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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패를 까다

Author: 도화
차는 외곽으로 빠져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달린 끝에 어느 좁다란 골목 입구에 멈춰 섰다.

골목이 워낙 비좁아 차가 들어갈 수 없자 서지혁은 차 문을 열고 내려 느릿느릿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곳은 본래 재개발 예정지였으나 몇몇 알 박기 세력이 연합해 보상금을 터무니없이 높여 부르고 현수막을 내걸거나 친인척까지 동원해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결국 사업이 중단된 곳이었다.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이주해 동네 전체가 거의 빈집이나 다름없었다.

골목은 깊고 가로등 하나 없어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서지혁은 손전등조차 켜지 않은 채 여유로운 걸음으로 어둠 속을 헤치며 나아갔다.

가장 안쪽까지 들어가니 녹슨 철문이 쇠사슬에 묶여 있는 작은 마당이 나왔다.

그가 발로 철문을 툭툭 차자 적막한 밤공기를 찢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잠시 후 안에서 사람이 달려 나와 쇠사슬을 풀고 문을 열었다.

“오셨습니까.”

서지혁은 대꾸 없이 안으로 발을 들였다.

방 안에서 새어 나오는 빛은 아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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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mimi kim
엥 아무리 친엄마의 불륜상대라고해도 한때 재벌회장을 이렇게 납치감금해서 처리한다고?? 서지혁 이놈도 지 애비 닮았네 정상적으로 일처리안하네? 거기다 서경민 한효진이 성문영 심태진 불륜알고 처리하는 모양새인데 그건 어쩌고 서지혁이 먼저 손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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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시윤은 멈칫하더니 밀려드는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아, 정우 네가 들은 게 그거였니?”서정우가 말했다.“아빠가 매번 엄마한테 누구를 제일 사랑하냐고 물어보시면 엄마는 늘 아빠라고 대답하셨잖아요.”하시윤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침대 위에서 나누는 낯간지러운 속삭임을 평소 서지혁과 그리 자주 나누는 편은 아니었다.가장 자주 하는 말이라고 해봐야 방금 서정우가 들은 그 한마디였다. 서지혁은 늘 제 몸의 힘을 빌려 침대 위에서 그녀가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는 대답을 하도록 집요하게 몰아붙이곤 했다. 그 기세를 이겨내지 못할 때면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몇 번이고 그를 가장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었다.그 말이 아이 귀에 들어갔다니. 딱히 부끄러운 일은 아님에도 어쩐지 머쓱하고 민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서정우를 품에 끌어안았다.“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건 정우 너랑 시은이야, 정말로.”“괜찮아요.”서정우가 말했다.“아빠를 제일 사랑하는 것도 좋은 거예요. 엄마가 아빠를 사랑하니까 저랑 시은이가 태어난 거잖아요.”어린 나이에 제법 논리 정연하게 말을 맞추는 아들의 모습에 하시윤은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그녀는 아이의 뺨을 감싸 쥐고 이마에 연신 입을 맞추었다.“우리 정우가 벌써 이렇게 어른스러운 생각을 할 줄 아네.”“그럼요.”서정우가 으스대며 말했다.“선생님도 저보고 똑똑하대요.”하시윤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럼, 우리 정우가 얼마나 똑똑한데.”...그날 밤, 서지혁은 침대에서 서정우를 재우고 있었다.서정우는 아빠의 품에 안겨 불쑥 물었다.“아빠는 누구를 제일 사랑하세요?”서지혁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멈칫했다. 불을 끄고 커튼을 쳐둔 방 안이라 서로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녀석의 작은 손을 꼭 쥐여주며 물었다.“갑자기 그건 왜 물어?”“궁금해서요.”서정우가 재촉했다.“그러니까 아빠는 누구를 제일 사랑하시냐고요.”서지혁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엄마를 제일 사랑하지. 그다음이 너랑 시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68화 얄미운 사람

    하시윤은 퇴근을 조금 일찍 하고 서지혁의 회사로 향했다. 도착해서도 바로 위로 올라가지 않고 로비 소파에 앉아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연재윤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는데 시간을 보니 조금 전에 보낸 것이었다.하시윤은 메시지를 열어보고는 순간 멈칫했다.그가 보낸 것은 사진 한 장이었다. 사진 속에는 두 여자가 있었다. 한 명은 주서연이었고, 다른 한 명은 사진을 한참 확대해 보고 나서야 하민지라는 걸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하민지를 안 본 지 꽤 오래되었는데 그녀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캐주얼한 차림을 한 채 주서연과 마주 앉아 있어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워낙 얌전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주서연에 비해, 그 맞은편에 생기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하민지는 상대적으로 아주 초라하고 나이 들어 보였다.전에 하민지가 하강을 떠났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연재윤을 찾아갔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휴대폰을 쥔 채 하시윤은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지는 것을 느꼈다.조경순 같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탓인지, 하민지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유독 편협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방 자체의 능력이나 품성보다는 그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남들에게 내세웠을 때 얼마나 체면이 서는지만을 중요하게 여겼다.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연재윤은 그녀의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신분이 특이하긴 해도 별다른 능력이 없었고, 연상훈이 뒤를 봐주려 했으나 회사 실권은 넘겨받지 못했으며 집안에는 김여정이 버티고 있었다.지금은 더했다. 유일한 버팀목이던 연상훈 회장마저 무너졌으니 비록 개인적으로 모아둔 돈은 좀 있을지언정 다른 단점들을 메우기엔 턱없이 역부족이었다.그럼에도 하민지가 그를 찾아갔다니. 그저 정말로 그를 좋아했던 것이라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하시윤은 잠깐 망설이다가 하민지가 언제 온 거냐고 답장을 보냈다.곧바로 연재윤의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방성에는 진작 온 것 같은데 병원에는 오늘에야 찾아왔더라고요. 방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90화 진도가 꽤 빠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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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84화 마음 썼구나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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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75화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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