 묻은 모래를 털어주고 이마에 맺힌 땀도 닦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3화 사진

    서인준도 옆에 있다가 서지혁의 말을 들었다.“아, 진짜.”너무 느끼해서 절로 얼굴이 찡그러졌다.“형도 연재윤이랑 똑같네. 왜 그렇게까지 자기 마음을 티 내려고 해?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아? 굳이 여기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어?”서지혁이 그를 힐끗 쳐다봤다.“네가 뭘 알아?”서인준은 영문을 몰랐지만, 하시윤은 서지혁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았다.아까 무대에서 서지혁이 서시은을 안고 이쪽으로 오다가 누군가에게 잠시 붙잡혔다.하시윤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여자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그 여자가 웃으며 서지혁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고 서지혁은 손을 내저은 뒤 다시 이쪽으로 돌아왔다.이런 자리에서 먼저 찾아와 말을 거는 거라면 십중팔구 일 이야기를 꺼냈을 터였다. 하지만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들리지 않았다.아마 서지혁도 그걸 의식한 모양이었다. 하시윤이 괜히 오해할까 봐 돌아오자마자 일부러 한마디 던져 그녀를 안심시킨 것이다.하시윤은 웃었다.“오늘 이렇게 공들여 화장했는데 당연히 내가 제일 예쁘지.”하시윤의 품에 안긴 서시은이 하품했다. 잠깐 잠을 잤는데도 아직 졸린 모양이었다.옆에 서 있던 서정우도 기운이 빠져 있었다.두 아이 모두 오늘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체력을 많이 소모했다. 이제는 슬슬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하시윤이 말했다.“아이들은 이제 집에 가서 쉬어야 할 것 같아.”서지혁도 아이들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시간을 확인했다.“너는 안 피곤해?”아내를 쉬게 해주겠다는 핑계로 서지혁은 하시윤과 함께 잠시 집에 다녀갔지만 막상 집에 가서는 서지혁이 하시윤을 붙잡고 한참을 괴롭히는 바람에 그녀는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서지혁이 물었다.“인경 아주머니랑 인순 아주머니한테 아이들 데려다 달라고 할까? 너도 갈래?”“갈래. 이제 별로 놀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지혁은 알겠다고 하고는 서인준에게 인경 아주머니한테 전화하라고 눈짓했다.서인준이 돌아서서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은 아직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712화 꿈이 아니었다

    뷔페 홀 중앙에 있던 테이블이 언제 치워졌는지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드론 쇼가 끝나자 홀 안의 조명이 알록달록한 미러볼처럼 반짝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웨딩홀 직원들이 먼저 나란히 남녀로 짝을 지어 중앙으로 걸어 나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제야 하객들도 상황을 파악했다. 연배가 있는 사업가들은 소셜 댄스에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아내의 손을 잡고 무대로 나섰다.서시은은 그걸 보자마자 하시윤의 품에서 버둥거리며 내려왔다. 그러고는 서정우를 끌어당겼다.“오빠, 춤추자!”아이는 서정우를 끌고 무대로 나갔다. 겨우 걸음마를 뗀 작은 어린애가 춤을 출 줄 알 리가 없었다.하지만 리듬만큼은 기막히게 탔다. 무대 한가운데 서서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다. 제대로 돌지도 못해서 몸이 비틀거리기 일쑤였다.서정우가 깜짝 놀라 동생을 보호하며 안절부절못했다.“천천히 해, 천천히!”서시은이 그의 손을 꼭 잡고 졸랐다.“춤춰, 춤춰!”서지혁이 하시윤의 손을 잡았다.“우리도 가자.”“나 못 춰. 내가 이걸 어떻게 춰?”그녀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안 돼, 안 돼.”“괜찮아.”서지혁이 말했다.“저쪽 좀 봐. 젊은 애들 중에 춤출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그의 말대로 무대로 들어선 젊은 남녀 대다수가 춤이라기보다는 서로 깔깔거리며 웃고 장난치기에 바빴다.서지혁이 그녀의 손을 꼭 쥐었다.“그냥 즐기면 돼. 남들 시선 신경 쓰지 말고.”하시윤은 한참을 망설이다 마지못해 그를 따라 나섰다.“망신당할 텐데...”“아무도 안 웃어. 사실 나도 잘 못 춰.”하시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무대에 들어서자마자 서지혁이 능숙하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리드했다.하시윤은 바로 눈치를 채 버렸다. 못 추기는 무슨, 또 거짓말이군.서지혁은 당구만 잘 치는 게 아니라 댄스까지 수준급이었다.하시윤이 눈을 흘겼다.“전에 누구랑 춰본 적 있어?”“있지.”서지혁이 순순히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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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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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75화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88화 호랑이도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던데

    서지혁이 한효진의 병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두 명의 경찰뿐만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연재윤도 함께 있었다.병실 안에서는 의사가 한효진의 상태를 살피며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입구에 서 있던 가정부는 서지혁을 보자마자 다급하게 상황을 설명했다.한효진은 어젯밤부터 잠이 들지 않았고 오늘 아침부터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괴로워했다는 것이었다.그러다 겨우 잠시 눈을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대체 꿈속에서 무엇을 본 것인지 갑자기 발작하듯 비명을 지르며 누군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울부짖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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