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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그 약속, 지킬 거지?

Author: 도화
다음 날 아침, 하시윤은 입술에 닿는 감촉 때문에 잠에서 깼다. 한창 단잠에 빠져 있는데 입술이 꽉 막히는 느낌에 눈이 번쩍 뜨인 것이었다.

여전히 침대 위였지만 서지혁은 이미 출근 준비를 완벽히 마친 상태였다. 정장까지 갖춰 입은 그는 어젯밤 그 모습으로 침대맡에 앉아 있었다.

그는 하시윤의 옆으로 팔을 깊숙이 짚은 채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하시윤이 고개를 몇 번 저으며 피해 보려 했지만 서지혁은 그녀의 턱을 붙잡아 고정시키더니 다시 한번 진하게 입을 맞췄다.

한참 후에야 몸을 일으킨 그가 말했다.

“조금 더 자. 난 출근할게.”

하시윤은 다짜고짜 발을 뻗어 그를 걷어찼다.

“잘 자고 있는데 왜 난리야? 미쳤어?”

서지혁은 예상했다는 듯 가볍게 손을 뻗어 그녀의 발목을 낚아채고는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인터넷 보니까 임신할 때 너무 크게 움직이면 배 당긴다더라. 조심 좀 해.”

하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의 입술 끝으로 향했다.

상처가 아물지는 않았지만 피는 멈춘 상태였다. 다만 주변의 색이 다른 곳보다 훨씬 짙었다.

그녀는 민망함에 다시 등을 돌리고 누우며 발을 뺐다.

“귀찮아, 진짜 귀찮게 구네.”

서지혁은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는 가볍게 토닥였다.

“갔다 올게. 더 자고 있어. 이따가 가정부 시켜서 밥 올려보낼게.”

하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지혁이 일어서 나가는 소리, 그리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차례로 들려오자 그녀는 눈을 떴다.

아침부터 이 난리를 겪고 나니 다시 잠이 올 리가 없었다.

그녀는 멍하니 앉아 있다가 곁에 둔 휴대폰을 집어 들었는데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가 한 통 와 있었다.

내용을 확인한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심연정이었다.

어젯밤 전화를 서지혁이 중간에 끊어버렸는데 대체 무슨 할 말이 남아서 심연정은 이런 걸 보낸 건지. 하시윤은 메시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내렸다. 글자 수가 꽤 되는 것이 거의 장문의 호소문 수준이었다.

어지간히 할 일이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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