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정경란이 손을 내밀었다.“이리 줘 봐.”심연정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듯 황급히 다가가고는 들고 있던 봉지에서 물건을 꺼내 정경란에게 보여주었다.정경란은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맞네. 저쪽에 놔둬.”그러고는 덧붙였다.“이 사람들은 정우 검진 받으러 왔다가 들른 거야.”심연정은 다시 몸을 돌렸다. 조금 전까지 굳어 있던 표정도 어느새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정우는 좀 어때?”“많이 좋아졌어.”서지혁이 답했다.“회복도 잘 됐고 의사 선생님도 이제 관찰 기간은 지났다고 하셨어. 다른 아이들이랑 다를 거 없는 상태야.”심연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정우를 향해 웃었다.“축하한다, 정우야.”서정우는 정경란을 대할 때보다 심연정을 대할 때 훨씬 편한 눈치였다.“감사합니다.”짧게 인사한 뒤 익숙하게 덧붙였다.“이모.”예전 같았으면 그 호칭을 들을 때마다 심연정은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그녀의 시선은 곧 서시은에게 향했다. 아이의 얼굴을 보자 미안한 기색이 스쳤다.“아가도 예쁘게 잘 컸네.”잠시 뜸을 들인 심연정이 낮게 말했다.“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진짜 무슨 일이라도 났으면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았을 거야.”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심연정은 여전히 마음에 걸리는 모양인지 다시 한번 해명했다.“그때 내가 민 건 아니었어요. 정말이에요.”“알고 있어요.”하시윤이 말했다.“연정 씨가 아니라 서경민이 시킨 사람이었어요. 나중에 본인이 직접 인정했거든요.”심연정뿐 아니라 정경란도 눈을 크게 떴다.“서경민이?”“네.”하시윤은 씁쓸하게 웃었다.“진짜 사고를 내려던 건 아니었고. 저한테 겁 좀 주려고 했대요.”“미쳤네.”정경란이 혀를 찼다.“정말 미쳤어. 간도 크지.”그 정도 배짱이 아니면 나중에 벌어진 일들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다.심연정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됐네요. 그 일 때문에 계속 마음이 무거웠거든.”이야기는 거기까지였다.서지혁과 하시윤은 곧
이틀 뒤는 서정우의 정기 검진 날이었다.한동안 집안이 뒤집어질 일들이 연달아 터지는 바람에 서정우에게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는데 하시윤은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혹시라도 자신이 소홀했던 탓에 서정우의 회복에 영향이 생긴 건 아닐까 싶어서였다.그래서 검진 당일에는 하시윤과 서지혁이 함께 병원에 왔다. 서시은도 데려왔고 인순 아주머니도 동행했다.병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순 아주머니는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서시은에게 마스크를 단단히 씌워 준 뒤에도 손으로 얼굴을 가려 주었다. 병원은 공기 중에도 세균이 많다는 이유였다.서정우가 검사실 안으로 들어가자 하시윤은 인순 아주머니와 함께 건물 밖으로 나왔다.밖에 나오니 공간도 넓고 공기도 잘 통했기에 그제야 인순 아주머니의 얼굴에도 안도감이 조금 비쳤다.“얼마 전에 병원에서 간병할 때 말이에요.”인순 아주머니가 입을 열었다.“어떤 환자는 원래 몸도 괜찮았는데 입원해 있는 동안 폐 질환이 옮아서 큰일 날 뻔했다더라고요.”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인순 아주머니가 혀를 찼다.“병원은 정말 멀쩡한 사람이 괜히 올 곳이 아니에요. 듣기만 해도 무섭더라니까요.”하시윤은 물티슈를 꺼내 서시은의 손을 닦아 주었다.“네, 알겠어요.”두 사람은 비를 피할 수 있는 정자 아래에 앉아 있었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하시윤은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익숙한 얼굴 하나를 발견했다.분명 어디서 본 사람인데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다.누구였더라.잠시 기억을 더듬던 하시윤은 그 사람 옆에 있는 여자를 보고서야 생각이 났다.외래 진료 병동에서 남녀 한 쌍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남자는 젊었고 옷차림도 깔끔하고 단정했다.반면, 옆에 있는 여자는 적지 않은 나이에 제법 살집도 있었는데 온몸을 명품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있었다.그 남자를 알아본 순간 하시윤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예전에 조경순이 데리고 다니던 애인이었다.그런데 이번에 그 옆에 선 사람은 조경순이 아닌 새로운 여자였다. 또 다른 호구를 잡은
식사를 마친 뒤에도 다들 그대로 거실에 남아 있었다. 차 한 잔 더 마시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분위기였다.하시윤은 소파 끝에 앉았고 바로 옆 1인용 소파에는 지윤정이 자리 잡았다. 둘은 바짝 붙어 앉아 편하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그 옆에는 서지혁이 앉아 있었는데 품에 안긴 서시은은 졸음이 쏟아지는지 연신 눈을 비볐다. 다행히 보채지는 않았다. 몇 번 몸을 뒤척이더니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한편 최예원은 서류를 펼쳐 놓고 식사 중에 미처 끝내지 못한 업무 이야기를 이어갔다.서지혁의 시선은 대부분 딸아이에게 가 있었지만 최예원의 말도 놓치지 않고 듣고 있었다. 중간중간 서시은의 옷깃을 정리해 주면서도 필요한 대답은 꼬박꼬박 해줬다.연재윤은 거실 입구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웬일로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했다. 덕분에 거실 분위기도 한결 차분하게 흘러갔다.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최예원이 마지막 서류까지 정리하자 지윤정이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시간도 늦었고 애기도 잠들었으니까 저희는 이제 가볼게요. 두 분도 쉬셔야 하잖아요.”그러고는 최예원을 돌아봤다.“예원 씨, 우리 가요.”최예원은 고개를 들어 지윤정을 한번 바라보더니 짧게 대답했다.“네.”대답하기 전 아주 약간 흠칫했지만 말이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시윤은 그 반응을 눈치챘다. 최예원은 지금 당장 일어날 생각이 없었던 것이었다. 조금 더 머물고 싶어 했지만 지윤정이 먼저 말을 꺼낸 이상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최예원은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저희 먼저 가볼게요.”서지혁은 잠든 서시은을 안고 있어서 고개만 가볍게 끄덕였다.하시윤이 두 사람을 배웅하러 밖으로 나왔다. 현관까지 나오자 연재윤도 슬쩍 따라 나왔다.“벌써 가요?”연재윤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어깨를 으쓱했다.“그럼 나도 가야겠네요. 다들 가는데 나만 남아 있으면 눈치 없잖아요.”“남고 싶으면 자고 가도 되는데요? 방도 남는데.”하시윤이 웃으며 말하자 거실 안에 있던 서지혁이 곧바로
바로 옆에 최예원과 지윤정이 서 있는데도 서지혁은 거리낌없이 그런 말을 내뱉었다.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썩 기분 좋을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하시윤은 못 말리겠다는 눈으로 서지혁을 흘겨보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 세 장을 전부 챙겨 들었다.“아무튼 날짜는 내가 정한 걸로 할 거야. 반대 의견은 기각.”그 말을 끝으로 하시윤은 최예원을 향해 손짓했다.“예원 씨, 앉으세요. 일 얘기하러 오신 거잖아요. 먼저 얘기 나누세요.”그러고는 서시은을 안은 채 지윤정의 팔을 잡아끌었다.“우린 밖에 나가서 좀 앉아 있어요. 방해하지 말고.”지윤정도 최예원이 오늘 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서지혁과 업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함께 마당으로 나갔다.연재윤은 여전히 모래놀이 중인 서정우 옆에 붙어 있었다.문제는 서정우가 모래성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한다는 거였다. 계속 엉덩이만 들이민 채 몸으로 가리고 있으니 연재윤은 옆으로 돌아가 슬쩍 보려 했다. 그러자 서정우도 재빨리 몸을 돌려 다시 가렸다. 연재윤이 또 반대편으로 움직이면 서정우도 또 따라 돌았다. 그렇게 둘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보다 못한 하시윤이 얼른 달려가 서정우를 붙잡았다.“조심해. 그러다 진짜 어지러워져.”서정우는 얼굴을 감싸 쥐었다.“엄마... 나 좀 어지러워요.”하시윤은 곧장 고개를 돌려 연재윤을 노려봤다.연재윤은 배를 잡고 웃었다.“바보야.”하시윤은 서정우를 데리고 의자 쪽으로 가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을 건네며 말했다.“물 좀 마셔.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서정우는 얌전히 물을 마셨다.맞은편에 앉은 지윤정은 슬쩍 거실 안을 들여다보더니 목소리를 낮췄다.“날짜까지 보는 거 보니까 이제 진짜 결혼식 준비하는 거예요?”“결혼식 날짜가 아니라 혼인신고 날짜요.”하시윤이 웃으며 말했다.“일단 먼저 혼인신고부터 하려고요. 결혼식은 아직 좀 멀었고.”한효진이 세상을 떠난 지도 오래되지 않았고 성문영의 장
사무실 쪽 정리가 끝난 뒤, 서지혁과 하시윤이 밖으로 나왔다.하민지는 아직 돌아가지 않은 채 길가에 서 있었고 조경순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하시윤을 발견한 하민지가 이쪽으로 몸을 돌렸다. 아까처럼 감정을 터뜨리진 않았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그래도 이번에는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였다.“나랑 얘기 좀 하자.”서지혁이 바로 인상을 찌푸렸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하시윤이 먼저 눈치를 채고 서지혁의 팔을 붙잡았다.“나 잠깐만 얘기하고 올게.”그러고는 장난스럽게 덧붙였다.“그동안은 쟤가 맨날 말로 긁었잖아. 이제 내가 좀 위에 섰는데 몇 마디 받아쳐 줘야지.”서지혁은 하시윤을 내려다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고 말았다.“차에서 기다릴게.”그리고 맞은편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저기 카페 있으니까 거기 가서 얘기해.”“응.”하시윤은 살짝 발끝을 들고 그대로 서지혁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조금 전까지 걱정이 한가득이던 서지혁은 순간 굳어버렸다가 금세 웃으며 하시윤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빨리 와.”하민지는 더는 보기 싫다는 얼굴로 먼저 몸을 돌렸다.두 사람은 길을 건너 맞은편 카페로 들어갔다.자리에 앉은 하시윤은 따뜻한 우유를 주문했다.하민지는 아무것도 마시고 싶지 않은 눈치였지만 팔짱을 낀 채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커피를 시켰다.직원이 자리를 뜨자마자 하민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좋겠다. 아주 속 시원하겠네.”“당연하지.”하시윤이 웃으며 말했다.“진짜 사람 일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니까? 하병우가 마지막에 나한테 이런 선물을 남길 줄 누가 알았겠어.”하시윤은 턱을 괴고 하민지를 바라봤다.“그런데 넌 뭐가 그렇게 억울해? 회사는 네가 가져갔잖아. 결국 제일 큰 건 네 몫인데.”“그 회사, 내가 돈 주고 산 거거든?”하민지가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까먹은 척하지 마. 그때 지분 판 거 너였잖아. 그 돈 전부 우리 엄마랑 내가 낸 거고.”듣고 보니 틀린 말도 아니었다.하시윤은
하시윤은 다음 날 오후가 다 돼서야 눈을 떴다.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한꺼번에 몰아 잔 느낌이었다.눈을 뜨고 둘러보니 서지혁은 침실에도, 방 안에도 없었다.하시윤은 침대에서 내려와 창가로 걸어갔다.창밖으로 시선을 내리자 서지혁이 서시은을 안고 에어바운스 옆에 서 있었다. 에어바운스 위에서는 서정우가 신나게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소리쳤다.“아빠도 올라오세요!”서시은도 덩달아 흥분한 모양이었다.작은 손발을 어쩔 줄 몰라 버둥거리며 몸을 이리저리 꼬는데 서지혁의 품 안에서 가만있질 못했다.하시윤은 자신도 모르게 창틀에 팔을 괴고 한참 동안 아래를 내려다봤다.예전에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그러다가 하시윤의 시선을 느낀 듯 서지혁이 문득 고개를 들었다.창가에 서 있는 그녀를 발견한 서지혁이 웃으며 물었다.“일어났어? 배 안 고파?”듣고 보니 정말 배가 고팠다.하시윤은 서둘러 세수를 하고 씻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주방에는 이미 음식이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인순 아주머니가 마침 접시를 들고 나오는 중이었다.그리고 창밖을 보더니 인순 아주머니가 말했다.“참 오래 걸렸네요. 이제야 좀 평온해졌어요.”하시윤도 창밖을 한번 내다봤다.그러게 말이다. 그토록 바라던 평온이 찾아왔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은 마냥 가볍지 않았다.아직 식사를 다 마치기도 전에 서지혁이 서시은을 안고 식탁 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맞은편에 앉자마자 서시은은 식탁 위가 궁금한지 작은 손을 쭉 뻗었다.서지혁은 그 손을 잡아 입술에 살짝 대고 웃었다.“조금 있다가 변호사 만나러 가야 해. 조경순 씨랑 하민지도 올 거고.”그러고는 덧붙였다.“오늘 유언장 공개한대.”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인순 아주머니가 서시은을 다시 안아 나가고 식탁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잠시 침묵이 흐르자 서지혁이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날도 이미 받아 놨어.”“무슨 날?”“우리 혼인신고를 할 날.”하시윤은 숟가락을 들고 있다가 눈을 깜빡였다. 이야기가
하병우와 약속한 카페 앞에 차를 몰고 도착한 하시윤은 바로 들어가지 않고 차를 길 건너에 주차한 채 차 안에 앉아 있었다.그 사이 하병우는 두 번이나 밖으로 나왔다. 카페 앞을 좌우로 둘러보는 것을 보니 아마도 기다리다 지쳐 하시윤을 찾으러 나온 것 같았다.하지만 두 번 다 하시윤을 보지 못하자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한 블록 거리라 멀지 않았기에 하시윤은 하병우의 표정을 대략 볼 수 있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것이 매우 불쾌해 보였다.하시윤은 차 안에 조금 더 있은 후에야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 카페 문을 열고
하시윤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인 뒤 미소를 지었다.“강 과장님, 안녕하세요.”‘응’이라고 대답한 강수호는 부서의 다른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신입사원이 왔으니 저녁에 모두 시간이 되면 우리 신입사원 환영회 해야죠.”누군가가 대답했다.“좋아요! 너무 좋아요. 요즘 너무 힘들었는데 우리 좀 쉬자고요.”옆에 있는 사람들도 따라서 말했다. 요즘 계속 일해서 너무 힘들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이렇게 하여 저녁 회식이 정해졌다.그 후 그들은 하시윤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신입사원이 와서 저녁에 회식하는 것이라며 종합 사무실
하시윤은 해 질 무렵 두 회사로부터 답변을 받았다.하병우가 방해하지 않으니 운이 좋게도 두 회사의 면접에 모두 합격했다.전화가 하나씩 연이어 걸려온 상황, 하시윤은 앞선 회사를 선택했다.상대방은 일손이 부족하다며 하시윤이 빨리 출근하기를 원했기에 내일 오전에 바로 출근하기로 했다.전화를 끊은 하시윤은 기쁜 마음에 저녁까지 더 많이 먹었다.그 후 위층으로 올라가 서정우와 함께 있으며 내일 출근한다는 이야기를 했다.서정우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면 엄마도 아빠처럼 자주 집에 없는 거예요?”“아니.”하시윤이 말했다.
전화기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하시윤은 그냥 혼잣말처럼 말했다.“곧 집에 도착할 거야. 조르지 마.”상대방은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하시윤은 웃으며 말했다.“응, 알겠어. 곧 도착할 거야. 회사 동료를 집에 데려다주는 길이야. 목적지 거의 도착했어.”서지혁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남자 동료야?”하시윤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서지혁이 말했다.“알겠어.”몇 초간 멈춘 후, 서지혁이 다시 말했다.“중요한 일은 아니고 그냥 할 말이 있어서 연락했어. 내일 출근하기 전에 정우에게 인사하는 거 잊지 마. 회사 일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