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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일부러

Penulis: 도화
하시윤은 서정우가 잠든 틈을 타 잠깐 외출했다.

시내에 들러 몇 가지 물건을 사고 꽃다발 하나를 주문했다.

볼일 자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산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길이 꽤 멀어 왕복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저택으로 돌아와 정원을 지나 현관 쪽 긴 복도를 걷던 중, 그녀의 걸음이 문득 멈췄다.

서지혁이 거실 앞마당에 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한 손에는 휴대폰을 귀에 댔고, 다른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모습이었다.

멀리서라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하시윤은 그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단번에 느꼈다.

오늘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던 서인준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리고 그 이유가 자신 때문일 거라는 말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하시윤은 이상하게도 그 말이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걸음을 늦췄다.

그가 통화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면 그때 안으로 들어가려는 속셈이었다.

그런데 서지혁은 이미 그녀가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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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08화 저돌적

    서지혁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은 채 그저 뭉뚱그려 대답했다.“아직 정리 안 된 업무가 좀 있어서 그래.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하시윤이 물었다.“경찰이 다시 저택에 조사하러 갔다는데. 알고 있어?”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조사하라지 뭐. 문제가 있으면 밝혀질 거고, 없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포기하겠지. 결론적으로 우리한테 지장 주는 일은 없을 거야.”하시윤이 다시 물었다.“회장님 어디 있는지 알아?”서지혁이 말했다.“몰라.”이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서경민이 정확히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 알지 못했다.하시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하며 다른 전화가 걸려 왔음을 알렸다.그녀가 입을 떼기도 전에 서지혁이 먼저 말을 가로챘다.“나도 이만 움직여야 해서 끊을게. 일 다 보고 다시 연락할게.”하시윤이 알겠다고 답하자마자 통화가 끊겼다.그녀는 곧바로 새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병원에 보냈던 경호원이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상대방이 다급하게 말했다.“하시윤 씨, 방금 큰일 날 뻔했습니다.”그 소리를 들은 하시윤은 심장이 발밑으로 툭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물었다.“무슨 일이에요?”경호원이 대답했다.“그게... 인경 아주머니가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그러더니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그래도 안심하세요. 이쪽에 미리 사람을 깔아둔 덕분에 범인은 현장에서 바로 잡았습니다.”하시윤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인경 아주머니 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요?”경호원의 설명에 따르면 인순 아주머니의 남편이 죽은 직후, 서지혁이 조인경의 병실 밖에도 사람을 배치했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경호가 아니라 어둠 속에 숨은 매복이었다.결국 그 예상이 적중했다. 조금 전, 의사 차림을 한 남자가 조인경의 병실로 잠입했다.병실 안에는 간병인이 있었고 조인경도 깨어 있었지만 상대가 흰 가운을 입고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07화 확인 사살

    하시윤은 한동안 넋이 나간 채 서 있었다.“...돌아가셨다고요?”두어 번 눈을 깜빡이던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정말 돌아가셨다고요?”인순 아주머니는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상태였다. 소파를 짚고 몇 번이나 일어서려 애썼지만 결국 다시 무너지듯 털썩 내려앉았다.아주머니의 목소리는 이미 울음으로 범벅되어 있었다.“분명 괜찮다고 했잖아. 의사가 검사 끝나면 이제 잘 돌보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질식이라니.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죽냐고!”아주머니가 고개를 돌려 제 아들을 바라봤다. 전화기 너머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그녀가 다급하게 물었다.“왜? 의사가 왜 그랬대?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인순 아주머니의 아들은 입술을 달싹이며 대답했다.“병원에서 경찰에 신고했대요.”경찰을 불렀다는 건 사고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누군가 개입된 의문사였다.그 순간 하시윤의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치는 이름이 있었다.서경민.이제 하시윤은 주변에 무슨 일만 생겨도 일단 그부터 떠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경찰은 곧 현장에 도착할 것이고 유가족들도 병원으로 모여야 했다.하시윤이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아주머니, 병원에 가실 거예요? 괜찮으시겠어요?”혹여나 충격에 쓰러질까 하시윤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아주머니는 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야죠. 당연히 가야죠.”아들이 어머니를 부축하며 일어서더니 하시윤을 바라봤다.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하시윤이 선수를 쳤다.“사람 보내서 모셔다드릴게요. 우선 가서 일부터 처리하세요. 제 걱정은 마시고요.”그녀는 경호원 한 명을 불러 아주머니를 부축하게 한 뒤 병원으로 가는 차에 태워 보냈다. 사람들이 떠나자마자 그녀는 곧장 발길을 돌려 위층으로 향했다.방 안, 침대 곁에는 아기 침대가 놓여 있었다. 침대에 앉은 서정우는 동생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다.모래가 든 장난감을 흔들자 자갈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아이는 그게 뭐가 그리 좋은지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까르르 웃음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06화 권엽

    서경민은 하강의 동태를 살피며 금방이라도 수배령이 떨어질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하강 쪽은 이상하리만큼 잠잠했다.폭풍전야 같은 고요함이었지만 서경민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신지원의 친척 어르신이 하강으로 간 이상, 경찰이 이 결정적인 단서를 썩힐 리 없었다.신지원이 끝까지 입을 다물어 본인을 지켜준 것인지, 아니면 경찰이 대어를 낚으려고 지금 일부러 때를 기다리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이유가 무엇이든 이제 하강은 그에게 금지된 땅이었다. 하강뿐만 아니라 이곳 청림에서도 서서히 퇴로가 차단되고 있었다.엊그제 외곽에서 터진 총격전은 민가 하나 없는 오지라 조용히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정보는 어디선가 샜고 경찰은 그날 밤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서경민이 며칠 머물렀던 은신처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생활용품들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유류품을 싹 쓸어갔고 곧바로 도시 전체를 이 잡듯 뒤지기 시작했다.얼마 전 터진 마약 운반과 경찰 피격 사건 때문인지 수색 강도는 유례없을 정도로 지독했다.외곽은 물론이고 사람 발길 닿지 않는 농경지와 인근 산등성이까지 경찰견들이 들이닥쳤다. 아직 아무것도 못 찾아냈지만 서경민의 목을 죄는 포위망은 확실히 좁혀지고 있었다.호텔 소파에 삐딱하게 앉은 연재윤은 이미 맥주 두 캔을 비운 상태였다. 테이블 위에는 안주 삼아 뜯어놓은 군것질거리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텔레비전을 보던 연재윤은 드라마 한 편이 끝나고서야 생각났다는 듯 침실 쪽을 향해 툭 소리를 던졌다.“야, 권엽. 기절했냐? 왜 이렇게 조용해?”30초쯤 지났을까, 침실 문이 열리며 권엽이 나타났다. 방금 씻었는지 머리는 젖어 있었고 얼굴색은 창백했다.“진통제는 어디 있어?”연재윤은 잠시 그를 훑어보더니 현관 쪽 수납장을 턱짓으로 가리켰다.“서랍 안에.”권엽은 거칠게 서랍을 뒤져 알약 하나를 꺼내더니 물도 없이 씹어 삼키듯 넘겨버렸다. 그러고는 비틀거리며 다가와 연재윤의 옆에 몸을 던졌다.연재윤이 과자 봉지를 슥 내밀었다.“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05화 모르는 것투성이

    저녁 무렵 서인준이 집으로 찾아왔다. 딱 봐도 급한 용무가 있는 기색이었다.마당으로 들어온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거칠게 멈췄고 서인준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거실로 뛰어 들어오며 외쳤다.“형! 형!”하시윤은 서시은을 안고 소파에 앉아 서정우와 놀아주던 중이었다.그녀는 서인준을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지혁 씨 출장 갔어요.”“출장이요?”서인준이 뜻밖이라는 듯 걸음을 재촉하며 다가왔다.“형이 무슨 출장을 가요?”하시윤이 알 턱이 없었다. 그녀는 서지혁이 자신을 피하려고 핑계를 대는 게 아닌가 의심하는 중이었다.서인준은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누르며 투덜거렸다.“전화를 몇 번이나 해도 안 받아요. 출장을 갔어도 이 시간이면 호텔에는 들어갔을 텐데. 대체 뭘 하는 거야.”하시윤은 시선을 내린 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통화 연결음이 스피커폰을 타고 거실에 울려 퍼졌지만 끝내 받는 사람은 없었다.전화가 끊기자 서인준이 고개를 돌려 하시윤을 보더니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두 사람, 혹시 싸웠어요?”하시윤은 흠칫 놀라 그를 올려다보았다.“아니요.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요?”“표정이 안 좋아서요.”서인준이 말을 이었다.“게다가 형이 지금 회사도 안 나가는데 출장을 갈 리가 없거든요. 분명 둘이 투닥거리고 형이 어디 숨어버린 거 아니에요?”‘지긋지긋하네. 이 집안 인간들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눈치가 빠른지...’하시윤은 서시은을 달래며 끝까지 부인했다.“내가 그 사람이랑 싸울 일이 뭐가 있겠어요. 아니에요.”서인준도 듣고 보니 그럴듯하다고 생각해 수긍했다.“하긴, 형이 평소에 형수님한테 얼마나 잘하는데. 형수님이 성질을 부려도 형이 다 받아줬으면 줬지, 형이 화를 낼 사람은 아니죠.”하시윤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입을 다물었다.서인준은 한숨을 내쉬며 옆자리에 앉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진짜 출장을 갔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하시윤은 화제를 돌리기 위해 그에게 물었다.“무슨 일인데 그래요? 그렇게 허둥지둥 뛰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04화 충돌

    서지혁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저랑 관련이 있었다면 제가 이렇게 대놓고 도와드렸겠습니까? 저 이래 봬도 준법 시민이라고요.”“그럼 서지혁 씨 아버님은요?”구정환이 마치 생각났다는 듯 툭 던졌다.“아버님께서 이 일들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그고 계신 건 아닌지 혹시 아는 거 있습니까?”어떤 상황에서도 서지혁은 서경민을 위해 방어막을 쳐야만 했다. 그는 태연하게 말을 돌렸다.“그럴 리가요. 우리 회사 일이 워낙 산더미라 그것만 챙기기에도 벅차실 텐데 다른 데 눈을 돌릴 짬이 어디 있으시겠어요.”구정환은 그저 알겠다며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의 볶음밥이 줄어들기도 전에 서지혁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 화면에는 저장되지 않은 번호가 떠 있었고 구정환의 시선이 그곳에 머물렀다.서지혁이 손을 뻗자 구정환이 선수 쳤다.“누구 전화인데 이름도 안 떠 있습니까?”그 말에 서지혁은 아예 구정환이 보는 앞에서 전화를 받으며 스피커폰을 눌렀다. 그리고 먼저 짧게 내뱉었다.“말해.”상대방이 보고했다.“대표님, 주호를 잡았습니다.”구정환은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서지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서지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시를 내렸다.“잘 붙들고 있어. 금방 갈게.”전화가 끊기자 서지혁이 구정환에게 물었다.“더 드실 겁니까?”구정환은 이 상황에서 밥이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는 젓가락을 내던지듯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당장 출발합시다!”두 사람은 서지혁의 차에 올라탔다. 차가 속도를 높이자 구정환이 입을 열었다.“서지혁 씨한테 또 큰 빚을 지네요.”“이번에는 형사님을 도와주려던 게 아닙니다.”서지혁이 솔직하게 털어놨다.“그놈이랑은 제가 정산할 원한이 좀 있어서요.”붙잡힌 것은 주호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거느리던 부하들도 여럿이 쇠고랑을 찼다. 현장에 있던 서지혁의 부하들은 서지혁이 구정환을 대동하고 나타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구정환은 그들을 무시한 채 주호에게 다가가 몸을 낮추고 앉았다.“이게 누구신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03화 너만큼은 엮이지 않았으면 해

    하시윤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서지혁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나 출장 다녀와서 그때도 네 마음이 여전하면 안 잡을게. 응?”마치 달래듯 나긋나긋한 말투였다. 그는 일부러 목소리 톤을 한층 더 낮추며 다정하게 속삭였다.하시윤은 침묵했다. 거절해 봐야 소용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지금 서지혁의 말은 제안이 아니라 통보였다. 설령 그녀가 싫다고 해도 그는 기어이 ‘좋다’는 답을 받아낸 것처럼 상황을 밀어붙일 인간이었다.서지혁은 그녀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는지 옅게 웃으며 한마디를 덧붙였다.“착하지.”그렇게 통화가 끊겼다.휴대폰을 내려놓은 서지혁이 고개를 들어 눈앞의 여자를 응시했다.밤새 묶여 있던 여자는 손발은커녕 온몸이 마비된 상태였다. 머리는 깨질 듯 울렸고 속은 울렁거려 당장이라도 토가 터져 나올 것 같았다.무엇보다 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건 생리적인 현상이었다. 어젯밤부터 지키고 서 있던 부하에게 수십 번이나 사정했지만 돌아오는 건 싸늘한 무관심뿐이었다. 수치심을 무릅쓰고 버텨봤지만 이제는 정말 한계였다.서지혁의 통화가 끝나자마자 여자가 다급하게 소리를 냈다.옆에 있던 부하가 입에 물린 천을 꺼내자마자 여자는 말했다.“화장실 좀 보내줘요! 화장실부터 갔다 오게 해주면 그다음에 다 말할게요, 제발요!”서지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여자의 말 따위는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무심하게 물었다.“주호, 어디 있어?”여자는 미칠 지경이었다.“화장실부터 보내달라니까요! 묻는 건 조금 이따가 다 말해줄게요, 제발!”“어디 있냐고 물었어.”서지혁이 다시 물었다.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얼굴이었다.여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일단 저부터 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지혁이 옆에 서 있던 부하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다시 더러운 걸레가 여자의 입안으로 사정없이 처박혔다.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지만 서지혁은 가차 없이 몸을 돌렸다. 창고 입구로 걸어 나간 그는 대기하던 부하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4화 추악한 진심

    한효진은 오후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다.산소호흡기를 끼고 나니 상태가 훨씬 호전되었지만 여전히 숨 가쁜 소리가 거칠게 들려왔다.새로 고용한 간병인과 성문영이 함께 그녀를 부축해 침대 머리에 기대 앉혔다.한효진이 물었다.“경민이는?”그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성문영은 그저 적당히 둘러댔다.“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요. 금방 처리하고 올 거예요.”한효진은 시선을 내리깔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경민이가 많이 놀랐지?”성문영은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 그녀가 보기에 서경민은 걱정은 했을지언정 놀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8화 동거나 다름없다

    테이블 위에는 윤혜리의 손이 닿는 곳에 오렌지 주스가 놓여 있었다. 눈치 빠른 한 사람이 회전 테이블을 돌려 하시윤에게도 주스를 따라주려 했다.그때 서지혁이 입을 열었다.“새로 하나 주문해 주시죠.”그가 덧붙였다.“시윤이는 오렌지 주스 별로 안 좋아해서요.”마침 옆을 지나던 직원을 불러 세우며 그가 가볍게 손짓했다.“복숭아 주스로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직원이 깍듯이 인사하고 물러났다.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들은 다들 눈치가 백 단인 여우들이었다. 처음에는 서지혁과 하시윤의 관계를 두고 우스갯소리라도 던지려 했지만 서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9화 기억나셨어요?

    그들은 클럽 하우스를 나와 주차장 공터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연재윤은 목을 이리저리 돌리고 다리까지 털어가며 여전히 건들거리는 모습이었다.“그럼 월요일에 보죠. 월요일에 제가 대표님 찾아갈 테니까 아까 식사하면서 얘기했던 프로젝트 건 제대로 한번 파보자고요.”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손을 휘휘 저었다.“그럼 갈게요!”그 모습은 사업가라기보다 동네 골목 건달 같은 느낌이 강했다.술자리였지만 다들 적당히 마신 덕분에 정신은 말짱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각자의 차에 올라탔다.서지혁은 하시윤과 함께 차에 올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53화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서지혁이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서정우의 방에 하시윤은 없었다. 아이와 놀아주던 그는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와 하시윤의 방으로 향했다. 문 앞에서 잠시 귀를 기울여 보았으나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간 서지혁은 그만 헛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하시윤은 잠옷으로 갈아입지도 못한 채 침대에 대자로 뻗어 잠들어 있었다. 이불도 덮지 않은 그녀의 손바닥 위에는 휴대폰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아마 휴대폰을 뒤적거리다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곯아떨어진 모양이었다.그는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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